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협의 시선으로'에 해당되는 글 76건

  1. 흥분, 설레임, 기대와 함께한 '2011 아시아 자매회의'
  2.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원인과 과정,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3. 까부야오 여성들에게 재봉틀을!
  4. 이제 함께 해결해요, 협동복지사업
  5. [축하해 주세요] 행복중심 용산생협이 창립했습니다
  6. [협동복지사업]엄마와 아이가 다 행복한 그곳, 다행
  7. [협동복지사업]성대골 어린이 도서관에 세워진 성대골 절전소
  8. [협동복지사업]넌 사먹니? 난 내손으로 직접 요리해 먹는다!

흥분, 설레임, 기대와 함께한 '2011 아시아 자매회의'


보슬보슬 비가 내리는 이른 새벽, 진주에서 공항 리무진을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약속시간이 한참 남아 있어 따뜻한 차를 한잔 마시며 일행들을 기다렸다. 처음 참석하는 아시아자매회의. 설레는 마음이 커서인지 새벽같이 집을 나섰지만 피곤한 줄도 몰랐다. 일행들이 하나둘 약속 장소에 모여들고 우리들은 드디어 대만행 비행기에 올랐다.  

공항에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 제일 먼저 ‘쫑리짠’이라는 매장에 방문했다. 매장 매니저가 매장의 역사, 활동, 조합원들의 성격 등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고, 그냥 테이블인 줄 알았던 아일랜드 식탁의 의미, 효과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아일랜드 식탁의 의미를 우리 진주생협의 활동과 연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매장을 둘러보고 난 후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저녁 환영 연회에 참석했다. 연회 장소에 도착하니 우리에게도 익숙한 중국식 테이블이 있었고 테이블마다 한국, 일본, 대만 참석자들의 자리가 배정되어 있었다. 우리 테이블에는 일본어를 한국말로 통역해줄 사람이 없어서 많은 대화를 하지 못했다. 나중에 다른 테이블에 있었던 우와보상을 초대해 약간의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와 한방을 쓰게 된 이영애 선생님께서 준비한 차를 마시며 첫날 일정을 마무리 했다.

둘째 날, 생각보다 숙면을 취했나보다. 상쾌한 아침을 맞이했다. 첫 일정으로 카또 코이치 회장 지진 대응 보고서를 듣고 난 후 세 단협 이사장님들의 활동 보고가 있었다. 그중 쿄토 생협에서 실시한 ‘후쿠시마 어린이 돌봐주기’ 활동 보고가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입장이라 활동보고를 듣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이번 지진과 쓰나미로 많은 피해를 가져왔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치유될 거라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원전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피해를 낳게 되는 것 같아 가슴이 아려왔다. 원전의 문제는 우리도 피해갈 수 없는 문제가 아니다. 일본의 탈원전 서명운동 좀 더 열심히 동참할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점심식사 후 HUCC의 10주년 경축행사에 참석했다. 수도박물관 공원에서 치러진 경축행사에 많은 조합원들이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가족단위로 참석한 모습과 개인 용기를 가지고 다니는 모습이 특이했다. 일본 생활클럽과 여성민우회생협도 각각의 부스에서 자국의 생활재를 전시, 시식 하였는데 우리 부스의 김치가 단연 인기가 많았다. 김치가 서계적인 음식이 되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한류 열풍도.


둘째 날 저녁에도 연회가 준비되어 있었다. 첫날 보다 좀 더 친숙해져서인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고 서로 헤어지기 아쉬워했다. 저녁 식사 후 숙소에 돌아와 곡차를 마시며 이틀 동안의 뒷이야기를 나누고 잠자리에 들었다. 드디어 마지막 날, 녹등 생산지 방문을 하고 난 후 우리는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생산지로 가는 버스 안에서 합작사 이사장과 나란히 앉게 되었지만 언어의 장벽에 부딪혀 많은 대화를 하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러나 많은 대화를 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들은 깊은 자매애를 느꼈고 우리들의 생각과 뜻이 통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2012년 아시아자매회의, 벌써 기다려진다.





