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보낸 여름 선물, 유기농 복숭아



유기농 복숭아. 복숭아는 과일 중에서도 농약 없이 농사짓기 가장 힘들다고 한다. 상처가 잘 나고, 상처가 나기 시작하면 급격하게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정구철 생산자는 이런 복숭아를 충북 옥천에서 유기농으로 8년째 짓고 있다.



서울에서 무역회사를 다니다 1993년, 부친이 쓰러졌다는 소식에 서울 생활을 접고 귀농을 했다. 농약 때문에 고생한 기억이 있어 유기농 복숭아 농사를 짓기 위해 저농약부터 계획을 세워 복숭아 농사를 지었다. 저농약, 무농약, 전환을 거쳐 유기농까지 오는 데 몇 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그렇게 유기농 복숭아 농사를 지은 게 벌써 8년째다.  


제초제와 농약, 화학비료는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현미식초와 주정을 액비로 사용한다. 이마저도 올해는 봄 즈음에 딱 한 번 주고 말았다. 그것 말고 복숭아나무에 주는 건 물밖에 없다. 말 그대로 ‘자연 그대로’ 자라고 있는 셈이다. 



“유기농사 지으려면 마음을 비워야 합니다”


벌레가 생기면 어떻게 하냐고 물었다. 정구철 생산자의 대답은 간단했다. “어쩔 수 없죠. 벌레가 먹은 건 자연으로 돌리는 수밖에요.” 유기농사를 지으려면 마음을 비워야 한단다. 나무에 백 개의 복숭아가 열려도 백 개를 수확할 수 없다. 반은 자연으로 돌려보낼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어야 유기농사를 지을 수 있다. 직접 손으로 벌레를 잡기도 하고, 과실에 봉지를 씌우면서 숨 막히는 벌레와의 전쟁을 치러야 탐스러운 복숭아 열매를 만날 수 있다. 그마저도 관행 농사를 지은 것만큼 예쁘거나 크지 않다. 벌레가 지나가기만 해도 상처가 생기는 여린 복숭아지만 어린 나무일 때부터 농약과 비료 없이 자란 강한 생명력은 작은 열매 속에 ‘단맛’으로 응축돼 있다.



“크기는 작지만 맛은 보장합니다”


일찍 수확하는 조생 품종이라 크기는 조금 작다. 게다가 2년 전 불어 닥친 한파의 피해가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어 예년보다 크기가 더욱 작다고 한다. 하지만 맛에 있어서만큼은 정구철 생산자의 자부심이 넘친다. 복숭아 농장에 들어서니 달게 익어가는 복숭아 향기가 가득하다. 수줍은 듯 빨갛게 내민 얼굴이 탐스럽다. 산에서 내려오는 1급수 물을 먹고, 자연 바람을 맞으며, 풀과 벌레가 어우러지는 비옥한 땅에서 자란 복숭아는 말 그대로 ‘자연이 준 선물’의 맛이다. 동양의 선약으로 전해지며 우리나라 전통적인 아홉 가지 과일에 속할 만하다.



이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됐다. 자연이 보낸 여름 선물, 복숭아와 함께 긴 여름을 시원하게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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