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중심생협'에 해당되는 글 45건

  1. [이사회 성주 방문 후기]평화를 실천하는 사람들
  2. 성실, 정성, 노력으로 기른 배, 맛이 두 배!
  3. [몬산토 반대 시민 행진]유전자 조작 싫어요! 토종씨앗 지켜요! 1
  4. [토종씨앗 채종포 일손돕기 참여 후기]꿈틀거리며 살자, 지렁이처럼
  5. 식혜가 맛있다! 전통을 살리고, 마을도 살리고! 올리고마을 식혜를 소개합니다~
  6. 건강하고 맛있게 먹는 다이어트 도시락
  7. '나'를 위한 행복중심
  8. 황토지장수로 기른 특별한 콩나물, 황쥐콩나물

[이사회 성주 방문 후기]평화를 실천하는 사람들



지난 8월 10일, 행복중심생협 연합회 이사회는 한반도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성주 생산자를 응원하고 지지하기 위해 성주에 방문했습니다. 그날 성주에서 열린 촛불 집회에 참석한 소감을 조합원 여러분과 함께 나눕니다.

 

조용한 시골 마을에 어느날 청천병력 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듣도 보도 못한 사드 배치라는 일이요. 8월 10일, 29일째 촛불을 드는 날, 성주 읍내에 들어서니 뭔지 모를 뜨거운 것이 울컥하고 치밀어 올랐습니다. 그리고 가슴이 먹먹해졌습니다. 주민들이 살아가던 터전에, 손 내밀면 닿을 곳에 사드가 들어온다고 합니다. 마을 사람들이 모여 모여서 한마음 한뜻으로 사드로부터 ‘한반도’ 를 지켜내자고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저도 사드가 철회되는 날까지 함께하겠습니다.


강종임 서울서남생협 이사


성주는 사드 배치 반대 플랜카드들로 뒤덮여 있었다. 만나는 주민들 마다 평화를 상징하는 파란색 나비 리본을 달고 있었다. 저녁에는 29일째 이어지는 촛불 집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너무나 당연한 국민으로서 안전할 권리와 적법한 행정 절차를 요
구했다. 행사도 주민들의 자원봉사로 이뤄졌고, 지역의 문화제 행사처럼 아주 평화로웠다. 국민으로서 안전할 권리와 적법한 행정 절차를 요구하는 운동에 더 많은 힘을 보태고 주변에 알려야겠다. 한반도에 사드 배치가 종결되는 그날까지!


정미옥 서울서남생협 이사장


성주 시내를 뒤덮은 현수막 중에 ‘평화는 남북대화로부터’라는 구호가 눈에 띄었다. 단지 ‘성주’라는 지역에 사드가 배치되는 것을 반대하는 게아니라‘한반도의 평화을 위해서, 국가의 안보을 위해’ 사드를 배치해야 한다는 주장에 일침을 가하는 구호이다. 진정한 평화에 대한 열망이 백악관 10만 청원 서명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게 아닌지.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다. 사드가 어느 곳에도 배치되지 않아야 우리의 평화가 시작되는 것이라고. 그리고 이것을 알리는 일이 평화의 실천이라고.


김종현 연합회 생활재위원장



성실, 정성, 노력으로 기른 배, 맛이 두 배!


성실, 정성, 노력으로 기른 배

맛이 두 배!


나산농원 박기성 생산자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8월의 어느 날, 행복중심생협 조합원에게 작년 가을부터 배를 공급하는 전라남도 함평 나산농원에 다녀왔다. 박기성 생산자는 30년차 베테랑 농부이다. 30년 전 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하였고, 농약과 화학비료를 멀리한 채 농사를 지은 지는 벌써 22년째다. 그렇다고 그가 처음부터 승승장구했던 것은 아니다. 처음엔 토지의 유기질량만을 맞추는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지어 실패를 했고, 그 후에는 아무것도 투입하지 않는 자연농업으로 농사를 지어 봤지만 또 실패해 쓰라린 눈물을 삼켰다. 하지만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여, 자연농업과 유기농법을 결합한 지금의 농사 방식을 완성했다. 박기성 생산자가 생각하는 농사의 중요한 원칙은 ‘과하면 누가 되고, 그렇다고 부족해서도 안 된다’라 한다. 말은 쉽지만 ‘적정한 정도’를 찾는 것이 매우 어려워 여러 번 실패를 겪었는데도 그는 처음 정한 농사 원칙을 포기하지 않았다. 