 
신소희 진주여성민우회생협 이사장



 
 

2012년은 UN이 정한 '세계협동조합의 해'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2012년은 한국에서 아시아 자매회의가 열립니다. 세계협동조합의 해를 맞아 2012년 10월 중(예정)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는 심포지엄을 개최합니다.
심포지엄 주제는 △협동조합의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후쿠시마 이후, 협동조합이 모색하는 에너지 대안 △건전하고 성공적인 협동사회경제사업 입니다. 조합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원인과 과정,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추리소설을 써도 될 정도입니다. 집에서 잘 놀던 세살배기 아기가, 몸조리 중이던 산모가 급성 간질성 폐렴으로 죽었습니다. 극심한 폐 손상을 입어 팔천 만원에 이르는 폐 이식 수술을 받은 피해자도 여럿입니다. 사건의 공통점이라면 피해자들이 평소 깔끔하고 부지런한 성향이었고, 가습기를 썼다는 점입니다. 

범인은 이 방 안에 있다! 
피해자 18인의 역학조사를 통해 초음파 가습기와 살균제가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1. 설마 가습기 살균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8월 31일 가습기 살균제 사용 시 폐질환 위험이 47.3배 높아진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에는 “흡입시 안전, 환자 및 노약자에게 안전”이라고 버젓이 적혀 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유해의심성분을 “안전하다”고 광고한 제조 회사, 문제입니다. 그리고 유해한 제품을 규제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정확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은 정부도 미덥지 않습니다. 정확한 피해규모도 밝히지 않고 피해보상도 개별적으로 해결하라는 정부와 공식 사과도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는 기업들 때문에 피해자들은 두 번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2. 가습기 살균제, 세균만 죽이는 거 아니었어? 
최근 많이 쓰는 초음파가습기는 특정 초음파에 진동을 하는 금속판막이 물을 진동시켜 물을 안개처럼 미세한 입자로 쪼개어 내보내는 방식입니다. 스팀 가습기처럼 가열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화상 위험이 없어서 좋지만 내부 청소를 잘 해줘야 합니다. 청소는 해야 하는데 일일이 열어서 닦아주는 건 힘들고 그래서 손쉬운 방법으로 택하는 것이 살균제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속에는 세정, 소독 기능을 하는 다양한 화학물질이 들어있습니다. 문제는 초음파 가습기를 통해 화학물질의 초미세 입자가 폐포 꽈리까지 들어가는 경우입니다. 단순 감기-기흉-폐 섬유화(조직이 굳어짐)-사망으로 이어지는 피해 사례는 살균제 성분이 호흡기를 통해 들어갔을 때 일어나는 연쇄 작용을 추측해볼 수 있게 합니다. 손에 묻었다면 당장 씻을 수라도 있지만 폐에 들어간 건 어떻게 하나요? 가습기 사용자가 대부분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 임산부, 아이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3. 화학은 미래를 창조했지만 동시에 미래를 도둑질했다
미국에서는 초음파 가습기보다는 필터를 사용하는 증발식, 스팀식 가습기를 많이 사용합니다. 제품 구성이 복잡하지 않아서 청소하기도 쉽습니다. 반면 초음파 가습기는 동일한 수준으로 위생을 유지하려면 전용 살균제를 써야 합니다.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화학물질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욕실 청소엔 ** 락스, 싱크대 청소엔 **펑, 곰팡이엔 **제로, 창문 닦을 땐 **스... 그 뿐입니까? 신종플루와 함께 히트 상품이 된 손소독제는 얼마나 많은가요. 세정은 기본, 항균 기능은 필수가 되어버렸습니다. 편리함과 위생, 좋습니다. 그렇지만 편리하고 위생적으로 살기 위해 우리가 사용하는 화학제품들 수를 늘리는 만큼 우리가 안게 되는 위험 부담도 커집니다. 결국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슈퍼 바이러스의 등장이 대표적 예가 아닐까요? 

생활용품 속 화학물질들은 우선 피부와 호흡기를 통해, 이차적으로는 물과 공기 토양으로 배출되어 다시 우리 몸속으로 들어옵니다.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청결함을 위해 쓰는 물질들이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결국 우리 몸을 공격함으로써 더 많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소중한 생명의 희생까지 요구한다면 이런 지독한 아이러니가 또 있을까요. 

4. 화학물질도 다이어트가 필요해 
한국에서 사용 중인 화학물질은 4만 종에 달합니다. 그러나 그 독성과 건강 영향에 대한 정보가 있는 물질은 수백 개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매년 새로운 화학물질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선택은 '미리 조심의 원칙' 입니다.
미리 조심의 원칙을 우리 일상에 적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새로운 제품을 아무 의심 없이 집어들기보다는 라벨을 보고 천연 성분의 제품을 고르면 좋겠습니다. 나아가서 가정용 화학제품을 꼭 써야 하는지 고민하고, 화학제품을 다이어트하는 생활을 제안합니다. 그 어떤 세정용품보다 싼 베이킹 소다, 식초, 그리고 폐식용유 비누만으로도 집안은 깨끗해집니다. 아, 그리고 청소시에는 반드시 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세요. 


