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동복지기금사업'에 해당되는 글 4건

  1. 다시 꿈꾸고 싶은 청년들이 만드는 '청년연대은행(준)'을 소개합니다
  2. [협동복지사업]엄마와 아이가 다 행복한 그곳, 다행
  3. [협동복지사업]성대골 어린이 도서관에 세워진 성대골 절전소
  4. [협동복지사업]넌 사먹니? 난 내손으로 직접 요리해 먹는다!

다시 꿈꾸고 싶은 청년들이 만드는 '청년연대은행(준)'을 소개합니다



2011년 협동복지기금사업으로 선정된 ‘청년유니온’에서 ‘청년연대은행(준)’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청년연대은행은 경제적으로 어렵고 사회적으로 소외되어 있는 청년들이 서로 도우며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청년협동조합’이자 대안적인 ‘사회안전망’입니다.


'청년연대은행(준)' 조금득 준비단장


‘청년연대은행(준)’의 준비단장을 맡고 있는 조금득 준비단장은 故최고은 작가의 죽음이 남 일 같이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페이스북에서 청년유니온의 한 조합원이 쌀이 떨어져 굶고 있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순간 혹시 이 친구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건 아닐지 덜컥했는데 잠시 후 그 글 밑으로 사람들이 댓글을 달기 시작했습니다. 서로 쌀을 주고, 생활비를 보태고, 모금 운동을 하자는 의견까지. 이런 게 바로 연대의 힘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천문학적인 액수의 등록금과 대학을 나와도 취직이 보장되지 않는 사회 구조 속에서 많은 청년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현재 대부분의 청년들은 단기, 계약직과 같은 불안정한 노동을 하며 최저임금 수준의 낮은 임금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죠. 학자금대출 상환에 월세, 교통비, 통신비 등을 내고 나면 저축을 하기도 어렵고, 일을 해도 계속 가난할 수밖에 없는 ‘워킹푸어(Working Poor)’로 전락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하지만 사회 어디에도 이런 청년들을 위한 사회 안전망이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현행 고용보험제도도 취업자를 중심으로 운용되는데다 자발적인 이직자는 혜택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구직자, 실업자, 아르바이트생들도 이용할 수 있는 대안적 사회안전망으로서의 상호부조조직의 필요에 의해 ‘청년연대은행’이 만들어졌습니다. 


청년들의 상호부조조직을 만들기 위해 청년유니온과 함께일하는재단이 함께 2011년 한 해 동안 ‘상호부조사업’ 연구를 진행하고 그 과저에 15~34세 청년 300여명을 대상으로 ‘불안정 노동청년과 사회안전망 실태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79.7%는 취업 상태이지만 정규직은 19.1%뿐이었습니다. 취업자들의 월평균 임금은 121만 8천원이며, 48.5%는 평균 1000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30.9%는 최근 1년 사이 현금이 없어 급하게 돈을 비린 적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생활비(51.0%), 학자금(21.0%), 주거관련비(12.0%)를 마련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는 경제적 이유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한다는 이른바 ‘삼포세대’의 모습이었습니다. 

청년연대은행은 ‘삼포세대’들이 교통비, 통신비 등 급전이 필요할 때 10만~15만원씩 지원해 줄 수 있는 기금을 조성해 긴급자금지원을 할 뿐만 아니라 소액대출, 소액저축 등 청년들의 경제자립을 돕기 위한 금융상호부조시스템을 만들 예정입니다. 또한 재무 상담사 역할을 지향하는 재무상담 교육 및 정서, 직업 상담 등 재능기부를 바탕으로 한 재능상호부조 시스템을 함께 두어 청년 당사자들이 서로 도우며 함께 자립할 수 있는 조직, 청년들이 직접 만들고 운영할 수 있는 ‘청년협동조합’으로 만들어갈 계획입니다.


포커스 그룹 인터뷰 진행 중


오늘은 ‘청년연대은행’을 만들어가기 위해 그룹별로 진행하는 ‘포커스 그룹 인터뷰’에 함께 참석했습니다. 구직자를 대상으로 한 이번 인터뷰에서는 구직을 하며 겪는 어려움과 청년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내용을 수다를 떨 듯, 편안하게 이야기하는 자리였습니다. 

구직활동을 하면서도 기본적으로 갚아야 할 학자금 대출금과 생활비는 고스란히 빚이 됩니다. 식비 걱정에 약속도 잡지 못하다 보니 계속 홀로 있을 수밖에 없고, 구직하는 기간이 길어지면 불안을 넘어 초조해지기까지 합니다. 영어점수는 2년마다 갱신해 줘야 하고, 다시 공부하려면 부담스러운 학원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기업에서 요구하는 자격증이나 기술을 배우려 해도, 아카데미와 교육 과정 비용도 만만치 않습니다. 빚을 내서 배운다고 취업이 보장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다 몸이 아프면 병원비까지 걱정해야 합니다. 그러다보니 적성과 꿈을 찾기 위한 직장보다는 빨리 구해서 빨리 돈을 벌 수 있는 단기알바나 계약직을 뛰게 됩니다. 열심히 버는데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같고, 덜 먹고 덜 쓰며 저축을 한다 해도 다시 실업 상태가 되면 결국 다시 그 돈을 쓰게 됩니다. 