“건강한 농산물이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 화학비료, 생장 조절제, 생장 촉진제 등을 사용하지 않는 건강한 농산물이요. 그런 농산물이 많아지면 결국 우리에게도, 자연에게도 좋은 일이잖아요. 사실 농지가 제 것이 아니잖아요? 농지는 자연에 빌려 사용하는 거예요. 깨끗하게 써서 후손에게 물려줘야죠. 이런 생각을 하니 함부로 농사를 못 짓겠더라고요.”




나산농원의 배는 특별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함평 옆 동네인 나주의 배가 유명한 것은 알지만, 함평에도 배가 재배된다는 것을 잘 모른다. 하지만 나산농원의 박기성 생산자는 함평에서도 다른 지역의 배와 비교하여도 절대 뒤지지 않는 질 좋은 배를 재배하고 있다고 자신했다.


“나산농원에서 자라는 함평 배는 아주 특별합니다. 나산농원 위치 자체가 무척 좋거든요. 우선 신안 앞바다의 해풍이 과수원까지 불어 일교차가 크지요. 일교차가 크면 일단 과일이 맛있어요. 거기에 안개가 끼지 않아요. 30년 전 과수원 부지를 구할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조건이었어요. 안개가 자주 끼는 지역은 서리 피해를 입기 쉽고, 공기 순환이 되지 않아 나무가 잘 자라지 못해요. 이 주변에서 안개가 끼지 않는 곳은 우리 과수원뿐이에요. 그것뿐만 아니라, 주변 5km 이내로 다른 과수원이 없어요. 보통 과일에 병이 퍼질 때 주변 과수원에서 번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병충해 영향이 거의 없으니, 농약을 많이 사용하지 않아도 배가 건강하게 자랍니다.”



푸른 잎으로 장관을 이루는 나산농원의 과수원


건강한 토양, 건강한 나무, 지속적인 관리

박기성 생산자는 자신을 농부가 아니라 직장인이라 칭했다. 농부들도 직장 출근하듯이 농장에 출근을 하고 직장인들이 일하는 만큼 시간을 할애해야 좋은 과실을 얻을 수 있다고. 그래서 박기성 생산자는 매일 과수원에 출근도장을 찍고, 하루에 정해진 시간만큼 나무를 돌본다. 하루를 마친 후 부지런한 농부의 상징이라고도 불리는 영농일기를 쓴다. 나무를 어떻게 돌봤는지 기록해 두어야, 책임감도 생기고 다음 농사를 지을때 참고할 수 있다. 박기성 생산자는 맛있는 배를 위해선 건강한 나무와 토양이 필요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관리해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래서 나무와 끊임없이 ‘소통’한다고. 나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나무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끊임없이 나무를 위해 생각하고 행동한다. 그래서일까. 나산농원의 배는 다른 농장의 배보다 맛있고, 예쁘다.


끊임없는 투자가 없으면, 좋은 과실도 없어

‘100원을 벌면 90원을 투자하자’라는 생각으로 과수원을 운영하는 박기성 생산자는 작년에 관개시설을 재정비했다. 위에서 물을 뿌려 나무에게 수분을 공급하면, 물도 많이 들뿐더러 잡초도 무성해진다. 하지만 지반으로 나무에게 수분을 공급하면, 사용하는 물의 양도 1/10로 줄고, 뿌리에 직접 공급하니 잡초도 잘 자라지 못한다. 처음 관개시설을 정비하는 비용이 만만치 않았지만, 물과 노동력을 절약할 수 있게 되었다. 나산농원에서는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수시로 직접 만든 퇴비와 유기농 비료를 뿌린다. 화학비료보다 효과는 떨어지지만 그만큼 땅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 틈이 나는대로 자주 뿌린다. 생산 비용은 상대적으로 더 많이 들지만,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박기성 생산자의 신념이다. 박기성 생산자는 좋은 배를 위해 자신의 시간도 아낌없이 투자한다. 배 농가의 가장 큰 천적이라는 깍지 벌레를 방지하기 위해 깍지벌레의 주요 서식지인 배나무의 껍질을 2년에 한 번씩, 수확을 마친 후 일일이 손으로 제거한다. 사람에게 빗대자면 이 작업은 각질제거로 볼 수 있다. 어두운 곳을 좋아하는 깍지벌레가 아예살 수 없는 환경을 만들고, 배나무도 더 많이 호흡할수 있게 하는 작업이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벌레들이 공생하고 있다


