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농'에 해당되는 글 4건

  1. 여성 농민과 여성 소비자가 함께 가꾸는 토종씨앗 채종포 생태투어 현장
  2. 콩이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춘 이유는?
  3. <먹거리 반란> 안전한 먹을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4. <위험한 미래> GMO는 무엇일까?

여성 농민과 여성 소비자가 함께 가꾸는 토종씨앗 채종포 생태투어 현장

행복중심생협은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과 토종씨앗 채종포를 공동경작하며 토종씨앗 보존 운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지난 9월 29일부터 강원도 평창에서 열리는 생물다양성총회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아시아 형제 자매들이, 10월 3일 강원도 홍천군 토종씨앗 채종포를 방문해 토종씨앗 수확을 함께 했습니다. 


모든 씨앗은 한 공동체의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농민, 그리고 공동체에 속한 시민 모두의 것입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모두의 것이어야 할 씨앗을 일부 다국적 종자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형편입니다.


그래서 행복중심생협은 지난 2009년부터 여성농민들과 함께 토종씨앗 채종포 공동경작을 통해 토종씨앗 지키기 운동을 함께 펼쳐오고 있습니다.


<여성 농민과 여성 소비자가 함께 가꾸는 토종씨앗 채종포 생태투어> 현장을 사진으로 살펴 보십시오.


여성 농민들이 지키고 가꿔온 토종씨앗



토종 강낭콩


강원도 홍천에서 홍천 여성농민들과 행복중심 조합원들이 작년에 기른 속붉은땅콩입니다.



토종 수세미


토종 박


토종 달래의 씨앗


토종 쥐이빨옥수수



토종 부추의 씨앗


토종 어금니 동부


토종 갓끈 동부























콩이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춘 이유는?


행복중심 여성민우회생협 토종종자 간담회 개최

요즘은 거의 수입해서 먹는 콩의 원산지는 한반도와 만주라고 합니다. 2008년 대두의 자급률은 사료용을 제외하면 28.2%, 사료용까지 포함하면 7.1%에 불과합니다. 가축이 먹는 콩을 제외하더라도 우리는 콩을 이용한 식품의 70%를 외국산 콩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하루 3끼 중 2끼는 수입 콩을 먹는 셈입니다. 왜 우리나라의 콩은 고향을 떠나게 되었을까요.

지난 7월 5일 행복중심 여성민우회생협은 토종종자 지키기 운동을 벌이고 있는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의 신지연 사무국장과 함께 토종종자 간담회를 개최했습니다. 지난 2009년 여성민우회생협과 전여농은 ‘만원의 행복’이라는 이름으로 여성농민의 토종 옥수수 재배를 지원하는 캠페인을 함께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간담회는 우리 토종종자를 지키고, 널리 확산시키기 위한 토종종자 지키기에 여성민우회생협 조합원들이 어떻게 함께 할 것인지를 고민하기 위해 마련했습니다.

예부터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고 씨앗을 갈무리하며 다음을 준비했던 이는 여성 농민이었습니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여러 문화권에서 종자를 간수했던 이들 또한, 여성농민이었다고 합니다.

우리 속담에는 씨앗과 관련한 속담이 많습니다. 한 번 찾아 볼까요?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못 믿는다.
농부는 씨앗을 베고 죽는다 ……

‘농부는 씨앗을 베고 죽는다’는 속담은 아무리 배가 고프고 힘들어도 농사를 지을 씨앗은 절대로 먹지 않고, 미래를 위해 남겨두는 마음을 표현한 것이 아닐까요?


 
그렇게 소중한 씨앗을 여성이 지켜 왔다고 합니다. 옥수수를 대청에 매달아 두고, 파 꽃이 피고 검은 씨를 맺으면 따서 말려 서늘한 곳에 보관하고. 식구들이 먹을 채소를 텃밭에 기르면서 씨앗을 받아 다음해에 다시 키우는 일이 가을에 꼭 해야만 하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지금은 생산량이 많고, 병충해에 강하다는 종자를 종자회사로부터 구입해 심습니다. 그러다 보니 작물의 생물 다양성도 줄어들고, 토종종자도 차츰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대신 다국적 종자회사에서 우리 토종종자를 유전자원으로 보관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입니다.


토종종자는 짧게는 5~6년부터 백년이 넘는 씨앗까지 한반도의 기후와 자연환경에 적응하면서 생명력을 유지해 왔습니다. 또한, 이 땅에서 농사를 지어 온 농민들의 집단적 지혜와 경험이 농축되어 있는 공동의 재산이기도 합니다.


