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례포럼'에 해당되는 글 12건

  1. [4월 생협 월례포럼]새학기! 학교 생활과 부모의 역할
  2. [12월 생협 월례포럼]조국 교수가 말하는 '내가 꿈꾸는 조국'
  3. [12월 생협 월례포럼 안내]조국 교수가 말하는 '내가 꿈꾸는 조국'
  4. [11월 생협월례포럼]그리스 비극을 통해 본 희망의 정치
  5. 월례포럼 <협동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사회, 새로운 경제> 개최
  6. [8월 생협월례포럼]카드가 말하지 않는 23가지 비밀
  7.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월례포럼 <카드가 말하지 않는 23가지 비밀> 개최
  8. [7월 생협 월례포럼]사보험은 우리의 미래를 보장하는가?

[4월 생협 월례포럼]새학기! 학교 생활과 부모의 역할

새학기! 학교 생활과 부모의 역할


2012년 4월 19일 (목) 오전 10시,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서교동 교육장에서 4월 생협월례포럼이 열렸습니다. 이번 월례포럼은 ‘새학기! 학교생활과 부모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정아름 서울여대 가족상담연구센터 상담가가 강의해 주었습니다. 



청소년 시기는 Erikson의 심리사화적 발달 단계로 보면 ‘자아정체감 형성’의 시기라고 합니다. 장아정체감이란 ‘삶을 살아가며 여러 대상 관계 속에서 자신에 대한 독특성을 인식하고 삶의 주체로서 가치관, 역할 등에서 일관되려 하는 의식적, 무의식적 개인적 관점’이라고 합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되며 이 과정은 삶에서 계속됩니다. 이 시기는 의사결정의 자율성이 형성되며, 이 자율성은 ‘가정’ 안에서 훈련되며 가정 안에서 같이 의논하고, 생각이 인정되는 경험이 무척 중요하다고 합니다.

청소년 시기와 맞물려 중요한 것은 그 청소년을 둔 부모 역시 중년기로 접어든다는 점입니다. 자녀의 질풍노도 시기와 부부의 중년기가 만나기 때문에 청소년 자녀를 단지 ‘청소년’임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가족 각각의 구성원들의 경험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이 부모님과의 관계를 어떻게 경험했고, 어떻게 느끼는지. 현재 배우자와의 관계는 어떤지, 아이를 처음 만났을 때 어땠는지 등 자기에 대한 이해와 가족에 대한 이해가 먼저 필요합니다. 몇 가지 질문들을 통해 스트레서 상황 속에서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봤습니다. 회유형, 비난형, 산만형, 일치형, 초이성형 등 스트레스 상황을 탈출하기 위해 자신이 가장 손쉽게 택하는 방법을 살펴보면서 의사소통의 패턴에 대해 고민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가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라 말할 수 있을까요? 사건을 사건 자체로 보기 보다는 맥락으로 이해하는 게 중요합니다. 공격성은 인간에게 타고난 본능입니다. 아이가 공격성을 표현할 때 어떻게 다루어졌는지, 혹은 아이의 필요가 어떻게 좌절되었는지에 대한 경험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신을 다루는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외부로 표출될 수도 있고, 수동적인 공격이 될 수도 있습니다. 


가족과 학교 같은 환경에서 아이가 경험하는 사건에 대해 아이 내면의 메시지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사건에 대한 정서적 공감을 우선한 후, 그 사건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며 대처 방안을 의논하는 게 좋습니다. 물론 그때 대처방안에 대한 주체는 ‘나’가 아닌 ‘아이’가 되어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부모의 불안이 작용하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죠. 


아이가 겪은 사건을 들으며 아니는 3정도의 어려움을 가지고 이야기했는데 그 사건을 듣는 부모가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 8정도 어려움으로 아이를 대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가 주체로서 구성원이 될 수 있도록 건강한 책임감과 자기 감정과 의사표현을 할 수 있도록 가정 안에서 충분히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게 중요합니다. 

청소년은 ‘의존으로의 퇴행’과 ‘도전적인 독립심’의 표현이 다 가능한 시기입니다. 마음껏 실험해도 결과에 상관없이 과정이 인정되고 안아주는 공간으로 ‘가족’, 있는 모습 그대로 인정받을 수 있는 ‘충분히 좋은 대상’이 필요합니다. 충분히 좋다는 건 관계 안에서 좌절을 경험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생생하게 살아남아주는 대상입니다. 


△평가하지 않고 관찰하기 △해석하지 않고 느끼기 △방법 제시 대신 필요를 표현하기 △강요 대신 부탁하기 △‘나’를 주어로 하고 행동+영향+감정을 솔직하고 구체적으로 다루기 등을 통해 공감적 의사소통을 나눕니다. 공감과 동감은 다릅니다. 공감은 내 경험이 아닌 그 사람의 경험으로, 그 사람의 정서를 느껴보는 것입니다. 내 신발을 벗고 그 사람의 신발을 신고 걸어보는 것이죠. 결국 공감과 이해가 존재의 연속성을 이끌어 줍니다. 

청소년기를 통해 아이들은 육체적, 정서적인 관계를 경험함으로 자율성과 독립성을 획득합니다. 그 과정 가운데서 시행착오도 겪지만 그 안에 자신과 마주하며 정서와 사고의 패턴을 개발합니다. 이는 앞으로 삶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하나의 자원이 됩니다. 그렇게 존재가 되어감으로 믿고 용기를 내어 한 걸음을 걸을 수 있고, 그것이 또한 삶의 과정이 될 것입니다. 

