'생산자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00건

  1. 푸른 바람이 부는 제주도에서
  2. [만나고 싶었습니다]행복은 어디에 있나요
  3. 세상에 하나 뿐인 두유 생산자 - (주)성연식품 김대환 생산자
  4. 국내산 잡곡 파수꾼, 괴산잡곡영농조합법인 경종호 생산자
  5. 팜우유 생산자 이야기
  6. 영귤 하영 잡숩고 건강홉서 - 유기농 영귤즙, 김순자 생산자
  7. [마하탑 유억근 생산자]깨끗한 물에서 피어난 흰꽃, 소금!
  8. 그곳이 궁금하다! 여성민우회생협 군포 물류센터

푸른 바람이 부는 제주도에서


2011년 생활재위원회를 시작하면서 인생의 또 다른 세계를 알게 되었다. 그저 생산지를 방문하는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막상 활동을 시작하니, 각종 새로운 생활재를 시식하고 평가하고, 기존의 생활재의 부족한 부분을 조합원의 의견을 대변하는 역할도 한다. 생산자를 만나면 만날수록 그 생활재에 정이 가고, 생산자의 깊은 철학과 생각까지 알게 된다. 

느영나영

마중을 나온 제주농협친환경작목반 협의회 회장이신 김정열 생산자를 따라 버스에 올랐고, 바로 감귤 생산지 ‘느영나영’(‘너랑나랑’이라는 뜻)에 가서 감귤의 선별과정과 제주의 각종 신선한 채소와 유기농 잡곡 등을 보고 설명을 들었다. 제주도의 학교급식으로 주로 많이 나가는 농산물들은 수입농산물에 가격 경쟁이 어려운 우리 유기농 농산물의 어려움 또한 말씀하셨다. 그래서 소비를 많이 해주는 게 도와주는 것이라는 말씀을 하셨다.

그리고 눈으로 보고 바로 반해 버린 감귤농장!
그림 같은 감귤농장이 눈앞에 펼쳐지는데 감탄사밖에 나오질 않았다.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는 타이벡 감귤은 당도가 참 높았다. 땅바닥에 타이벡이라는 필름을 깔아서 햇빛을 반사시켜 당도를 높인다고 한다. 그러나 올해는 일사병 때문에 상품성이 떨어져 가공용으로 쓰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다음은 7000천 평을 거의 혼자 재배하시는 만감류 감귤농장을 방문하였는데 감귤 말고도 감평, 한라봉등 새로운 품종변경을 활발하게 시도하신다고 한다.

감귤농장에서


다음날에는 제주올레길 깐볼 생산지 메추리농장과 가공공장을 둘러보았다. 메추리 농장은 제주도에 한 곳만 있다고 한다. 다른 곳에서는 한 바구니 안에 20~30마리씩 밀사를 하지만 이곳에선 16마리씩 넣고 기른다. 인건비에 대한 부담으로 농장은 거의 자동화 설비가 되어 있고, 지금도 계속 보수 중이다. 특히 농장 부부께서 굉장히 즐겁게 일을 하시고 자부심도 대단하시다.

지금 생활재로 공급하는 영귤 농장에 가니 새파랗게 생겨 아직 덜 익은 귤을 볼 수 있었다. 레몬보다 비타민C 함량도 높고, 레몬즙 대신 쓸 수 있게 즙으로도 생산하신다. 일본에서는 장수 과일로 인기란다.
놀랐던 것은 생산자가 75세 여성인데 6000평 2천 그루의 나무를 혼자서 거의 관리하신단다. 나무를 심어 12년 동안 소득이 없어서 묵묵히 그 시간을 기다려온 대단한 생산자다. 3년 전부터 과실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갖고 일하는 김순자 생산자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피부도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아마 영귤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깐볼 가공공장 생산자와 함께

다음에는 감귤쥬스공장인 (주)자담에 들러 설비 시설과 생산 과정을 볼 수 있었다. 