씨앗은 생명을 움트게 하는 시작이면서, 한 공동체의 식량주권을 지키는 기본이 됩니다. 최근 물가 상승이 계속 되고 있습니다. 기름 값이 올라서이기도 하지만, 밀 등 국제곡물가격이 크게 상승한 것도 한 원인이라고 합니다. 곡물가격이 오르면, 수입 곡물을 이용하는 식품의 원료 가격과 사료비용이 오르고 물가 상승을 부채질 하니까요.


우리나라는 식량 자급률이 매우 낮습니다. 쌀이 풍부해 먹는 문제가 없을 것 같지만, 의무적으로 수입하는 양이 남아서 풍족해 보일 뿐이라고 합니다. 사실 주식인 쌀의 자급률도 95% 수준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기본 주식인 만큼, 100%를 넘겨야 합니다. 혹시 모를 비상사태에 대비한 비축량까지 생각하면 불안한 수준입니다.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지구의 식량 생산량에 큰 문제가 생긴다면, 과연 우리들은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들기도 하고요.


그래서 토종종자 지키기 운동이 더욱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식량 생산의 첫 단계인 종자를 다국적 종자회사에 의존하는 상황이 어떤 결과를 부를지 걱정이 되어서입니다. 점점 종자를 손에 쥔 다국적 종자회사의 요구를 고분고분하게 들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될테니까요.


토종종자 지키기 운동은 전국에 퍼져 차츰 사라져가는 토종종자를 수집하고, 보관하고, 나누는 운동입니다. 여성농민들은 ‘1 여성농민 1 토종종자 채종포 갖기’를 통해 직접 토종종자를 재배하기도 하며 토종종자를 확산하는 실천도 벌이고 있습니다. 지적재산권을 앞세운 다국적 종자회사의 종자 독점에 대비하려고 ‘토종종자 보관소’를 설립하고, 토종종자에 대한 자료 조사와 정리 작업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토종종자를 지켜 우리들의 먹을거리를 챙기는 일에 도시 소비자인 여성민우회생협 조합원들이 함께 하는 좋은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위험한 미래>
GMO가 무엇일까?
<파괴의 씨앗 GMO>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
<먹거리 반란> “안전한 먹을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먹거리 반란> 안전한 먹을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작년 11월 한 언론보도를 통해 축산 사료 등으로 수입한 GMO 작물이 방출되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특히 옥수수의 주산지인 강원지역에서 GM 옥수수가 발견되어 작물간 교잡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GMO는 앞으로 사람과 자연에게 어떤 해를 끼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런만큼 재배를 한다거나, 식품으로서의 가공 등에 무분별하게 이용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GMO에 대한 이해를 위해 읽어 볼 만한 책들을 소개합니다.
GMO는 도대체 무엇이며, GMO로 이익을 얻는 자들은 누구인지 확인해 보십시오. 모든 사람이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체계 (food system)’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지도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쌀 생산량에 가려져 드러나 있지 않지만, 한국의 식량자급률은 절망적인 수준이다. 2010년 배추 대란 사태가 주식인 쌀에서 반복된다면, 우리사회는 이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인가? 만약 2007년과 2008년 수준의 세계적 식량위기와 함께 겹쳐진다면?

절망적인 식량자급률 때문에 한국은 전세계적 식량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기반이 취약할 수 밖에 없다. 국제 곡물가격의 폭등은 수입 농산물에 의존하는 축산사료와 식료품의 가격상승으로 이어지고, 이는 전반적인 물가 상승을 부른다.


책은 ‘세계 먹거리 체계’를 현재 식량위기의 주범으로 지목한다. 세계 먹거리 체계는 다국적 종자회사와 다국적 곡물회사를 중심으로 결합한 농식품복합체가 지배하는 식량의 생산-유통-소비 시스템을 의미한다.


그리고 전 지구적 식량위기에 대응하는 최선의 방안으로는 ‘식량주권의 실현’을 제시한다. 식량주권은 ‘국민의 안전한 먹을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식량자급률을 높여야 하며, 한국 농업을 점차 환경친화적인 농업으로 전환해야 한다.


또한, 대안적인 먹을거리 시스템을 만들어 가는 주체로는 소농(小農)을 말한다. 소농은 다국적 농식품복합체의 농업 ‘생산’ 방식과는 다른 방식으로 농업을 일구어 간다. 농식품복합체와 소농의 농업을 비교해 보자.

