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중심생협 소식 '에 해당되는 글 71건

  1. 남서여성민우회생협 활동 둘러보기
  2. 고양파주여성민우회생협 활동 둘러보기
  3. [12월 생협 월례포럼]조국 교수가 말하는 '내가 꿈꾸는 조국'
  4. [11월 생협월례포럼]그리스 비극을 통해 본 희망의 정치
  5. [10월 월례포럼]친환경 에너지, 어떻게 가능할까?
  6. [9월 월례포럼]협동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사회, 새로운 경제
  7. [2011 축산 농가 실사]가나안 농장, 삼현 농장 2
  8. [2011 여성생산자소비자교류회]그녀들의 화려한 휴가

남서여성민우회생협 활동 둘러보기

 


 

[‘다가오는 고령사회, 행복한 이모작 인생 만들기’ 강좌 개최]
2011년 11월 16일부터 12월 7일까지 5번 강의를 진행했습니다. 현장체험을 하는 4강을 제외하고 나머지 강의는 오전 10시에 아름드리 지역아동센터에서 열렸습니다. 

제1강은 <행복한 노후를 위하여>란 주제로 서울 사이버대 강인 교수가 맡아주었습니다. 행복한 노후를 위하여 우리가 지금부터 준비해야 할 것들이 무엇이 있고 어떻게 준비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알 수 있었습니다. 강의를 듣고 막연하게만 꿈꿔왔던 노후를 좀 더 현실적이고 구체적으로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제2강은 <건강보험 하나로>란 주제로 이진석 서울대 교수가 강의를 해주었습니다. 건강보험의 보장성 취약으로 병원비를 걱정해야 하고, 그 대안으로 사람들은 민간의료보험을 찾습니다. 하지만 비싼 민간의료보험에 가계부담은 늘어나고 의료 불안은 계속됩니다. 이런 악순환을 해결하기 위해 모든 병원비를 ‘국민건강보험 하나로’ 해결하자는 운동이 있다고 합니다. 절대 불가능한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전 국민의 의지가 있어야 합니다. 

제3강은 <스스로 챙기는 건강, 발마사지>란 주제로 박소현 풋테크 국장이 강의해주었습니다. 지압봉을 가지고 발마사지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발은 몸 전체를 나타내고 발 상태를 보면 몸의 어디가 안 좋은지 알 수 있다고 합니다.

제4강은 <노인생애체험>이란 주제로 효창공원내에 있는 노인새애체엄센터에서 체험을 했습니다. 각자 체험복을 착용하여 노인이 되었을 때의 몸상태를 가상으로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체험을 해보니 노인의 삶에 대하여 올바른 인식과 물리적, 환경개선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제5강은 <고령사회, 우리 지역에서 준비하기>란 주제로 김연순 여성민우회생협연합회 회장이 강의해주었습니다. 고령사회가 무엇인지와 지역에서 고령사회를 준비하기 위한 여러 가지 사례들도 설명해주었습니다. 강의가 끝난 후에는 행복한 노후를 위해 나는 무엇을 준비할 것인지와 다같이 행복한 미래사회를 위해 생협에서 무엇을 해주었으면 하는지에 대해서 토론하였습니다. 

다음 행복강좌에는 더 많은 지역 주민과 조합원이 참석해 함께 사회를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상주 새벽농장 사과 따기 일손돕기]
남서여성민우회생협은 11월 11일부터 11월 12일, 1박2일 동안 상주 새벽농장으로 일손돕기를 다녀왔습니다. 9명의 조합원이 함께했으며 아래는 그날 참석한 정민지 어린이의 소감입니다.

상주 사과 농장을 다녀와서 
<갈산초 5학년 정민지>
나는 많은 것을 느꼈다. 처음으로 나의 식생활이 바뀌었다. 사실 나는 사과를 좋아하지 않는다. 달지도 않고 맛도 없고 하지만 상주의 유기농 사과는 좀 달랐다. 껍질이 맨들맨들하지 않지만 맛은 꿀맛이었다. 그 후로 나는 사과를 좋아하게 되었고 사과가 가장 맛있는 과일이 되었다. 그리고 다시 상주에 갔다 온 기억을 되살리면 끝도 없는 사과농장에서 금쪽같은 사과들이 주렁주렁 열려 있는 것을 보면 뿌듯하고 한편으로는 농민의 노력을 너무 헛되게 사용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나에게 기회가 있다면 다시 한 번 상주에 가고 싶다.

 


 

[녹색나눔장터]
남서여성민우회생협에서는 2011년 한 해 동안 다섯 번 주민 참여 녹색나눔장터를 열었습니다. 주민참여 녹색나눔장터는 지역주민들이 다양한 환경용품, 재활용품을 가지고 나와 판매도 하고 구입도 하실 수 있는 장터입니다. 이 사업은 내년에도 계속할 예정이니, 많은 조합원의 참여 부탁드립니다.

녹색장터 
<갈산초 3학년 박기현>
녹색장터를 하니까 돈도 벌고 필요없는 물건도 없어진다. 무엇보다 그 물건이 필요한 사람한테 싸게 팔 수도 있어서 일석삼조였다. 앞으로도 녹색장터에 나와서 물건을 사고 팔 것이다.


*위 내용은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소식지 <행복중심> 1, 2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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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보 만들기]
10월에 있었던 1차 수업 후 수강자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으로 11월 23일부터 12월 14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전에 2차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40여년 동안 한복 만든 최귀단 조합원과 이미경 조합원이 이 소모임을 이끌어주었습니다. 8명의 조합원이 함께한 이 소모임은 재능나눔의 일환으로 진행되었으며 소정의 강사비는 꿈틀이 후원금으로 지원해 주셨습니다. 자투리천으로 만든 작품이 식탁보나 식탁매트, 장식용 벽걸이로 변신했습니다.
 