정아름 선생님은 다양한 사례들을 통해 어떻게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좋을지 고민을 하도록 도왔습니다. 답을 내리는 것이 아닌 고민하고 생각하며 아이와 함께 인생을 맞이할 수 있는 방법을 우리 안에서 스스로 찾아가는 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희망의 소통 - 2012 생협 월례포럼>
[5월 생협월례포럼]우리에게 통일은 무엇인가?


일시: 5월 17일(목) 오전 10시
강사: 이종석(전 통일부 장관)
장소: 서교동 여성민우회생협연합회 교육장 

‘통일’ 누군가에게는 하루 빨리 이뤄지길 바라는 염원이고, 누군가에게는 1년에 한 번도 생각하지 않는 주제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통일 비용을 걱정하고 어떤 사람들은 통일 후 경제 효과를 기대합니다. 어떤 사람은 북한 주민의 인권을 걱정하기도 합니다. ‘통일’에 대한 생각은 이토록 다양한 시각이 존재합니다. 

전문가들은 통일이 길어야 10년에서 20년 안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우리의 삶을 크게 바꿔버릴 수도 있는 통일, 이제부터 찬찬히 생각하고, 세심히 준비할 때입니다.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는 매년 1회 이상 통일에 대해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합니다. 그 첫 시작으로 5월 월례포럼에 이종석 전 통일부장관님을 모시고 ‘통일’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신청 및 문의: 여성민우회 생협 연합회 교육센터 박임성아 070-4351-5212



[12월 생협 월례포럼]조국 교수가 말하는 '내가 꿈꾸는 조국'

 


2011년 12월 15일 오전 10시, 장충동 만해 NGO 교육장에서 12월 월례포럼이 열렸습니다. 이번 월례포럼은 조국 서울대 교수가 ‘내가 꿈꾸는 조국’이라는 제목으로 정치와 우리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번 월례포럼은 한 해의 마지막이니만큼 각 단협에서 많은 조합원이 함께 참여해 주었습니다. 박임성아 교육센터장과 김연순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회장의 인사와 함께 조국 교수의 강의가 시작했습니다. 
 
2009년 자료에 의하면 지금 대한민국의 상ㆍ하위소득금액을 보면 상위 20%가 전체 부의 거의 7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건 말 그대로 소득이 있는 사람 이야기고, 우리 사회에는 소득이 없는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소득과 자산의 양극화, 고용 불안으로 대한민국의 중산층이 몰락하고 있는 실정이죠. 그런 상황에서 노동과 복지는 계속 밀려나고 있습니다.
 
중산층이 불안합니다. 고용 불안에 ‘하우스 푸어’로 대출원리금 상환, 이자 갚기에 급급합니다. 거기에 ,OECD국가 최고 수준인 사교육비와 등록금과 불안한 노후까지. 하루도 마음 편할 날이 없습니다. 돈을 번다고 해도 실제 쓸 수 있는 돈이 계속 부족합니다. 중산층마저도 불안한 사회가 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에서 1위를 차지하는 항목이 많습니다. 연간 노동시간 1위, 자살률, 산업재해율, 사교육비, 비정규직 숫자까지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노동시간이 많아서, 비정규직이어서 억울하면 ‘출세하라’고들 하죠. 우리나라엔 ‘억울하면 출세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억울하면 승자가 돼서 다른 사람을 잡아먹으라는 이야기입니다. 억울한데 왜 출세합니까? 그 억울함을 잘 풀어야 하는 게 정상 아닌가요? 승자독식과 약육강식의 법칙이 이미 이 사회를 지배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 최저 임금으로는 빅맥세트 하나를 사먹을 수 없습니다. 보통 나라별로 최저임금으로 빅맥세트를 얼마나 먹을 수 있는지로 임금과 물가 수준을 책정합니다. 최저임금으로 빅맥세트를 2~3개 사 먹을 수 있는 나라가 있는 반면, 대한민국은 하나도 사먹지 못하죠. 내년에 책정된 최저임금 시급 4580원으로도 여전히 빅맥 세트는 먹지 못합니다.
 

 


대한민국에서는 현재 6백만 명의 비정규직이 매일 같이 불안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동일하게 노동을 하면 동일하게 임금을 받는 게 당연합니다. ‘정리해고는 살인이다’라는 말은 조금 자극적인 것 같지만 사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한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는 가장이 갑작스럽게 정리해고 통보를 받으면 사회안전망이 거의 없는 대한민국에서는 그 가정은 추락할 수밖에 없습니다. 

복지하면 나라가 망한다는 주류의 담론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 우리나라가 1인당 국민소득이 4만 달러가 넘는 그런 나라처럼 복지를 할 순 없습니다. 그러면 4만 달러가 넘은 후에 복지를 해야 하는 것일까요? 

1인당 국민소득이 한국의 절반 정도인 칠레는 최초의 여성대통령인 미첼 바첼레트가 2006년 집권 이후 0~4세 아동에게 무상급식ㆍ무상보육ㆍ무상의료 지원 정책을 실시했고, 수천 개의 국립보육시설을 만들었습니다. 우리나라 주류의 담론에 의하면 칠레는 이미 망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망하기는커녕 오히려 경제가 더욱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국립보육원시설을 건설하니 건설업계가 활발해지고, 그 보육시설에서 일할 보육교사 일자리가 대거 창출되었습니다. 무상교육을 실시하니 출산율이 늘었고, 사회 참여하는 여성이 늘었고요. 소득이 늘어나니 내수시장이 활발해졌다고 합니다. 
 
“설계된 복지는 피폐한 내수시장을 살려 질 좋고 지속적인 성장을 가능케 하는 원동력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압축적인 경제 성장 이후엔 노동과 복지의 압축적 강화가 필요합니다.

