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만 먹는 유기농 참외가 올해도 찾아왔습니다

생산자 이야기 | 성주 참살이 공동체 이재동 생산자

 

 

 

 

▲성주 참살이 공동체 이재동 생산자(왼쪽), 백준현 생산자

 

 

1%만 먹는 유기농 참외, 4월 6일(월)부터 공급합니다

유기농 참외는 흔하지 않다. 참외는 당도가 높고 병해충이 많이 생겨 유기 재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농가가 유기 재배에 도전하지만, 포기하는 농가도 많다. 성주에 있는 행복중심생협 참외 생산지인 참살이 공동체는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유기농 참외 생산지다. 농약과 화학 비료 때문에 죽어가는 땅, 농민들의 농약 중독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은 유기 농업이라 생각해 포기하지 않고 유기농 참외를 생산한다. 어려움이 많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같은 마음으로 함께 농사짓는 참살이 공동체 회원들과 믿고 이용해 주는 조합원이 있어 버틸 수 있었다.


유기농 참외를 먹는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우리나라에서 1%만 먹는 참외기 때문이다. 성주 참살이 공동체 유기농 참외는 4월 6일(월)부터 공급한다.

 

 

 

 

▲노랗게 익고 있는 성주 참살이 공동체 유기농 참외
▶성주 참살이 공동체 유기농 참외는 인공 수정하지 않고 벌이 자연수정한다.
▶▶제초제,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익충인 거미도 볼 수 있다.

 

 

저농약 인증 폐지를 넘어 친환경 농업으로 가는 길
유기농 참외 생산지에서 행복중심 생산자회 회장인 참살이 공동체 이재동 생산자를 만났다. 유기농 참외가 잘 자라고 있는지, 어떻게 자랐는지 묻다가 ‘저농약 인증 폐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나라 친환경 과일 인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저농약과 무농약 그리고 유기농. 저농약 인증은 관행농업에서 무농약이나 유기농 재배로 전환하는 과정에 두어 점진적으로 친환경 농업에 접근할 수 있도록 2000년부터 시행한 제도다. 그러나 2007년 친환경 농업 육성법이 시행되면서 정부는 2015년까지만 저농약 인증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인증 제도가 복잡하고 혼란스럽다는 이유에서다.

행복중심생협은 우리나라 친환경 인증의 허술함과 저농약 인증 폐지 등에 대비해 2013년, 자체인증기준 마련을 위한 조합원-생산자 토론회를 진행했고 2014년, 자체인증기준으로 인해 달라진 생활재 취급 기준을 발표했다. 그리고 현재 저농약 인증 폐지에 따른 세부 규정을 준비 중이다.

 

 

친환경 농업, 제도적 뒷받침이 아쉬워
저농약 인증은 친환경 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저농약 인증 과일의 판로를 확보해 주지도, 무농약·유기 재배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 보급의 전파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농가들이 저농약 재배에 머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 행복중심 생산자회 회장인 참살이 공동체 이재동 생산자는 이런 상황에서 저농약 인증이 폐지되는 건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말했다.

또 “점점 변하고 있는 기후나 중국발 황사가 몰고 오는 중금속, 후쿠시마 사태 이후 방사능 문제와 같이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시시각각 바뀌고 있는데 우리나라 친환경 인증 제도는 농사를 짓는 과정보다 농약 검출 여부와 같은 결과만 가지고 판단한다. 이 상황을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농사를 지으면서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농약이 바람을 타고 오는 경우도 있고 오래전에 토양에 남아 있던 농약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농약을 사용하고 나서도 물로 씻어내면 농약을 적게 사용한 것처럼 보일 수 있어서 눈속임이 쉽다. 지금의 친환경 인증 제도는 허점투성이라고 지적했다.

 

 

▲저농약 인증 폐지와 한국 친환경 농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재동 생산자(오른쪽)

 

 

친환경 농가를 육성하고 길러내는 것이 필요
이재동 생산자는 “저농약 인증을 없애 무농약으로 전환하게 하는 인증 제도 위주의 방법 대신 농가를 육성하고 권유하며 길러내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를 통해 인증을 취소하고 출하를 정지하는 방식 대신 문제가 생기면 농가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에게 이런 정책을 시행하려는 의지를 전혀 볼 수 없다며 행복중심 생산자와 조합원이 함께 마련한 자체인증기준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자체인증기준에 맞게 재배하면 정부의 인증이 없이도 공급할 수 있도록 해 친환경 농업을 포기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조합원의 선택으로 친환경 농업을 살릴 수 있어
생산자들이 지속적인 친환경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조합원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단순한 이야기지만 조합원이 많이 이용할수록 친환경 농가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참살이 공동체의 유기농 참외도 그랬다. 유기농으로 참외를 길러내기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주고 꾸준히 유기농 참외를 이용해 준 조합원이 있었다. 가격이 비싸고, 모양은 예쁘지 않지만 조합원은 생산자를 신뢰하고 참외를 선택했다. 그래서 생산자는 정직한 마음으로 맛있는 참외를 공급한다.

 

이 ‘관계’가 그 어떤 인증 제도보다 중요하다. 그렇게 지금까지 조합원에게 꾸준히 공급된 유기농 참외가 올해도 변함없이 봄을 맞이하며 찾아왔다. 그 어느때보다도 달고 단 ‘유기농 참외’ 조합원의 많은 이용을 부탁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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