 

 

[토리식품 화재 응원 이벤트]
토리식품의 화재 복구를 응원하기 위해 조합원의 위로 메시지를 일산과 덕양 4개의 매장에서 받았습니다. 10월 24일부터 11월 4일까지 2주간은 토리식품 이용을 독려했습니다. 조합원들의 응원 메시지와 홍삼엑기스(60포)를 토리식품에 전달하였습니다. 고양파주여성민우회생협 이사들이 십시일반 모은 응원금도 전달했습니다. 토리식품 김영선 생산자는 힘이 되었다며 감사의 편지를 보내주었습니다.



[운정 지역 홍보 시식회]
운정 지역의 조합원확대를 위해 홍보시식회를 2회 개최했습니다. 연리지아파트 장터에서 이사들과 활동가들이 베스트 생활재를 소개하고 생협을 홍보하였습니다. 호떡믹스로 직접 만든 호떡은 인기만점이었답니다. 기존 해솔 마을 조합원이 많은 도움을 주었고, 신입조합원 6명이 신규 가입하였습니다.

 

[지역회의]
생협은 조합원이 스스로 운영해 갑니다. 12월 8일 목요일과 12월 14일 수요일 오전에 2011년 사업보고를 하고 2012년 사업 제안을 받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생산지와 연계한 생활재개발, 생협의 운영과 홍보, 교육, 지역사회, 복지에 관한 많은 의견을 주셨습니다.


[점검 산지 선정을 위한 설문]
점검 산지를 선정하기 위하여 4개 매장에서 설문조사를 하였습니다. 설문조사 결과와 1월부터 11월까지의 조합원 고충상담을 연계해 분석한 결과 축산물에 대한 고충과 개선요청이 많았습니다. 점검산지로 '씨알살림축산'을 선정하였으며 2012년 점검할 계획입니다.


*위 내용은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소식지 <행복중심> 1, 2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12월 생협 월례포럼]조국 교수가 말하는 '내가 꿈꾸는 조국'

 


2011년 12월 15일 오전 10시, 장충동 만해 NGO 교육장에서 12월 월례포럼이 열렸습니다. 이번 월례포럼은 조국 서울대 교수가 ‘내가 꿈꾸는 조국’이라는 제목으로 정치와 우리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번 월례포럼은 한 해의 마지막이니만큼 각 단협에서 많은 조합원이 함께 참여해 주었습니다. 박임성아 교육센터장과 김연순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회장의 인사와 함께 조국 교수의 강의가 시작했습니다. 
 
2009년 자료에 의하면 지금 대한민국의 상ㆍ하위소득금액을 보면 상위 20%가 전체 부의 거의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건 말 그대로 소득이 있는 사람 이야기고, 우리 사회에는 소득이 없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소득과 자산의 양극화, 고용 불안으로 대한민국의 중산층이 몰락하고 있는 실정이죠. 그런 상황에서 노동과 복지는 계속 밀려나고 있습니다.
 
중산층이 불안합니다. 고용 불안에 ‘하우스 푸어’로 대출원리금 상환, 이자 갚기에 급급합니다. 거기에 ,OECD국가 최고 수준인 사교육비와 등록금과 불안한 노후까지.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습니다. 돈을 번다고 해도 실제 쓸 수 있는 돈이 계속 부족합니다. 중산층마저도 불안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에서 1위를 차지하는 항목이 많습니다. 연간 노동시간 1위, 자살률, 산업재해율, 사교육비, 비정규직 숫자까지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노동시간이 많아서, 비정규직이어서 억울하면 ‘출세하라’고들 하죠. 우리나라엔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억울하면 승자가 돼서 다른 사람을 잡아먹으라는 이야기입니다. 억울한데 왜 출세합니까? 그 억울함을 잘 풀어야 하는 게 정상 아닌가요? 승자독식과 약육강식의 법칙이 이미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저 임금으로는 빅맥세트 하나를 사먹을 수 없습니다. 보통 나라별로 최저임금으로 빅맥세트를 얼마나 먹을 수 있는지로 임금과 물가 수준을 책정합니다. 최저임금으로 빅맥세트를 2~3개 사 먹을 수 있는 나라가 있는 반면, 대한민국은 하나도 사먹지 못하죠. 내년에 책정된 최저임금 시급 4580원으로도 여전히 빅맥 세트는 먹지 못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현재 6백만 명의 비정규직이 매일 같이 불안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동일하게 노동을 하면 동일하게 임금을 받는 게 당연합니다. ‘정리해고는 살인이다’라는 말은 조금 자극적인 것 같지만 사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갑작스럽게 정리해고 통보를 받으면 사회안전망이 거의 없는 대한민국에서는 그 가정은 추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복지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주류의 담론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가 넘는 그런 나라처럼 복지를 할 순 없습니다. 그러면 4만 달러가 넘은 후에 복지를 해야 하는 것일까요? 

1인당 국민소득이 한국의 절반 정도인 칠레는 최초의 여성대통령인 미첼 바첼레트가 2006년 집권 이후 0~4세 아동에게 무상급식ㆍ무상보육ㆍ무상의료 지원 정책을 실시했고, 수천 개의 국립보육시설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주류의 담론에 의하면 칠레는 이미 망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망하기는커녕 오히려 경제가 더욱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국립보육원시설을 건설하니 건설업계가 활발해지고, 그 보육시설에서 일할 보육교사 일자리가 대거 창출되었습니다. 무상교육을 실시하니 출산율이 늘었고, 사회 참여하는 여성이 늘었고요. 소득이 늘어나니 내수시장이 활발해졌다고 합니다. 
 
“설계된 복지는 피폐한 내수시장을 살려 질 좋고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압축적인 경제 성장 이후엔 노동과 복지의 압축적 강화가 필요합니다.

 



조국 교수는 이어서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수능점수가 평생을 규정하는 사회입니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있죠. 하지만 ‘용’이 아니어도 살 만한 사회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합니다. 

‘청년실신’과 ‘삼포세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청년실신’은 청년은 실업자이거나 신용불량자라는 말입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하기 어렵고, 비싼 등록금 때문에 대출을 받아 등록금을 내다 보니 신용불량자가 되는 거죠. ‘삼포세대’는 졸업하고 취직해서 등록금 갚다 보니, 돈이 없어 연애를 못하고, 그러니 결혼을 못하고, 결혼을 해도 출산은 포기하는 세대라는 뜻입니다. 복지와 노동, 교육이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계속된 영양실조로 병들게 됩니다. 노동과 복지가 있는 민주주의가 우리의 노후를 우리의 아이 세대를 같이 먹고, 같이 살 수 있게 합니다. 