[가습기 대신 숯을!]
숯이 공기 정화에도 좋고 항균 기능도 있다는 사실 아시죠? 숯을 이용해서 건강한 천연 가습기를 만들어 봅시다. 

1. 숯을 적당량 준비한다. (참나무로 만든 백탄이 좋아요, 1평당 숯 1kg) 
2. 먼지 제거를 위해 가볍게 씻어준다.
3. 우묵한 그릇에 숯을 넣고 물을 1/3 가량 채운다. 
4. 물은 2-3일에 한번씩 보충해준다. 
5. 천연 숯 가습기 완성!


[건강한 가습기 사용 tip]
-청소가 간편한 증발식, 스팀식 가습기를 선택하자. 
-수돗물보다는 정수된 물을 쓰는 것이 안전하다. 
-매일 물을 갈아주는 것이 좋다. 
-락스나 세제 대신 베이킹 파우더와 식초로 세척하자. 
-레몬즙을 넣으면 나쁜 냄새를 없애는 데 좋다. 
-젖은 빨래, 화분, 수족관도 좋은 가습기 역할을 할 수 있다. 
-환기에 신경쓰자.



치자 여성환경연대 환경건강팀 활동가

까부야오 여성들에게 재봉틀을!


지난 연말에 필리핀에 다녀왔다. 아시아브릿지라는 단체의 필리핀 실무자가 인도 사람과 결혼을 한다고 하여 축하해주러 몇 명이 어울리게 되었다. 필리핀 방식의 결혼식도 보고 싶었지만 사실은 필리핀의 멋진 바다가 다시 나를 부른 것이었다. 지난 번 멕시코 여행에서 실패한 바닷가 휴식을 이번엔 꼭 제대로 해 보리라.

마닐라에서 3시간 정도 걸리는 결혼식장에 가기 전에 아시아브릿지에서 지역 활동을 하고 있는 ‘까부야오’에 들르게 되었다. 한국의 차관을 얻어 도시철도를 건설한다고 기존 철로 주변에 형성된 빈민 거주지를 먼 곳으로 집단 이주 시킨 곳이다. 70년대 우리나라의 난지도나 상계동 같은 곳이다. 필리핀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쓰레기더미와 빨래들. 그래도 도시의 빈민지역과는 달리 여기는 좀 더 차분하고 안정되어 보인다. 

아시아브릿지의 공부방에서 지역의 젊은이들을 만났다. 이들은 협동조합을 만들어 아이들을 위한 공부방, 물을 정수해서 판 수익금으로 장학금을 조성하는 정수공장, 여성들이 파자마나 이불 커버 등을 만들어 파는 여성일감사업 등을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방문한 곳에 대한 예의로 몇 마디 물어보다가 나는 곧 가난을 딛고 일어서려는 이들의 순수한 마음에 빠져들었다. 게다가 내가 평생 사랑해 온 협동조합을 만들어 운영할 생각까지 했으니 기특하기만 하다. 



까부야오를 떠나면서 이들과 함께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 본다. 공부방에게는 제3세계의 저소득층 청소년 지원 사업을 하고 있는 한국의 장학재단을 소개해 주었다. 정수공장은 작년 10월에 문을 열었는데, 깨끗한 물을 가까운데서 사 먹을 수 있어서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은행대출을 받아 시설은 만들었지만 운영자금이 딸린다. 특히 정수한 물을 운반할 물통이 부족하단다. 플라스틱 말통 만한 것인데 아래쪽에 수도꼭지가 달려 있다. 우리 돈으로 4천 원 정도. 지난 1월 동안 나를 만난 사람은 아이 어른 할 것 없이 1만원을 기부당했다. 집에 오신 손님은 물론이고 동생의 명상수련 동료들, 중학교 교복을 맞추고 온 후배의 딸, 세뱃돈을 받은 조카들까지.... 물통값으로 50만원이 모아져 보내주었다. 이 돈으로 100개 좀 넘게 사면 당분간은 쓸 수 있겠지. 

