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농사 지으면 끝? 씨를 받아도 기를 수 없는 종자
GMO가 아니더라도 종자회사에 비싼 돈을 주고 사서 심는 종자는 열매를 맺은 후 씨를 받아도 다음 해 농사에 쓰기 어렵습니다. 이런 종자를 F1 종자라고 합니다. 자기 세대에서는 여러 가지 우수한 성질을 보이지만, F2, F3 등 후대로 내려갈수록 발아율이 떨어지고 우수한 형질이 나타나지 않게 만든 종자입니다.
‘농민은 씨앗을 베고 죽는다’는데…
‘농민은 씨앗을 베고 죽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어려웠던 시절 아무리 배가 고파도 내년을 위해 농사 지을 씨앗을 남겨두었다고 합니다. 농산물을 생산하는데 꼭 필요한 종자를 일부 기업이 독점하는 지금의 현실은 더이상 농민들의 소중한 씨앗을 농민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다는 의미입니다.
종자 독점에서 GMO까지
식량에서 이유‘만’을 추가하는 다국적 종자기업들은 F1 종자에서 나아가 식물·미생물·동물의 유전자를 작물에 이식하는 GMO로까지 나아갔습니다. 종자·농약·화학비료를 세트로 묶어 판매하는 종자기업들에게 자사의 농약이 더욱 효과를 발휘하는 GMO는 참 매력적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렇지만, 소비자에게 GMO는 너무나 큰 불안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GMO가 사람과 사료를 먹고 자라는 가축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우리나라의 식품표기 관련 법·제도는 맹점이 많아 가공식품에 GMO가 쓰였는지 여부조차 확인할 수 없습니다.
농사 짓고, 제대로 식품을 선택할 권리는 토종종자 지키기에서 시작합니다
행복중심생협은 지난 2009년 여성농민들과 토종종자 보존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2011년부터는 강원도 홍천 여성농민들과 토종씨앗을 채취할 목적으로 ‘토종씨앗 채종포 공동 경작’을 시작했습니다.
농민의 농사지을 권리, 소비자의 식품 선택 권리, GMO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워고 나아가 한국 농업을 지키는 첫걸음은 토종 종자 보존에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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