강의 후 토론

 


하지만 평범한 시민인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 질문에 조국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를 둘러싼 평범한 일상이 바로 우리를 규정합니다. 그 일상에서 이야기를 하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SNS를 통해서, 혹은 모임을 통해서 말이죠. 조국 교수는 이런 생협에서 독서모임을 하면 좋겠다고 합니다. 어려운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쉬운 책, 재밌는 책을 읽으며 수다도 떨고 이야기를 하며 꿈을 꾸라고 합니다. 이런 작은 모임들에서 우리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낼 수 있는 힘이 나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리고 관심 있는 정치인을 찾아 연락도 해보고, 가장 중요한 투표도 하는 것. 우리 시민이 할 수 있는 작은 일이지만 ‘큰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2011년 12월까지 한 해 열심히 달려온 월례포럼이 끝났습니다. 내년에도 새롭게 월례포럼을 기획해 여성민우회생협 조합원과 지역 주민들을 찾아갑니다.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1월 생협월례포럼]그리스 비극을 통해 본 희망의 정치

그리스 비극을 통해 본 희망의 정치
- 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스 3부작

 2011년 11월 17일 오전 10시부터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서교동 교육장에서 11월 생협월례포럼이 열렸습니다. ‘그리스 비극을 통해 본 희망의 정치’라는 제목으로 이동수 경희대 공공대학원장이 강의를 맡아주었습니다. 

포럼이 시작하기 앞서, 교육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그리스 신화’하면 생각나는 인물과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나라 이름보다 외우기 어려운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의 이름이지만 다양한 인물들을 이야기하며 강의에 대한 기대를 더했습니다. 

이동수 교수는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중 맏형인 ‘아이스킬로스(Aeschlus, BC 525-455)’가 쓴《오레스테스에 관한 3부작》이야기로 포럼을 시작했습니다. 

 

 
‘아르고스’라는 그리스에 있는 한 도시의 왕 탄탈로스의 손자 아트레우스. 아트레우스는 동생 티에스테스와의 왕위계승 싸움 끝에 왕으로 아르고스의 왕으로 등극합니다. 동생 티에스테스는 형에 대한 복수를 위해 형수를 유혹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트레우스는 티에스테스의 두 아들을 몰래 죽인 후 티에스테스를 초대해 그의 아들을 스프로 끓여 대접하여 모욕을 주고 추방합니다. 추방된 티에스테스는 아트레우스를 죽이고 왕이 되지만 아트레우스의 큰 아들인 아가멤논이 다시 삼촌인 티에스테스를 죽이고 왕이 됩니다. 

아가멤논은 동생이자 스파르타 왕인 메넬라오스의 처 헬레네를 트로이 왕국의 프리아모드 왕의 작은 아들 파리스가 유혹하여 빼앗아가자 분기탱천하여 트로이와 전쟁을 시작합니다. 그게 바로 그 유명한 트로이 전쟁이죠. 출정 시 바다의 폭풍우를 잠재우기 위해 큰 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치고 전쟁을 치르며 10년간 절치부심 끝에 승리하고 귀국합니다. 붉은 카페트를 밟고 개선한 후, 목욕하면서 오랜만의 안락함을 맛보는 순간, 부인 클리타이메스트라와 그녀와 내연 관계에 있던 아이기스토스의 도끼에 비명횡사합니다. 

 

 

멀리 포기스 왕국에서 비보를 전해들은 아가멤논의 아들, 청년 오레스테스는 아폴로 신과 친구 필라테스의 도움으로 몰래 아르고스에 잠입하여 과객으로 변장하고 오레스테스의 죽음을 왕비에게 알려야 한다고 접근하여 자신의 어머니인 클리타이메스트라와 내연 관계에 있던 아이기스토스를 죽입니다. 하지만 오레스테스는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어머니의 망령과 아르고스의 복수의 여신들(Furies)에게 패륜아로 쫒기다가 아테네 여신의 법정에까지 쫒겨 옵니다. 아테나 여신은 아테네 시민들을 배심원으로 판결을 시도했으나 5:5의 가부동수 판결이 나오자, 오레스테스를 살려주기로 하고 아테네의 시민이 되어 같이 살게 합니다. 또 쫒아온 복수의 여신들을 자비로운 여신들로 만들어 같이 살게 합니다. 

이 이야기에서는 계속된 복수로 비극이 이어집니다. 
1차 비극: 아트레우스가 조카들을 죽이고 티에스테스에게 이를 스프로 먹게 함
2차 비극: 티에스테스가 복수를 위해 형 아트레우수를 죽임
3차 비극: 아가멤논이 복수를 위해 숙부 티에스테스를 죽임
4차 비극: 아가멤논이 트로이전쟁을 위해 해상에서 자기 딸 이피게네이아를 죽임
5차 비극: 클리타이메스트라가 아이기스토스와 공모하여 자기 남편 아가멤논을 죽임
6차 비극: 오레스테스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자기 엄마를 죽임

 

 

보통 아테네는 민주주의의 원형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합니다. 이동수 교수는 민주주의는 단순히 시민 참여, 다수결의 원칙 등의 절차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오레스테스에 관한 3부작》을 통해 볼 수 있듯이 복수는 계속됩니다. 갈등은 복수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화해에서 해소됩니다. 아테네 여신이 바로 그런 역할을 했습니다. 본인이 직접 판결하지 않고 아테네 시민들에게 판결을 맡겼고, 가부동수가 나오자 오레스테스와 복수의 여신들(Furies)의 입장을 각각 존중합니다. 어느 것이 옳은지 판단하지 않고, 둘 다 모두 아테네에서 살도록 배려합니다. 두 입장을 화해시키려 노력하죠.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입장은 어느 것 하나를 택하는 게 아니라 두 가지 입장을 모두 존중합니다. 