그동안 파자마나 매트리스커버 등을 만들어 팔아서 수익금을 모으고 있는 여성들은 이 일이 더 활성화되려면 좀 더 고급스러운 작업을 할 수 있는 5실 재봉틀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지금 쓰는 것은 1실 재봉틀로 흔히 말하는 오버로크(가위질한 부분이 풀리지 않게 하는 작업)를 못하니까 파자마 어깨선이나 엉덩이 부분 등 처리가 어렵고 단춧구멍도 손바느질이라 투박하다. 이 대목에서 나는 이거야말로 민우회생협이 관심 가져야 할 일이라고 생각했다. 재봉틀을 지원해 주는 것뿐만 아니라 이들의 제품을 소비함으로써 가난을 극복할 힘을 주고 또 다른 일들도 함께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다른 사람들은 필리핀이라면 멋진 바다나 풍경 같은 걸 생각할 텐데 왜 우리 눈엔 이런 게 먼저 보이는 걸까요?” 같이 갔던 경화 씨가 내게 속삭인다. 머물 시간은 짧고 비도 오고 이번 여행도 바닷가에서의 휴식은 허락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음은 더 뿌듯하다. 
재봉틀에서 시작되는 아시아 자매들의 연대!  멋지지 않을까?  

박영숙 민우회생협 활동 20년, 이제 농사꾼이 된 전 여성민우회생협 이사장. 시민지원농업의 하나로 '시골맛보따리(www.cafe.daum.net/sigolmat)을 운영하고 있다. 

이제 함께 해결해요, 협동복지사업


사람은 누구나 행복하게 살아가고 싶어 하지만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불편함을 겪게 됩니다. 어떤 이들은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노력을 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체념하거나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혼자서는 어렵지만 한 명 한 명이 모여 아이디어를 모으고, 해결 방법을 찾아보면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여성민우회생협 조합원들은 2010년 9월부터 협동복지기금을 모았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기막힌 아이디어가 있을 것이고, 좋은 아이디어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시민 한 명 한 명이 모은 시민자본으로 지원하자는 고민이었습니다. 그리고 1년 후인 2011년 10월, 조합원이 모아주신 협동복지기금 1천만원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협동복지기금 배분위원회’를 꾸려 지역 사업에 지원하기로 결정했습니다.

2011년 9월 22일까지 협동복지기금 사업을 지원받았습니다. 모두 28개 사업이 접수되어 6개 사업을 선정했습니다. 신청한 사업 모두가 이웃의 어려움을 살피는 따뜻한 마음과, 살면서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소중한 사업이었습니다. 

아래 6개 사업은 이번에 협동복지기금 사업에 선정된 사업입니다. 지금 한참 모든 사업이 진행 중입니다.  
 

우리동네 녹색 아카데미<착한 에너지 지킴이>
사업 내용: 주민 주도형 마을도서관을 통해 형성된 인적자원을 에너지, 안전 먹을거리, 재난대비 훈련 전문 강사를 양성해 어린이집과 학교에서 관련 교육을 진행하는 사업
사업권역: 서울 동작구 상도 3, 4동
지원금액: 200만원


할머니 찻집
사업 내용: 할머니의 구수한 입담과 손수 끓이는 차가 있는 지역 커뮤니티 찻집
사업 권역: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1가
지원 금액: 200만원

엄마와 아이가 다 행복한 육아놀이터 <다행>
사업 내용: 마을 안 육아커뮤니티 형성, 엄마와 아이가 함께 행복한 육아 실현, 보육교사, 조리사 채용 등 여성 일자리 창출 기반 마련
사업 권역: 서울 도동구 방학동
지원 금액: 200만원
<다행>은 매달 1회, 외부 강사를 
청년협동조합 건설을 위한 청년호혜기금 모금 홍보
사업 내용: 신 빈곤층으로 전락하는 청년들의 상호부조사업을 통해 서로 협동하고 연대하며 자립해나가기 위한 협동조합(가칭 청년연대은행)을 설립하기 위한 청년호혜기금 모금사업과 청년협동조합 발기인 모집 홍보 사업
사업 권역: 전국
지원 금액: 200만원


청소년 요리 강습
사업 내용: 어린이·청소년 대상 요리 강좌를 통해 집에서도 직접 요리를 해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게 돕는 요리 강좌
사업 권역: 서울시 양천, 강서, 구로구
지원 금액: 97만원


십시일반 행복밥차
사업 내용: 생협 생활재와 조합원들의 협동(손맛, 입맛, 발품 등)을 통해 지역 저소득층 어린이에게 안전한 먹을거리를 제공해 아이들의 건강과 지역사회 복지에 기여함
사업 권역: 서울시 동작구, 관악구 중 1곳
지원 금액: 103만원


*이 내용은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소식지 <행복중심> 1, 2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축하해 주세요] 행복중심 용산생협이 창립했습니다

2월 11일 오후 2시 용산구 효창동주민센터 5층 대강당에서 행복중심 용산소비자생활협동조합 창립총회가 열렸습니다.