 



조국 교수는 이어서 교육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은 수능점수가 평생을 규정하는 사회입니다. 개천에서 ‘용’ 난다는 말이 있죠. 하지만 ‘용’이 아니어도 살 만한 사회를 만드는 게 더 중요합니다. 

‘청년실신’과 ‘삼포세대’라는 말이 있습니다. ‘청년실신’은 청년은 실업자이거나 신용불량자라는 말입니다.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하기 어렵고, 비싼 등록금 때문에 대출을 받아 등록금을 내다 보니 신용불량자가 되는 거죠. ‘삼포세대’는 졸업하고 취직해서 등록금 갚다 보니, 돈이 없어 연애를 못하고, 그러니 결혼을 못하고, 결혼을 해도 출산은 포기하는 세대라는 뜻입니다. 복지와 노동, 교육이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계속된 영양실조로 병들게 됩니다. 노동과 복지가 있는 민주주의가 우리의 노후를 우리의 아이 세대를 같이 먹고, 같이 살 수 있게 합니다. 

강의 후 토론

 


하지만 평범한 시민인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그 질문에 조국 교수는 이렇게 말합니다. 우리를 둘러싼 평범한 일상이 바로 우리를 규정합니다. 그 일상에서 이야기를 하고 목소리를 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SNS를 통해서, 혹은 모임을 통해서 말이죠. 조국 교수는 이런 생협에서 독서모임을 하면 좋겠다고 합니다. 어려운 책을 읽는 게 아니라 쉬운 책, 재밌는 책을 읽으며 수다도 떨고 이야기를 하며 꿈을 꾸라고 합니다. 이런 작은 모임들에서 우리의 목소리와 이야기를 낼 수 있는 힘이 나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리고 관심 있는 정치인을 찾아 연락도 해보고, 가장 중요한 투표도 하는 것. 우리 시민이 할 수 있는 작은 일이지만 ‘큰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2011년 12월까지 한 해 열심히 달려온 월례포럼이 끝났습니다. 내년에도 새롭게 월례포럼을 기획해 여성민우회생협 조합원과 지역 주민들을 찾아갑니다. 한 해 마무리 잘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12월 생협 월례포럼 안내]조국 교수가 말하는 '내가 꿈꾸는 조국'

 

12월 생협 월례포럼
조국 교수가 말하는 '내가 꿈꾸는 조국'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는 조국 서울대 교수가 ‘내가 꿈꾸는 조국’이라는 주제로 12월 15일 오전 10시부터 장충동 만해 NGO 교육장에서 월례포럼을 진행합니다.

2007년 자료에 의하면 상위 5%의 부자들이 전체 부동산 자산의 64.8%를 소유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위 30%는 금융 자산이 전혀 없는 것으로 나타났고요. 생계를 연명하기 위해서는 빚을 내야 하는 수준이죠. 실제로 가계 빚은 지난 8월에 발표한 한국은행 조사 자료에 따르면 876조 3천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스스로를 ‘3포 세대’라고 말합니다.돈이 없어서 연애를 포기하고, 연애를 못하니 결혼을 포기하고, 결혼을 해도 아이는 포기해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케이비(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1일 내놓은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 세대의 은퇴 이후 자산여력 진단’ 보고서를 보면, 베이비부머 세대 4가구 가운데 3가구는 현재 보유자산만으로 노후생활이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아무리 노력하고 열심히 일해도 팍팍한 삶에서 벗어날 수 없는 사회적 구조에서 시민들의 한숨과 걱정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인데요. 조국 교수는 이런 시대의 정치와 시민의 역할에 대해 강의합니다.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박임성아 교육센터장은 “정치라는 건 특정 사회에서 구성원이 느끼는 고통을 해결하고 꿈을 실현시켜주는 것”이라며 “시민들이 우리 사회의 과제를 고민하고, 어떤 정치가 필요한지에 대한 생각과 꿈을 만들어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12월 생협 월례포럼에서 조국 교수가 말하는 '내가 꿈꾸는 조국'에 대한 이야기, 함께 들어요.


[오시는 길]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는 2011년 한 해 ‘세상을 바라보는 희망의 시선’이라는 주제로 4월부터 매달 한 번씩 월례포럼을 진행했습니다. 예비 사회적기업 아이엠궁의 박세상 대표부터 어린이 잡지 <고래가 그랬어> 발행인인 김규항 대표,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 정태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 등 다양한 강사와 함께 교육, 사회, 경제, 환경에 대한 주제를 다뤘습니다. 이번 월례포럼은 2011년의 마지막 월례포럼으로 조국 서울대 교수가 이 시대의 정치와 시민의 역할에 대해 강의합니다.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에서 개최하는 월례포럼은 누구나 참석할 수 있습니다.
(문의: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교육센터  070-4351-5212)

 


[11월 생협월례포럼]그리스 비극을 통해 본 희망의 정치

그리스 비극을 통해 본 희망의 정치
- 아이스킬로스의 오레스테스 3부작

 2011년 11월 17일 오전 10시부터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서교동 교육장에서 11월 생협월례포럼이 열렸습니다. ‘그리스 비극을 통해 본 희망의 정치’라는 제목으로 이동수 경희대 공공대학원장이 강의를 맡아주었습니다. 

포럼이 시작하기 앞서, 교육장에 모인 사람들에게 ‘그리스 신화’하면 생각나는 인물과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나라 이름보다 외우기 어려운 그리스 신화 속 인물들의 이름이지만 다양한 인물들을 이야기하며 강의에 대한 기대를 더했습니다. 