아테네에 사는 사람은 모두 아픔이 있고, 사연이 있습니다. 소수자, 소외받는 자, 이주 노동자 등 모든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바로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곳입니다. 그리스 사회에서 말하는 민주주의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공존하고, 갈등을 화해하는 곳입니다. 모든 인간사에 갈등은 존재합니다. 갈등은 없애는 건 근본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 갈등을 해결하려고 할 때 ‘복수’가 시작되죠. 누가 옳다고 판결하는 것이 해결이 아닙니다. 갈등은 화해시켜야 합니다.  

민주주의를 설명하는 많은 단어들이 있습니다. 자유, 평등, 권리, 의무, 정의 등. 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 ‘공존’이라는 단어가 가장 어렵습니다. 이 단어는 ‘갈등’ 이 있음을 전제로 하죠. 공존하기 위해 자유, 평등, 권리, 의무, 정의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의’란 무엇일까요? 옳은 것을 하는 것일까요? 이동수 교수는 정의란 ‘선과 악의 구분이 없는 것’이라 말합니다. 진짜 선과 악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최종적으로 사회에서 ‘악한 것’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화해를 통해 다시 아테네에서 살게 하는 그것이 정의라고 말합니다. 이런 화해를 통해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소통’이 되지 않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소통의 핵심은 나랑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이방인과도 같이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테네가 그런 곳이었고, 민주주의가 바로 거기에서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인생은 고통의 연속입니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근본적인 고통을 겪게 되죠. 하지만 그 고통을 통해 인간은 지혜를 얻습니다. 갈등을 부둥켜안고,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 그 고통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참된 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12월 생협월례포럼>



조국이 말하는 내가 꿈꾸는 조국

 



일시: 2011년 12월 15일 (목) 오전 10시
강사: 조국(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장소: 장충동 만해 NGO교육장(3호선 동대입구역 2번 출구)
문의: 여성민우회새협 연합회 교육센터 박임성아 070-4351-5212



'3포 세대'라는 말을 아시나요? 젊은이들이 스스로를 '3포 세대'라고 말합니다. 돈이 없어서 연애를 포기하고, 연애를 못하니 결혼을 포기하고, 결혼을 해도 아이는 포기하는 세대라는 말입니다. 우리의 삶이 참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암울하고, 우리의 노후는 불안합니다. 그러나 10월 26일 서울시장 선거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시민에게 사회를 바꾸는 힘이 있고, 시민이 역사를 만드는 주역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 우리의 노후, 우리의 현재를 위해 우리 스스로 희망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12월 생협월례포럼에서는 조국 교수를 모시고, 우리 사회의 변화 그리고 우리 스스로 희망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조합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10월 월례포럼]친환경 에너지, 어떻게 가능할까?


2011년 10월 20일 목요일,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서교동 교육장에서 10월 월례포럼이 열렸습니다. ‘친환경 에너지, 어떻게 가능할까?’라는 주제로 이헌석 에너지정의행동 대표가 강의를 맡아주었습니다. 

지난 3월, 후쿠시마에서 일어난 사고 때문에 많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이헌석 대표는 이 후쿠시마 사고 이전까지 10대, 20대 학생들에게 체르노빌 사건에 대해 이야기하면 잘 모른다는 대답이 나왔다고 말합니다. 체르노빌 사건이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힐 때쯤, 후쿠시마에서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면서 사람들에게 원자력 발전에 대한 위험이 다시 각인된 것이죠.

 

 

이번 월례포럼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다시 정리하고, 그렇다면 한국에서는, 우리는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헌석 대표는 일본 원전 지도를 보며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일본에는 총 54개의 핵발전소가 있습니다. 지난 3월, 후쿠시마에서 일본 관측 사상 가장 높은 강도인 진도9의 지진이 일어나며 후쿠시마 제1발전소의 1호기, 2호기, 3호기, 4호기가 폭발했습니다. 이 사건으로 현재 43개 발전소가 가동을 중지했고, 현재 11개가 가동 중입니다. 그런데도 전력 공급에는 문제가 없죠.

한국은 현재 21개의 핵발전소가 있습니다. 그래도 일본보다 적다고 안심하는 분 계신가요? 일본보다 개수가 적은 건 분명하지만 면적당 핵발전소설비 밀집도는 일본이 4위 한국이 2위입니다. 만약 정부에서 추진하는 원건 건설 계획대로 진행되면 21개의 발전소는 43개로 늘어납니다. 그중 부산에 있는 고리 원자력 발전소는 반경 1km내에 민가, 민박, 초등학교까지 있다고 합니다. 

 

 


‘방사능이 무섭다’고 말하는 분들이 계시죠? 이헌석 대표는 이 표현이 정확하다며 ‘보이는 괴물보다 보이지 않는 괴물이 더 무섭다’고 말했습니다. 방사능은 인간의 오감으로 느낄 수 없기 때문이죠. 지난 3월에 사고가 일어났는데도 아직까지 복구가 되지 않았습니다. 복구는커녕 사고가 일어났던 발전소는 한 달 전에야 겨우 안으로 들어가서 겨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고가 난 후, 발전소 지붕에 비닐을 씌우는 일도 사람이 아닌 로봇이 해야만 했습니다. 바로 방사능 때문이죠. 

일본은 이번 사고 후에 긴급 피난준비구역을 반경 30km로 잡았습니다. 그 반경 안에 살고 있던 사람은 14만 명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터지자 14만 명의 사람이 살기 위해 집을 떠나야 했습니다. 그렇다면 한국은 어떨까요? 그런 일이 있어서는 절대로 안 되겠지만 만약 부산 고리 발전소에서 사고가 터지면 30km 반경에 있는 대피 인원수만 자그마치 320만 명입니다. 그 30km안에는 부산 시청, 울산 시내까지 다 포함돼 있습니다. 

