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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춘곤증이여 안녕~ 초강력 보양식 들깨오리탕

춘곤증이여 안녕~ 초강력 보양식 들깨오리탕



옛말에 쇠고기는 되도록 사양하고,

돼지고기는 주거든 받아 먹고,
오리고기는 쫓아다니면서 먹으란 이야기가 있대요.

아미노산과 필수지방산, 지용성 비타민과 미네랄이 풍부한 오리고기는
그냥 로스구이로 먹어도 맛나고 주물럭으로 먹어도 맛나지만
탕으로 끓이면 해장이나 해독에도 그렇게 좋다고 합니다.

요샌 일교차가 커서 봄의 피로함이 두배 세배가 되는 것 같아요.
이럴 땐 든든한 음식 잘 먹어줘야지요! 그래서 만들어봤습니다. 들깨 오리탕!
 
사설이 길었는데...사실 계획적으로 상을 차리는 일이 별로 없는 저는
암 생각없이 오리탕을 신나게 끓이다가....
거의 완성이 되어서야 준비 과정샷을 찍지 않았다는 데에 생각이 미쳤어요;;
그치만 과정 자체가 까다롭지 않고, 재료를 모아서 우루룩 끓여먹기만 하는 간단한 요리니까 뭐..
조합원님들은 글만 읽어도 잘 만드실 거야...이러며 일단 게시판에 결과물을 올려보기로 했습니다.


맛나 보이지 않으세요? ^_^

<주재료>
토막오리(혹은 제가 사용한 것 같은 로스용 오리고기), 고운 들깨가루, 찹쌀가루(혹은 전분), 불린 고사리

<요리 순서>

첫째, 오리 밑간 하기
소금 약간, 참기름 반 숟갈, 생강가루, 매실원액 반숟갈로 오리고기를 조물조물 밑간합니다. 마늘을 쓸 수도 있겠지만 오리가 워낙 냄새가 없는 좋은 오리인 것 같아서 매실과 생강으로도 충분하다 싶었어요. 맑은탕이나 들깨탕의 경우 이 단계에서 마늘을 과하게 넣으면 탕을 끓이고 나서도 전체 맛이 조화롭지 않은 경우가 있는 것 같아서요. 양념의 양은 오리고기의 양에 따라, 취향에 따라 조절하시면 됩니다. 제가 사용한 오리고기는 250g이었습니다.

둘째, 뚝배기를 달궈 오리고기 볶기
뚝배기를 달구고 밑간한 고기를 볶습니다. 따로 기름은 안 두르셔도 되어요.

셋째, 물붓고 끓이기
오리고기의 표면이 하얗게 변하고 기름이 배어나오면 물을 붓고 고사리, 고운 들깨가루를 넣어 센불에서 끓입니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면 하얀 핏물거품 정도만 제거해 주세요. 기름은 건지지 않아도 좋아요. 우리 몸에 윤활유가 되어 줄 좋은 기름이니까요. 로스 부위라 원체 기름이 많이 뜨지도 않더라구요. 중불이나 약불로 줄이고 고기가 완전히 익을 때까지 더 끓여줍니다. 이때 소금으로 간을 맞춰 주세요. 들깨가루의 양 역시 취향에 따라 조절해서 이 단계에 농도를 맞춰 주세요. 다 끓이고 난 다음 계속 들깨가루를 더 넣으면 뭉치거든요. 아참, 고사리 대신, 혹은 고사리와 함께 시래기를 넣어도 맛있어요. 저는 마침 불린 시래기가 똑 떨어져서 고사리만 넣었어요.

넷째, 찹쌀물 넣어 농도 맞추기
충분히 끓였다 싶으면 찹쌀가루를 물에 개어 찹쌀물을 탕에 풀어줍니다. 찹쌀물을 너무 되직하게 만드시면 국물에 풀 때 작은 옹심이처럼 뭉쳐요. 숟가락으로 찹쌀물을 펐다가 기울였을 때 후르륵 떨어질 정도로 묽게 농도를 맞추시면 좋아요. 찹쌀가루가 없으면 전분으로 대신하셔도 됩니다. 탕의 건더기와 국물이 따로 놀지 않고 걸죽하게 어우러질 때까지 찹쌀물을 풀어줍니다.

다 끓이셨으면 불을 끄고 채썬 파와 굵은 들깨를 올려 상에 내놓아요.
뭔가 다른 맛도 즐겨야 하지 않나 아쉬우시다면 오리고기를 건져 찍어먹을 소스를 곁들여 내도 좋습니다.

저는 마늘, 간장, 식초, 설탕, 겨자를 내 입맛대로 배합한(너무 무책임한 레시피인가요? ^^;) 소스를 만들었어요.


일교차가 널을 뛰는 봄을 지나 그 어느때보다 무더운 여름이 예고되어 있는 지금,
오리와 들깨의 환상궁합으로 체력을 보강해 두시는 거 어떠세요?

다음엔 좀더 열심히 과정샷도 찍어서 보다 알찬 레시피를 나누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항상 빛나는 하루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