나산농원에 방문했던 8월 초는 수확시기가 아니라 배가 아직 작다


배나무 가지는 옆으로 자라야 모양도, 맛도 좋은 과실을 맺을 수 있다. 위로 자라는 가지를 일일이 눕혀주고, 과실이 알맞게 자리 잡을 수 있도록 가지의 자리를 조정한다. 일반 관행농가에서는 인부를 고용하여 10일 정도면 끝나는 작업이지만, 박기성 생산자는 직접 손으로 작업하여 약 한달 정도 걸린다고 한다. 인부를 고용하면 쉽게 작업을 마칠 수 있지만, 기계적으로 가지를 잘라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좋은 과실을 맺는 나무를 만들 수 없다고 하였다. 이렇게 박기성 생산자의 많은 노력과 수고로 돌본 과수원이라 그런지 나산농원은 우리가 상상하던 ‘동구밖 과수원길’의 예쁜 과수원 그 자체였다. 누군가 ‘진짜 과수원’이 어디 있냐고 묻는다면, 박기성 생산자의 과수원이 그곳이라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박기성 생산자가 재배한 배는 9월 초에 수확하여 조합원에게 공급할 예정이다. 고마운 사람들이 많이 생각나는 명절, 예쁘고 건강한 배를 고마운 사람들과 함께 나누는 것은 어떨까? 박기성 생산자의 땀과 노력이, 함평의 자연이 함께 빚어낸 배이다. 조합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이용 부탁드린다.

[몬산토 반대 시민 행진]유전자 조작 싫어요! 토종씨앗 지켜요!

2016년 제4회 몬산토 반대 시민 행진

유전자 조작 싫어요! 토종씨앗 지켜요! 


5월 21일 토요일 오후 2시, 광화문역 6번 출구 앞에 사람들이 하나둘 모였습니다. 2013년 5월 25일 처음 시작한 몬산토 반대 시민 행진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는데요. 올해 4회째 맞는 이 행사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 동시다발적으로 열리는 행사로, GMO 반대생명운동연대에서 함께 기획했습니다. 행복중심생협은 GMO 반대생명운동연대에서 GMO 관련 문제에 다른 단체들과 함께 대응하고 있습니다. 



광화문역 6번 출구에 모여 반대 행진을 준비합니다


몬산토 코리아가 있는 S타워 앞에서 노란 종이 비행기를 날렸습니다




‘유전자조작(GMO) 싫어요! 물러가라 몬산토!’

몬산토는 대표적인 다국적기업으로, 전 세계의 씨앗을 독점한 종자회사로, 농부들에게 씨앗을 판매하면서 동시에 개량된 씨앗에 맞는 농약까지 팔고 있는 회사입니다. 우리나라는 GM 곡물 수입량 세계 1, 2위를 다투는 나라입니다. 그만큼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GMO가 우리 삶 구석구석에 자리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에 대한 안전성은 어디에서도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오히려, GMO 제초제 ‘라운드업’에 포함된 글리포세이트 성분을 세계보건기구에서 발암성 물질 ‘2A’ 등급으로 발표했는데도, 우리나라는 아직 글리포세이트 성분 제초제에 대한 판매 금지 등 다른 조치를 취하고 있지 않습니다. 


종각에서 인사동까지 걸으며 시민들에게 GMO의 위험성을 알렸습니다



인사동을 걸었습니다



함께해 주신 조합원 여러분, 고맙습니다!


GMO 대신 토종씨앗, 토종씨앗을 지켜요!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작년 9월, “GM벼 상용화를 위한 심사단계인 안전성 심사를 신청할 것”이라고 밝혀 큰 논란을 일으켰습니다. 규정된 심사가 모두 마무리되면 오는 7월부터 GM벼가 우리나라에 재배되기 시작합니다.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합법적으로 GM 작물이 재배된다는 뜻이지요. GM벼뿐만이 아닙니다. 사과, 콩, 감자, 유채, 국화 등도 개발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GMO에 대한 안전성이 밝혀지지도 않았는데, 이제 GM 작물 재배로 우리나라 농업은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습니다. 


행복중심생협은 GM벼 상용화에 대한 반대 운동을 계속하면서, 동시에 ‘토종씨앗 지키기’ 운동에 더욱 힘을 쏟으려 합니다. 우리 땅에서 오랫동안 터전을 잡고 자라왔던 씨앗을 지키는 일이야말로, 이 땅에서 GMO가 사라지게 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행복중심생협 조합원 여러분! 

