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 공존하며 환경을 복원하는 논생물 다양성 농법 쌀


유기농업은 인간의 탐욕으로 자연을 훼손하지 않고, 자연의 법칙에 따라 농사를 짓는 것입니다. ‘논 생물 농법’은 이미 논에 사는 논 생물과 공존하며 논 생물의 다양한 특징을 활용하는 유기 벼농사입니다. 오랫동안 유기 벼농사를 지어온 쌀 생산지 홍성에서는 지난 2007년부터 논 생물 농법을 시작했습니다. 그 결실이 2008년부터 공급하는 ‘논생물농법쌀’입니다. 
 
논 생물 농법의 핵심 벼의 성장에 따라 논물을 조절해 잡초의 생장을 억제하는 것. 그리고 쌀겨 등으로 만든 발효거름을 넣어 논바닥을 물렁층으로 만들어 생물 다양성을 늘리는 것입니다. 
 

▶다양한 논생물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논에는 쌀만 자라지 않아요! 

논을 물렁층으로 만들면 논은 안정된 습지가 되고 실지렁이와 깔따구 애벌레와 개구리밥 등 녹조류를 번식하게 해줍니다. 녹조류는 물 아래 잡초의 광합성을 막아 잡초의 성장을 억제합니다. 실지렁이와 깔따구 애벌레는 논의 흙 속에 공기를 넣어주고 흙 속 유기물을 분해합니다. 또 먹이사슬의 첫 고리가 되어 모든 생물이 서식할 수 있는 바탕을 만들어줍니다. 
 
이처럼 논에 사는 생물의 개체수를 늘리면 먹이사슬이 이루어져 자연스레 병충해가 적어지고 잡초 억제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논의 물을 깊게 가두려고 논둑을 높게 만들고, 추수철 논에 물을 빼야 할 때는 논 한 귀퉁이에 수서생물의 피난처인 ‘둠벙(웅덩이)’을 파줍니다.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 논둑에는 습지를 좋아하는 다양한 식물이 자라나고, 식물은 수서생물과 개구리와 잠자리, 물고기와 철새를 불러들입니다. 논은 하나의 완벽한 생태계로 거듭나고, 건강하고 맛 좋은 쌀의 생산지가 됩니다.


여기에 논생물농법쌀 생산지인 홍성에서는 밥맛을 좋게 하려는 노력도 계속 벌이고 있습니다. 밥맛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사람의 손으로 어떻게 할 수 없는 환경 조건을 빼면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것이 벼의 품종과 질소 투입량입니다. 그런데 밥맛이 좋은 품종은 쉽게 넘어지는 등 재배하기가 까다롭고, 질소를 적게 투입하면 생산량이 감소합니다. 
 
올해 새로 공급하는 논생물 농법쌀은 녹말 성분의 한 종류인 아밀로스 함량이 낮은 밀크퀸 품종을 심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품종의 쌀보다 찰기가 강하고 식어도 맛이 좋은 특징이 있습니다.
 
논 생물 농법이 자리를 잡으면 사라진 황새와 따오기를 다시 만날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봅니다. 그러려면 논 생물 농법이 더욱 확대되어야 할 것입니다. 도시 소비자인 조합원이 할 수 있는 일은 논생물농법쌀의 꾸준한 이용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그래야, 식탁도 지구도 행복하게 해주는 논생물농법쌀을 계속 만날 수 있으니까요.


▶여성민우회생협은 11월 14일부터 논생물농법으로 재배한 '햅쌀'을 기획공급합니다.
  자연과 인간의 행복한 공생을 위한 논생물농법쌀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