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괴의 씨앗 GMO>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


작년 11월 한 언론보도를 통해 축산 사료 등으로 수입한 GMO 작물이 방출되어 자라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특히 옥수수의 주산지인 강원지역에서 GM 옥수수가 발견되어 작물간 교잡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GMO는 앞으로 사람과 자연에게 어떤 해를 끼칠지 예측할 수 없습니다. 그런만큼 재배를 한다거나, 식품으로서의 가공 등에 무분별하게 이용되어서는 안될 것입니다. GMO에 대한 이해를 위해 읽어 볼 만한 책들을 소개합니다.
GMO는 도대체 무엇이며, GMO로 이익을 얻는 자들은 누구인지 확인해 보십시오. 모든 사람이 안전한 먹거리를 안정적으로 먹을 수 있는 ‘먹거리 체계 (food system)’를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할지도 함께 고민하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이 책은 부제인 ‘미국 식량제국주의의 역사와 실체’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미국의 정치권력과 자본권력이 ‘식량을 통해 어떻게 세계를 장악’하려고 하는지를 파헤쳤다. 석유로 엄청난 부를 쥔 재벌가문 록펠러재단의 4형제와 미국의 엘리트 정치인들이 세계를 자기들 손아귀에 넣겠다는 구상을 어떻게 포장하고 실현해 왔는지를 밝히고 있다.

세계 장악과 GMO의 상관 관계가 궁금해 질 수 있다. 1970년대 미국의 국무장관이자 대통령 국가안보 보좌관이었던 헨리 키신저가 한 언론인에게 선언했다는 말에서 그 이유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석유를 장악하라.

그러면 전 세계 국가들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
식량을 장악하라.
그러면 전 세계 인민들을 장악하게 될 것이다”


1971년 록펠러재단은 멕시코 정부와 함께 국제 옥수수 및 밀 개량센터를 설립한다. 필리핀에는 록펠러재단과 포드재단이 함께 국제쌀연구소를 세운다. 그리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식량 생산량을 늘린다’며 대규모 관개시설, 제초제와 살충제, 교잡종자로 요약할 수 있는 ‘녹색혁명’을 제안한다. 훗날 교잡종자는 소수 다국적 종자기업들이 특허를 독점하면서 훗날의 ‘GMO 종자혁명’의 발판을 닦게 된다.


록펠러재단은 1980년대 말 아르헨티나에서 본격적인 GMO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GMO 콩 재배를 시작한 것이다. 10여 년이 흐른 2004년, 아르헨티나 전체 농경지 가운데 48%가 콩을 재배했다. 한 작물만을 집중해서 재배하는 기형적인 구조도 문제이지만, 더 큰 문제는 재배한 콩의 90% 이상이 몬산토사의 GMO 종자인 ‘라운드업레디’였다는 사실이다.


현재 GMO는 농업 생산성, 기아 문제 해결 등의 화장을 하고 전 세계로 퍼져 나가고 있다. 그리고 가공식품의 원료로 한국인의 식탁에도 은근슬쩍 올라오는 현실이다.


옮긴이는 “저자가 GMO의 역사적 배경으로 지목한 록펠러재단의 용의주도한 ‘음모’를 사실로 받아들이든 그렇지 않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한다. ‘독립적이고 정확한 연구를 통해 상식적인 소비자가 유전자조작 식품의 안전성을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하지 않는 것’이 더욱 커다란 문제라고 보고 있다.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않는다는 사실. 식품 소비자가 GMO를 경계해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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