2박3일간 우리의 일정에 함께한 김정열 생산자의 말이 생각난다. “지구는 인간만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지구멸망을 암시하거나 예견하며 두려워하는데, 그것은 훼손된 지구를 지구자신이 폭우와 강렬한 햇빛 등으로 자기치유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구 멸망이 아니라 인간만 멸망하는 것”이라 했다. 그 원인을 인간이 제공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구를 빌려 쓰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김영신 행복중심 여성민우회생협 조합원



 

[만나고 싶었습니다]행복은 어디에 있나요


행복은 현재의 삶에 있습니다. 가장 일상적인 우리의 삶, 바로 곁에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이 초등학생·중학생이라면, 이런 상상 한번쯤은 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영어나 수학 점수 한 점 더 올리는 수업보다는 다양한 수업을 통해서 아이들의 꿈을 잊지 않게 해 주는 공간이 어디 없을까? 여름에는 농촌봉사도 해보고, 초콜릿을 만들어 노점상도 운영해 보면서 기부하는 행복도 만끽해 보는 공간은 없을까? 하고 말이에요. 그런 공간이 서울 한복판에 있습니다.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을 현실에서 만들어 주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는 행복중심 여성민우회생협 조합원이 있어 만나러 갔습니다. 김유진, 한군모 부부 조합원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6살 아들과 5살 딸은 유치원에 보내고, 2살 아들과 함께 잠실 매장에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인터뷰하는 내내 엄마 아빠와 눈빛을 교환하며 아기 곰 과자를 먹으며 함께했죠. 형제 사이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그것이 진짜 유산이라 믿기 때문에 앞으로 2명쯤 자녀들이 더 생겨도 괜찮다고 합니다. 이런 멋진 생각을 가진 조합원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시죠? 자, 이제 만나러 갑니다.

#여성민우회생협과의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2~3년 전에 먹을거리의 위험성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공부하면서 유기농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유기농은 ‘비싸다’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그게 그냥 비싼 게 아니었더군요.  그 가격 안에는 생산자를 위한 가격과 각종 유해한 물질을 사용하는 대신 들어가는 가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그런 사실을 알다 보니 오히려 가격이 싼 물건에 대한 의심이 생겼어요.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물건을 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직접 이용해 보니 오히려 생협이 더 저렴한 것도 많더라고요. 
많은 유기농 매장 중에서도 여성민우회생협을 이용하게 된 계기는 우선, 아이들을 위한 간식이 많았고요. 더 중요한 이유는 매장 선생님들의 남다른 친절 때문이었습니다. 그냥 손님을 맞이하는 친절이 아니라, 눈빛과 태도가 달랐어요. 친근하고 정을 주는 그런 모습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일상적인 삶에 행복을 주는 데 생협이 얼마나 기여한다고 생각하세요? 
장기적 행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먹을거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시던 분이에요. 어릴 때부터 현미밥을 먹으며 자랐습니다. 백미만 먹게 되면 칼슘 안의 미네랄이 빠져나가서 여러 가지 병의 원인도 될 수 있고, 탄수화물의 과다섭취를 하게 되면 당뇨병의 원인도 된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먹거리 교육은 확실히 받았죠. 그때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병에 걸리지 않은 이상 의지를 가지고 현미를 먹기는 쉽지 않거든요. 소화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맛도 별로 없는 것 같고 그렇잖아요. 하지만 어릴 때부터 먹으면 그런 거부감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좋은 음식의 영향력에 대해서 설명하고 먹어 보라고 권유합니다. 그리고 과자의 성분표를 같이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요. 

#생협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아이들 육아와 학원을 운영하는 일이 바빠도 생협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조합원이 생협의 살아 있는 촉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합원들끼리 만나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세요. 기회가 되는 대로 생산지도 가고 행사에도 참여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생활재가 많은 것만이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부족한 게 당연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대형마트 같은 유기농 매장에 가면 거부감이 있습니다. 지금만큼 잔류농약검사, 방사능 검사를 하면서 우리 농산물을 지키는 생협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잠실 매장 활동가 선생님들의 따뜻함도 정말 좋습니다. 

#현재하고 있는 일을 통해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저희들이 운영하는 학원 이름이 ‘학생이 꿈꾸는 세상’입니다. 아이들은 줄여서 ‘학꿈세’라고 부르더군요. 공부 이전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지켜야 할 도리를 먼저 가르쳐 주고 싶어요. 왜 공부가 필요한지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독서 시간이나 다양한 배움의 시간들도 마련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식품첨가물에 대한 강의도 행복중심 사무국 도움으로 진행했었답니다. 나중에는 경제사정이 어려운 아이들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지역아동센터’를 설립하는 게 꿈입니다.           

