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함께가는생협’으로 시작할 때부터 선배 조합원들은 생협 운동의 기반을 잡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2005년부터는 지역 생협을 만들어 지역 사회에 뿌리내리고 조합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2011년에는 조합원의 생활 공간인 지역 생협을 든든하게 지원하기 위해 연합회를 창립했습니다. 조직 형태가 변화하는 과정의 중심에는 늘 조합원과 지역 사회에 대한 고민이 담겨 있었습니다.
행복중심생협은 새로운 정책과 생활재 선정 기준을 정할 때, 사업 운영 기준을 만들 때, 생활재에 문제가 있을 때, 언제나 투명하게 조합원에게 공개했습니다. 우리의 모든 시작은 ‘조합원으로부터’여야 한다고 생각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또 생활재 개발과 자체인증기준을 만들고 협동복지사업을 운영할 때에도 조합원은 대상이 아닌 주체였습니다. ‘생협’의 주인이 바로 조합원이고, 조합원들의 참여로 만들어지고 운영되는 것이 ‘생협’이기 때문입니다.
행복중심생협은 조합원의 관심과 참여로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선배들이 고민하고 시작했던 원칙을 지키고 25년 동안 그 가치를 전해, 지금의 행복중심생협이 되었습니다.
행복중심생협이 그동안 이룬 많은 성과는 조합원의 협동이 만들어 낸 가능성과 힘입니다. 얼마 전 출시한 ‘행복중심 착한참치’가 대표적인 예입니다. 집어장치 대신 채낚기로 잡은 행복중심 착한참치. 그 안에는 바다 생태계가 무분별하게 파괴되는 것을 막고 지속가능한 어업을 고민하는 조합원의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는 조합원의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조합원과 함께 선택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책임질 용기가 있습니다. 단순히 이익만 추구하는 게 아닌, 앞으로 우리가 협동으로 지켜야 할 가치가 어디에 있는지를 조합원과 함께 질문하고 생각해 대안을 마련하겠습니다.
그래서 앞으로의 25년은 더 재미있고 행복할 것입니다. 세상에는 돈으로 살 수 없고 돈으로 만들 수 없는 것들이 많습니다. 우리는 무엇에서 행복을 얻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2014년에 새로이 만든 조합원 선언문에는 앞으로 25년 동안 만들어 낼 우리의 행복이 담겨 있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행복은 소박하면서도 원대합니다. 깨끗한 물, 맑은 공기, 생명이 살아 숨 쉬는 자연 속에서 사는 것이 행복입니다. 스스로 존중하고 자립을 추구하며 평등사회를 만드는 것이 행복입니다. 서로 배려하고 더불어 사는 삶이 행복입니다.
이 행복을 나로부터 이웃으로, 지역에서 지역으로, 현재에서 미래로 이어가는 행복중심이 되고자 합니다.
우리는 약속합니다.
•친환경적이며 지속 가능한 생산을 위하여 협동소비의 힘을 확대한다.
•생활 속의 문제를 해결하고 더 많은 민주주의가 가능한 지역공동체를 만든다.
•사회적 약자들과의 연대를 통해 다양성이 존중되는 사회를 만든다.
앞으로의 25년은 협동이 만들어 낼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믿으며 우리 앞에 놓인 과제를 하나씩 해결해 나가려 합니다. 혼자 힘으로 해결할 수 없고 함께 해결해야 하는 것, 새로 만들어야 하는 많은 과제를 조합원에게 열어 두려 합니다.
우리가 꿈꾸는 행복한 내일의 첫걸음을 행복중심생협 조합원과 함께 하려 합니다. 조합원의 꿈과 바람이 이뤄지는 행복중심생협, 함께 만들어갑시다.
허경희 연합회 상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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