창립 총회 전 용산지역의 마을 도서관 ‘고래이야기’ 어린이들이 우크렐나 공연과 합창으로 용산생협 창립을 축하했습니다. 또한,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김연순 회장과 단위생협 이사장과 활동가, 그리고 조원희 행복중심 생산자회 회장이 참석해 새로운 행복중심 생협의 탄생을 축하했습니다.



이날 창립총회는 △행복중심 용산생협의 정관과 규약을 결정하고, 승인한 정관과 규약에 따라 초대 임원을 선출했습니다. 용산생협 초대 임원은 아래와 같습니다.


·이사장: 전광철 조합원
·부이사장: 정봉희 조합원
·이사: 문정주, 박경희, 양일식, 오은희, 이봉용, 이우경 조합원
·감사: 김대규, 김학진 조합원

용산생협 초대 임원으로 선출된 조합원에게 무한한 축하 인사를 전합니다. 용산생협 조합원들의 협동과 행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해주실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이어 2012년 사업계획과 예산안을 승인했습니다.

용산생협은 조합원 확대를 통해 협동조합 사업체로서 기반을 다지고, 조합원 활동가의 발굴과 성장을 위해 조합원들의 다양한 만남을 조직하고, 조합원의 관심사에 따른 다양한 활동을 지원할 계획입니다.

또한 생활재위원회와 교육·문화위원회, 마을모임위원회 등을 구성해 생협 운영에 조합원의  참여를 보장하려고 합니다. 또한, 대의원 만남의 날을 개최해 조합원의 민주적 의사 소통과 의사 결정 참여를 보장합니다.

그리고 용산에서 행복한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한 전략사업으로 강원도 횡성 공동텃밭의 제철채소 꾸러미 사업과 지역협동조합과 생산 공동체 협동사업을 꾸려갈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가입을 결의했습니다. 이제 지차체 인가와 등록 등을 마치면, 연합회 이사회 의결을 거쳐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소속 회원생협이 6개로 늘어납니다. 행복중심 용산생협 창립을 시작으로 여성민우회생협의 ‘조화·협동·평등’의 가치가 더욱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2012년, 행복중심 용산생협과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화이팅!

 

<행복중심 용산생협 창립선언문>

생태계의 보물창고 갯벌이 죽어가고 강 생태계가 신음하고 있습니다. 북극곰이 살 곳을 잃어 방황하고 남극 펭귄의 울음소리가 눈에 보입니다. 물과 흙, 바람, 햇볕과 생명이 어울어져 살아가야 할 우리 지구별을 사랑해야 합니다. 우리가 사랑하면 지구별은 인간에게 더 큰 사랑을 안겨줄 것입니다. 거창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우리의 생활이 변화하면 그 뜻이 모여 커다란 변화를 만들 수 있습니다.

서울이라는 거대한 도시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자동차와 시멘트 건물이 우리의 삶을 둘러싸고 있고 편리한 생활을 추구하는 욕심들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고 있습니다. 이웃보다는가족을 위하여, 마을보다는 우리 집을 위하여 모든 생활이 돌아가고 있습니다. 협동과 나눔의 아름다운 미덕은 찾아보기 어렵고 경쟁과 효율이 최고의 가치로 자리 잡았습니다. 우리 자신과 주위를 둘러보십시오. 너무 삭막하지 않나요?

그러나 우리는 버리지 않고 가슴에 품고 있는 꿈이 있습니다. 웃음소리 넘쳐나는 동네, 어려움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이웃, 행복하게 마을이 함께 키우는 아이들. 우리의 꿈은 과거에 이미 조금씩 경험해 봤을 법한 것들입니다.

용산에서 우리는 생협을 만들었습니다. 생협을 통해 우리의 꿈을 함께 이루는 여행을 시작했습니다. 생협은 협동의 가치를 모두가 주인되어 만들어가는 공간입니다. 농민이 유기순환 농법으로 먹을거리를 생산하고 소비자가 그 마음을 알아주는 식탁을 차리는 밥상 공동체입니다. 지구별 식구들이 우리 마을에 옹기종기 모여 지구 저편 생명들도 생각하는 생태공동체입니다.