김종현 편집위원

만남 후 더 하고 싶은 이야기

에너지 절약은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실천하는 것입니다. 김유진, 한군모 부부 조합원은 이 절약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같은 곳에서 같이 일하기 때문에 휴대폰도 같이 사용하는 부부. 쉽지 않을 텐데 말이죠.

만약 내 아이에게 '공부'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면 제게 살짝 연락 주세요. 여기 그런 ‘공부’를 만나게 해 줄 조합원이 있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단 한 가지 이유는 생협을 사랑하는 조합원이기 때문입니다.


 * 이 내용은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소식지 <행복중심> 1, 2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세상에 하나 뿐인 두유 생산자 - (주)성연식품 김대환 생산자


생산자를 만나서 이야기하다보면 한결같이 그 분야에서 만큼은 최선의 노력을 한다는 걸 느낍니다. 성연 식품 김대환 생산자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어떤 계기로 두유 생산을 시작하셨나요?
 94년도에 비집유 우유를 직접 생산하는 데 자부심을 가지며 2007년까지 강성원 우유에 근무했습니다. 그후 광우병으로 축산업이 많이 위축되면서 식물성 우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그때쯤 자연스럽게 소비자 마음이 바뀌면서 두유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 두유 중에서 국산콩으로 만드는 두유가 없었습니다. 소비자들은 그걸 원하고 있었고요. 그래서 국산콩으로 두유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죠. 때마침 경영학공부를 시작했고, 지인의 도움을 받으며 2001년 1월, 처음으로 국내산 콩으로 만든 두유 400박스를 생산했습니다. 



*기존 두유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초창기에는 일반 두유맛에 길들여진 소비자들은 보통 두유보다 진한 성연식품 두유를 낯설어 했습니다. 하지만 몇 번 드신 분은 이것만 찾으시더라고요. 콩 본연의 진하고 깊은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전자현미경으로 보면 한국콩 두유에는 실처럼 섬유소가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에 비해 일반 두유는 점 상태로 보입니다. 성연식품에서 생산하는 두유는 맷돌 방식으로 콩을 갈기 때문입니다. 분쇄하지 않고, 맷돌 방식으로 콩을 갈아서 그 안에 있는 섬유소를 파괴하지 않습니다. 
 보통 두유는 1kg당 두유가 30~40개 정도 나옵니다. 한국콩 두유는 24개 정도가 생산돼요. 거기에서부터 맛의 차이가 생기는 거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토종 종자를 지키는 일이 가장 중요합니다. 국산콩 두유를 만드는 것도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그린팜과 호박고구마스틱도 생산하시죠? 
세상에서 하나뿐인 제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린팜도 그런 이유에서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기존 제품과 다른 생협 조합원들에게 딱 맞는 그런 사양의 스팸을 생산하기 시작했죠. 축산업이 전공이었기 때문에 시작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첨가물을 줄이고, 무항생제 돼지고기로 제대로 만들어서 그런지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2012년부터는 인산염을 아예 뺄 계획입니다. 

호박고구마 스틱은 5년 전에 1차 생산자를 돕는 차원에서 시작했습니다. 고구마는 수분이 70% 정도를 차지해 튀기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그래도 1차 생산자를 돕기 위해 겨울철이 되면 생산해서 공급하고 있습니다.

*생산자의 철학을 직원들과 어떻게 공유하시나요?
 평소 12명의 직원들에게 좋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기본 교육으로 식품위생법, 축산물가공처리, 산업 안전 교육 등 정기적인 교육을 실시합니다. 지금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해서 안심하는 게 아니라, 더 나은 생활재를 만들기 위해서 미리 대비하는 교육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조합원들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고 있고요. 다양한 의견을 잘 듣고 개선할 점이 있으면 나은 방법을 연구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평소 책을 가까이고 있습니다. 부족한 면을 보충하고 지혜를 얻는 방법으로는 책이 최고인 것 같아요.
 