행복중심생협과 토종씨앗 지키기 운동에 함께해 주세요! 

유전자 조작 싫어요! 토종씨앗 지켜요! 




[토종씨앗 채종포 일손돕기 참여 후기]꿈틀거리며 살자, 지렁이처럼


꿈틀거리며 살자, 지렁이처럼



행복중심생협 조합원이 된 지 십수 년째, 직장 생활을 하다보니 매장보단, 가정공급을 주로 이용했다. 생협 조합원이지만, 협동조합의 의미보다는 안전한 먹거리를 사 먹을 수 있는 차별화 된 마켓 정도로 여겼다. 여성주의 문화 단체에서 일해 왔지만, 일에 치여 바쁘게 살다 보니 아무리 좋은 일도 당장 내 일과 관계가 없으면 건성건성 일별하는 정도로만 관심을 가졌다.


2014년 가을, 몸도 힘들고 마음도 지쳐 직장을 그만두었다. 함께 일하던 동료로부터 퇴직 선물을 받았다. 꿈꾸는 지렁이들(꿈지모)이 번역한 책 <자급의 삶은 가능한가>. 늘 궁금했던 문젠데, 속마음을 들킨것 같았다. 앞으로의 삶은 지렁이처럼 꿈틀거리며 가보기로 했다.




2015년 4월, 행복중심생협 장보기 홈페이지에 장 보러 들어갔다가, ‘토종씨앗 지키기에 함께 해주세요!’라는 문구를 봤다. 집 앞 공동 텃밭에서 채소들을 키우던 참이라, 눈에 쏙 들어왔다. 씨앗이 상품으로 전락해 다국적 기업에서 사다 쓸 수밖에 없는 구조가 되어버렸다는데, 지킬 수 있는 씨앗이 있다면 당연히 지켜야지. 이런 운동을 벌이고 있는 행복중심생협이 달리 보였다. 물론 그 전에도 여러 매체와 생협 홈페이지를 통해, 또 주변 친지와 지인을 통해 생협이 우리 삶에 필요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마음의 여유를 갖고 보니 확실히 돋보였다.


참여한다고 온라인 상에서 신청을 하고 전화를 드리니, 당황한 듯한 반응이 느껴졌다. ‘기금 참여만이 아니라, 토종씨앗 채종포에 직접 간다고요? 정말?’ 이런 느낌이랄까. 당황인지 반가움이지 모를 묘한 반응이었지만, 나는 이미 ‘토종씨앗 지키기’라는 문구에 꽂혀버렸기 때문에, 누가 뭐래도 갈 기세였다. 조합원 활동은커녕, 매장 근처에는 얼씬한 적도 없이 오로지 온라인 장보기만 해온 무늬만 조합원인 내가, 서울 동북생협 활동가들 틈에 끼어 횡성 채종포까지 갔다.






그리고 올해, 함께 가자는 연락을 받고 두말없이 따라갔다. 작년에 뙤약볕 아래서 300여 평 밭에 검은 비닐 멀칭하고, 구멍 뚫어 콩과 옥수수를 심고, 고라니나 멧돼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울타리를 치면서, 공동 텃밭에서 채소 키우는 체력으로 농사는 어림도 없다는 걸 느꼈다. 그런데 서른 명 남짓이 함께 하니까 두어 시간 만에 뚝딱 끝났다. 농사 일이란 그런 건가? 사람 사는 일도 그런 거겠지?


여성농민회 회원들을 생각하면 저절로 옷깃이 여며진다. 농민으로 사는 것도 모자라 ‘여성농민회’라니. 익명성이 보장되는 대도시 서울에서도 ‘여성’으로 살아가기 힘든 세상에 농촌에서 ‘여성 농민’이란 이름표를 달고 살아간다니. ‘함께’한다는게 이들이 온갖 사연 다 품어 안고 지혜로운 모습으로 씩씩하게 살아 갈 수 있는 힘이란 생각이 든다. 흩어지면 할 수 없는 일들이 함께하니 거뜬해보인다.


농사 일 끝내고 횡성여성농민회에서 준비한 맛깔지고 풍성한 점심을 먹은 뒤, 사회자가 뒤늦게 오신 전국여성농민회 강원연합 회장님께 인사말씀을 부탁드린다.


“아침에 이불 속에서 일어날까 말까 갈등했어요. 일어나서는 오늘 채종포에 가야 하나, 집안 일을 해야 하나 고민했어요. 일을 하다가 지금이라도 채종포로 가야 하나, 그냥 일해야 하나 했어요. 지금은 좀

더 있어야 하나, 이게 그만 가야 하나 갈등하고 있어요. 하루 종일 갈등하며 살아요.” 다들 와르르 웃었다.




