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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원인과 과정,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2. 생활 속 유해 화학물질 공포, 친환경 생활용품으로 해결하세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의 원인과 과정, 이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추리소설을 써도 될 정도입니다. 집에서 잘 놀던 세살배기 아기가, 몸조리 중이던 산모가 급성 간질성 폐렴으로 죽었습니다. 극심한 폐 손상을 입어 팔천 만원에 이르는 폐 이식 수술을 받은 피해자도 여럿입니다. 사건의 공통점이라면 피해자들이 평소 깔끔하고 부지런한 성향이었고, 가습기를 썼다는 점입니다. 

범인은 이 방 안에 있다! 
피해자 18인의 역학조사를 통해 초음파 가습기와 살균제가 드러나는 순간이었습니다.

1. 설마 가습기 살균제?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8월 31일 가습기 살균제 사용 시 폐질환 위험이 47.3배 높아진다는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가습기 살균제에는 “흡입시 안전, 환자 및 노약자에게 안전”이라고 버젓이 적혀 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입니까? 유해의심성분을 “안전하다”고 광고한 제조 회사, 문제입니다. 그리고 유해한 제품을 규제하지 않은 것도 모자라 정확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별다른 조처를 취하지 않은 정부도 미덥지 않습니다. 정확한 피해규모도 밝히지 않고 피해보상도 개별적으로 해결하라는 정부와 공식 사과도 없이 모르쇠로 일관하는 기업들 때문에 피해자들은 두 번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2. 가습기 살균제, 세균만 죽이는 거 아니었어? 
최근 많이 쓰는 초음파가습기는 특정 초음파에 진동을 하는 금속판막이 물을 진동시켜 물을 안개처럼 미세한 입자로 쪼개어 내보내는 방식입니다. 스팀 가습기처럼 가열방식이 아니기 때문에 화상 위험이 없어서 좋지만 내부 청소를 잘 해줘야 합니다. 청소는 해야 하는데 일일이 열어서 닦아주는 건 힘들고 그래서 손쉬운 방법으로 택하는 것이 살균제입니다.

가습기 살균제 속에는 세정, 소독 기능을 하는 다양한 화학물질이 들어있습니다. 문제는 초음파 가습기를 통해 화학물질의 초미세 입자가 폐포 꽈리까지 들어가는 경우입니다. 단순 감기-기흉-폐 섬유화(조직이 굳어짐)-사망으로 이어지는 피해 사례는 살균제 성분이 호흡기를 통해 들어갔을 때 일어나는 연쇄 작용을 추측해볼 수 있게 합니다. 손에 묻었다면 당장 씻을 수라도 있지만 폐에 들어간 건 어떻게 하나요? 가습기 사용자가 대부분 면역력이 약한 노약자, 임산부, 아이들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3. 화학은 미래를 창조했지만 동시에 미래를 도둑질했다
미국에서는 초음파 가습기보다는 필터를 사용하는 증발식, 스팀식 가습기를 많이 사용합니다. 제품 구성이 복잡하지 않아서 청소하기도 쉽습니다. 반면 초음파 가습기는 동일한 수준으로 위생을 유지하려면 전용 살균제를 써야 합니다. 생활의 편리함을 위해 화학물질이 요구되는 것입니다. 욕실 청소엔 ** 락스, 싱크대 청소엔 **펑, 곰팡이엔 **제로, 창문 닦을 땐 **스... 그 뿐입니까? 신종플루와 함께 히트 상품이 된 손소독제는 얼마나 많은가요. 세정은 기본, 항균 기능은 필수가 되어버렸습니다. 편리함과 위생, 좋습니다. 그렇지만 편리하고 위생적으로 살기 위해 우리가 사용하는 화학제품들 수를 늘리는 만큼 우리가 안게 되는 위험 부담도 커집니다. 결국 항생제 남용으로 인한 슈퍼 바이러스의 등장이 대표적 예가 아닐까요? 