1986년 일어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폭발 사건은 25년이 지난 지금까지 회복이 불가능합니다. 현재까지도 넓은 지역이 폐쇄돼 있습니다. 앞으로도 위험한 방사선 원소가 충분히 감소하려면 900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체르노빌 원자력 사고와 히로시마 원폭 중에서 방사능이 더 많이 나온 건 무엇일까요?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사건이 히로시마 원폭 때보다 500배 많은 방사능이 유출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원자력 폭탄은 단기간 내에 많은 피해를 입혔지만 체르노빌 원전 사고 같은 경우는 아직까지도 방사능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걸 막아 보기 위해 20여 년 전에 씌워 놓은 지붕이 낡아 다시 지붕을 씌운다고 합니다. 거기에 필요한 돈이 자그마치 1조 5천억 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그 수명도 겨우 100년에 불과합니다. 

 

 

다음 표를 보면 한국과 일본의 전체 발전량 중 핵발전 비율을 볼 수 있습니다. 일본은 전체 전력의 25%정도, 한국은 31%정도를 핵발전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보면 핵발전 비율이 낮아지고 있었는데 이번 정권에서는 59%까지 그 비율을 높일 계획을 추진 중이라고 합니다. 지금 우리는 선택의 기로에 있습니다. 이 비율을 높이느냐, 낮추느냐. 어떻게 어느 길로 갈 것인지는 우리가 정해야 합니다. 

독일의 탈핵 선언은 단번에 모든 원자력 발전을 멈추겠다는 뜻이 아닙니다. 앞으로 40년 동안 원자력 발전소를 짓지 않고, 핵발전 비율을 줄이겠다는 이야기입니다. 탈핵은 ‘선언’이 중요합니다. 한정된 자원과 시간을 어디에 집중할 것인지 우리가 선택해야 합니다.

현재 수도권의 전력 자급률은 1.9%에 불과합니다. 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에서 만들어지는 전력을 거대한 송전탑을 세워 서울 및 수도권으로 보내고 있죠. 삼척에는 원전백지화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오랜 싸움 끝에 주민들이 얻어낸 승리의 기쁨도 잠시, 정부는 최근 또다시 이 지역에 원자력 발전소를 세운다고 합니다. 이제 주민들은 지쳐 싸울 힘도 남지 않았고, 싸우는 몇몇 사람들에게 우리는 지역이기주의라고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전기가 무한정 공급되는 것처럼 전력을 사용합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전력 소비가 10% 상승했다고 합니다. 보통 선진국에서는 1년에 1%정도 상승하는데 말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무엇을 해야 할까요?
결국 재생에너지가 대안이라는 건 알겠는데, 우리나라에서 그게 가능할까요?

 


위 지도에서 나타나는 빨간색은 태양광 수준을 나타내고, 파란색은 풍력 수준을 나타냅니다. 태양광을 보면 적도 주변이 가장 진한 색을 띕니다. 한국은 태양광과 풍력이 좋은 편은 아니나 그렇다고 나쁜 편도 아닙니다. 그리고 재생에너지가 활발하게 진행 중인 독일과 유럽 쪽을 보면, 우리보다 훨씬 더 환경이 열악함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 나라에서는 어떻게 재생에너지를 사용할까요? 탈핵 선언을 한 독일은 우리보다 태양광이 나쁩니다. 하지만 이 나라는 도시 어느 곳에서나 태양광 판넬을 볼 수 있습니다. 독일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보다 조건이 나쁜 유럽 국가들도 전체 전력의 17%를 재생에너지로 얻고 있습니다. 

이헌석 대표는 지금 우리는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고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는 것도 하지 않은 채 안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탈핵 선언이 내일 당장 원자력 발전을 중단시킨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에너지사용량을 줄이고 재생에너지를 높여 가며 여유롭게 그 시간을 기다려야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가 에너지 문제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합니다.

10년 전, 한국에서도 먹거리 운동이 낯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헌석 대표는 생협이 먹거리 운동의 길을 개척했듯이 아직은 낯선 에너지 운동의 길을 함께 확대하며 동참하길 바란다고 합니다. 환경단체와 함께 발전소 견학을 해 보고, 지역 주민들과 어떤 갈등을 겪고 있는지 보고 들어보라 합니다. 관심이 있어야 바꿀 수 있고, 그 관심은 정책으로 이어질 테니까요. 그리고 그 관심은 우리의 노력과 실천으로 이어질 것입니다. 

 


[11월 생협 월례포럼]
일시: 2011년 11월 17일 목요일 오전 10시
주제: 그리스신화를 통해 본 희망의 정치
      - 그리스 신화 속의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인간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희망의 정치
강사: 이동수(경희대 NGO대학원 원장)



[9월 월례포럼]협동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사회, 새로운 경제


협동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사회, 새로운 경제

2011년 9월 15일 목요일 오전 10시,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서교동 교육장에서 ‘협동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사회, 새로운 경제’라는 주제로 정태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의 강의가 열렸습니다.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은 이 땅에서 살아가는 생활인들이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아 아래로부터 세운 연구원으로, 노동자의 창조성에 바탕을 둔 경제체제와 통일민족경제, 국민직접정치를 지향으로 밝히고 있습니다. 

이번 강의 진행은 백지인 고양파주여성민우회생협 식생활교육위원장이 맡았습니다. 추석을 보내고 온 터라 ‘추석 혹은 가을에 관련된 생활재’와 함께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부모님과 지인에게 선물한 생활재와 그 선물을 받은 사람들의 반응을 이야기했습니다. 아침부터 푸짐한 추석 먹거리 이야기로 월례포럼을 시작했습니다.