악순환 되는 이런 상황 속에서 청년연대은행은 청년들의 요구를 조사하고 그에 맞는 프로그램을 개발해 청년이라면 누구나 함께할 수 있는 연대은행을 만들려 합니다. ‘은행’은 금융상호구조의 의미도 있지만 청년들의 꿈과 재능이 모여 있는 의미도 있습니다. 각 사람이 가진 재능과 열정을 나누며 꿈을 키우고, 다시 꿈꿀 수 있는 희망을 품게 되는 것입니다. 

조합원 여러분이 모아준 협동복지기금, 지역 곳곳에서 조금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랜 준비 단계를 거쳐 시작한 ‘청년연대은행(준)’이 청년세대를 넘어 전 세대의 문제를 함께 풀어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협동복지사업]엄마와 아이가 다 행복한 그곳, 다행

2월 7일, 협동복지사업으로 진행 중인 육아소모임 ‘다행’에서 엄마들을 위한 탈핵 강좌가 도봉구 방학동의 커뮤니티 까페 <나무야 나무야>에서 열렸습니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 요즘, 그 어느 때보다 원자력발전에 대한 관심과 집중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다행’에서 함께하는 엄마와 아이들도 원자력 발전에 대해 함께 강의를 듣기 위해 모였습니다.


이번 강의는 김현 녹색당 창당준비위원이 맡아 주었습니다. 김현 선생님은 작년 여성민우회생협 협동복지사업 기금배분 심사위원이었습니다. ‘다행’ 가족들과 선생님 모두 그 사실을 알고, 한참을 반가워했습니다.

김현 선생님

 
후쿠시마 이후, 우리는 어떤 세상을 준비해야 할까요? 이미 원전에 대한 우려와 불안전에 대한 건 어느 정도 많은 사람들이 인식하고 있습니다. 이번 일본 후쿠시마에서 유출된 방사능 물질의 양이 많게는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168.5배에 달한다고 일본 정부에서 공식 인정했습니다. 
방사능 피폭에 대해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미량이면 ‘괜찮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인체에 영향이 없는 정도의 피폭’이라는 건 없다고 합니다. 아무리 미세한 피폭이라도 DNA를 포함한 분자결합을 방사선이 절단, 파괴하는 현상이 일어난다고 일본의 한 박사가 이야기했죠. 

대한민국에서는 여전히 원전 설립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21개가 있고, 7개가 건설 중이며, 6개가 계획중이고, 8개를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원전은 불공평합니다. 원전의 위치를 보면 모두 사람이 많이 없는 시골입니다. 서울과 수도권에는 짓지 않죠. 안전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정작 발전소를 지을 때는 사람이 드문 곳에 짓습니다. 원전은 비경제적입니다. 사용한 핵연료는 10만년 동안 보관해야 하고, 건설비와 유지비, 폐기비 등을 보면 단가가 가장 높은 에너지이기도 합니다. 

탈핵으로 가기 위해서는 수명이 끝난 핵발전소를 의무적으로 폐쇄하고, 신규발전소 건설을 전면 중단해야 합니다. 그리고 에너지효율성을 향상시키며 재생가능에너지를 확대해야 합니다. 탈핵을 위해서는 ‘정치’가 중요합니다. 총선과 대선의 이슈로 원자력발전소 문제를 들고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지역차원의 에너지전환 추진이 필요합니다. 이미 박원순 서울 시장이 핵발전소 1기를 없애는 에너지절약을 실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관심과 집중이 중요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서, 모두가 행복한 사회를 위해서 원자력발전소에 대해 제대로 공부하고 알아야 합니다.


김현 선생님의 강의가 끝나고, 함께 점심식사를 했습니다. ‘다행’에서 함께하는 조합원들이 싸온 도시락을 나눠 먹으며 뒷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아이들이 편안하게 뛰어 놀고,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엄마들은 밥을 먹습니다. 각자 싸온 반찬을 나누고, 요리법도 묻고, 그동안 지낸 이야기도 나누며 풍성한 점심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식사 후에 ‘물물교환’이 펼쳐졌습니다. 아침에 올 때, 다들 짐이 많다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아이들 짐이겠거니 했는데, 그 안에 도시락과 함께 나눌 물건이 들어 있었던 모양입니다.


테이블 위에 하나둘 펼쳐놓는데 벌써부터 흥민진진합니다. 누가 어떤 물건을 가지고 왔는지 살핍니다. 작아진 아이옷부터 살림살이까지 내게는 필요없어진 물건이 다른 사람에겐 필요한 물건이 됩니다. 금세 테이블이 가득 찼습니다. 물건 탐색을 한 후, 제비뽑기로 순서를 고릅니다. 번호 순서대로 먼저 가져가고 싶은 걸 집으면 됩니다. 그렇게 물건이 없어질 때까지 서로서로 물건을 나눕니다. 


