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일하는 사람들의 공동체, 워커즈 콜렉티브(worker's collective)

'워커즈콜렉티브(worker's collective)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워커즈콜렉티브(worker's collective)란?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이 함께 출자하여 지역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일으키고, 아울러 한 사람이 조건에 따라서 일하는 공동체입니다. 자립·자기책임·민주주의·평등·공정이라는 이념(가치)에 기준을 두고, 사업에 있어서 정직·공개·사회적 책임을 소중히 하는 자발적으로 결합한 사람들의 단체이며,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 않고, 지역 공헌을 제1의 목적으로 사업하는 '일하는 사람들의 협동조합'입니다.

워커즈콜렉티브의 발생 배경
워커즈는 1830년 프랑스에서 처음 시작했습니다. 산업혁명 이후 공장이 기계화 되면서 숙련공의 임금이 떨어졌습니다. 이는 바로 고용 불안, 파업으로 이어졌고, 노동자들이 생계유지를 위해 자신들의 작업장을 만들어 협동조합적으로 운영했습니다. 이것이 worker's collective(coop)의 시작입니다.

일본에서는 1982년에 최초의 워커즈콜렉티브인 '닌진'을 설립했습니다. 생활클럽생협에서 설립돼 왕성하게 활동했으며 2000년 개호보험제도 실시를 계기로 복지워커즈를 대량으로 생산합니다. 그렇게 도시락, 배달운송, 빵제조, 기사업무위탁, 복지서비스, 리사이클사업, 비누공장 등 다양한 워커즈가 만들어졌습니다.

워커즈콜렉티브의 운영원칙
① 노동의 장(일터)을 협동으로 만들어냅니다.
② 누구나 자신의 의사에 따라서 출자 · 가입 · 탈퇴할 수 있습니다.
③ 일인 일표의 민주적 운영을 하며, 조직의 정보를 공유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경영의 책임을 집니다.
④ 출자에 대한 배당은 하지 않습니다.
⑤ 비조합원 종사자는 종업원 총수의 5분의 1을 넘지 않습니다.
⑥ 해산 시, 청산 후의 조합 재산은 다른 협동조합 또는 워커즈에게 양도합니다.
⑦ 협동조합 운동을 강화하기 위해 협동조합 간 협동을 추진합니다.
⑧ 정부 및 공적 조직으로부터 독립한 협동조합이므로, 목적 및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을 완수하는 가운데, 필요한 사업에 대해서는 공적 조직과 대등한 계약에 의거하여 제휴합니다.
 
워커즈콜렉티브의 매력과 가치
① 새로운 일의 방식
임금노동과 무보수노동의 대립을 극복하는 노동운동의 일환으로 고용되지 않고 주체적인 활동을 할 수 있습니다.

② 협동적인 지역사회 만들기
지역이 필요로 하는 일은 지역 스스로 해결합니다. 여성과 시민이 주체가 되는 커뮤니티 사업에서 생활가치를 추구하고, 지역 사회에 재화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런 사업을 이익을 우선으로 하지 않는 비영리로 운영합니다.

③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노동방식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책임지는 민주적 조직 운영 방식입니다. 여성과 시민의 사회 참여의 조건을 정비해 사회적 지위 향상에 기여합니다. 고령사회에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젊은 세대의 사고방식에 맞는 일자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가까운 나라 일본의 사례

미찌(돗시락 워커즈 콜렉티브)

'고용되지 않고 새로운 길을 걷는다. 새로운 일을 시작한다'라는 의미를 갖고 도시락 워커즈 '미찌'는 1984년에 만들어졌습니다. 초기 2~3년간 생협의 위탁업무로 활동하다 도시락 배달중심 매장 '락거암'으로 독립합니다.
미찌는 먹는 사람의 입장에서 도시락을 만들고 화학조미료를 넣지 않고 유기농산물을 재료로 도시락을 만들고 있습니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중요성과 올바른 식생활 개선의 필요성으로 일반인과 학생들에게 홍보하고 있습니다. 사립 중고등학교 식당 공사 중인 곳에 도시락을 배달하고, 구청에서 위탁받아 지역사회 복지대상자들에게 도시락을 배달합니다.

오레가노(노인대상 식당 워커즈)

오레가노는 '나서기 좋아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의미를 갖고 형성된 워커즈입니다. 오래가노 워커즈는 유료노인복지 시설 ‘생활과학 복지맨션’의 식당에서 경영위탁 받아 운영하고 있다. 오래가노 워커즈는 특성상 초기에 5명의 회원이 출자금 없이 시작했고 현재는 22명으로 구성원이 증가하였다. 구성원은 60대 이상이 3명이고 나머지는 50대 중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일주일에 4-5일 정도 1인당 5시간씩 돌아가면서 일하고 있다.

휴우(장애인과 함게하는 찻집)

휴우는 장애인, 고령자, 여성들이 주인이 되어 일하는 일터로, 1995년 5월 9명의 맴버로 시작해 현재는 총22명의 맴버가 참여하고 있는 워커즈입니다. 초기에 휴우는 '일을 하고 싶어하는 장애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것이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청소 등의 손쉬운 일들을 하면서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고 그 결과 다마시의 재개발 계획으로 세워진 사꾸라가오까라는 쇼핑몰 7층에 입찰공모를 통해 커피숍을 마련했습니다. 휴우는 다른 워커즈와 달리 구성원을 사회적 약자와 함께하는 특성으로 '천천히! 다함께!'라는 슬로건아래 비록 수입은 얼마되지 않지만 장애인과 함께 일하는 것과 일할 수 있는 기회 제공과 참여한다는 사실에 삶의 의미를 두고 대부분의 구성원들이 일하고 있습니다.

마르조룸(유기농 식당)

마르조룸은 1990년대 걸프전과 동서독일의 장벽이 허물어지고 도산국들에 대한 살길 마련과 경제적인 격차가 커지는 상황에서 수입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여 요코하마에 마르조룸 즉 제3세계 여성들이 만든 공예품 수입매장과 유기농식당을 겸한 워커즈를 1991년에 설립했습니다. 마르조룸은 초기에 4명으로 워커즈를 시작하였으나 현재는 3명이 워커즈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마르노룸은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제3세계 여성들이 만든 공예품을 중심으로 공정한 가격으로 수입하여 판매하여 올린 수입금을 다시 해당 지역 여성들에게 환원하는 공정무역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워커즈콜렉티브는 기존 이윤 추구를 위해 주객전도가 된 노동 현장에서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인간답게 살아가고 일함으로써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즐거워할 수 있는 삶.  나만 잘되는 것을 떠나 내 주변 사람과 환경, 사회까지 행복할 수 있는 일로, 새로운 인생을 맞이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