후식으로, 횡성여성농민회에서 준비한 수수가루를 익반죽해서 다 함께 수수떡을 만들어 먹었다. 천막 한 켠에 누워서 깜빡 잠이 드신 여성농민회 몇몇 분들. 슬그머니 다가가 갈등의 여왕 어깨를 살살 주물러드렸다. 사랑과 존경을 듬뿍 담아.


함께 했던 행복중심생협의 서울동북생협, 고양파주생협 조합원들, 지원 오신 홍천여성농민회 회원들, 횡성여성농민회 회원들, 즐거웠습니다. 고맙습니다.



김혜승 행복중심 서울동북생협 조합원

식혜가 맛있다! 전통을 살리고, 마을도 살리고! 올리고마을 식혜를 소개합니다~




전통을 살리고, 마을도 살리고

올리고마을 이영숙·문구현 생산자


1993년, 한국 농촌은 발칵 뒤집혔다. 우루과이라운드가 타결되면서 농산물 수입이 개방됐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많은 농민이 농사를 포기했고, 농지는 대기업이나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들에게 넘어갔다. 충남 당진에서 채소 농사를 짓고 있던 문구현 생산자도 어려움에 처했다. 농사로 생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포기하고 싶진 않았다. 농업은 우리 삶의 근본이라는 신념 때문이엇다.


어려움을 극복하게 한 단호박

어려운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사람이 많이 기르지 않는 작물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단호박이 눈에 들어왔다. 남미가 원산지인 단호박은 일본을 통해 우리나라에 들어왔지만, 그 당시만 해도 안동과 제주도 일부 지역에서만 소량 재배하는 정도였다. 어렵게 종자를 구했지만 워낙 알려지지 않은 작물이라 수확하기까지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단호박은 온도가 낮고 건조한 지역에서 자라는 작물인데, 당진은 온도가 높고 습해 여러 번 밭을 갈아엎어야 했다.


“단호박 재배를 계속해야 하나 싶을 때, 해결책을 찾았어요. 제초하지 않고 그냥 내어버려 둔 밭에서 단호박이 잘 자라더라고요. 그래서 그때부터 그냥 두어 길렀어요.” 웃자라는 풀과 양분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며 자라니 단호박 스스로 강해져 병충해도 잘 이기고, 더 맛있는 단호박으로 자랐다고 한다.



직접 재배하는 단호박 모종



일상에서 친숙하게 먹을 수 있는 전통 음료

문구현 생산자는 젊은 사람들이 떠나 고령화된 농촌 사회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도시와 농촌, 사람과 사람의 소통이 필요하다 생각했다. 잊혀 가는 전통 문화와 전통 음식을 알리기 위해 전통 문화 체험관을 열었다. 체험관 참여자 반응이 가장 좋았던 건 ‘단호박 식혜 만들기’였다. 문구현 생산자는 이에 착안해 단호박 식혜 생산을 결심했다. 명절이나 찜질방에 갔을 때처럼 특정한 때만 식혜를 먹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친숙하게 먹을 수 있는 전통 음료라는 걸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었다.


올리고마을 단호박 식혜는 직접 재배한 무농약 단호박, 당진 지역에서 생산한 쌀을 사용한다. 문구현 생산자는 밥 알갱이의 탱글한 식감을 살리기 위해 식혜를 만드는 과정에서 밥알을 건져내었다가 마지막에 다시 섞는 과정을 추가했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식혜는 생산 효율을 높이기 위해 처음부터 끝까지 밥알을 넣고 함께 끓인다. 그러다보니 밥알이 으스러져 부유물처럼 보이기도 한다. 미관상 좋지 않으니 식혜 병 전체를 라벨로 감싸 포장하는 곳이 많다. 그러나 문구현 생산자는 일부러 밥알이 잘 보이도록 라벨을 위에만 감쌌다. 올리고마을 식혜는 밥알이 살아있는 식혜를 만들고 있다는 걸 더 잘 보여주기 위해서다. 



