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무사히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모두 무사히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수학여행 길에 올랐을 우리 아이들이 시커먼 바닷속으로 사라졌습니다. 애지중지 키운 자식이 차디찬 바닷속에 있는데도 엄마 아빠는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 멍하니 바다만 쳐다보며 타들어가는 가슴을 쳐야 했습니다. 


4월 16일 오전, 승객 475명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는 대참사가 벌어졌습니다. 4월 17일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현재까지 사망자는 8명, 실종자는 278명으로 집계되었습니다. 이 가운데 비 소식까지 겹쳐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합니다. 차디찬 바닷속에서 숨막히는 극심한 고통과 두려움을 겪었을, 겪고 있을 우리 아이들을 생각하니 참담한 심정에 차마 아무 말도,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아이를 기르는 모든 부모 마음이 비슷하지 않을까요. 행복중심생협의 많은 조합원들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차마 텔레비전 앞을 떠날 수 없었습니다. 며칠 후에 아이를 수학여행에 보내야 하는 조합원도 있고, 얼마 후에 아이를 학교 수련회나 캠프에 보내야 하는 조합원도 있습니다. 남일 같지 않은 참담한 사고 앞에서 우리는 같은 마음으로 기적을 바라고, 또 바랄 수밖에 없습니다.


17일 오전, 선체 내부 확인에 해경과 해군 소속 잠수요원 555명이 투입되었고, 항공기와 선박 198대가 동원돼 수색 작업에 나서고 있다고 합니다. 정부 대책반과 모든 구조단이 우리 아이들과 시민들을 구하기 위해 끝까지 모든 노력을 다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부디 우리 아이들과 시민들이 사랑하는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다녀왔습니다"

"그래, 정말 다행이다"


이런 인사를 건넬 수 있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행복중심생협 연합회는 실종된 세월호 탑승자 모두 끝까지 용기를 잃지 않고 생명을 지켜낼 수 있기를, 모든 국민의 염원대로 실종된 탑승자 모두 무사히 돌아오기를 간절히, 간절히, 기원합니다. 



2014년 4월 17일

행복중심생협 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