소농은 대규모 단작 대신 다양한 작물을 함께 생산한다. 또한 제초제와 화학비료에 의지하지 않고, 기후와 자연환경 등 지역의 특징에 맞는 방식으로 농사를 짓는다. 그리고 유전자 조작 종자나 재생산이 불가능한 교잡종자가 아닌, 대대로 물려받은 토종종자에서 싹을 틔울 수 있다. 토종종자는 유전적 다양성을 풍부하게 해 농업의 생물 다양성을 높이게 된다.


소농의 농업은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경제적으로 수익이 보장되고, 사회적으로 정당한 ‘지속가능 농업’이라는 개념에도 잘 부합한다. 여기에 지역에서 난 농산물을 선택하거나 생산과정을 확인하는 소비자의 소비가 결합할 때 잘못된 먹거리 체계를 바꾸는 ‘먹거리 반란’이 가능할 것이다.


한국에서도 세계 농식품복합체의 먹거리 시스템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은 꾸준히 계속 되어 왔다. 그중 하나가 국내산 친환경 농업생산 기반을 차근차근 늘려온 생협의 역할이다.

여기에 종자 종속에서 벗어나려는 노력도 시작되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이 벌이는 ‘토종종자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여성농민에서 여성농민으로 전달되어 온 우리 토종종자를 수집하고, 보관하며 다른 여성농민과 나누어 재배하는 형식이다.

지난 2009년, 여성민우회생협은 전여농의 토종 옥수수 사업에 함께 했다. 앞으로도 우리 토종종자를 지키는 노력에 힘을 보탤 계획이다.


여성들이 지키고 키워갈 토종종자 한 알이 먹을거리와 세계를 바꿀 것이라고 확신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위험한 미래>
GMO가 무엇일까?
<파괴의 씨앗 GMO>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
<먹거리 반란> “안전한 먹을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위험한 미래> GMO는 무엇일까?


작년 11월 한 언론보도를 통해 축산 사료 등으로 수입한 GMO 작물이 방출되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특히 옥수수의 주산지인 강원지역에서 GM 옥수수가 발견되어 작물간 교잡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GMO는 앞으로 사람과 자연에게 어떤 해를 끼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런만큼 재배를 한다거나, 식품으로서의 가공 등에 무분별하게 이용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GMO에 대한 이해를 위해 읽어 볼 만한 책들을 소개합니다.
GMO는 도대체 무엇이며, GMO로 이익을 얻는 자들은 누구인지 확인해 보십시오. 모든 사람이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체계 (food system)’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지도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이 책은 2001년에 나왔다. 그렇지만 최근의 GMO 찬반논쟁을 이해하는데 별 무리가 없다. 책에서 소개한 GMO 찬성과 반대의 입장이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GMO를 찬성하는 다국적 종자기업의 논리는 “실질적으로 같다(substantial equivalence)”는 불명확하고 모호한 개념에서 앞으로 나아가지 않은 형편이다.

책은 유전자 조작에 대한 입장이나 관점이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즉 세계관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한다. 근대 이후 서양의 주류 세계관이자, 자본주의 문명을 이끌어 온 ‘기계론적 세계관’이 과학이라는 이름으로 자연을 ‘조작’하는데까지 이르렀다고 개탄한다.

책은 “생명을 죽이는 문명구조”를 극복하고, “지구에 서식하는 생물의 순환성과 다양성을 살리는 문명구조”로의 전환이라는 생각의 변화를 주문하고 있다.


또한, 식량 생산능력을 증대시켰다는 ‘녹색혁명’의 본질도 고발한다. 녹색혁명의 결과가 다국적 종자기업의 사적 이윤에 복무하기 위해 전통적인 농업과 가족농(小農)을 몰락시켰다는 것이다. 그리고 GMO도 ‘실패한 녹색혁명’의 길을 밟을 수 밖에 없다고 예상한다. 더 큰 문제는 ‘실패한 GMO’가 초래할 영향이 녹색혁명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가공할 만한 수준이라는 점이다.

 
<위험한 미래>는 유전자 조작을 가능하게 한 생명공학과 현대 과학기술에 대해 조금은 다르게, 그리고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함께 읽으면 좋은 책]
<위험한 미래>
GMO가 무엇일까?
<파괴의 씨앗 GMO>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
<먹거리 반란> “안전한 먹을거리를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