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재포럼]모두를 살리는 친환경 축산, 씨알살림축산

 


2014년 5월 27일(화) 오전 10시 30분, 영등포구 당산동에 위치한 서로살림생협 매장에서 생활재포럼이 열렸습니다. 이번 포럼은 친환경 축산물 가공업체인 ‘씨알살림축산’의 이경우 생산자가 친환경 축산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전해 주었습니다.  이경우 생산자는 “마트에서 볼 수 있는 축산물과 생협에서 만나는 축산물의 차이는 엄청나다”는 말로 생활재 포럼을 열었습니다.

‘옥수수’ 때문에 깨져 버린 먹이사슬

옥수수는 단위면적 당 생산량이 가장 많은 작물입니다. 사람들은 이 옥수수를 대량생산해서 동물 사료로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 식생활이 이 옥수수에 지배받게 됩니다. 공장식 축산을 시작하며 돼지와 소, 닭 등을 더 싼 가격에 기르기 위해 옥수수를 사료로 사용했습니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적으로 옥수수 수입국 2위입니다. 그만큼 옥수수를 많이 사용한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미국에서 사료용 옥수수를 팔지 않는다거나, 가격을 올리면 그대로 우리 축산업은 큰 타격을 입게 됩니다.  그야말로 다른 사람에게 식량 주권이 고스란히 넘어가게 되는 것이지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말 그대로 ‘옥수수의 습격’을 당하게 되었습니다.



한우 등급제, 좋은 등급 받은 고기가 좋은 고기일까?

한우는 사료에 따라 고기 등급이 달라집니다. 곡물을 먹일수록 흔히 말하는 마블링이 생기는 좋은 등급의 고기가 됩니다. 등급이 높을수록 가격도 높아지니, 자연스럽게 농민들은 소를 기르는 과정에서 투기꾼이 되고 있습니다. 값싼 옥수수 사료를 먹일수록 소 등급이 높아집니다. 씨알살림축산 한우는 소 사료를 풀 위주로 바꿔가고 있습니다. 한우 등급이 급격하게 떨어지지만 씨알살림축산에서는 한우를 기른 농가에 등급에 상관없이 값을 책정합니다. 농가에서 풀 위주로 사료를 구성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것이지요.

처음에 이렇게 사료에서 옥수수를 뺀다고 했을 때 사료 회사에서는 다 반대를 했다고 합니다. 사실 그 학자들이 다 ‘카길’ 같은 다국적 기업에서 장학금을 받고 공부를 한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료에서 옥수수를 뺀다는 걸 상상할 수 없었던 것이지요. 하지만 씨알살림축산과 함께하는 농가에서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가장 건강하게 동물들이 자신의 힘으로 자라는 방법을 찾고, 고민하며, 실천하고 있습니다.

우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유를 고를 때 보통 ‘브랜드’를 보고 우유를 선택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브랜드보다 어떻게 자란 소가 짜낸 우유인지를 확인해야 합니다. 행복중심생협은 지금 NON-gmo사료를 먹고 자란 우유가 짜낸 유기농 팜우유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대형마트나 백화점을 가도 ‘무항생제’ 돼지고기가 흔하게 보입니다. 씨알살림축산이 처음 무항생제 축산물을 공급할 때만 해도 ‘무항생제’에 관심이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흔하게 찾아볼 수 있죠. 그 무항생제 돼지고기는 말 그대로 항생제 없는 사료를 먹인다는 것입니다. 행복중심생협에서 공급하는 해올림돼지는 ‘어미돼지’부터 다릅니다. 무항생제 사료를 먹일 뿐만 아니라 보통 돼지가 임신하면 좁은 케이지 안으로 보냅니다. 바닥은 콘크리트에 돼지 분비물은 아래로 흘러내리도록 되어 있죠. 그래서 냄새도 심하고, 사육 환경이 깨끗하지 않습니다. 해올림돼지는 임신을 해도 그대로 지내던 곳에서 지냅니다. 바닥에는 왕겨와 톱밥을 깔아 분비물이 자연적으로 분해될 수 있도록 합니다. 빛과 바람이 잘 통하는 축사에서 지내며 면역력을 스스로 기를 수 있도록 합니다. 이렇게 동물을 기르는 농장은 흔하지 않습니다. 소, 돼지, 닭까지 같은 ‘무항생제’라고 해도 생협에서 공급하는 축산물은 정말 ‘다르게’ 길렀습니다.



친환경 축산은 건강한 고기와 건강한 퇴비를 함께 생산하는 것

축산은 땅을 기름지게 하는 퇴비를 생산하는 것입니다. 제대로 가축을 기르면 유기농업을 살릴 수 있습니다. 그렇게 축산과 농업은 서로 순환합니다. 이경우 생산자는 친환경 축산이 동물에게만 좋을 뿐만 아니라, 땅과 그 고기를 먹는 사람, 그리고 나아가 친환경 농업에도 영향을 준다고 합니다. 똑같아 보이는 고기지만, 똑같이 ‘무항생제’ 라벨을 붙이고 소비자들에게 팔리고 있지만, 생산자가 어떤 가치를 가지고 길렀는지 무척 중요합니다.

행복중심생협에서만 만날 수 있는 씨알살림축산의 친환경 축산물은 이런 가치를 가지고 공급하니다. 이날 임소희 서로살림생협 생활재위원장은 “이번 포럼을 통해 정말 ‘먹는 것이 바로 나’라는 이야기를 다시금 되새기게 되었다”면서 “앞으로 고기는 씨알살림축산 생활재만 이용해야겠다”고 말했습니다.

서로살림생협 생활재포럼은 6월에도 계속됩니다. 6월 24일(화) 오전 10시 30분, 서로살림매장 회의실에서 스킨큐어의 정양숙 생산자가 친환경 화장품의 특징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줍니다. 조합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