우리 생협은 지속가능한 사회의 대안을 동네에서 만들 것입니다. 우리 생협의 조합원들은 착한 소비를 실천할 것입니다. 그리고 더 많은 이웃들을 우리의 꿈 속으로 초대할 것입니다. 상상만 해봐도 즐거운 일, 용산생협이라면 할 수 있습니다. 다함께 출발!

2012년 2월 11일
행복중심 용산 소비자생활협동조합

 

[협동복지사업]엄마와 아이가 다 행복한 그곳, 다행

2월 7일, 협동복지사업으로 진행 중인 육아소모임 ‘다행’에서 엄마들을 위한 탈핵 강좌가 도봉구 방학동의 커뮤니티 까페 <나무야 나무야>에서 열렸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원자력발전에 대한 관심과 집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행’에서 함께하는 엄마와 아이들도 원자력 발전에 대해 함께 강의를 듣기 위해 모였습니다.


이번 강의는 김현 녹색당 창당준비위원이 맡아 주었습니다. 김현 선생님은 작년 여성민우회생협 협동복지사업 기금배분 심사위원이었습니다. ‘다행’ 가족들과 선생님 모두 그 사실을 알고, 한참을 반가워했습니다.

김현 선생님

 
후쿠시마 이후, 우리는 어떤 세상을 준비해야 할까요? 이미 원전에 대한 우려와 불안전에 대한 건 어느 정도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본 후쿠시마에서 유출된 방사능 물질의 양이 많게는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168.5배에 달한다고 일본 정부에서 공식 인정했습니다. 
방사능 피폭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미량이면 ‘괜찮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인체에 영향이 없는 정도의 피폭’이라는 건 없다고 합니다. 아무리 미세한 피폭이라도 DNA를 포함한 분자결합을 방사선이 절단, 파괴하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일본의 한 박사가 이야기했죠. 

대한민국에서는 여전히 원전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21개가 있고, 7개가 건설 중이며, 6개가 계획중이고, 8개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원전은 불공평합니다. 원전의 위치를 보면 모두 사람이 많이 없는 시골입니다. 서울과 수도권에는 짓지 않죠. 안전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발전소를 지을 때는 사람이 드문 곳에 짓습니다. 원전은 비경제적입니다. 사용한 핵연료는 10만년 동안 보관해야 하고, 건설비와 유지비, 폐기비 등을 보면 단가가 가장 높은 에너지이기도 합니다. 

탈핵으로 가기 위해서는 수명이 끝난 핵발전소를 의무적으로 폐쇄하고, 신규발전소 건설을 전면 중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에너지효율성을 향상시키며 재생가능에너지를 확대해야 합니다. 탈핵을 위해서는 ‘정치’가 중요합니다. 총선과 대선의 이슈로 원자력발전소 문제를 들고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지역차원의 에너지전환 추진이 필요합니다. 이미 박원순 서울 시장이 핵발전소 1기를 없애는 에너지절약을 실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관심과 집중이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위해서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 알아야 합니다.


김현 선생님의 강의가 끝나고, 함께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다행’에서 함께하는 조합원들이 싸온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뒷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이 편안하게 뛰어 놀고,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엄마들은 밥을 먹습니다. 각자 싸온 반찬을 나누고, 요리법도 묻고, 그동안 지낸 이야기도 나누며 풍성한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식사 후에 ‘물물교환’이 펼쳐졌습니다. 아침에 올 때, 다들 짐이 많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이들 짐이겠거니 했는데, 그 안에 도시락과 함께 나눌 물건이 들어 있었던 모양입니다.


테이블 위에 하나둘 펼쳐놓는데 벌써부터 흥민진진합니다. 누가 어떤 물건을 가지고 왔는지 살핍니다. 작아진 아이옷부터 살림살이까지 내게는 필요없어진 물건이 다른 사람에겐 필요한 물건이 됩니다. 금세 테이블이 가득 찼습니다. 물건 탐색을 한 후, 제비뽑기로 순서를 고릅니다. 번호 순서대로 먼저 가져가고 싶은 걸 집으면 됩니다. 그렇게 물건이 없어질 때까지 서로서로 물건을 나눕니다. 