이동수 교수는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중 맏형인 ‘아이스킬로스(Aeschlus, BC 525-455)’가 쓴《오레스테스에 관한 3부작》이야기로 포럼을 시작했습니다. 

 

 
‘아르고스’라는 그리스에 있는 한 도시의 왕 탄탈로스의 손자 아트레우스. 아트레우스는 동생 티에스테스와의 왕위계승 싸움 끝에 왕으로 아르고스의 왕으로 등극합니다. 동생 티에스테스는 형에 대한 복수를 위해 형수를 유혹합니다. 이 사실을 알게 된 아트레우스는 티에스테스의 두 아들을 몰래 죽인 후 티에스테스를 초대해 그의 아들을 스프로 끓여 대접하여 모욕을 주고 추방합니다. 추방된 티에스테스는 아트레우스를 죽이고 왕이 되지만 아트레우스의 큰 아들인 아가멤논이 다시 삼촌인 티에스테스를 죽이고 왕이 됩니다. 

아가멤논은 동생이자 스파르타 왕인 메넬라오스의 처 헬레네를 트로이 왕국의 프리아모드 왕의 작은 아들 파리스가 유혹하여 빼앗아가자 분기탱천하여 트로이와 전쟁을 시작합니다. 그게 바로 그 유명한 트로이 전쟁이죠. 출정 시 바다의 폭풍우를 잠재우기 위해 큰 딸 이피게네이아를 제물로 바치고 전쟁을 치르며 10년간 절치부심 끝에 승리하고 귀국합니다. 붉은 카페트를 밟고 개선한 후, 목욕하면서 오랜만의 안락함을 맛보는 순간, 부인 클리타이메스트라와 그녀와 내연 관계에 있던 아이기스토스의 도끼에 비명횡사합니다. 

 

 

멀리 포기스 왕국에서 비보를 전해들은 아가멤논의 아들, 청년 오레스테스는 아폴로 신과 친구 필라테스의 도움으로 몰래 아르고스에 잠입하여 과객으로 변장하고 오레스테스의 죽음을 왕비에게 알려야 한다고 접근하여 자신의 어머니인 클리타이메스트라와 내연 관계에 있던 아이기스토스를 죽입니다. 하지만 오레스테스는 왕위에 오르지 못하고 어머니의 망령과 아르고스의 복수의 여신들(Furies)에게 패륜아로 쫒기다가 아테네 여신의 법정에까지 쫒겨 옵니다. 아테나 여신은 아테네 시민들을 배심원으로 판결을 시도했으나 5:5의 가부동수 판결이 나오자, 오레스테스를 살려주기로 하고 아테네의 시민이 되어 같이 살게 합니다. 또 쫒아온 복수의 여신들을 자비로운 여신들로 만들어 같이 살게 합니다. 

이 이야기에서는 계속된 복수로 비극이 이어집니다. 
1차 비극: 아트레우스가 조카들을 죽이고 티에스테스에게 이를 스프로 먹게 함
2차 비극: 티에스테스가 복수를 위해 형 아트레우수를 죽임
3차 비극: 아가멤논이 복수를 위해 숙부 티에스테스를 죽임
4차 비극: 아가멤논이 트로이전쟁을 위해 해상에서 자기 딸 이피게네이아를 죽임
5차 비극: 클리타이메스트라가 아이기스토스와 공모하여 자기 남편 아가멤논을 죽임
6차 비극: 오레스테스가 아버지의 원수를 갚기 위해 자기 엄마를 죽임

 

 

보통 아테네는 민주주의의 원형이라고 많은 사람들이 이야기합니다. 이동수 교수는 민주주의는 단순히 시민 참여, 다수결의 원칙 등의 절차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오레스테스에 관한 3부작》을 통해 볼 수 있듯이 복수는 계속됩니다. 갈등은 복수로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화해에서 해소됩니다. 아테네 여신이 바로 그런 역할을 했습니다. 본인이 직접 판결하지 않고 아테네 시민들에게 판결을 맡겼고, 가부동수가 나오자 오레스테스와 복수의 여신들(Furies)의 입장을 각각 존중합니다. 어느 것이 옳은지 판단하지 않고, 둘 다 모두 아테네에서 살도록 배려합니다. 두 입장을 화해시키려 노력하죠. 민주주의의 기본적인 입장은 어느 것 하나를 택하는 게 아니라 두 가지 입장을 모두 존중합니다. 

아테네에 사는 사람은 모두 아픔이 있고, 사연이 있습니다. 소수자, 소외받는 자, 이주 노동자 등 모든 사람이 살 수 있는 곳이 바로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곳입니다. 그리스 사회에서 말하는 민주주의는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공존하고, 갈등을 화해하는 곳입니다. 모든 인간사에 갈등은 존재합니다. 갈등은 없애는 건 근본적으로 불가능합니다. 그 갈등을 해결하려고 할 때 ‘복수’가 시작되죠. 누가 옳다고 판결하는 것이 해결이 아닙니다. 갈등은 화해시켜야 합니다.  

민주주의를 설명하는 많은 단어들이 있습니다. 자유, 평등, 권리, 의무, 정의 등. 하지만 그 어떤 것보다 ‘공존’이라는 단어가 가장 어렵습니다. 이 단어는 ‘갈등’ 이 있음을 전제로 하죠. 공존하기 위해 자유, 평등, 권리, 의무, 정의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렇다면 ‘정의’란 무엇일까요? 옳은 것을 하는 것일까요? 이동수 교수는 정의란 ‘선과 악의 구분이 없는 것’이라 말합니다. 진짜 선과 악이 없다는 것이 아니라 최종적으로 사회에서 ‘악한 것’이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화해를 통해 다시 아테네에서 살게 하는 그것이 정의라고 말합니다. 이런 화해를 통해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룰 수 있다고 합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소통’이 되지 않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소통의 핵심은 나랑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과 이방인과도 같이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테네가 그런 곳이었고, 민주주의가 바로 거기에서 시작한다고 말합니다. 

