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일. 성주 가야산공동체로 참외 생산자 선생님을 만나러 떠났습니다.
서울역에서 9시 20분 기차를 타고 오후 1시가 되어서야 도착한 왜관역.
처음 가는 낯선 곳에서 두리번 거리며 생산자 선생님을 기다렸어요.
잠시 후, 멋지게 파란 트럭을 몰고 등장하신 이재동 선생님!
"뭐가 궁금해서 여기까지 왔냐" 물으시더군요. :D
생산자 선생님들은 이미 오전 작업을 끝내고 여유롭게 쉬고 계셨죠.
색이 너무 예쁘죠?
이렇게 껍질 채로 먹었어요.
껍질 채로 먹으면 웬지 떱떠름할 것 같았는데 전혀요!
얇은 껍질 참외와 너무너무 달콤한 참외의 맛이 잘 어우러졌어요.
정말, 정말, 정말 - 너무 맛있었습니다.
성주 참외가 참 유명합니다.
일조량이 많고, 눈/비가 적은 성주의 지역적 특징은 참외 농사를 짓기 적합한 기후예요.
그래서 성주 참외가 맛있는 거라고 합니다.
여성민우회생협에 참외를 공급해 주시는 성주 가야산공동체 생산자 선생님들입니다.
모두 14명이시고요. 사진 찍을 때 미처 안 계신 분들도 있었어요.
모두 참외를 한 손에 들고, 수줍은 미소를 지으며 참오애- :D
현재 성주에 참외를 재배하는 농가가 6000가구 정도 되는데
그중에 유기농으로 참외를 재배하는 곳은 16가구라고 해요.
그만큼 유기 농사가 쉽지 않은 거겠죠.
특히, 참외는 다른 작물에 비해 유기 농사가 더욱 힘들다고 합니다.
벌레가 가장 많을 시기인 5~8월에 수확하는 아열대성 작물이라 그만큼 병도 많이 들고, 해충도 많습니다.
벌입니다.
무서워서 가까이 가서 찍지 못하고 멀리서 찍었습니다. 하하;;
참외 농장에 왠 벌이나고요?
가야산공동체에서는 참외 수정을 할 때 호르몬제를 사용한 인공수정을 하지 않고
벌이 수정을 할 수 있도록 비닐하우스 입구마다 벌을 키우고 있답니다.
그래서 다른 참외보다 출하 시기가 조금 늦고, 또 천천히 자라 그만큼 영양도, 당분도 듬뿍 담고 있죠.
게다가 이렇게 벌로 수정하면 껍질이 얇다고 해요.
그래서 껍질 채 참외를 먹어도 맛있어요.
참외밭을 거닐고 있는 이재동 생산자 선생님의 멋진 뒷모습입니다.
비닐하우스 안으로 들어나니 너무너무- 더워서 카메라에 습기가 가득 찼어요.
여기에서 반나절 참외 따고 셔츠를 짜면 땀이 쭉- 나온다고,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 ㅠ
예쁜 참외가 이렇게 곳곳에 숨어 있어요.
그 뒤로 천천히 익고 있는 초록 참외도 보이시죠? :)
이재동 생산자 선생님입니다.
합박웃음이 너무 멋지시죠-
이재동 선생님이 키우시는 참외입니다.
푸르고 파릇파릇한 입 사이사이로 노란 참외가 보였어요.
밭에서 바로 딴 노란- 참외.
예쁘죠? :D
얼마나 맛있는지는 더이상 얘기하지 않을게요.
비닐하우스 옆으로 난 이재동 선생님 텃밭.
여기에 상추도 심고, 감자도 심고, 고구마도 심고-
이재동 선생님이 키우는 감자에 싹이 났어요-
참외 하우스도 보고,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5일마다 한번씩 열리는 장터 구경도 했어요. (사진은...쿨럭)
정말 정말 신났죠. 맛있는 것도 많이 있고, 정말 온갖 물건들이 다 있더라고요.
그리고 우체국에 들러 선생님께서 개인적으로 보내는 참외도 택배로 보내고.
그 동네 우체국에는 온통 참외 박스만 있더라고요. :D
장터와 우체국을 오가면서 선생님께서 성주 역사에 대해, 문화에 대해 쭈욱- 말씀해 주셨지요.
참외만 전문가이신 줄 알았는데, 성주 역사에도 완전 전무가셨어요.
성주에 대한 애정도 많이 느껴졌죠.
자연을 사랑하고, 사람을 좋아하고,
자연의 순리에 맞게 살아가려 애쓰시는 생산자 선생님들.
저한테 민우회생협에서 일해 참 좋겠다 하시더라고요.
네, 너무 좋습니다! :D
돌아가는 길-
차안에서 본 낙동강 근처 풍경입니다.
강 주변을 다 파헤치는 '리모델링' 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저 공사 때문에 바람이 불면 모래가 정말 많이 날린다고 해요.
4대강 사업의 현장을 보며 마음 한구석이 참- 아팠답니다.
성주에서 오늘도 열심히 조합원님들께 공급할 참외 농사를 짓고 있는 가야산공동체 생산자 선생님들.
참 감사합니다.
날씨도 더워지는데, 힘내세요!
여성민우회생협이 선생님들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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