공장 안을 꼼꼼하게 돌아보니 생산자가 말했던 철학이 생각났습니다. 매출을 늘리기 보다는 직원을 생각하고, 덜 팔아도 우리 토종 종자로 생활재를 생산하기 위해서 애쓰는 마음이 공장 곳곳에 묻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맛을 지키기 위한 생산자의 부단한 노력의 여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김종현 편집위원



*위 내용은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소식지 <행복중심> 1, 2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국내산 잡곡 파수꾼, 괴산잡곡영농조합법인 경종호 생산자

국내산 잡곡 파수꾼
괴산잡곡영농조합법인 경종호 생산자


대학을 졸업한 경종호 생산자의 외아들이 2011년 3월부터 사업을 이어가기 위해 함께 일하며 든든한 동반자가 되었습니다

지난 1월 18일 찾아간 괴산잡곡영농조합법인(이하 괴산잡곡)은 설 명절과 대보름을 앞두고 분주한 모습입니다. 햇곡식과 오곡모음 생활재 공급 준비로 한창 바쁘기 때문입니다. 충북 괴산에 터 잡은 괴산잡곡은 오직 국내산 잡곡만을 고집하며, GMO 농산물은 절대로 취급 유통하지 않는 잡곡 수매·가공·판매업체입니다. 괴산에서 나고 자란 경종호 생산자가 대표를 맡고 있습니다.


평범한 농촌 마을이 우리나라 잡곡 수매의 중심이 되기 시작한 것은 1989년, 우리농산물 살리기 일환으로 괴산소비자협동조합에서 잡곡판매사업을 시작하면서부터입니다. 그러나 잡곡판매사업은 손이 많이 가는 것에 비해 생산량이 적어 수익이 떨어졌습니다. 이에 괴산소비협동조합에서 잡곡판매사업을 중단하기로 하자 당시 7년 차 직원이었던 경종호 생산자가 잡곡판매사업 업무를 전담하고 독립했습니다.


저온창고 증축 등의 시설투자와 안정적인 잡곡 수매를 위해 계약재배를 늘리는 등 꾸준히 혁신하여, 160여 명의 생산자 공동체로부터 약 17만 평에 이르는 잡곡 생산지를 확보하고, 2011년 연 매출 50억에 이르는 중견 기업에 이르렀습니다.


대내외적으로도 인정받아 2006년 우수농산물 관리시설 인증, 2009년 노동부 지정 클린 사업장 인정, 농촌진흥청 특성화 사업 잡곡부문 전국 1위를 하여 사업을 배우고자 찾아오는 이도 부쩍 많아졌다고 합니다.

이력 추적 관리로 믿을 수 있는 잡곡을 생산하는 괴산잡곡



햇곡식의 맛을 그대로 유지하는 비법은 ‘저온창고’
괴산 잡곡의 잡곡이 특별한 점을 물으니 ‘저온창고’를 1순위로 꼽씁니다. 괴산 잡곡은 계약 생산하여 수매한 잡곡을 연중 저온창고에 보관합니다. 필요할 때 필요한 양만큼만 도정, 정선, 선별하여 소포장 단위로 생산합니다. 저온창고에 보관하면 훈증이나 약을 쓰지 않고 벌레 생기는 걸 막을 수 있어서입니다. 또한, 잡곡의 맛을 일정하게 유지하여 밥맛이 좋고 수입산 잡곡과 섞일 우려도 없습니다. 전체 창고 400평 중 저온창고가 300평이나 되는 이유입니다.


잡곡 도정, 정선, 포장의 많은 부분이 기계화되었지만 한 번 더 손으로 꼼꼼하게 선별하는 모습



생산자와 소비자가 더불어 잘 사는 세상이 목표
인터뷰 말미에 왜 다들 힘들어하는 잡곡사업에 뛰어들었는지 물었습니다. ‟당시에는 잡곡을 생산해도 마땅한 판로가 없었습니다. 중간상인들이 헐값에 사가 도시 소비자에게 비싸게 팔았습니다.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농촌의 생산자와 도시의 소비자가 모두 더불어 잘 사는 방법이 있다고 믿고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자는 그의 생각은 괴산잡곡이 추구하는 가치입니다.

오늘은 정월대보름, 조상의 지혜 담긴 건강밥상 차려볼까

팜우유 생산자 이야기


‘소가 건강해야 우유도 건강하지요’
팜우유의 고향은 경북 예천의 아담하고 청결한 소라농장입니다. 소라농장에서 생산한 우유를 HACCP인증받은 논지엠오유가공에서 가공합니다. 소라농장의 공동대표이자 논지엠오유가공 대표인 주연섭 생산자는 건강한 소가 건강한 우유을 생산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젖소를 기릅니다.