올리고마을 식혜 밥알은 탱글탱글 살아 있다



당도는 낮추고, 원래의 맛은 살리고

문구현 생산자는 단호박 식혜의 당도를 6브릭스, 백미 식혜는 5.5브릭스로 맞췄다. 시중 식혜는 약 10~13브릭스 정도니 그보다 훨씬 낮은 당도다. 설탕 없이 백미 식혜를 만들면 당도가 2.5브릭스 정도. 10브릭스까지 단맛을 내려면 설탕을 많이 넣어야 한다. 문구현 생산자는 당도를 확 낮췄다. 먹는 사람을 생각해서기도 하지만, 예부터 먹어 온 전통적인 식혜가 이렇게 달지 않을거라 생각해서다.

그렇게 설탕량을 줄여 생산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부담스러워 설탕을 빼고도 맛있는 식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연구 중이다. 


농촌에 필요한 마을기업이 되고 싶어

문구현 생산자는 고령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일자리가 부족한 농촌에 ‘비가 와도 우의를 입고 밭에서 작업하는 할머니, 서리가 내린 새벽 밭에서 작업하는 할아버지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가장 필요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올리고마을 지역의 열 한 가구 농가를 모아 마을기업으로 만들었다. 조합원에게 닿는 건 노란 단호박 식혜 한 병이지만, 그 안에는 많은 이와 함께 더불어 살고 싶은 생산자의 마음이 담겨 있다. 


따뜻했던 바람이 덥게 느껴지는 요즘, 차가운 식혜 한 병을 준비하자. 그 식혜 한 병에 담긴 생산자의 마음을 읽는다면 달짝한 식혜 맛이 더욱 달게 느껴질 거다. 





올리고 마을의 특별한 생활재

백미식혜 1.5L 5,900원

단호박식혜 500mL 2,500원

단호박식혜 1.5L 6,200원





건강하고 맛있게 먹는 다이어트 도시락

행복중심생협 생활재로 만드는 다이어트 도시락!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인데, 재료도 꼼꼼하게 골라야죠.

게다가 보통 다이어트용 음식은 조리 과정을 최소한으로 하잖아요.

그래서 재료가 더욱더욱 중요하죠.


한 끼를 먹어도 맛있고, 건강하게! 





재료

참외, 옥수수병조림, 대추방울토마토, 오이, 유정란 흰자, 올리브유, 마늘식초, 바질


만드는 법

참외, 대추방을토마토, 오이, 유정란 흰자를 깍뚝썰기하고, 도시락 통에 차곡차곡 넣습니다.

옥수수 병조림을 취향껏 넣으세요.

올리브유, 마늘식초, 바질을 섞어 드레싱으로 뿌립니다.

반나절 냉장실에서 마리네이드합니다.


시각적으로는 재료를 구분해서 넣는 게 예쁩니다.

하지만 먹을 때는 섞어 먹는 게 맛있어요.


마리네이드로 숙성하는 시간을 가지면 방울토마토 즙과 드레싱 재료가 훨씬 잘 어우러집니다.



행복중심생협 홈페이지에서 보기


이 글은 행복중심생협 홈페이지에 정연옥 조합원이 올려주신 글입니다.

'나'를 위한 행복중심


'나'를 위한 행복중심


“언니, 생협 주방세제는 금방금방 지워져”

“그래, 빨리 헹궈지지? 그래서 내가 행복중심하는 거야~” 


설거지 하던 동생이 말한다. 다섯 자매가 친정에 모이면 식구가 스무 명쯤 되니, 설거지가 무척 많다. 손이 빠른 내가 설거지를 하면 좋은데, 동생들은 내가 너무 ‘설렁설렁’ 한다나. 쳇.


많은 일을 빠르게 하면서 살아야 했던 엄마 덕분에 맏딸인 나도 많은 일을 신속하게 해야 했다. 성격이 꼼꼼하지 않은 덕분에 준 LTE 급으로 해낼 수 있는 일도 좀 있다. 하지만 만족을 모르는 엄마에게 덜렁거린다는 핀잔을 듣는다. 이건 좀 너무하다 싶지만, 집안일까지 빠르고 꼼꼼하게 하고 싶지는 않다. 그래서 내게 맞는 것을 찾았다. 행복중심! 몇 번만 헹궈도 되는 비누, 세제들 흙만 털어내면 되는 채소. 껍질째 먹어 버리면 되는 과일. 갖은 양념으로 맛내지 않아도 좋은 담백한 밥상. 눈에 보이지 않은 무엇인가를 없애기 위해 씻고 또 씻고, 깎고 버리고. 결국은 영양가 있는 것은 죄다 버리고 만다. 덜렁거리는 나를 위해 의심하는 것이 피로한 나를 위해 나는 행복중심 한다.


