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가물 없이 좋은 원료육과 생협 양념으로 만들어요"


3월 27일(목) 오전 10시 30분, 서울생협 낙성대매장 조합원 활동실에서 3월 생활재 포럼이 열렸습니다. 3월 생활재포럼은 친환경 육가공품을 생산해 공급하는 선농생활의 심명순 생산자가 맡아 주었습니다. 


선농생활은 씨알살림축산의 자회사로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육가공품을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씨알살림축산에서 친환경 축산물을 공급하고 난 뒤, 조합원들이 비교적 선호하지 않는 부위가 남는 부담을 해소하고, 조합원이 책임소비를 할 수 있도록 연결하기 위해 선농생활을 설립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선농생활에서 가공하는 모든 생활재의 원료육은 씨알살림축산에서 공급받고 있습니다. 


이날 심명순 생산자는 오리훈제 가공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생활재포럼을 열었습니다. 선농생활에서 공급하는 오리훈제는 무항생제 오리로 만듭니다. 오리 훈제 가공품을 만든 지 3년 정도 되었는데, 그 이전 2년 동안 오리 농가를 찾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다고 합니다. 씨알살림축산과 선농생활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농가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부분 농가에서는 영국이나 프랑스에서 종오리를 들여옵니다. 토종 오리를 키우는 곳은 이제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토종오리는 청둥오리과라서 우리가 알고 있는 오리 맛과 다르다고 합니다. 외국에서 들여온 종오리도 한 번 알을 낳아 부화시켜 오리가 태어나면 그 다음 오리는 잘 자라지 않아, 종오리는 계속 수입해서 길러야 하는 상황이라고 하네요. 


거기에 적정한 도합장을 찾는 일도 만만치 않았습니다. 시중 도합장은 오리 털을 뽑을 때 공업용 송진 등을 사용합니다. 선농생활은 공업용 송진이 아닌, 에스테르검과 파라핀 등 식품첨가물로 인증받은 성분을 사용하는 도합장을 찾고 나서야 오리 가공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2013년 2월부터는 OEM으로 맡겼던 오리 훈제 가공을 훈제 설비 시설을 들여 직접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선농생활에서 생산하는 모든 생활재가 그렇지만 오리훈제 역시 아질산나트륨 같은 첨가물이 전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모든 공정에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 합니다. 특히 염지 과정이 그렇습니다. 소금, 간장, 우유, 마늘가루, 생강가루 등 국내산 원부재료를 혼합해 염지 과정을 거칩니다. 


선농생활에서 생산하는 생활재 중에서도 씨암탉크로켓, 씨암탉떡갈비, 치킨너겟 등은 행복중심생협과 함께 만든 생활재입니다. 조합원의 필요로 만든 생활재도 있지만, 특히 씨암탉크로켓과 씨암탉떡갈비는 조합원이 먹는 유정란을 낳은 씨암탉을 원료육으로 만든 생활재입니다. 또 육가공품이 더 개발되었으면 좋겠다는 조합원 의견을 받아 닭가슴살, 닭윙 등을 훈제로 가공해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어 평소 선농생활 생활재에 대해 궁금했던 점에 대해 조합원들이 질문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끔 고기에서 냄새가 나는데, 왜 그런 걸까요?

냉동 제품은 온도가 변하면 냄새가 날 수 있습니다. 가급적 한번 해동한 생활재는 바로 드시고, 다시 재냉동하지 않는 게 좋아요.


오리나 닭 뼈가 잘 발리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선농생활은 오리나 닭 모두 사람이 직접 뼈를 바릅니다. 전문가가 아니면 무척 위험한 일이에요. 기계가 할 수도 없는 일인데다 시중과 달리 약품을 사용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무척 신경써서 진행하는 공정입니다. 숙련된 전문가가 하고 있으니, 더욱 신경 써서 작업할 수 있도록 점검하겠습니다. 


바베큐폭립이 가끔 뼈와 고기가 잘 분리되지 않아요

열처리 가공 시간을 조금 더 늘려 보겠습니다. 하지만 열처리 가공을 너무 늘리면 맛이 없어져요. 가정에서 공급받으면 중탕으로 데워 먹는 게 가장 맛있고 부드럽습니다. 전자레인지나 오븐에 데워 먹어도 좋지만요. 바베큐폭립 역시 첨가물을 넣지 않기 때문에 조리 시간으로만 맛과 품질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닭갈비 같은 조리된 생활재에 들어가는 양념은 어떤 재료를 사용하시나요?

원료육은 씨알살림축산에서 공급받고, 나머지 양념류는 모두 조합원님이 생협 매장에서 이용하실 수 있는 것들입니다. 생협 고추장, 유기농 설탕, 토리식품에서 생산하는 사과퓨레, 맛가마 간장, 유기농 마늘, 마하탑 볶은 소금, 액상스프 등 조합원 가정에서 이용하는 양념 재료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특히 닭갈비는 그냥 먹어도 좋지만, 떡이나 양배추 같은 채소를 함께 넣어 먹을 수 있도록 양념을 넉넉히 넣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심명순 생산자가 조합원과 함께 나누고 싶은 이야기를 들으며 생활재 포럼을 마무리했습니다. 


"행복중심 매장에서 공급하는 선농생활 생활재는 집에서 사용하는 재료로 만든 가공품이니 믿고 이용하셔도 좋아요. 아이들에게 주기에도 좋은 생활재입니다. 행복중심생협과 선농생활이 오랜 시간 함께한 것처럼, 2014년도에는 함께 더욱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선농생활 생활재, 많이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