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농사 잘 짓는 비법이요? 교감해야 잘 크지요 - 아산 김인선 김장 배추 생산자

김장 배추를 키우는 김인선 생산자, 고된 농사 일에도 푸근한 미소를 잃지 않습니다. 매일 매일 배추밭에서 배추를 솎아내고, 메뚜기를 잡고, 물을 주며 정성으로 키우고 있습니다



농사가 천직인 유기농 베테랑
여성민우회생협에서 공급하는 김장 배추는 충남 아산의 ‘아산한모음작목반’에서 생산합니다. 
작목반의 김인성 생산자는 30년 넘게 농사를 지어왔고 유기농 농사만 지은지 10년이 훌쩍 넘은 베테랑 농부입니다. 여기에 15년 이상 유기농 농사만 지어온 귀한 땅에 김장 배추를 심었습니다.
지난 9월 28일, 배추 밭을 찾아가 보니 배추들이 쪼로록 예쁘게(정말 예쁩니다. 배추가 이렇게 예쁠 수 있는지 미처 몰랐습니다.) 줄을 맞춰 자라고 있습니다. 색이 선명하고 마르거나 병난 것 없이 건강하게 벌써 꽤 크게 자랐습니다. 

100일의 정성으로 자라는 김장 배추
8월 20일, 배추씨를 뿌리고 모종을 키워 9월 10일, 청명한 날을 골라 정식(모종을 밭에 옮겨 심는 일)을 했습니다. 씨를 뿌리고 100일을 키워내야 김장을 담글 수 있는 통통한 배추가 된다고 합니다. ‘농사는 하늘이 짓는 일’이란 말이 있듯이 배추 농사를 망치는 원인으로는 냉해, 태풍, 병해 등 다양한데 올해는 정식 이후 날씨가 좋아 다행입니다. 특히 요즘같이 아침으로 쌀쌀한 기운이 돌고 낮은 푸근하여 기온차가 큰 날씨가 배추가 가장 잘 자라는 날씨라고 합니다. 그래야 배추며 무며 김장거리가 속까지 단단히 영글어 맛있는 김치가 된다고 합니다. 

나비가 날고 메뚜기가 배춧잎을 먹고 있습니다.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일일이 잡아야 하지만 친환경 농사를 짓는 밭에서만 볼 수 있는 정겨운 풍경이기도 합니다




배추 농사 잘 짓는 비법이요? 교감해야 잘 크지요.
배추 농사를 잘 짓는 비법이 무엇인지 물어보니 ‘배추와 교감해야 잘 크지요.’라고 대답합니다. 매일 매일 배추 밭을 돌보며 배추가 지금 목이 마른지 영양이 부족한지, 메뚜기 때문에 성가신지 배추가 하는 이야기를 잘 들어야 한다고 합니다. 생산자의 마음 씀씀이 뿐만 아니라 농사 노하우와 정성도 대단합니다. 김인선 생산자가 생산하는 배추는 농약과 화학비료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재배하는 유기농 배추입니다. 톱밥과 우드칩, 유기농 쌀겨, 유기 축산 분뇨를 발효시킨 퇴비를 직접 만들어 사용합니다. 친환경 농산물 인증도 철저하게 관리하여 잔류농약 검사, 생산과정 조사도 정기적으로 받는 등 품질관리 노력도 소홀히 하지 않습니다.

맛있다는 말과 꾸준한 이용이 제일 큰 힘
몇 년 전 태풍으로 하우스가 모두 날아가 마음이 새까맣게 타들어 갈 때는 농사를 포기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래도 ‘선생님의 채소가 제일 맛있다’는 말을 들으면 다시 힘이 나서 농사를 짓게 되더랍니다. 시중의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오르거나 크게 내렸을 때 언제나 꾸준히 이용하는 소비자가 있어 자신은 마음이 부자인 사람이라고 말합니다. 친환경 농사를 계속 짓는 일은 마라톤과 같다고 생각한다는 김인선 생산자는 힘들고 긴 마라톤이라도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뛰면 우리 다음세대에게는 깨끗한 지구를 물려줄 수 있지 않겠냐며 고집스런 신념을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