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 단 겨울 딸기를 만나다


경남 산청에서 딸기를 생산하는 이화자 생산자는 올해로 딸기 농사를 13년째 짓고 있습니다. 친환경 농법으로 딸기를 생산한 건 7년이 되었습니다. 최근 들어 친환경 농법으로 지은 작물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재배 방법을 바꿨습니다. 이화자 생산자는 무농약으로 딸기를 재배하면서 “딸기 맛이 더 좋아지고, 향도 더 진해졌다”며 이렇게 짓는 농사가 더 좋다고 말합니다.

13개월 농사, 딸기
딸기는 8월 말에서 9월 초 정식합니다. 아직 여름이 채 가기 전에 하우스에서 정식 작업을 하다 보면, 온몸에 땀이 비 오듯 흐릅니다. 모든 농사가 쉽지 않듯, 딸기 농사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하우스 안에서 허리를 굽히고, 하나하나 모종을 심어 가꿉니다. 그리고 벌통을 하우스마다 하나씩 들여 벌을 통해 자연수정을 합니다. 벌을 키우기 위해서도 농약이나 화학 비료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12월부터 딸기가 본격적으로 생산되고 이듬해 5월까지 출하됩니다. 그 이후가 되면 날씨 때문에 딸기가 물러 유통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렇게 딸기가 출하되는 동안 다른 곳에서는 다음 농사를 위해 딸기 모종을 기릅니다.
5월까지 딸기 출하가 끝나면 딸기를 길렀던 땅에 친환경 비료를 넣고 비닐을 덮은 뒤, 여름 내내 ‘태양 소독’을 합니다. 지력 회복을 위한 작업으로 이렇게 하지 않으면 무농약 재배를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겨울과 봄에만 나는 딸기지만, 이렇게 딸기를 수확하기 위해서는 1년이 넘는 시간을 내내 움직여야 합니다.

달고 단, 겨울 딸기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 자라는 딸기는 더욱 답니다. 날씨가 추워 천천히 익는 동안 당분을 머금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겨울철에는 과육이 잘 무르지 않아 더 단단하고 신선한 딸기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예쁜 빨간 빛을 머금고 반짝 반짝 빛을 내는 딸기. 하우스 안에 달콤한 딸기향이 가득합니다.

올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려 하우스가 주저앉았습니다. 딸기 농사 13년을 지으며 이렇게 눈 피해를 입은 건 처음이라고 합니다. 갈수록 예측하기 어려운 날씨 덕분에 생산자의 시름이 깊어집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한눈팔지 않고 열심히 딸기를 가꾸고 기르는 생산자의 마음이 빨간 빛깔 딸기 알알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겨울철 비타민 공급을 돕는 새콤달콤 맛있는 딸기와 함께 다가오는 봄기운을 만끽하세요.

 

딸기, 이렇게 씻어 드세요
딸기는 비타민 C가 풍부해 항산화작용이 뛰어난 과일입니다. 딸기를 씻을 때는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고, 30초 이상 물에 감가두면 비타민 C가 물에 녹습니다. 소금이나 식초를 탄 물에 살짝 헹구거나 흐르는 물에 재빨리 씻어 먹는 게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