생활용품 속 화학물질들은 우선 피부와 호흡기를 통해, 이차적으로는 물과 공기 토양으로 배출되어 다시 우리 몸속으로 들어옵니다. 인간의 편리함을 위해, 청결함을 위해 쓰는 물질들이 생태계를 오염시키고 결국 우리 몸을 공격함으로써 더 많은 시간과 비용, 그리고 소중한 생명의 희생까지 요구한다면 이런 지독한 아이러니가 또 있을까요. 

4. 화학물질도 다이어트가 필요해 
한국에서 사용 중인 화학물질은 4만 종에 달합니다. 그러나 그 독성과 건강 영향에 대한 정보가 있는 물질은 수백 개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매년 새로운 화학물질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것이 더 많은 상황에서 우리가 해야 하는 선택은 '미리 조심의 원칙' 입니다.
미리 조심의 원칙을 우리 일상에 적용해보는 건 어떨까요? 새로운 제품을 아무 의심 없이 집어들기보다는 라벨을 보고 천연 성분의 제품을 고르면 좋겠습니다. 나아가서 가정용 화학제품을 꼭 써야 하는지 고민하고, 화학제품을 다이어트하는 생활을 제안합니다. 그 어떤 세정용품보다 싼 베이킹 소다, 식초, 그리고 폐식용유 비누만으로도 집안은 깨끗해집니다. 아, 그리고 청소시에는 반드시 문을 열어 환기를 시키고 장갑과 마스크를 착용하세요. 


[가습기 대신 숯을!]
숯이 공기 정화에도 좋고 항균 기능도 있다는 사실 아시죠? 숯을 이용해서 건강한 천연 가습기를 만들어 봅시다. 

1. 숯을 적당량 준비한다. (참나무로 만든 백탄이 좋아요, 1평당 숯 1kg) 
2. 먼지 제거를 위해 가볍게 씻어준다.
3. 우묵한 그릇에 숯을 넣고 물을 1/3 가량 채운다. 
4. 물은 2-3일에 한번씩 보충해준다. 
5. 천연 숯 가습기 완성!


[건강한 가습기 사용 tip]
-청소가 간편한 증발식, 스팀식 가습기를 선택하자. 
-수돗물보다는 정수된 물을 쓰는 것이 안전하다. 
-매일 물을 갈아주는 것이 좋다. 
-락스나 세제 대신 베이킹 파우더와 식초로 세척하자. 
-레몬즙을 넣으면 나쁜 냄새를 없애는 데 좋다. 
-젖은 빨래, 화분, 수족관도 좋은 가습기 역할을 할 수 있다. 
-환기에 신경쓰자.



치자 여성환경연대 환경건강팀 활동가

생활 속 유해 화학물질 공포, 친환경 생활용품으로 해결하세요

지난 4월 발견된 ‘원인 미상 폐질환’의 원인이 가습기살균제로 밝혀졌습니다. 지금까지 조사된 피해 사망자는 시민단체와 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현재까지 피해사례는 110건, 사망사례는 30건에 달합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4일 가습기 살균제를 사용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권고했고, 지난 11일 질병관리본보의 동물 흡입 독성 실험과 전문가의 검토 결과 6종의 가습기 살균제에서 유해성이 확인됐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다음 달부터 의약외품으로 지정해 관리한다고 합니다.
 
이들 제품의 주성분은 PHMG(폴리헥사메틸렌 구아니딘 인산염)와 PGH(올리고 에톡시에틸 구아니디움 염화물)로 호흡곤란 등 폐에 직접 손상을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하지만 이 성분은 주방용 세제와 방향제·샴푸·손 청결제·물티슈 등 생활용품에 두루 사용되고 있다고 알려져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날씨는 점점 추워지고 건조해지는데 가습기와 다른 생활용품 사용을 모조리 중단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임산부나 어린 아이가 있는 집에서는 걱정이 더 클 텐데요.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에서는 이런 주부들의 걱정을 덜기 위해 생활용품 구성 성분을 투명하게 공개합니다.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김연순 회장은 “생활 속 유해화학물질 노출이 많아지면서 일본에는 ‘화학물질과민증’이라는 병이 만연해 있다”며 “한국이라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사용하는 생활용품의 화학성분을 잘 살피고, 대안적인 생활용품을 찾아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겨울철 가족 건강과 질병 예방을 위한 여성민우회생협 친환경 생활용품을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