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부모가 함께하는 독서 삼매경


눈이 오는 추운 겨울날은 따뜻한 집안에서 독서삼매경에 빠지면 행복하겠다. 추위와 길 막힘 같은 복잡한 세상일은 잠시 문밖에 놔두고 여기저기 자기 편한 구석에서 책읽기! 
 
전래동화를 읽으면서 옛 사람들의 넉넉하고 구수한 인심에 감복하며 삶의 여유를 배운다. 가늠할 수도 없는 세상 어딘가에서 일어나는 환상적인 영웅들의 모험에 함께 하면서 용기백배한다. 영화다, 외식이다, 스키장이다 끊임없는 이벤트로 방학을 보내기보다, 책 속에서 어린 나이에 험난한 세상 헤쳐 나가는 주인공 소년소녀들과 어울리면 아이들은 콩나물처럼 훌쩍 클 것이다.


<조금만, 조금만 더 / 존 레이놀즈 지음 / 시공주니어 펴냄>
할아버지와 단 둘이 농장을 일구며 사는 주인공 꼬마 소년 윌리는 질문이 많은 아이, 농장 일에 부지런하고 할아버지를 지극히 사랑하는 아이다. 밀린 세금 때문에 할아버지가 몸져눕게 되자 윌리는 농장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극한의 선택을 한다. 상금 오백 달러를 타서 할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려고 썰매 경주의 최강자 인디언 ‘얼음거인’과 공포의 대결에 나선다. 윌리는 할아버지로부터 ‘갚은 수 없을 때는 도움을 받는 게 아니다.’ ‘선생님이 모르는 게 있으면 내게 물어보렴. 내가 모르는 게 있으면 책을 찾아보고 책을 찾아봐도 없으면, 그럼 네가 품고 있는 질문이 정말 좋은 질문이라는 뜻이다.’라고 배웠다. 
때문에, 윌리는 불굴의 의지로 애견 번개와 한 몸이 되어 썰매를 몰았다.  







<할머니 / 페터 헤르틀링 지음 / 비룡소 펴냄>
적은 연금으로 겨우 살아가는 할머니. 어느날 갑자기 부모 잃은 어린 손자를 떠맡았다. 할머니는 자신이 아직 젊다고 생각하며 불평하기보다 즐겁게 사는 편이고 아껴 쓰는 일에 익숙하다. 목소리도 크고 욕도 잘하지만, 남의 약점을 들춰내기보다는 이해하고 감싸주는 아량이 있다. 억세고 고집스러운 할머니와 어린 손자 칼헤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









<돼지가 한 마리도 죽지 않던 날 / 로버트 뉴턴 지음 / 사계절 펴냄>
아버지가 돌아가신 날, 13살 로버트는 어른이 되었다. 지독한 가난, 청교도적인 근면과 금욕, 몸에 밴 내핍생활의 슬픔 속에서 소년은 아주 일찍 어른이 되었다. 
아버지는 농장 대출금을 갚기 위해 도축장 일을 했다. 아버지는 글을 몰라서 X로 사인을 하지만 부끄럽지 않다. 외양간을 튼튼하게 만들고 곡식을 아주 잘 가꾸며 아내가 만든 옷을 자랑스럽게 입고, 남에게 빚진 일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독한 가난과 추운 겨울을 견디기 위해 아들이 애지중지 키우던 돼지를 죽일 수밖에 없어서 병든 아버지와 아들은 소리 없이 울었다. 나무는 사람을 세 번 따뜻하게 한다. 나무를 자를 때, 나무를 운반할 때, 그리고 그것을 태울 때……. 아버지는 나무와 같았다. 아들은 아버지를 닮았다.     






<소인족 페루인의 모험 / 마이클 로렌스 지음 / 풀빛 펴냄>    
신은 인간이 바친 나무토막 인형에 생명을 불어넣어 ‘작은 페루인’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신의 노여움으로 페루인들은 몰살당하고 다섯 명만 남았다. 신은 이들 각각에게 특별한 재능과 감당하기 어려운 임무를 주었다. 감당하기 어려운 엄청난 모험을 이들은 신이 준 능력과 협동으로 필사적으로 헤쳐 나갔다.   
신은 인간에게 능력을 주셨다.      









<똥깅이 / 현기영 지음 / 실천문학사>
제주의 대자연이라는 공간과 해방·동족상잔의 소용돌이시간 속에서 천진하게 순수함을 잃지 않고 성장한 아이 똥깅이 이야기. 
폐허의 잿더미 위에서도 솟아나는 오동나무처럼 아이들은 쑥쑥 자랐다. 어른들은 일하러 나가고 아무도 없는 적막한 집을 지키는 외로운 아이는 벌레들과 놀았다. 개미 떼 행렬을 물끄러미 보고 땅강아지를 가로막고 못살게 굴고 지렁이 허리를 끊어놓고 놀았다. 밥(고구마)을 안 먹겠다고 억지 부리다가 어머니에게 호되게 혼이 나 눈물로 밥을 먹던 아이는 검은 교복을 입은 학생이 되었고, 한라산 중턱으로 나무하러 올라간 어머니의 나뭇짐을 마중하느라 달려가는 아들로 컸다.       






방학이다! 엄마도 아이들도 머릿속 계산이 복잡해진다. ‘실컷 늦잠자고 맘껏 놀겠다’고 벼르는 아이들 ‘우리 아이 뒤떨어진 과목 챙겨주고, 체력도 북돋고 해야 할 텐데’ 신경 쓰는 엄마들. 그런데 과감하게 한 달 시간을 뚝 떼어내 ‘책읽기’에 몰아주면 어떨까. 

 
조무하 행복중심 여성민우회생협 조합원
조무하 조합원은 행복중심 여성민우회생협에서 독서모임을 이끌고 있습니다. 책에 대해 자녀 교육에 대해 인생의 선배로 귀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조합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