인생은 고통의 연속입니다. 인간이라는 존재 자체가 근본적인 고통을 겪게 되죠. 하지만 그 고통을 통해 인간은 지혜를 얻습니다. 갈등을 부둥켜안고, 다름을 인정해야 하는 그 고통 속에서 삶을 살아가는 참된 지혜를 얻게 될 것입니다. 



 <12월 생협월례포럼>



조국이 말하는 내가 꿈꾸는 조국

 



일시: 2011년 12월 15일 (목) 오전 10시
강사: 조국(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장소: 장충동 만해 NGO교육장(3호선 동대입구역 2번 출구)
문의: 여성민우회새협 연합회 교육센터 박임성아 070-4351-5212



'3포 세대'라는 말을 아시나요? 젊은이들이 스스로를 '3포 세대'라고 말합니다. 돈이 없어서 연애를 포기하고, 연애를 못하니 결혼을 포기하고, 결혼을 해도 아이는 포기하는 세대라는 말입니다. 우리의 삶이 참 '팍팍'해지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는 암울하고, 우리의 노후는 불안합니다. 그러나 10월 26일 서울시장 선거에서 우리는 다시 한 번 시민에게 사회를 바꾸는 힘이 있고, 시민이 역사를 만드는 주역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 우리의 노후, 우리의 현재를 위해 우리 스스로 희망을 만들어 내야 합니다. 어떻게 만들어낼 수 있을까요? 12월 생협월례포럼에서는 조국 교수를 모시고, 우리 사회의 변화 그리고 우리 스스로 희망을 만들어내는 방법을 모색하고자 합니다. 조합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월례포럼 <협동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사회, 새로운 경제> 개최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월례포럼 <협동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사회, 새로운 경제> 개최

 

정태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장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는 오는 9월 15일 사회적 경제를 주제로 월례포럼을 엽니다. 이번 월례포럼에서는 정태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장이 <협동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사회, 새로운 경제>라는 제목으로 강연합니다. 

지난 8월 S&P가 미국 국가신용등급을 강등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세계 주식 시장이 요동쳤습니다. 또한, 8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5.3%나 올라 3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계속되는 물가 상승과 어두운 경제 전망을 전하는 언론보도를 접하면서 시민들은 막연한 불안함에 빠지기 쉽습니다. 어쩌면 이윤 추구를 지상 명제로 삼는 현재의 경제 질서가 경제 위기를 부르고, 심화시키는 것은 아닌가 싶은 의구심도 불러옵니다.

다행히 최근 들어 경제 위기에 대한 해결책으로 사회적 경제와 협동조합 방식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정태인 원장은 ‘이기적인 인간(homo economicus)’이라는 주류 경제학의 전제에 의문을 제기합니다. 인간이 타인을 생각하는 존재이며, 이에 기반을 두어 신뢰와 협동에 바탕을 둔 협동하는 경제가 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번 월례포럼을 통해 무한경쟁과 승자독식을 벗어나 따뜻하고 착한 경제학을 모색해 보려고 합니다. 

이번 월례포럼 강사인 정태인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장은 성공회대 겸임교수로 참여정부에서 국민경제자문회의 사무차장, 대통령 직속 동북아경제중심추진위원회 기조실장을 지냈습니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 자본주의 발전 모델의 형성과 해체>, <오바마 시대, 변화하는 미국과 한반도>, <심상정, 이상 혹은 현실>, <눈빛 맑은 십대에게> 등이 있습니다. 자세한 포럼 일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아래>
일시: 2011년 9월 15일 목요일 오전 10시~12시
장소: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교육장
참가비: 무료
문의: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교육센터 070-8220-8110



[8월 생협월례포럼]카드가 말하지 않는 23가지 비밀

카드가 말하지 않는 23가지 비밀

 
8월 18일 오전 10시 서교동 교육장에서 ‘카드가 말하지 않는 23가지 비밀’이라는 주제로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의 강의가 열렸습니다. 에듀머니는 어려운 경제현실을 이겨낼 방법과 돈에 대해 건전해지고, 돈으로 행복해지는 것에 대해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나누는 사회적기업입니다. 

김종현 교육위원의 진행으로 자기소개와 함께 ‘신용카드’하면 스쳐지나가는 생각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네모난 플라스틱 카드, 과소비, 귀찮은 전화, 가방, 마일리지, 할인, 부자 되라던 광고 카피 등 많은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많고 많던 신용카드를 줄이고 지금은 한 장만 사용한다는 조합원도 있었습니다. 신용카드에 대한 궁금증과 함께 강의가 시작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1000조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그중 70%는 중산층이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저소득층뿐만 아니라 중산층 역시 빚에 신음하며 빚잔치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그중에서도 빚인 줄 모르고 사용하는 빚, 신용카드. 과연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편리한 소비도구일까요?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는 세 가지 이야기를 꺼내며 강의를 이어갔습니다. 


첫 번째, ‘돈이 돈을 번다’는 말이 맞는 말일까요?

