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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를 향한 무한 사랑, 유기축산 인증 논지엠오 유가공


지난 구제역에 이여 낙농진흥회와 정부와의 원유 가격 협상 덕분에 우유는 뜨거운 감자가 되었다. 언론매체에서는 연일 우유 파동을 예고하고, 마트에서는 우유가 없어서 팔 수 없다는 보도에 우유가 자주 먹는 아이를 둔 엄마들의 불안은 커져만 가고 있다. 시중 소비자 물가는 높아만 가고, 먹거리에 대한 불안정한 마음도 높아진다. 생협 안에서도 기후변화로 인한 잦은 폭우와 폭염으로 생산지 피해가 걱정하는 한 해였던 것 같다.
  
축산 생산지에 대한 걱정과 한편으로 대부분의 축산 농가들은 유기 축산으로 구제역으로 큰 피해가 없었다고 하는데 구제역으로 올해는 특히, 마음고생이 심했을 소라농장 정원학 축산 생산자와 어려운 여건 속에서 유기 인증을 받은 논지엠오 유제품 가공 주연섭 생산자를 만나러 갔습니다.

논지엠오 유가공 생산지는 경북 문경시 호계면 견탄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주연섭 생산자와 직원 두 명이 운영하는 공장은 작은 규모지만, 곳곳에 주연섭 생산자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아쉽게도 취재차 방문한 금요일은 유제품을 생산하지 않는 날이라 공장 내부에서 가공과정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주연섭 생산자는 미생물 오염과 이물질 유입을 소홀이 할 수 없어 청결과 살균에 가장 많이 신경 쓴다고 합니다.

논지엠오 유가공 공장 내부



유기인증 받은 팜우유,
가격보다 좋은 우유와 맛으로 승부하고 싶다
 
주연섭 생산자는 축산을 전공하고 대기업 유제품 회사에 근무하다가 2004년에 지금 원유를 공급받고 있는 소라 농장에서 가까운 유제품 가공 공장을 인수받았습니다. 직접 개발한 발효 사료를 먹인 젖소의 원유로 팜 우유, 요구르트, 치즈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기존 젖소는 옥수수 성분이 다량 함유된 농후사료를 먹이는데 소라 목장의 젖소는 밀과 보리, 쌀의 부산물에 유단백질 분해와 흡수를 돕는 마늘과 파인애플을 섞은 발효 사료를 먹였다고 합니다. 옥수수 사료는 오메가6 지방산 비율이 높아 우리 몸의 균형을 깨뜨리고, 비만, 심장병, 알레르기 등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메가6 지방산은 옥수수 사료를 먹는 젖소의 육류와 유제품에도 축척이 되어 소의 면역력을 떨어뜨린다고 합니다.

요즘 구제역 때문에 우유에 안전성에 대한 여부를 더 따지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열심히 노력한 만큼 소비자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유기 인증은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고 합니다. 작년까지는 85% 유기사료를 먹이면 유기인증을 주었는데 올해부터는 100% 유기사료를 먹여야 인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유기인증 제도는 대부분 수입 사료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국내 생산 기반 현실에서 아직은 100% 국내산 유기농 사료를 먹인 젖소에게 원유를 얻는 것이 불가능 하지만, 점차 보리나 국내산 조사료 비율을 높일 계획이라고 합니다.



유기축산으로 좋은 원유를 생산하는 소라 농장
 
소라 농장은 유제품 가공공장에서 8km 떨어진 경북 예천군 풍양면에 있습니다. 가공공장과 목장이 함께 있으면 사람으로 인한 오염과 함께 축사 주변의 파리나 해충으로 청결 관리가 힘들기 때문에 목장과 가공공장은 반드시 8~10km 정도 서로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소라 농장에는 100여 마리의 젖소가 주연섭 생산자가 만든 특별 배합사료를 먹고, 농장 바로 옆 방앗간에서 나온 유기농 왕겨가 깔린 넓은 축사에서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자라는 젖소들은 인공수정이 아닌 자연교배로 송아지를 낳습니다. 자연에 거스르지 않는 방식으로 키워서인지 인근 지역 구제역 발생에도 소라 농장 젖소들은 건강하게 보낼 수 있었습니다. 정원학 농장주와 주연섭 생산자가 서로를 신뢰하는 모습을 보면서 좋은 원유와 맛 좋은 유제품이 탄생하는 비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현정 편집위원장 

 

 

 *이 글은 여성민우회생협 소식지 <행복중심> 9, 10월에 실린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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