‘유기농 우유 그 이상, 더이상 옥수수 사료를 먹이지 않아요’
2011년은 주연섭 생산자에게 변화를 위해 발로 뛴 한 해 였습니다.
논지엠오유가공의 팜우유는 지난 5월 무항생제우유에서 유기농우유로 인증을 새롭게 받았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인증을 받기 위한 조건만을 갖춘 것이 아니라 진정 건강한 소와 건강한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주연섭 생산자는 작년 가을 옥수수 사료의 문제점을 지적한 한 방송 프로그램을 보고, 더는 젖소에게 사료로 옥수수를 먹이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옥수수 사료는 젖소의 사료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옥수수 사료가 오메가-6 지방산의 비율을 높여 지방 세포를 증식시키고 신진대사를 느리게해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마시는 우유의 성분 또한 젖소가 먹는 여물의 성분이 그대로 포함됨은 물론입니다.
주연섭 생산자는 2011년 2월, 젖소에게 옥수수 곡물사료를 먹이는 것을 중단했고, 2011년 9월에는 옥수수 곡물뿐 아니라 옥수수 섬유질(싸일리지) 사료도 먹이는 것을 중단했습니다. 그 대신 옥수수 사료를 뺀 유기배합사료와 보리, 청보리, 청나락, 라이글라스, 유기농 쌀을 도정한 후 남은 부산물을 먹입니다. 
젓소에게 옥수수 사료를 먹이지 않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옥수수 사료를 제외한 주문사료를 생산할 곳을 찾고, 옥수수 곡물 사료와 섬유질 사료를 대체할 여물을 연구했습니다. 젖소에게 먹이는 옥수수 사료의 양을 줄이자 착유량도 23%정도 감소했습니다.
많은 어려움을 견뎌내고 지난 12월 5일, 옥수수 곡물과 섬유질 사료를 모두 중단한지 100일 지난 소라목장의 젖소들은 장에서 발생하는 가스도 줄고, 혈색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또한 이들 젖소가 생산한 우유의 지방함량이 4%에서 3%선으로 낮아졌고 색상이 약간 노란색에서 흰색으로 변했습니다. 

‘유기 축산의 원칙을 지키는 건 기본이지요’
논지엠오유가공의 팜우유는 사료에 대한 고민 뿐 아니라, 유기 축산의 원칙에 충실하게 생산합니다.
GMO 사료는 일절 먹이지 않으며, 성장을 촉진하는 항생제, 성장촉진제, 성장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햇볕과 바람이 잘 통하는 쾌적한 사육 환경에서 기릅니다. 또한 축산 분뇨를 발효시켜 퇴비로 만들어 지역 농사에 활용합니다. 그 만큼 환경오염 발생을 줄이고, 농업과 축산이 순환하는 지역순환농법의 모델을 만들어 갑니다.

‘한 해 동안 성원을 보내준 조합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주연섭 생산자는 올해의 이러한 변화는, 조합원 여러분의 꾸준한 이용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거라고 말합니다. 높은 장바구니 물가에도 불구하고 팜우유의 가치를 인정하고 한 해 동안 이용해 주신 조합원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여성민우회생협 창립을 축하하며 더욱 많은 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2주 동안 가격을 내려주었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한 우유를 만들기 위해 늘 노력하는 팜우유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영귤 하영 잡숩고 건강홉서 - 유기농 영귤즙, 김순자 생산자


한라산성암영귤 영농조합법인의 김순자 생산자(75세)는 12년 전, 30년 동안 지어온 감귤농사를 중단하고 영귤을 유기농으로 재배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학나무’라고도 불릴 만큼 농가소득에 보템이 되었던 감귤농사는 옛말, 오르지 않는 감귤 가격 때문에 대체작목이 필요했습니다. 일본에서 ‘스다찌’라 불리며 다양한 효능과 활용법으로 귀한 대접을 받는 영귤이 그 대안이라 생각했습니다. 영귤의 원산지는 일본 도꾸시마입니다. 제주도에 들어오면서 마땅한 이름이 없어, 제주도의 옛 명칭인 영주(瀛州)의 ‘瀛’을 따서 영귤이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합니다.
영귤은 다른 과실과 달리 다 익지 않은 미숙과를 이용합니다. 익지 않았을 때, 플라보노이드, 구연산, 비타민C 등이 더욱 풍부해서 입니다.