교과서에 나오는 시장은 흔히 수요와 공급으로 설명합니다. 시장에서 사과가 한 개에 3만원이라 하면, 그만큼 사 먹는 사람이 적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생산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많이 팔고 싶겠죠. 소비자는 값이 비싸지면 덜 사려고 할 것이고 생산자는 더 팔려고 합니다. 물건을 찾는 사람과 파는 사람의 이익이 교차되는 지점을 우리는 ‘균형가격’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자연스럽게 합리적인 시장가격이 형성된다고 배웠습니다. 하지만 경제학자 스티글리츠는 동화에서 임금님의 옷이 보이지 않는 것은 옷이 없기 때문인 것과 마찬가지로 ‘보이지 않는 손’이 보이지 않는 이유는 그 손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시장실패

시장에서 ‘균형가격’이 형성되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이 필요합니다. 이 균형가격이 이뤄지지 않아 자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되지 못하는 상태를 ‘시장실패’라고 합니다. 그 원인은 몇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 ‘공공재’ 때문입니다. 공공재란 모든 사람들이 공동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재화 또는 서비스입니다. 국방, 경찰, 소방, 공원, 도로 등과 같은 서비스가 공공재입니다. 시장에서 가격이 제 기능을 하려면 ‘경합성’과 ‘배제성’이 있어야 합니다. 경합성이란 물건 양이 제한돼 있어서 사는 사람이 경쟁해야 하는 것이고, 배제성은 돈을 지불하지 않은 사람은 물건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공공재’의 경우에는 ‘비경합성’과 ‘비배제성’의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국방을 떠올리면 됩니다. 휴전선을 지키는 군대가 나만 빼놓고 지킬 수 없으며(비배제성), 내가 군대를 믿고 편한 잠을 잔다고 해서 남들이 잠을 못 자는 것도 아닙니다(비경합성).

둘째, 외부성 때문입니다. 외부성이란, 내 행위가 다른 사람의 삶에 영향을 끼치는데 그것을 시장이 가격에 반영하지 못할 때 쓰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강을 오염시키는 볼펜 생산자는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피해를 주지만 그것을 볼펜의 가격에 반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과꽃 향기는 만약 향기를 사고파는 시장이 있었다면 사람들은 사과꽃 향기에 대해 값을 지불했을 것이고, 과수원 주인은 사과를 더 심었을 것입니다. 외부선(외부경제)은 과소생산되고, 외부악(외부불경제)은 과잉생산됩니다. 경제학자 피구는 과수원 주인에게 보조금을 주거나 볼펜공장에 벌금을 물리는 것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것이 정통적인 해법이고 많은 나라들이 애용할 정도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코즈는 이 문제를 개인과 개인의 협상으로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탄소배출권거래가 코즈적 해법입니다. 

셋째, 독점이 문제가 됩니다. 한 시장에서 독점 생산을 한다면 덜 생산하고 많은 가격을 받으려 할 것입니다. 완전경쟁이란 어느 누구도 수요곡선을 알 수 없다는 걸 의미합니다. 하지만 독점이 되면 가격을 스스로 정할 수 있게 되고 보통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양보다 적은 양이 높은 가격에 공급됩니다. 

이런 시장 실패는 국가의 개입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문제는 이런 시장에 근본적인 한계가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수요에 돈 없는 사람들의 필요는 반영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식량과 의약품을 가장 필요로 하는 아프리카나 북한의 사람들에겐 식량과 의약품이 절대로 공급되지 않습니다. 돈이 없기 때문이죠. 시장은 필요가 절박할수록 높은 가격을 제시하고, 그 가격을 지불할 때 공급을 하게 되는 시스템인데, 돈이 없는 사람들은 아예 존재 자체를 부정당하게 됩니다. 시장이 성공했어도, 균형 있게 돌아가도 그들에겐 식량과 의약품을 공급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시장 경제의 근본적인 한계입니다. 

 

 



인간은 이기적인가?

정태인 원장은 ‘인간은 이기적이 않다’고 말합니다. ‘최후통첩게임(Ultimatum Game)’을 통해 그 이론을 증명해 봅니다. 두 사람씩 짝을 지어 임의로 한 사람을 A, 다른 한 사람은 B를 맡도록 합니다. A에게 하늘에서 1만원이 떨어졌다고 가정합니다. 횡재를 한 A는 B에게 얼마를 줄지 제안합니다. B가 한 역할은 ‘예스’ 또는 ‘노’입니다. 만일 ‘예스’라고 한다면 A가 제시한대로 분배가 이뤄지고 게임을 끝납니다. 예컨대 A가 3000원을 주겠다고 제시했는데 B가 예스하면 A:7000원, B:3000원이 되는 것입니다. 한편 B가 어떤 이유로든 노라고 대답하면 둘 다 한 푼도 챙기지 못하게 됩니다. 
 게임 결과, 거의 모두 4000원, 혹은 5000원을 제시했습니다. 만약 경제학이 가정하는대로, 인간이 이기적이라면, 즉, A도 B도 이기적이라면 답은 A:9999원, B:1원입니다. 그러나 수천, 수만 번 행해진 이 실험에서 이 정답을 맞힌 응답자는 단 한 명도 없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4000원에서 5000원을 제시했고 2500원 미만인 경우에는 B가 노를 택한 경우도 꽤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인간은 이기적이지 않습니다. 남을 생각하고, 상대방이 불공정하게 행동했을 때 (손해를 보더라도)응징하는 존재입니다. 인간은 완벽하게 이기적이지도, 완벽하게 이타적이지도 않습니다. 이런 상호성이 인간 본성에 더 가깝다는 것이죠. 

미국 하버드대 Martin A. Nowak 교수는 인간이 어떤 경우에 협동하는지에 대한 5가지 규칙을 발표했습니다. ○혈연선택(혈연관계일 때 인간은 협동한다) ○직접상호성이 있을 경우 ○간접 상호성이 있을 경우(사람에 대한 평판이 잘 알려지면 알려질수록, 그 사회는 협력이 잘 이루어진다) ○네트워크 상호성 ○집단선택이 그것입니다. 협력이 잘 이루어질수록 문제를 수월하게 해결하는 사회가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것은 협동조합의 7원칙과도 밀접하게 연관돼 있습니다.