결론부터 이야기하면 이 말을 틀린 말입니다. 모든 사람이 돈으로 돈으로 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벌 수 없는 사람도 자신에게도 혹시나 그런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하며 그 말에 기대를 갖게 됩니다. 그 믿음으로 다수가 참여해 소수만이 돈으로 돈을 벌게 됩니다. 결국 ‘머니게임’이 되는 거죠. 승자와 패자가 있는, 그래서 승자에게 돌아가는 이익의 몫은 패자가 분담하게 됩니다. 이 게임에 참여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민들은 빚을 내서 집을 샀습니다. 전용기를 타고 외국 별장에서 몇 천만원자리 와인을 마시는 호화스러운 생활은 대한민국에서 빚을 내서 집을 사는 일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두 번째, 60세까지 벌어서 100세까지 살 텐데, 40년 동안 먹고 살 돈이 필요하다?

노후대비를 하며 앞으로 40년 동안 먹고 살기 위해서는 10억이 필요하다고 얘기합니다. 여행 좀 다니면 20억. 하지만 실제로 이렇게 큰 돈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금액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문제는 40년 동안 쓸 돈이 없다는 게 아니라,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매일 아침, 아무것도 하는 일 없이 눈을 떠야 하는 삶은 생각하지 못한 채 10억을 모아야 한다는 생각만 하게 됩니다. 

그리고 금융권의 공포 마케팅의 일환인 국민연금에 대한 지나친 평가절하로, 편드, 연금 등의 상품에 가입하기 급급합니다. 뒤처지게 되고, 도태될 것이라는 공포감 때문이죠. 우리는 매일 매일 하고 싶은 것을 머릿속에서 지워가며 삽니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일’이 문제입니다. 무엇을 하며 살고 싶은지 수많은 상상력과 창의성으로 꾸준히 생각하라고 합니다. 시간은 넉넉하게 있으니까요.

세 번째, 다운시프트 생활을 하세요.

 
‘다운시프트족’이라는 말은 고소득이나 빠른 승진보다는 저소득일지라도 여유 있는 직장 생활을 즐기면서 삶의 만족을 찾으려는 사람들(네이버 백과사전)을 뜻하는 말입니다. 천천히 불편하게 살려는 삶의 태도죠. 기존에 살았던 방식과 다르다는 저항감이 있지만 막상 실천하면 행복한 삶이라고 합니다.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는 본격적으로 ‘신용카드와 소비’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습니다. 과연 신용카드 사용을 통제하고 소비를 절제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그렇다’고 생각하는 사람 역시 ‘아니다’라고 억지로 생각해야 하는 게 신용카드 사용입니다. 소비행동학자들의 실험결과에 따르면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구매자신감이 2배로 상승한다고 합니다. 구매시기와 결제시기가 다르고, ‘지금’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현금보다 적기 때문에 그만큼 소비를 할 때 경계심과 저항감이 줄어들고 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더 많은 거죠. 

신용카드를 사용할수록 생각하는 불편이 사라집니다. 가진 돈 범위 안에서 예산을 세우는 것도, 현금이 사라진다는 아쉬움을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편리한 소비가 가능합니다. 사람이 늘 생각을 하며 사는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사람이 생각을 하게 될 때는 일상과 달라 ‘불편’해 질 때입니다. 신용카드를 사용함으로 그런 불편한 사고가 줄어들고, 처음에는 규모 있게 사용을 하다가도 점점 자신도 모르게 병이 들어갑니다. 소비의 출처와 구매 이유를 알 수 없고, 돈이 부족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신용카드 회사의 마케팅은 계속 이어지죠. 바로 ‘손실회피심리’를 이용한 마케팅입니다.

마트에 가니 ‘한 통에 만 원’, ‘반 통에 7천 원’하는 수박이 있습니다. 과연 사람들은 어떤 수박을 고를까요? 보통 사람들은 반 통짜리 수박이 3천 원 싸다는 생각보다 한 통짜리 수박이 반 통짜리보다 크기와 가격을 비교해 2천원이 더 싸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한 통짜리 수박을 구입하게 됩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사람이 마트에 수박을 사러 간 게 아니었다는 사실입니다. 다시는 이런 가격으로 못 사게 될까 봐, 다음에 오면 수박 한 통에 14,000원을 받을까 봐 하는 손해를 피하려는 마음으로 소비를 합니다. 

 

 


18세기 철학자 중 ‘디드로’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어느 날 친구에게 멋진 서재용 가운을 선물받았습니다. 그리고 곧 여기에 어울리는 책상으로 바꾸게 되고, 다음에는 책장, 벽걸이 등 모든 가구와 인테리어를 가운에 맞게 바꾸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를 ‘디드로 효과’라고 부르는데 이런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습니다. 신용카드가 있음으로 이 쾌락적인 욕구 실현은 더욱 쉬워졌습니다. 새 옷을 사면 보통 평균적으로 일주일이 행복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쾌락에 금세 적응하는 사람은 곧 다시 그 쾌락을 느끼고 싶어 소비를 합니다. 

쾌락에 적응하지 않는 예외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자식을 키우는 것과 식물을 키우는 것. 이 두 가지의 공통점은 ‘불편’과 ‘변화’입니다. 불편을 전제로 한 변화에서 오는 기쁨은 금세 적응하는 쾌락과 다릅니다. 

 

 


편리한 소비는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 않습니다. 수동적인 욕구인지 능동적인 욕구인지 증명하기 위해 소비 지연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정말 갖고 싶은 물건이 있다면 돈을 모아 사면 됩니다. 그 돈을 모으기 위해 내가 겪어야 하는 불편을 기억하게 되고 그 불편은 내가 사는 물건에 대한 애정으로 변합니다. 그렇게 구입한 물건은 자신에게 정말 소중한 보물이 되겠죠. 아이들에게도 그런 기쁨에 대해 교육시키면 좋다고 합니다. 한정된 돈으로 이것을 사면 저것은 못 사게 되는 ‘기회비용’에 대한 개념을 잘 가르쳐주면 좋겠죠. 