열정의 물물교환 시간이 끝난 뒤, 여유롭게 앉아 차를 마십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신나게 놀고, 엄마들이 모여 안내지를 보며 생활재에 대한 이야기도 나눕니다. 다행에 함께하는 엄마와 아이들이 늘어 이제 20명이 되었습니다. 육아, 살림에 대한 정보가 나눠지고 같은 동네에 사는 엄마들이 서로 모여 친구가 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가베놀이를 한다고 합니다. 다양한 활동과 이야기로 채워져가는 ‘다행’. 한참 엄마와 아이가 ‘다’ ‘행’복하게 협동복지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협동복지사업]성대골 어린이 도서관에 세워진 성대골 절전소



상도 3, 4동의 경계인 길가, 성대시장 근처에 성대골 어린이 도서관이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왕래가 가장 많고, 활발한 경제 활동이 벌어지는 상도 3, 4동의 한 복판에 위치한 성대골 어린이 도서관. 그날은 성대골 어린이 도서관에서 성대골 절전소 설립 워크숍이 열렸습니다.  

성대골 어린이 도서관은 2010년 10월, 동작구의 풀뿌리단체인 희망동네가 2009년 아름다운 가게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우리동네 어린이 도서관 만들기 사업’을 통해 개관한 첫 번째 어린이 도서관입니다. 현재 4천여 권 정도 도서가 마련되어 있고,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가서 책을 볼 수 있고, 회원이 되어야만 대출을 할 수 있습니다. 회원은 한 달에 각자 경제 사정에 따라 5천원. 1만원, 2만원 회원비를 내고 책을 대출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도서관에서는 어린이 특기적성, 부모 교육 등을 진행합니다. 

도서관 전경



성대골 어린이 도서관 활동

[학교 세우기 운동]성대골 마을 근처에는 초등학교가 없다고 합니다. 이런 문제점을 알고, 주민들과 이야기하면서 초등학교 세우기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박원순 서울 시장을 만나 마을 소개 동영상을 보여줬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합니다. 성미산 학교 교장선생님과 간담회도 열어 학교 세우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학교 세우기 운동

 

[인조잔디 반대 운동]최근 상도초등학교에 겨울방학 기간 동안 인조잔디를 깔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몇몇 학교 선생님들과 학부모와 함께 반대 서명 운동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인조잔디를 막았다고 하네요. 각종 유해물질이 검출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었는데 이 운동이 중간에 끊기면서 정부는 시골 초등학교까지 인조잔디를 다 깔았다고 합니다. 

성대골 절전소란?

성대골 어린이 도서관에서 지금 한창 집중하고 있는 운동은 에너지 절약 운동입니다. 환경연합 실무자들과 결합해 지역사회 운동으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이 10강에 걸쳐 에너지 절약 교육을 받은 후, 가정에서 직접 실천하고, 인근 학교나 어린이집에 에너지 지킴이 강사로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시작하는 ‘성대골 절전소’는 가정별로 절약한 에너지를 합산해 그래프를 그려 2012년 한 해 동안 얼마만큼의 전기를 절약했는지 눈으로 확인하는 운동입니다. 작년 동월에 사용했던 전기량에 비해 얼마나 절약했는지 계산해 각 가정별로 모아 그래프를 그립니다. 

도서관 한쪽 벽면에 붙어 있는 성대골 절전소 그래프


 
가정뿐만 아니라 상점에도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동참하려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상점에 무작정 ‘전기 절약하라’ 하는 방법이 아닌,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조명 디자이너를 통한 컨설팅으로 절약하면서도 가게에 적정한 조명을 찾아주며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입니다. 

성대골 절전소 워크숍 
녹색연합 활동가인 이유진 팀장이 후쿠시마에서 열린 탈원전세계대회에 참석한 후, 관련 사진과 내용으로 간단한 브리핑을 했습니다. 국가가 아닌 시민단체들과 국민이 연합해 주최한 이번 대회는 국경과 세대를 넘어 자연 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열렸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특이하게도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참석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 대회 마지막 날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에서 원전 1기분의 전력사용을 줄이겠다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 참가자에게 많은 환호와 지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간단한 브리핑을 마친 후, 주민들과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모여 어떻게 절전소 운동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주변 상점들도 함께 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지 의논을 합니다. 지역 주민들을 기반으로 세워진 도서관에서 지역에 필요한 일을 의논하고, 중심이 되어 운동을 펼쳐나갑니다. 2012년 성대골 절전소 운동이 어떻게 지속될지 많은 기대가 됩니다. 

