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드는 생활재라는 자부심으로 이용하세요"

생산자 이야기 | 선농생활 심명순 생산자

"내가 만드는 생활재라는 자부심으로 이용하세요"


선농생활은 씨알살림축산이 2007년에 설립한 친환경 육가공 생산지다. 한우와 돼지 등 축산물을 공급하던 씨알살림축산은 조합원의 이용이 적어 남는 부위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고민이 있었고, 조합원들의 육가공품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 그 두 가지 고민을 해결할 좋은 방법은 육가공품을 직접 개발하고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선농생활을 시작했다. 


선농생활 생산자(가운데 심명순 생산자)

햄과 소시지는 가공식품 중에서도 가장 해로운 것으로 꼽힌다. 바로 아질산나트륨 때문이다. 아질산나트륨은 햄과 소시지, 베이컨 등 육가공품에는 거의 빠짐없이 사용되는 합성첨가물이다. 선홍색을 내어 먹음직스럽게 하고, 맛을 부드럽게 해준다. 식중독균 등 미생물의 번식을 억제하는 방부제 역할까지 한다. 여러모로 유용한 첨가물이다. 문제는 아질산나트륨이 육류에 들어 있는 '아민'이라는 성분과 결합해 '니트로사민'이라는 발암물질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그래서 독일은 이미 1970년대에 육가공품에서 아질산나트륨 사용을 금지했다. 


행복중심생협에서 공급하는 햄은 씨알살림축산에서 공급하는 무항생제 돼지고기로 아질산염과 인산염을 넣지 않고 만든다.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으니 가공할 때 손이 많이 간다. 온도와 색 상태를 세심하게 점검해야 한다. 첨가물을 넣고 만드는 햄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수고스럽다. 그렇기에 원료부터 신선하지 않으면 생산 자체가 불가능하다. 첨가물을 넣고 만들면 원료육이 덜 신선해도 보완이 되지만 첨가물을 넣고 만들면 원료의 신선함이 결과물에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육가공품은 조합원 요구에 따라 만들어져요. 조합원의 요구가 전부 반영된 생활재라는 뜻입니다. 조합원들이 이요할 때 내가 만든 생활재라는 자부심을 갖고 드시면 좋겠어요." 선농생활 심명순 생산자가 행복중심생협 조합원에게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