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후쿠시마의 교훈을 기억해야 합니다



‘핵 없는 세상’을 꿈꾸는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성명

후쿠시마의 교훈을 기억해야 합니다
-너무나 위험천만한 핵, 이제 대안을 찾아야 할 때입니다

지난 3월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는 지나갔습니다. 그러나 더 무서운 재앙이 뒤를 이었습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일본 열도는 방사능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핵발전소 사고가 벌어진 뒤 채 열흘이 지나지 않아, 일본의 채소와 축산물, 수산물 등 식품에서 방사능이 측정되었습니다. 후쿠시마에서 멀리 떨어진 도쿄의 수돗물에서도 마실 수 없을 정도의 방사능이 검출되었습니다. 상상조차 못했던 대재앙이 바로 우리 옆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우리는 무척 불안합니다. 불안한 마음은 소금과 다시마 등 수산물 품귀 현상을 낳았습니다.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는 먹을거리의 방사능 오염에 대한 조합원의 걱정을 덜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수산물과 건어물의 생산 시기를 알렸고, 원전 사고 이후 어획하거나 생산한 수산물은 방사능 검사를 마친 후 공급해 왔습니다. 그리고 8월부터는 수산물뿐만 아니라 농산물과 축산물, 가공식품까지 방사능 오염 검사를 확대해 시행하고 있습니다.

대지진과 쓰나미는 천재(天災), 핵발전소 사고는 인재(人災)
그렇지만 여전히 불안합니다. 지금 우리나라에는 모두 21기의 핵발전소가 있습니다. 
대지진과 쓰나미는 천재(天災)였지만,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는 인재(人災)였습니다. 

그래서 더욱 불안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첫 핵발전소였던 고리 1호기는 수명이 다했지만, 지난 2007년 수명을 연장해 2017년까지 계속 가동할 예정입니다. 월성 1호기도 설계수명 시점인 2013년에 다시 수명연장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고리 1호기 수명연장 취소, 월성 1호기 수명연장 시도 중단
1978년 고리 1호기가 처음 가동한 이후, 크고 작은 사고와 고장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그동안 일어난 사고와 고장 634건 가운데 무려 20%에 해당하는 127건이 고리 1호기에서 발생했습니다. 노후화되어 위험성이 큰 고리 1호기부터 멈추어야 합니다. 

고리 1호기의 발전비율은 고작 1.07%에 불과합니다. 고리 1호기의 가동을 당장 중단해도 정전사태나 전력 대란이 일어날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전력 공급량의 1.07% 때문에, 너무나 큰 위험을 짊어져야 합니다. 

시민이 나서서 고리 1호기의 수명 연장을 취소하고, 월성 1호기의 수명 연장 시도 중단을 요구해야 합니다. 수명을 다한 핵발전소를 멈추고, 더는 새로운 핵발전소를 지으면 안 된다고 차분하지만 분명하게 말해야 합니다. 그리고 대안 에너지 마련을 촉구해야 합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 이후, 독일 정부는 자국에서 가동 중인 17기의 핵발전소를 2022년까지 완전히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독일은 1998년 이후 핵발전소의 비중을 지속적으로 줄여왔습니다. 그 결과 핵발전소의 비중은 2010년에는 18%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2011년, 핵발전소를 완전히 없앨 것을 재확인했습니다. 

독일의 결정은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이 무엇인지 보여줍니다. 핵발전소를 줄여가겠다고 결정한 1998년 독일의 핵발전소 비중(30%)과 현재 우리나라의 핵발전소 비중(35%)이 비슷해서입니다. 우리나라도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차근차근 핵발전소로 생산하는 전기의 비중을 꾸준하게 줄여가며 대안을 마련해 나가면, 핵발전소를 없애는 것은 가능합니다.

바로, 지금, 우리가 할일! 플러그를 뽑아야 합니다
핵발전소를 멈추기 위해 먼저 전기 소비를 줄여야 합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1인당 전기소비량은 독일의 1.5배에 달합니다. 전기소비를 줄이지 않으면, 우리는 핵발전소에 우리의 안전과 미래를 볼모로 잡힌 채 방사능 공포에 가위눌리며 살아가야 합니다. 

바로, 지금, 플러그를 뽑아야 합니다. 여성민우회생협연합회는 조합원들이 생활 속에서 전기 소비를 줄일 수 있는 생활재를 개발해 공급합니다. 생활 속에서 핵발전소를 멈출 수 있는 다양한 대안을 고민해 널리 확산시키고 더욱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게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힘으로 핵발전소 폐기와 대안 에너지로의 전환을 이끌어 내려고 합니다. 후쿠시마의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우리의 요구와 약속
하나, 고리 1호기 수명 연장을 취소하고 월성 1호기의 수명연장 시도 또한 중단해야 합니다.
하나, 핵발전소의 비중을 줄여가며 대안 에너지로의 전환을 모색해야 합니다.
하나, 대안 에너지로의 전환을 위해 생활에서 전기 소비를 줄여갈 것입니다.


2011년 11월 14일 행복중심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