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생협월례포럼]자유로운 부모가 되고, 행복한 아이로 키우자!

2011년 5월 19일 오전 10시.
서교동 서강빌딩 2층에서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5월 생협월례포럼이 열렸습니다.
이번 달 월례포럼의 강사는 어린이잡지 <고래가 그랬어>의 김규항 발행인이었죠.

먼저 간단하게 자기 소개를 했습니다.
김규항 선생님의 칼럼을 보고 오셨다는 분도 있었고, 교육 문제에 관심이 많아 오셨다는 분도 있었어요.
'교육'이라는 건 지금 이 시대에, 그리고 모든 부모들에게 가장 관심이 많은 주제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분들이 오셨어요.


 

 



김규항 선생님은 지금 한국의 교육 현실에 대한 이야기로 강의를 시작하셨습니다.

 





부모의 경제력과 아이들의 성적이 상위권으로 갈수록 정비례합니다.
부잣집 아이들이 학벌을 독식하고 있는 현실.
대학입시 준비가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시작하는 현실.
이미 교육 문제에 대해서는 보수도, 진보도 없다는 것이죠.

보수적인 부모는 당당한 얼굴로 아이를 경쟁에 내몰고
진보적인 부모는 불편한 얼굴로 아이를 경쟁으로 몰아넣습니다.
보수적인 부모는 아이가 일류대 학생이 되기를 바라고
진보적인 부모는 아이가 진보적인 일류대 학생이 되기를 소망하고요.



아이는 우리의 소유물이 아니라 우리와 귀한 인연을 맺은 타자입니다.
그 아이가 최대한 행복할 수 있도록 키우는 게 부모의 역할이죠.
대신 "진짜 행복"할 수 있도록이요.
진짜 행복은 경제적인 안정성, 물질 주의 가치관으로 설명할 수 없겠죠.

그렇다면 행복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요?

첫째, 관계
사랑, 우정, 존중, 존경.
사랑하는 사람, 친구, 가족으로 부터 진짜 사랑 받는 사람이라고 생각될 때 행복할 수 있습니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 친구들은 다 그에게 존댓말을 쓴다고 하죠. 친구에게 진짜 친구 대접을 못 받는 그 삶이 과연 행복할까요?
서로 존중하고 존경할 수 있는 부모와 자식 관계, 친구 관계. 행복은 그런 곳에서 시작합니다.

둘째, 일.
통계청 통계로 한국에는 직업이 만 개 정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중에 부모가 자식에게 바라는 직업은 20개 정도에 불과하다고 하죠. 그렇다면 나머지 9880에 속하는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아이는 열등감을 가지고 그렇게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나 만화가 되고 싶어" 라는 초등학생 아이의 말에 많은 부모들의 대답은 이거였다고 합니다.
"대학 먼저 가고"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이어야 합니다. 물론 늘 좋을 수는 없겠지만요.

셋째, 지금.
아이는 지금 행복해야 합니다. 행복도 공부입니다.
우리나라 1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고 합니다. 행복하지 않고, 왜 살아야 하는지 몰라서 극단의 방법을 택한 거죠.
지금 행복할 줄 모르는 아이는 나중에도 행복하지 못합니다.

우리 조상님들이 아이들 교육하고 키우는 것을 "자식 농사"라고 하셨습니다.
최종적인 수확을 말하는 게 아니라 농사 짓는 그 과정을 말하는 것이죠.
아이가 그때 그때 느끼고 배워야 할 것들을 잘 배워야 "사람"으로 잘 자랄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지금의 교육은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한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제때 느끼고 깨우치지 못한다면 인성과 영혼이 병들고 갈라지고 깨질 것입니다.
문제는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는 거죠.
아이가 느낄 줄 알고, 생각할 줄 알고,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으로 살아가는 것.

 

 




이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공부하고 연대해야 합니다.
아이 대학입시에 인생을 바쳐 연구하고 공부하는 엄마도 있는데,
제대로 사람처럼 키우기 위해 우리가 함께 모여 공부하고 연대해야 합니다.

소박하지만 자유롭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소망합니다.





 



이렇게 강의가 끝나고 질문도 이어졌습니다.
결국 우리가 함께 모여서 강의를 듣고, 마을 모임을 하고, 소모임도 꾸려 가는 것.
이렇게 삶을 잘 꾸려가는 부모 밑에서 자라는 아이는, 그 행복을 보고 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부모님들, 힘내세요!


 




*6월 생협월례포럼 안내
6/16 (목) 오전 10시.

제목: 위기의 교육, 그 해법은?
- 교육현실을 바꾸기 위한 대안으로서 혁신학교란 무엇인가?


강사: 김정명신(서울시의원, 함께하는 교육시민모임 전 대표)

아이들 교육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경쟁 속에서 지쳐가는 아이들을 보며 ‘이게 아닌데...’생각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현실 속에서 대안을 찾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이웃집을 쫓아갑니다.
그렇게 우리는 이웃집을 바라보며 어쩔 수 없이 아이들을 경쟁으로 내몰고 있습니다.
6월 생협월례포럼에서는 교육현실을 바꾸기 위한 대안을 함께 모색해보고
그 하나의 대안으로 혁신학교를 알아보는 자리를 갖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