한라산성암영귤 영농조합법인, 김순자 생산자

 
김순자 생산자가 영귤에 쏟는 애정은 각별합니다. 제초제를 쓰지 않고 톱밥을 두툼하게 뿌려 풀이 잘 자라지 못하게 합니다. 그래도 매년 4~5번 손수 풀을 매야 합니다. 영귤 묘목을 심고 처음 몇 년간은 과실이 열리지 않아 소득이 없었지만 유기농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저 시퍼런 것이 딱 먹기에 좋은 것이라고? 영귤을 처음 보면 모두들 한번쯤 궁금하게 생각합니다. 영귤은 생과를 먹기보다는 과즙을 짜서 주로 사용합니다. 김순자 생산자는 영귤을 일년 내내 이용하기 편리하도록 영귤즙으로 가공했습니다. 유기농 영귤 100%로 만든 영귤즙은 제주대 생명과학기술센터에서 껍질을 통째로 즙을 짠 후 살균과정 등을 거쳐 위생적으로 생산합니다.


영귤즙은 다양한 활용법으로 사랑받습니다.
영귤즙을 생수에 섞어 마시면 피로회복과 숙취해소를 돕습니다. 영귤즙은 식초나 레몬 대용으로 안성맞춤인데 식중독균을 예방합니다. 생선회, 생선구이를 먹을때 영귤즙과 간장, 설탕을 섞어 소스를 만듭니다. 생선요리, 육류요리시 2~3방울 떨어뜨리면 비린내와 잡내를 말끔히 없애줍니다. 영귤즙과 요구르트를 섞어 과일 샐러드를 만들면 입맛돋우는 상큼한 샐러드가 완성됩니다.

[마하탑 유억근 생산자]깨끗한 물에서 피어난 흰꽃, 소금!


유억근 생산자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우리나라 천일염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을 하며 고향인 임자도로 돌아왔습니다. 염전을 폐전하던 시절에 다시 돌아오자 주민들은 의아하게 생각했지만 우리 식생활에서 소금이 차지하는 중요성과 천일염의 가치에 대해 생각하며 소금농사를 짓기로 결심했습니다. 1987년부터 25년 동안 전남 신안 임자도에서 소금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전남 신안군 임자도는 전국적으로 15번째로 큰 섬으로 병어, 민어, 새우젓의 주산지고 전남 신안군은 국내 천일염의 88%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남 신안 임자도의 갯벌은 조수간만의 차가 10m 이상 나는 갯벌로 모든 생명체의 활동처입니다. 자정력이 뛰어나고 미네랄도 풍부합니다. 이 살아 있는 바닷물을 끌어들여 천일염을 만듭니다. 


마하탑에서 소금을 만드는 과정은 이렇습니다. 먼저 바닷물을 끌어들여 저수지에 보관합니다. 다음 수문을 열고 단계적으로 흘러내리게 하여 개펄로 된 염판 위에서 햇빛으로 증발합니다. 증발된 염도 20도 소금종자를 결정지로 보내 햇빛과 바람에 증발시켜 소금을 얻습니다. 마하탑의 소금은 대부분 여름 소금으로 5~8월에 증발시킨 소금입니다. 생산한 소금은 씻어 탈수한 후 창고에 저장합니다. 
재제염은 미네랄 성분이 거의 없는 외국에서 수입한 천일염을 물에 끓여 염화나트륨 성분이 95%이상 되도록 다시 만든 소금입니다. 정제염은 기계를 통해 바닷물에서 염화나트륨만 99% 되도록 만든 인공 소금입니다. 이에 비해 천일염은 바람과 태양이 없으면 만들어질 수 없는 순수한 소금입니다. 재제염이나 정제염보다 염도가 낮고 미네랄 함유량이 많습니다.

마하탑 젓갈류는 잡자마자 배 위에서 바로 천일염으로 절입니다. 첨가물이나 인공감미료를 넣지 않기 때문에 쓴맛이 전혀 없습니다. 
새우오젓과 육젓은 새우 어획 시기에 따라 이름이 달라집니다. 음력 5월에 어획한 새우로 만들면 새우오젓, 음력 6월에 어획한 새우로 만들면 새우육젓입니다. 보통 김장용으로는 껍질이 두꺼운 새우오젓이 적당하고, 새우육젓은 밑반찬용으로 사용합니다.