신용카드는 없애는 게 좋습니다. 어느 누구도 자신을 믿어서는 안 됩니다. 소비자는 똑똑하지도, 합리적이지도 않습니다. 소비하기에 불편한 시스템을 스스로 만들면 됩니다. 불편한 것도 금세 적응한다고 합니다. 제윤경 대표는 생각하고 사고하며 행복한 소비를 하기를 바란다는 말로 강의를 마무리했습니다. 

신용카드 회사 잇속을 챙겨주는 카드 사용을 줄이고, 번 돈 안에서 행복한 소비를 할 수 있는 습관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윤경 대표의 말처럼 함께 모여 공부를 하고, 계속적으로 생각을 바꿔나가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오늘 많은 조합원들이 공감을 하며 올바른 경제관념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9월 생협월례포럼에도 많은 조합원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희망의 시선 - 2011 생협월례포럼>

협동으로 바라보는 새로운 사회, 새로운 경제

일시 : 9월 15일(목) 오전 10시 -12시

 

장소 : 여성민우회 생협 연합회 교육장
강사 : 정태인(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 원장)
 
‘검은 월요일’, ‘암흑의 화요일’, ‘미국 신용등급’ 등 연일 언론에서 난리입니다. 또다시 글로벌 금융위기가 올까? 불안하기만 합니다.
1997년, 2008년, 2011년 경제 위기가 닥쳐오는데 도데체 서민들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도데체 글로벌 금융 위기는 왜 오는 것일까요? 막을 방법은 없는 걸까요?
9월 생협월례포럼에서는 경쟁이 아닌 협동으로 만들어가는 새로운 경제대안에 대해 함께 이야기해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조합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문의 : 여성민우회 생협 연합회 교육센타 박임성아 070-8220-8110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월례포럼 <카드가 말하지 않는 23가지 비밀> 개최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는 8월 18일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월례포럼을 연다. 이번 포럼은 제윤경 에듀머니 대표가 <카드가 말하지 않는 23가지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신용카드에 얽힌 진실에 대해 강의한다. 우리나라의 많은 직장인들이 월급을 받아도 바로 인출되는 카드 대금 때문에 정작 통장 작액은 얼마 남지 않는 경험을 한다. 지난 5월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민간소비지출 615조4000억원 중 신용카드 결제액은 350조7000억원으로 57.0%에 달한다고 한다. 10년 만에 2.4배로 커졌다. GDP대비 신용카드 사용금액 비중은 2008년 말 기준 44.5%로 카드 사용이 활발한 미국(14.9%)과 캐나다(18.3%)보다 훨씬 더 높은 수치로 세계 최고를 기록했다.

최근 한국은행 발표 자료에 따르면 가계부채가 올해 1분기 말 기준 801조원에 이르고 있다고 한다. 이런 가계부채의 급격한 증가 원인 중 하나는 카드빚이다. 고객의 상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간편하고 손쉬운 대출을 내세운 금융회사의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가계부채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카드사의 최소결제, 분할결제는 당장 생활비가 필요한 서민들을 유혹하고, 포인트 적립, 할인, 캐시백 등은 실리적 소비를 하는 것 같은 착각을 갖게 한다. 하지만 신용카드 사용은 결국 빠져나올 수 없는 ‘빚의 수렁’으로 가는 길이다.

이번 포럼에서는 카드 사용이 개인의 재정과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본다.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교육센터 박임성아 부장은 “많은 사람들이 신용카드로 편리한 소비를 하고 있지만, 그것이 우리의 선택인지 아니면 카드사의 강요인지 잘 살펴야 한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합리적 소비와 잘못된 금융개념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번 강의를 맡은 제윤경 대표는 사회적 기업 에듀머니 대표로 재무 상담과 설계, 경제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저서로는 2007년 경제·경영 베스트셀러인 <아버지의 가계부>와 <착한소비의 시작 굿바이 신용카드>가 있다. 자세한 포럼 일정은 <아래>와 같다.

<아래>
일시: 2011년 8월 18일 목요일 오전 10시~12시
장소: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교육장
참가비: 무료
문의: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교육센터 070-8220-8110




[참고 동영상]




[7월 생협 월례포럼]사보험은 우리의 미래를 보장하는가?

사보험은 우리의 미래를 보장하는가?
- 의료복지체계와 건강보험 하나로 운동

7월 21일 목요일 오전 10시,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서교동 교육장에서 ‘사보험은 우리의 미래를 보장하는가?’라는 주제로 이진석 서울대 교수가 강의하는 포럼이 열렸습니다. 강의를 시작하기에 앞서 2~3사람씩 왜 이 포럼에 참석했는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진석 서울대 교수는 강의를 시작하면서 백혈병 1년 치료비 액수를 아는지 물었습니다. 골수이식, 항암 치료를 합쳐 일반적인 치료 비용이 1년에 1억 2천만 원, 그 중에 건강보험 적용되는 것 빼고, 실제로 환자가 내야 할 돈은 4천만 원 정도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보통 가정에서 1년에 병원 진료비만으로 4천만 원을 내고 일상적인 생활이 가능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중산층이 기초생활수급자가 되는 3대 요인 중 하나가 ‘병원비’라고 합니다.



보통 가정에서 국민건강보험 외에 민간보험 없는 집이 거의 없습니다. 고령사회에 성인병이 난무하는 요즘 세상에 보험 몇 개는 필수라는 말까지 있습니다. 암보험, 종신보험, 의료실비보험 등. 이렇게 민간보험을 들으면 처음 고액중증병을 진단받을 때 주는 ‘진단확정금’이 큰 도움이 되죠. 하지만 그 후에는 별 다른 대책 없이 고스란히 고액의 병원비를 내야 합니다.