아이를 낳고 본격적으로 생활재를 이용하기 시작한 동생. 설거지를 깨끗하게 하지 않는다고 나를 구박하더니. 이제 자기도 친환경 수세미에 행복중심 세제를 사용해 빠르고 깨끗하게 살림을 한다고 한다. 물론, 내가 행복중심을 하는 것은 이런 ‘필요’에만 그치지 않는다. 협동조합이란 ‘공동의 사회적 필요와  열망’을 해결하고자 하는 조직이다. 그 열망이 분명치 않다면, 혹은 그 열망이 ‘공동’의 ‘사회적’인 열망이 아니라면 협동조합으로서의 정체성이 오염된 것이라 하겠다.


19c, 로버트 오웬은 당시엔 첨단 산업이었던 방직공장을 운영했다. 당시로서는 공산주의적 이상이라고 말했던 10시간 노동, 아동 노동 금지, 노동자 학교 건립을 시도한 것은 사회에 필요한 일이었으며, 사회의 염원을 담은 일이었다. 60년대, 600%에 달했다는 고리대금과 장리쌀 때문에 가난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상황에서, 자조 금융, 신협은 소액대출과 감당할 수 있는 이자로 서민의 은행이 되었다. 꼭 필요한 일이었다. 


콩 한쪽도 나누어 먹을 수 있고, 혼자 독식할 수도 있다. 살기 어렵다는 것은 경제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문제인 경우가 많다. 19c 유럽이나 60년대 한국 사회가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시대는 아니었으나, 오웬이나 신용협동조합은 나누어도, 아니 나누면 여럿이 함께 잘 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인간의 존엄, 인간답게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기에, 그런 꼭 필요한 일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행복중심이 말해 왔고, 조합원이 동의하는 열망이 ‘조합원 선언문’에 담겨 있다. 여성으로서 스스로를 존중하고, 서로 배려하는 사회, 안전하고 깨끗한 사회 다양성이 존중되는 조화로운 사회. 오늘도 가슴 깊은 곳에 이 작고 담대한 소망을 간직하고 생협에서 장을 본다. 아이야, 함께 마시자. 한잔은 너의 건강과 안녕을 위해, 또 한잔은 엄마가 만들어갈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안인숙 행복중심생협 연합회 회장

황토지장수로 기른 특별한 콩나물, 황쥐콩나물



"조금 못생겼지만, 한번 먹어 보세요. 또 먹고 싶어질 거예요."


한울황토농원 곽석규 생산자


"이거 잘못 키운 거 아니에요? 콩나물이 파래요. 그리고 콩깍지는 왜 이렇게 많나요? 끝부분도 누렇네요. 이거 아무래도 시든 거 같아요." 한울황토농원의 생활재를 처음 받아 본 조합원은 종종 이런 질문을 던진다. 흔히 알고 있는 노랗고 통통한 콩나물과 달리 푸르스름한 머리, 누런 빛이 도는 꼬리가 생소하기 때문이다. 


한울황토농원 콩나물의 생소한 생김새는 바로 콩과 물 때문이다. 쥐눈이콩과 황토지장수가 만나 초록 머리, 누런 꼬리의 콩나물이 생겨났다. 


황토지장수를 먹이며 재래식으로 키운 콩나물과 숙주나물

컴퓨터 프로그램 사업을 하던 곽석규 생산자는 황토 관련 기기 자문을 맡으면서 황토지장수에 관심을 두었다. “농부였던 아버지는 겨울철이면 땅에 황토를 붓곤 했어요. 그래서 왜 붓는 것인지 물었더니, 황토가 땅심을 길러준다고 하더라고요. 그때부터 황토가 좋은 거란 걸 알았어요.” 황토지장수는 예부터 약 처방에 쓰던 물로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에 따르면 해독 효과가 좋다고 한다. 곽석규 생산자는 이 황토지장수를 이용해 우리 밥상에 자주 오르내리는 콩나물과 숙주나물을 기르면 좋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콩나물 재배를 시작했다.  


곽석규 생산자는 어린 시절 집에서 콩나물을 기르던 할머니의 방식을 기억했다. 콩나물에 물을 준 뒤 내려진 물을 받아 다시 콩나물에 주는 재래식 방법이다. 재래식 재배는 콩나물의 맛과 영양이 듬뿍 녹아 있는 물을 다시 콩나물에 먹여 영양분 손실을 줄이고 콩나물 고유의 맛을 살릴 수 있는 재배 방법이다. 그리고 환경 호르몬 우려가 없는 옹기에 직접 개발한 순환펌프를 이용해 자동순환장치를 만들었다. 이 방법은 맛과 영양을 살릴 뿐 아니라 물을 아낄 수 있어 환경에도 도움이 된다. 황토지장수를 계속 먹고 자라니 콩나물과 숙주나물 꼬리에 자연스레 누런 물이 들었다.