 



사회적 딜레마

사회적 딜레마는 전체의 이익과 개인의 이익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에 발생합니다. 첫 번째가 ‘공공재’로 모든 사람이 이기적으로 행동하면 사회적 이익이 실현될 수 없습니다. 두 번째는 ‘공유지의 비극’이라는 논의에서 그 개념이 등장합니다. 이 비극을 막기 위한 방법으로 사적 소유와 국가 규제를 제시했습니다. 이런 주장을 뛰어넘어 2009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엘리너 오스트롬(Elinor Ostrom) 교수는 공유재산을 정부 통제나 사유화에 기대지 않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습니다. 바로 ‘공동체의 협력적 관리’가 그 방법입니다. 정치학자이자 여성 최초로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오스트롬 교수가 ‘협동’의 힘을 강조한 것이죠. 그리고 세 번째로 우리가 사회적 딜레마를 언급할 때 가장 많이 접하는 개념은 '죄수의 딜레마'입니다. 죄수의 딜레마는 나도, 상대방도 무조건 서로를 배반하는 것이 각자에게는 유리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가장 불리한 결과를 얻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많은 경우에 죄수의 딜레마에 빠져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사교육’입니다. 빠져나올 수 없는 이 게임의 승자는 결국 돈이 많은 사람입니다. 교육에 의한 세습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죠. 

 



사회규범(Social Norm)

사회규범적으로 ‘협력’과 ‘협동’이 자연스러운 사회가 있다. 이런 사회는 ‘신뢰(Trust)’를 기반으로 협력을 하게 되고, 그 신뢰가 쌓여 사회적 자본이 됩니다. 사회가치 조사에서 ‘당신은 얼마나 남을 믿습니까?’라는 질문에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가 각각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떨까요? 다행히 평균보다 조금 높은 수준이지만 문제는 순위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장 빨리 불신이 쌓이고 있는 나라죠. 게다가 한국 청소년들에게 이 조사를 했을 때 불신 수치가 가장 높게 나왔다고 합니다. 그것은 ‘교육’ 때문입니다. 


이탈리아 볼로냐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라는 지역의 주도인 볼로냐는 협동과 신뢰라는 사회적 자본이 잘 구현된 곳입니다. 인구는 약 400만 정도에 면적은 경기도의 2배 정도입니다. 1인당 GDP 4만 달러에 기업이 40만 개로, 기업당 고용인원이 5~6명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이 기업들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바로 ‘신뢰’를 기반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곳 인구의 70%가 협동조합원이라고 합니다. 협동조합이 고용을 보장하고, 협동조합의 연합단체(Lega)에서 회계, 법률, 임금 계산 등 각종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경제는 하나가 아니다

경제는 세 가지 영역으로 나뉩니다. 사적 영역인 ‘시장경제’는 경쟁을 통해 효율성을 이끌어내고 공공 영역인 ‘국가 경제’는 재분배를 통해 평등을 이끌어냅니다. 그리고 협동조합이나 사회적 기업 같은 ‘사회 경제’는 상호성을 통해 연대를 이뤄냅니다. 우리 사회는 ‘사회 경제’ 영역을 확보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협동조합운동입니다. 

아직은 미미한 협동조합운동, 그 시작을 우리가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운동은 우리의 시장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협동’과 ‘신뢰’의 가치로 이뤄가는 새로운 사회, 먼 일 같지만 조금씩 조금씩 아래서부터 변화하는 새로운 세상을 꿈꿉니다. 



<10월 생협월례포럼 안내>

친환경 에너지, 어떻게 가능할까?
핵발전소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과 지속가능한 에너지 마련을 위한 대안을 모색합니다.

일시: 2011년 10월 20일 (목) 오전10시
강사: 이헌석 에너지 정의행동 대표
장소: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서교동 교육장


 


 

[2011 축산 농가 실사]가나안 농장, 삼현 농장

지난 8월 25일 목요일,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생활재위원회 주최로 제7차 축산농가실사를 다녀왔습니다. 각 단협 활동가들이 모여 돼지와 닭의 사육 농가인 가나안 농장과 삼현 농장로 실사를 진행했습니다. 

2005년에 생협의 축산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시작했던 축산농가 실사가 올해로 7회째를 맞이했습니다.  5회(2009년)까지의 축산농가 실사는 생활재위원회가 주축이 되어 한우 사육농가와 돼지 농가 일부를 중심으로 우리가 정한 생산기준에 부합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2010년 6회째는 단순한 생산 기준 점검에서 벗어나 생협의 새로운 축산 정책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이사회가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현재 생협이 도달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더 많은 현장의 활동가들에게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습니다. 

먼저  해올림 돼지를 공급하는 가나안농장을 방문했습니다. 가나안농장은 일반 돼지 농가처럼 강한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통풍과 환기가 잘 되도록 창문과 개폐식 천장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연원 생산자는 돼지의 분뇨를 퇴비로 발효시켜 주변 농가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퇴비의 매력에 빠져 돼지 농사를 계속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해올림돼지는 사료의 단백질 함량을 낮춰 생존률을 높이고, 유익균의 활동을 지원합니다. 그리고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돈사 환경과 시설을 조성해 발병률을 낮추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합니다. 바닥도 콘크리트 바닥 대신 흙과 톱밥, 볏짚, 왕겨 등을 이용해 푹신한 바닥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런 깔짚 돈사는 돼지의 운동량을 늘릴 뿐만 아니라, 흙과 톱밥, 분뇨가 잘 섞이고 미생물의 발효가 활발하여 냄새를 없애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돼지 분뇨를 미생물이 잘 발효(분해)되게 해서 질 좋은 퇴비로 만듭니다. 

이연원 생산자

 

어미돼지와 새끼돼지를 사육하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가나안농장에서 나온 친환경 퇴비를 이요해 농사를 짓는 곳입니다


식당에서도 계속되는 질문과 이야기



그리고 가나안농장에서 닭을 기를 삼현농장으로 향했습니다. 1989년부터 닭을 기른 김준혁 생산자의 뒤를 이어 지금은 아들인 김득남 생산자가 닭 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삼현농장에서는 무항생제 사료를 급이해 닭을 기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닭장 바닥에 왕겨를 깔고, 토양미생물제인 <바이오토미> 효소를 뿌려 질병에 대한 저항력과 소화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넓은 공간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평당 33수의 사육밀도를 유지하며, 사육 후 생산되는 계분은 유기질 퇴비로 전답, 과수원 등에 환원하여 토양 및 식물과의 유기적 순환을 지향합니다.

