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중심 유기농 참외의 하루



 

 

[5:30]이른 새벽,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길을 나서는 행복중심생협 유기농 참외 생산자. 동이 트자마자 노랗게 잘 익은 참외를 수확한다. 참외의 자연수정을 돕는 벌들도 아직 잠에서 깨지 않은 이른 시간이다. 참외는 꼭지까지 노랗게 잘 익은 것만 골라 딴다. 이 시기를 놓쳐 참외가 너무 많이 익으면 겉에 금이 생기면서 갈라진다. 가장 맛있을 때를 골라 따는 것, 베테랑 생산자들만이 할 수 있는 일이다.


[7:00]잠시 숨을 돌린다. 이제 슬슬 날씨가 더워지기 때문에 참외 하우스에 공기가 통하도록 문을 열어 둔다. 참외는 뜨거운 날씩 속에서도 죽지 않는 강한 식물이다. 그 기운이 참외 한 알, 한 알에 담겨 그토록 달고 풍성한 과즙을 내는 모양이다. 밭에서 막 방금 딴 참외를 쓱쓱 옷에 문질러 한입 베어 문다. 아삭한 소리와 함께 달콤한 참외 과즙이 온몸을 깨워 준다.

[8:00]수확한 참외를 싣고 참살이 공동체 공동 작업장으로 향한다. 참살이 공동체는 총 8명의 생산자가 함께 모여 작업한다. 각자 새벽부터 하루 수확량에 맞게 참외를 따서 공동작업으로 참외를 세척하고, 크기대로 분류한다. 행복중심 생협에 참외를 공급하는 참살이 공동체는 모두 유기 사양으로 참외를 재배한다. 유기로 참외를 재배하기 위해 땅을 준비하는 데만 4년이 걸렸다. 아무것도 키우지 않고, 4~5년을 기다려 땅을 쉬게 하니 그제야 농약이 검출되지 않았다고 한다.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땅의 힘으로 자라는 유기농 참외는 껍질까지 먹어야 제맛이다.

[9:00]생산자들이 모여 갓 수확한 참외를 세척해 선별한다. 너무 크거나 너무 작은 건 제외하고, 예쁘게 잘 익은 참외를 골라 담는다. 시중에서 만나는 참외처럼 모양이 일정하지 않다. 농약도 치지 않고, 제초제, 화학 비료를 사용하지 않아서 그렇다. 병충해 예방을 위해 담배 연기를 하우스에 피우기도 하고, 진딧불 방제를 위해 진딧물의 천적인 보리를 함께 심기도 한다. 자연이 가르쳐준 방법을 응용해 맛있는 참외 농사를 짓는 생산자들. 수확한 참외를 함께 공동 작업을 하며 바쁘게 포장을 한다.

[10:30]하루 출고량만큼 참외 포장이 끝났다. 박스에 가지런히 담아 개수를 확인하고, 작업 일지에 내용을 표시한다. 작년과 재작년에는 봄에 너무 추워 참외 수확이 늦었다. 올해는 예상했던 시기에 참외 수확을 시작했지만, 바로 따뜻해지지 않는 날씨 때문인지 참외 이용량이 늘지 않아 생산자들의 시름이 깊다. 참외가 너무 익어 터지기 전에 수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른 새벽부터 시작된 유기농 참외의 하루는 우리가 점심을 먹기도 전에 몸단장을 끝내고 물류 센터로 갈 트럭에 실린다.

[14:00]오후에 도착한 참외는 물류센터에서 조합원들에게, 또 매장으로 갈 박스에 담긴다.
우리가 잠에서 깨어나기도 전에 시작하는 유기농 참외의 하루. 이렇게 하루를 시작하는 참외는 성주 땅의 기운과 생산자의 정성, 참외의 생명력까지 담겨 우리에게 온다. 이 정성과 부지런함, 행복중심생협 유기농 참외가 가진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다.




 유기농 참외 장보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