재래식 재배는 내려온 물을 다시 사용하기 때문에 시루 안에 상한 콩이 있으면 물도 상한다. 그 물을 콩나물에게 다시 주면 시루안 콩나물 전체가 상한다. 그래서 사전에 콩을 꼼꼼히 걸러내는 게 중요하다. 곽석규 생산자는 콩을 수매한 직후, 발아 상태가 좋지 않은 콩을 핀셋으로 하나하나 골라낸다. 곽석규 생산자는 이 작업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곽석규 생산자는 손이 많이 가는 재래식으로, 또 황토지장수로 재배하는 만큼 좋은 콩으로 콩나물을 재배하고 싶었다. 그래서 토종콩인 쥐눈이콩으로 콩나물을 길렀다. 쥐눈이콩은 예부터 해독 작용이 뛰어나 음식보단 상비약으로 사용해 ‘약콩’으로 불린다. “쥐눈이콩은 약처럼 먹던 콩인데 산업이 발달하고 양약이 보급되니까 재배량이 급격히 줄었어요. 그래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적도 있어요. 지금도 재배량이 많지 않아요. 그래서 쥐눈이콩으로 콩나물을 만들어 쥐눈이콩 농가를 도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든든한 조합원이 있으니 걱정 없지요”

생협에 공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곽석규 생산자는 조합원들에게 크게 감동한 일이 있었다고 말했다. 잘 자라던 숙주나물이 일정한 크기이상 자라면 계속 상해 판매할 수가 없었다. 평소보다 녹두 선별도 꼼꼼하게 하고 시루와 펌프도 깨끗하게 청소한 후 재배해도 마찬가지였다. 몇십 개의 시루를 실패하고 나서야 녹두 품질에 문제가 있음을 발견했다. 비가 많이 온 탓에 녹두 품질이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던거다. 그래서  숙주나물이 잘 자라지 않았다. 판매하기 좋은 크기 만큼 키우면 숙주나물이 상해 수매한 녹두를 전량 폐기해야 하고, 상하지 않을 만큼 키우면 너무 작아 조합원에게 판매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곽석규 생산자는 바로 시루를 들고 공급하고 있던 생협들을 일일이 찾아갔다. 조합원이 받아주지 않으면 수매한 녹두를 모두 폐기할 생각이었다. 다행히 모든 생협이 흔쾌히 공급하기로 해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다. 

“계속 생협에 공급했지만, 생산자와 조합원의 관계는 신뢰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걸 크게 느꼈어요. 생산자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소비해 주는 관계. 그래서 더 생협을 신뢰하게 됐죠.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마음에 고마움이 가득 차요.”


진심은 언젠가는 통한다고 생각해

곽석규 생산자는 콩나물과 숙주나물이 맛있다며 칭찬하는 조합원들을 마주할 때면 뿌듯하고 고마운 마음이 든다고 한다. 처음 콩나물 사업을 시작할 때, 너무 흔한 먹거리라 사람들이 모두 말렸다. 남을 속이지 않고 나 자신을 속이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콩나물과 숙주나물을 재배하다보면 사람들이 알아줄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16년이 지난 지금, 한울황토농원을 믿고 이용하는 조합원을 보면 역시 진심은 통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모든 행복중심생협 생산자가 그렇겠지만, 나와 내 가족이 이용한다는 마음으로 정성껏 생산하고 있습니다. 조금 못생겼지만, 한번 먹어 보세요. 맛도 영양도 최고라는 자부심이 있어요. 그리고 어떻게 생산되는지 궁금하면 언제든 놀러 오세요. 신뢰와 관계는 그렇게 쌓이는 겁니다.”


한 번도 먹어 보지 않은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어본 사람은 없다는 한울황토농원 콩나물과 숙주나물. 꾸준히 조합원의 사랑을 받은 생활재로 뽑혀 4월 11일 주간엔 할인 공급한다. 초록색 머리에 누런 꼬리가 생소하지만, 한번 먹어 보시라. 아삭하고 고소한 맛에 두 번 세 번 찾게 될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