토론 중인 마을 주민들과 성대골 어린이 도서관 김소영 관장(오른쪽)

 

성대골 마을에서는?

마을까페 '사이시옷'


현재 ‘사이시옷’이라는 마을 까페와 ‘목공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 주민 출자로 이루어졌고, 주민들이 이용합니다. 목공소는 40년 동안 목공일을 한 마을 주민을 주축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목공 강좌를 열고 있습니다. 도서관과 마을 까페의 모든 테이블과 인테리어를  주민이 직접 했다고 합니다.

 

[협동복지사업]넌 사먹니? 난 내손으로 직접 요리해 먹는다!

목2동에 위치한 손즐공간 까페에서 열린 ‘밥상마녀 요리교실’을 찾았습니다. ‘협동복지기금’ 사업으로 선정된 ‘밥상마녀 요리교실’은 맞벌이 부모가 많은 시대에 아이들이 직접 요리를 해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요강좌입니다. 

남서여성민우회생협 민선빈 조합원이 강사로 활동하며, 나무와 숲 지역아동센터, 아름드리 지역아동센터, 남서여성민우회생협 신청자를 대상으로 겨울방학 동안 협동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인 강좌는 이번이 2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만들 요리는 김밥과 배춧국입니다. 민선빈 조합원이 생협에서 구입한 재료를 아이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잘 나눕니다. 
 

모여서 김밥과 배춧국 만들 준비를 합니다



시간이 되자 삼삼오오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팀을 세 개로 나눠 시금치를 다듬는 것부터 요리를 시작합니다. 뿌리를 잘라내고, 잘 씻은 다음에 데치기까지. 선생님 시범을 잘 보고 그대로 따라합니다.  

선생님 설명을 따라서 시금치 다듬기에 도전!


이제 당근을 자릅니다. 시금치와 달리 당근은 자르기가 어렵죠. 딱딱하기도 하고, 둥글둥글해서 생각만큼 잘 잘리지 않습니다. TV에서 보던 멋진 요리사나 선생님이 하는 걸 보면 힘들이지 않고 쉽게 자르는데, 당근 자르는 건 유난히 어렵습니다. 당근 굵기가 일정하지 않고 들쑥날쑥하지만 그래도 마냥 재밌습니다.

당근 자르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배춧국을 끓이기 위해 소고기를 참기름과 다진마늘에 볶은 후, 물을 붓습니다. 물이 끓으면 배춧잎을 넣고 팔팔 끓인 후, 다 끓으면 파를 넣습니다. 배춧국 끓이는 건 쉬운 편입니다.

①계란을 자르자 ②잘 자른 거 맞아? 어디 보자 ③어, 너 왜 먹어! ④흠...



이제 계란도 붙여서 자릅니다. 김밥 재료를 준비하는 데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지 아이들은 처음 알았습니다. 2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재료를 다 준비하고 김밥을 말 시간! 선생님이 만 김밥은 너무 예쁜데, 선생님처럼 되지 않아 속상합니다. 시금치랑 당근을 꼭 넣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정성껏 김밥을 말아 봅니다.
 

돌돌돌돌 김밥 말기, 그런데 옆구리가 계속 터져요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내가 만든 김밥, 너무 맛있습니다! 센터 선생님들도 초대해 함께 시식합니다. 당근이 너무 두껍게 잘라져 살짝 덜 익었지만, 그래도 맛있으니 괜찮습니다. 배춧국과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습니다. 

내가 만든 게 제일 맛있어!


다함께 먹고 뒷정리도 합니다. 설거지도 하고, 바닥도 잘 닦습니다. 청소도 요리의 한 과정이니까요. 이렇게 배운 요리, 집에서도 혼자 할 수 있을까요? 김밥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제 혼자 밥 짓는 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 설명을 열심히 듣는 아이들


식품첨가물에 대한 교육과 왜 직접 밥을 해 먹으면 좋은지 간단한 교육이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칼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 재료를 끓이고 볶거나 할 때 불을 사용할 때 주의점 등 안전 교육도 함께 진행합니다. 아이들이 요리를 해 먹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안전해야 하니까요. 

오늘 민선빈 조합원과 함께 요리를 배운 친구 중에 나중에 세계 일류 요리사가 나올 수도 있겠죠? 지역에서 아이들이 건강한 먹거리를 스스로 찾아서 먹고, 스스로 해먹을 수 있도록 돕는 ‘밥상마녀 요리교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