*이 글은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생활재 안내지 11월 1회에 실린 '생산자 이야기'입니다. 
 

그곳이 궁금하다! 여성민우회생협 군포 물류센터


2011년 10월 19일,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2011년 신입직원이 군포 물류센터 A동에 모였습니다. 지난 4월부터 바뀐 물류 위탁업체를 방문해 여성민우회생협 생활재가 매장과 조합원에게 공급되는 과정을 살펴보고, 물류센터의 업무를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죠.

물류센터의 전체적인 흐름은 이렇습니다.

1. 입고: 생산지에서 보내는 생활재를 받아 보관합니다.
2. 피킹: 매장과 조합원이 주문한 생활재를 각각 나눕니다.
3. 출고: 피킹한 생활재를 출고합니다. 여기에서 공급부는 공급상자에 피킹된 생활재를 조합원에게 공급합니다.
 


물류센터에 생활재가 입고됩니다. 이렇게 생활재가 입고되면 검수 작업을 거친 후 센터로 들어갑니다. 이때 생활재는 크게 상온/냉장/냉동으로 나뉩니다. 상온에 둬도 괜찮은 생활용품이나 과자류는 상온파트로 가고, 과일이나 채소, 식품류는 냉장파트로, 아이스크림, 생선 등 냉동식품은 냉동파트로 보냅니다.

다음에는 조합원과 매장의 주문에 따라 생활재를 나눕니다. 이 작업을 '피킹'이라고 합니다. 여성민우회생협 군포 물류센터에서는 피킹 작업을 'DAS(Disital assorting system)'라는 시스템을 이용해 진행합니다. 조합원과 매장 단위 별로 표시기를 설치해 생활재 순서에 따라 분류합니다.

주문이 들어온 만큼 생활재를 분류해서 바코드 스캔을 하면 어디에 얼만큼 들어가야 하는지 DAS 시스템이 가르쳐 줍니다. 거기에 따라 생활재를 분배한 후 출고를 진행합니다.  

[참고]




매장 피킹 모습입니다. 매장별로 위에 DAS 시스템이 연결돼 있습니다. 분류할 생활재 바코드를 찍으면 DAS 시스템이 각 매장 별로 몇 개씩 분류해야 할지를 표시해 줍니다. 개포 매장에는 1번 생활재 2개를 놓으라고 가르쳐주네요. 신입직원들도 이 피킹 작업에 합류했습니다. 


조합원 피킹도 마찬가지로 DAS 시스템을 이용합니다. 조합원에게 공급할 공급박스에 생활재를 피킹합니다. 이 작업은 모두 냉장 창고 안에서 진행합니다. 생활재가 상하지 않도록 계속 냉장 창고에 보관하다 바로 공급차에 실립니다. 
 


냉동품은 따로 피킹합니다. 주문한 조합원과 생활재, 공급자까지 맞춰 주머니에 가지런히 담습니다. 


냉동품을 보관하는 냉동창고는 영하 10~15도입니다. 이곳에 들어갈 땐 핸드폰도, 시계도 두고 갑니다. 너무 추워서 배터리가 금방 닳고, 시계는 멈춰 버린다고 하네요. 카메라에 혹시 이상이 있을까 입구에서 살짝 찍었습니다.
신입직원들은 장갑과 바지를 얻어 입고 냉동창고에서 일했습니다. 냉동창고 안으로 보이는 또 다른 냉동창고는 아이스크림을 보관하는 곳입니다. 영하 20도 정도 되는 이곳에 들어가니... 머릿속까지 어는 듯한 그런 기분이 들더군요. 

이렇게 매장과 조합원 피킹이 끝나면 다음날 아침 일찍 공급차에 실려 조합원에게, 매장으로 공급합니다.  


군포 물류센터에서는 여성민우회생협의 기준에 맞는 생활재 품질 검사와 보관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결품이 나지 않도록 피킹 업무에 총력을 기울이고, 그 과정에서 박스가 구겨지거나 다른 생활재가 파손되지 않도록 체계적인 순서로 업무를 진행합니다. 

앞으로도 여성민우회생협 조합원이 생활재 이용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물류센터에서는 더욱 충실하게 준비하겠습니다. 그리고 생활재 품질 검사에 노력을 더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여성민우회생협 직원 전체가 열심히 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