 

김득남 생산자


김준현 생산자





 


다같이 단체 사진을 찍고, 2011 축산농가실사를 마무리합니다. 

 

고양파주 여성민우회생협입니다.


남서여성민우회생협입니다.

 
 

[2011 여성생산자소비자교류회]그녀들의 화려한 휴가

2011년 8월 11일부터 12일까지 경기도 양평 농업기술센터 친환경농업관에서 '2011 여성생산자소비자교류회'가 열렸습니다. 2003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9회째를 맞이하는 여성생산자소비자교류회는 생산자와 소비자가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 모여 서로의 마음을 나누고, 같이 몸을 움직이며 친분을 쌓는 시간입니다. 그냥 단순히 1박 2일을 같이 보내는 것뿐만 아니라 생산을 하면서, 소비를 하면서 어려운 점을 나누고 서로의 얼굴을 확인하며, 이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의미를 되새기는 의미 있는 시간입니다.

잔뜩 부푼 마음으로 버스에 올라 1시간 반쯤을 달리자 곧 양평에 도착했습니다. 다른 지역 조합원도 행사장에 도착했고, 곧 생산자들도 한 팀, 두 팀 모였습니다. 

 


곧 안인숙 고양파주여성민우회생협 이사장의 진행으로 생산자와 소비자 소개를 시작했습니다. 소속 단위생협끼리나와 인사하고, 또 생산자도 나와 한 명 한 명 이름을 듣고, 얼굴을 익힌 후 간단한 몸풀기가 이어졌습니다. 처음 만났던 고상하고, 단아한 모습을 뒤로 한 채, 승리를 향한 그녀들의 열정으로 행사장이 달아올랐습니다. 

 

 


  "당신은 당신의 이웃을 사랑하시나요?"
  "아니요!"
  "그럼 누구를 사랑하시나요?"
  "음...안경 쓴 사람이요!"

 

 


 

 


치열한 몸싸움을 하고, 서로 부둥켜 안기도 했습니다.

 


 

 


우리팀 이겨라!

 


 우리팀은 다 모였는데!

 


게임에서 걸리면 어쩔 수 없어요. 춤도 추어야지요. 씨글로벌 생산자의 멋진 춤 덕분에 모두들 신나게 웃었습니다.

 

 


그리고 함께 모여 앉아 "여성으로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힘들 때는 노래를 부른답니다

 

 


 생산자와 소비자가 한자리에 둘러앉아 여성으로 사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나는 ○○할 때 행복하다, 나는 행복할 때 ○○한다, 나는 화가 날 때 이렇게 푼다"
정말 다양한 대답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나는 아이들이 없는 이 순간 행복하다.
나는 맛있는 걸 먹을 때 행복하다.
나는 등산가서 땀 빼고 올 때 행복하다.
나는 생산한 걸 맛있게 먹는 소비자가 있어 행복하다.


나는 행복할 때 요리를 한다.
나는 행복할 때 이야기를 한다.
나는 행복할 때 청소를 한다.

나는 화가날 때 노래를 부른다.
나는 화가날 때  산책을 한다.
나는 화가날 때 잠을 잔다. 


생산자와 소비자 구별 없이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진한 공감대를 이루는 시간이었습니다. 

맛있게 점심을 먹은 후, 친환경 피클을 만들기 위해 다같이 모였습니다. 팔당 여성생산자회에서 준비한 이번 시간에는 친환경 오이, 무, 양파, 고추로 맛있는 피클을 담았습니다. 먼저 준비된 재료를 송송 잘랐습니다. 

 


함께 만드니 기쁨 두 배, 능률 두 배입니다. 


 

 

 


함께 만든 모듬 피클을 들고 활짝 웃어 봅니다. 


오후 시간에는 팔당 생산자 선생님들과 함께 팔당 투어를 했습니다. 팔당생명부엌, 팔당생명살림생협, 두물머리 등을 둘러보며 4대강 사업으로 고통받고 있는 생산자들의 마음을 들었습니다. 

 

 

 

 

 

 

 

 

 


저녁 식사 후, 귀농 여성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땅의 여자>를 관람하기 위해 강당으로 모였습니다. 세 명의 여인들이 귀농을 결심하고 농촌에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다큐 영화입니다. 권우정 감독은 2년 동안 이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포착해 그녀들의 갈등과 아픔, 환희와 웃음을 그려냅니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영화 주인공 중 한 명인 소희주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소희주 선생님의 인터뷰입니다. 



 

이렇게 하루 일정이 끝나고, 맛있는 간식과 함께하는 뒤풀이 시간. 밤이 늦도록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간식을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선생님들입니다. ^^
이번 여성생산자소비자교류회를 준비해 주신 고양파주여성민우회생협 선생님들, 감사합니다!


다음날 아침, 친환경 농업과 여성민우회생협을 주제로 김연순 여성민우회생협연합회 회장이 강의했습니다. 그후에는 여성 생산자들이 강력하게 원했던 그것, '친환경 썬크림'을 만드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 여성생산자소비자교류회에는 어른만 약 11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매년 참가자가 늘고 있는데 이번에는 조합원의 참여가 특히 많았던 해였습니다. 근데 이 많은 어머니들이 아이는 어떻게 하고 왔는지 궁금하시죠? 마음 편하게 이 시간에 집중할 수 있도록 아이들은 탁아 선생님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뜨거운(?) 현장을 공개합니다.

 

 

 

 


와! 우리팀이 이겼다!

 


1박 2일이 지나고, 벌써 헤어질 시간이 되었습니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모두 함께 모여 서로에게 인사하며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우리, 내년에 또 만나요!

 



 

 

 



여성생산자 소비자가 모여 만드는 화려한 휴가!
1박 2일이라는 시간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조금 더 오래 만나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은데...아쉬움을 뒤로 하고 내년을 기약합니다. 헤어진다는 건 다시 만날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모두들 즐거운 모습으로 인사합니다. 

안녕히, 그리고 내년에.

팔당 두물머리에서

 



여성민우회생협은 그대들이 있어 참 든든합니다.


여성민우회생협 홈페이지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