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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생애주기로 본 건강상식]초경 전후의 아이들에게


 따스한 봄날 지면을 통해 여성민우회생협 여러분들과 소중한 인연을 맺게 되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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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경 전후의 아이의 건강에 대해 살펴보기에 앞서, 초경을 앞둔 여동생들에게 정말 멋지고 위대한 일을 앞두고 있다고 얘기해 주고 싶습니다. 월경을 시작한 여동생들에게는 그 멋지고 위대한 일을 시작했으니 축하한다고 얘기해 주고 싶고요. 현대과학으로도 풀 한 포기 만들어낼 수 없고 그저 변형시킬 뿐이지만, 월경은 새로운 생명을 만들어내고 길러내는 일의 시작이니 얼마나 멋진가요.^^ 초경을 계기로 여성으로서의 자신을 듬뿍 사랑해 주시기 바랍니다. 
 
 생리 전후의 여동생들의 가장 큰 고민은 외모, 성적, 친구 관계이고, 건강 차원에서 보자면 초경이 너무 빨리 와서 키가 덜 크면 어떻게 하나’, ‘생리통이 심해서 힘들다이므로 후자에 초점을 맞춰서 건강 관리법에 대해 얘기하고자 합니다. 


1. 체중 조절이 중요합니다. 

 여성의 몸은 지혜롭습니다. 생명을 길러내는 자궁과 난소를 위해, 노동에 효율적인 근육을 포기하고, 지방을 선택했습니다. 피하지방에서 여성호르몬의 한 종류가 분비되기 때문이죠. 무용이나 운동을 하는 여윈 여학생들의 초경이 느린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또한 적당량의 지방은 단열재 역할을 해서 자궁과 난소가 차가워지지 않게 하고, 외부로부터의 충격에서 보호해주는 역할도 합니다. (그래서 아랫배가 차면 흔히 말하는 똥배가 나오기 쉽습니다. 저녁에 아랫배에 찜질팩을 한다던가, 평소 속옷을 잘 챙겨 입어서 아랫배를 따뜻하게 해야 똥배도 안 나오고, 생리통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체지방이 너무 많으면 초경이 빨라지기도 합니다. 요즘엔 가슴 발육이나 초경 등 2차 성징이 너무 빨라서 초경을 늦출 수 없냐고 래원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 경우엔 특히 적당한 운동과 절제된 식습관을 통해 체중을 조절하는 게 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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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체지방이 그렇게 많지도 않은데 초경이 빨리 오려고 하는 경우도 많지만, 체중이 어떤 상태이건 뜀뛰기, 줄넘기 등 중력이 작용하여 성장판을 자극하는 운동을 하면 성장호르몬이 분비되면서 성호르몬이 조절되어 키도 크고 초경도 늦추는 12조의 효과가 있습니다. 머리도 맑아지고, 마음도 건강해지니 더없이 좋습니다.


2. 면 생리대를 사용하세요.

 
저는 대학생 때 생리통이 너무 심해 7층 베란다에서 뛰어내리고 싶을 정도여서 생리통으로 힘들어하는 분들을 꼭 치료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절절합니다. 제 경우엔 육류와 유제품을 자제하고, 면 생리대를 쓰고, 여성으로서의 제 자신을 사랑하게 되면서 생리통이 없어졌습니다.
 
 면 생리대를 쓰게 된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시중의 생리대는 잘 분해가 되지 않아 100년 뒤에도 지구상에 남아있게 된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 끔찍해서 바로 면 생리대를 쓰게 되었습니다. 면 생리대를 사용하면 생태계를 보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환경호르몬으로부터 우리 몸도 보호하게 됩니다. 또한 면 생리대를 빨면서 생리혈의 상태(덩어리지진 않았는지, 색이 어둡진 않은지) 관찰할 수 있어 몸 상태를 파악하는 데도 좋습니다.



3. 간식 종류를 바꿔 보세요. 

 탄수화물, 특히 단당류(흰 설탕, 밀가루로 만든 과자 빵 피자 햄버거 등, 과당으로 만든 시중의 과일주스와 음료)의 섭취는 혈당 조절을 혼란을 가져와서 결국엔 집중력 저하와 체력 저하로 이어집니다. 그런 면에서 과일보다는 채소가 훨씬 건강에 좋습니다.

 생고구마나 생당근, 생감자를 얇게 썰어서 주시면 먹기에도 좋고, 키 크는 데도 도움이 많이 되며, 특히 생고구마를 많이 먹으면 초경시기를 늦춘다고도 합니다. 그리고 오전 11시경, 오후 4시경 견과류 등과 함께 먹으면 가장 이상적인 간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4. 육류와 유제품 섭취를 줄입니다. 

 가축을 대량사육하면서 성장호르몬 및 항생제를 많이 투여한다는 것은 여성민우회 조합원들께서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그 성장호르몬을 육류와 유제품을 통해 섭취해서 갈수록 2차 성징이 빨라진다는 논문 보고도 많이 있습니다. 또한 생리통이 심한 경우, 육류와 유제품 섭취를 줄이면 생리통이 현저하게 감소되기도 합니다. 최근 구제역 사건을 보더라도 우리가 육류와 유제품의 소비를 줄이는 것이 생태계를 위해서도 바람직하겠지요. 
 
 보통은 키를 크게 하고, 뼈를 튼튼히 하기 위해서 우유를 먹게 되는데, 표에서 보시듯 뼈의 건강을 위해서는 유제품 섭취보다 균형적인 식단이 효과적입니다. 무말랭이만 해도 우유보다 칼슘 함유량이 5-10배가 높고, 들깨의 식물섬유가 에스트로겐 조정 작용이 있으므로 챙겨 드시고, 멸치, 다시마, 콩류(콩밥, 콩나물, 콩비지, 두유, 콩국수, 콩자반, 된장, 청국장 등)가 뼈의 건강에 매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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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유를 먹고자 한다면 하루 500이하로 드시고, 육류(특히 닭튀김) 섭취는 조절하고, 고기를 먹고 싶을 땐 보쌈 식으로 물에 삶아서 기름을 빼고 먹으면 좋습니다. 



 5. TV 시청, 인터넷 사용을 제한합니다. 

 시각적인 자극이 2차 성징을 앞당긴다는 보고가 많이 있습니다. TV를 보고, 인터넷을 사용하더라도 성적인 내용은 제한하도록 돌봐주세요. 무엇보다 10~2시 사이에 성장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되고, 피로도 잘 회복되므로 그 시간에는 잠들어 있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성으로서의 자신의 몸에 대한 인식은 초경 때 어머니가 어떻게 반응했느냐와 밀접하다고 합니다. 여성으로서 질적인 전환을 맞는 이 복된 경험을 옆에서 어머니와 이모와 언니들이 함께 기뻐해주시기 바라며, 저 또한 축하하고 대견하다는 축복의 인사를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박수현 함께걸음 한의원 원장

함께걸음 한의원은?
지역사회의 지역주민들과 스스로 건강, 의료와 관련된 생활상의 문제를 다루기 위해 조직된 주민의 자발적인 의료생협 한의원입니다.

 
*)이 글은 여성민우회생협 소식지 <행복중심> 5, 6월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