우리나라 월평균 가구당 건강보험료는 7~8만 원 정도입니다. 그렇게 2008년 한 해 건강보험료로 지출한 비용이 15조5천억 원입니다. 하지만 민간의료보험료로 지출한 비용이 무려 33조원이라고 합니다. 건강보험만 믿고 있다가는 집안이 거덜 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이죠.

2008년 국민건강보험의 보장률은 62.2%입니다. 총 진료비가 100만원이면, 이중에서 62만원을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부담하고, 나머지 38만원을 환자 본인이 직접 부담해야 합니다. 입원진료비의 90%이상, 외래진료비는 80%이상을 건강보험이 해결해 주고 있는 다른 OECD 국가들과 비교할 때, 우리나라 건강보험 보장성은 너무 취약합니다. 게다가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진료, ‘비보험 진료’라도 포함되면 병원비는 껑충 뛰게 마련입니다. ‘선택진료’라고 하지만 전혀 선택할 수 없는 진료로 인한 비용은 고스란히 국민의 몫이 되죠.   





선진국에서는 모든 병원비를 국민건강보험 하나로 해결하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병원에 입원하면 거의 모든 비용이 보장될 뿐 아니라 병원 접수부터 간병까지 책임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한국에서는 가족 중 누군가 아프면 보호자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그리고 그 보호자의 역할은 대부분 고스란히 여성의 몫이죠.

그렇다면 우리나라에 ‘모든 병원비를 국민건강보험 하나로’ 해결하는 것은 불가능할까요? 이진석 서울대 교수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합니다. 민간의료보험료로 지출하고 있는 비용의 일부만 건강보험으로 돌려도 모든 병원비를 국민건강보험 하나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2012년 ‘건강보험 하나로’를 실현하기 위해 필요한 재정은 총 14.1조원입니다. 여기에는, 
 

*입원진료비의 90%이상을 건강보험으로 해결
(선택진료비, 상급병실료, 초음파, MRI등 비급여 진료를 대거 급여화)
*100만원 본인부담 상한제
(어떤 질병에 걸려도 연간 환자의 본인부담 병원비를 100만원 이내로 해결)
*보호자 없는 병원을 통해 환자 간병을 건강보험으로 해결
*입원 진료의 질 향상과 환자 편의를 위한 간호인력 확충
*노인 틀니, 치석 제거 급여화
*저소득층의 건강보험료 면제/무이자 대출
*중소영세사업장 사용주 부담 보험료 지원 


 등이 포함됩니다.





어떻게 14조원이라는 재정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국민, 기업, 국가가 분담하여 재정을 마련하면 됩니다. 국민 부담 보험료가 인상되면, 기업과 국가 부담금이 자동 증액됩니다. 이것은 헌법으로 지정된 사항이라고 합니다. 필요한 재정은 14조원이지만 국민은 7조원만 부담하면 됩니다.







현행 건강보험재정 체계를 근본적으로 개편하지 않으면서도, 고소득층 기업, 정부의 부담을 늘리는 매우 효과적인 재정 방안입니다.
그렇게 월평균 1인당 자가부담 건강보험료를 11,000원, 가구당 28,000원을 더 내면 이 모든 일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진석 교수는 그렇다고 당장 민간보험을 해지하라는 말은 못한다고 합니다. 초기에 받는 진단확정금이 시민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는 걸 인정하고, 당장 민간보험을 해지한다고 뾰족한 수가 있는 건 아니기 때문입니다.



건강보험은 시민의 삶과 직결된 생활의제입니다. 하지만 그 동안 시민이 건강보험 개혁운동에 동참하기에는 거리감이 컸습니다. 기껏 할 수 있는 일이 건강보험의 보장성 강화를 지지하는 서명에 동참하는 일 정도였습니다.

우리 삶에 밀접하게 관련된 건강 문제에 우리의 목소리를 내며 한발자국 내딛는 걸음이 필요한 때가 온 것 같습니다. 건강보험의 보장성을 강화하는 건강보험 하나로 운동을 반대하는 사람들은 민간의료보험 시장을 잃게 되는 민간보험회사들, 더 많은 보험료를 내야 하는 대기업, 더 많은 국고 지원을 해야 하는 기획재정부입니다. 이런 세력의 반대를 뚫고 건강보험 하나로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광범위한 시민의 힘과 열망이 모아져야 합니다.
우리의 힘이 모일 때, 병원비 걱정 없이 불안해 하지 않는 행복한 세상이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8월 월례포럼
<세상을 바라보는 희망의 시선> 

  "카드가 말하지 않는 23가지 비밀

일시 : 8월 18일(목) 오전 10시 -12시
강사 : 제윤경(에듀머니 대표, 『착한 소비의 시작 굿바이 신용카드』저자)
장소 : 여성민우회 생협 연합회 서교동 교육장 

지갑 속에 카드 몇장이나 갖고 계세요?
우리는 평소 현금보다 카드를 훨씬 많이 씁니다.
포인트 때문에, 마일리지 때문에, 각종 혜택을 보려고 카드를 씁니다.
그런데 과연 카드를 쓰는 게 나에게 유리한 것일까요?
혹시 카드사의 꼬임에 넘어가 불필요한 카드사용을 하는 건 아닐까요?

8월 생협월례포럼에서는 카드사용이
나의 재정에, 그리고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보고 이야기하는 시간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조합원 여러분의 많은 참여 바랍니다.

문의 : 여성민우회 생협 연합회 교육센타 박임성아 070-8220-8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