열정의 물물교환 시간이 끝난 뒤, 여유롭게 앉아 차를 마십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신나게 놀고, 엄마들이 모여 안내지를 보며 생활재에 대한 이야기도 나눕니다. 다행에 함께하는 엄마와 아이들이 늘어 이제 20명이 되었습니다. 육아, 살림에 대한 정보가 나눠지고 같은 동네에 사는 엄마들이 서로 모여 친구가 됩니다. 

 
다음 시간에는 엄마와 아이가 함께 가베놀이를 한다고 합니다. 다양한 활동과 이야기로 채워져가는 ‘다행’. 한참 엄마와 아이가 ‘다’ ‘행’복하게 협동복지사업을 진행 중입니다. 

[협동복지사업]성대골 어린이 도서관에 세워진 성대골 절전소



상도 3, 4동의 경계인 길가, 성대시장 근처에 성대골 어린이 도서관이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의 왕래가 가장 많고, 활발한 경제 활동이 벌어지는 상도 3, 4동의 한 복판에 위치한 성대골 어린이 도서관. 그날은 성대골 어린이 도서관에서 성대골 절전소 설립 워크숍이 열렸습니다.  

성대골 어린이 도서관은 2010년 10월, 동작구의 풀뿌리단체인 희망동네가 2009년 아름다운 가게의 지원을 받아 진행한 ‘우리동네 어린이 도서관 만들기 사업’을 통해 개관한 첫 번째 어린이 도서관입니다. 현재 4천여 권 정도 도서가 마련되어 있고, 회원제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원이 아니더라도 누구든지 가서 책을 볼 수 있고, 회원이 되어야만 대출을 할 수 있습니다. 회원은 한 달에 각자 경제 사정에 따라 5천원. 1만원, 2만원 회원비를 내고 책을 대출할 수 있습니다. 그밖에도 도서관에서는 어린이 특기적성, 부모 교육 등을 진행합니다. 

도서관 전경



성대골 어린이 도서관 활동

[학교 세우기 운동]성대골 마을 근처에는 초등학교가 없다고 합니다. 이런 문제점을 알고, 주민들과 이야기하면서 초등학교 세우기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최근 박원순 서울 시장을 만나 마을 소개 동영상을 보여줬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합니다. 성미산 학교 교장선생님과 간담회도 열어 학교 세우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학교 세우기 운동

 

[인조잔디 반대 운동]최근 상도초등학교에 겨울방학 기간 동안 인조잔디를 깔려 한다는 소식을 듣고 몇몇 학교 선생님들과 학부모와 함께 반대 서명 운동을 펼쳤습니다. 그리고 인조잔디를 막았다고 하네요. 각종 유해물질이 검출돼 사회적으로 문제가 됐었는데 이 운동이 중간에 끊기면서 정부는 시골 초등학교까지 인조잔디를 다 깔았다고 합니다. 

성대골 절전소란?

성대골 어린이 도서관에서 지금 한창 집중하고 있는 운동은 에너지 절약 운동입니다. 환경연합 실무자들과 결합해 지역사회 운동으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이 10강에 걸쳐 에너지 절약 교육을 받은 후, 가정에서 직접 실천하고, 인근 학교나 어린이집에 에너지 지킴이 강사로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시작하는 ‘성대골 절전소’는 가정별로 절약한 에너지를 합산해 그래프를 그려 2012년 한 해 동안 얼마만큼의 전기를 절약했는지 눈으로 확인하는 운동입니다. 작년 동월에 사용했던 전기량에 비해 얼마나 절약했는지 계산해 각 가정별로 모아 그래프를 그립니다. 

도서관 한쪽 벽면에 붙어 있는 성대골 절전소 그래프


 
가정뿐만 아니라 상점에도 에너지 절약 캠페인에 동참하려는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상점에 무작정 ‘전기 절약하라’ 하는 방법이 아닌, 새로운 방법을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조명 디자이너를 통한 컨설팅으로 절약하면서도 가게에 적정한 조명을 찾아주며 전기를 절약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입니다. 

성대골 절전소 워크숍 
녹색연합 활동가인 이유진 팀장이 후쿠시마에서 열린 탈원전세계대회에 참석한 후, 관련 사진과 내용으로 간단한 브리핑을 했습니다. 국가가 아닌 시민단체들과 국민이 연합해 주최한 이번 대회는 국경과 세대를 넘어 자연 에너지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열렸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특이하게도 많은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참석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번 대회 마지막 날에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에서 원전 1기분의 전력사용을 줄이겠다는 영상 메시지를 보내 참가자에게 많은 환호와 지지를 받았다고 합니다. 


간단한 브리핑을 마친 후, 주민들과 녹색연합 활동가들이 모여 어떻게 절전소 운동을 주민들에게 알리고 주변 상점들도 함께 운동에 동참할 수 있는지 의논을 합니다. 지역 주민들을 기반으로 세워진 도서관에서 지역에 필요한 일을 의논하고, 중심이 되어 운동을 펼쳐나갑니다. 2012년 성대골 절전소 운동이 어떻게 지속될지 많은 기대가 됩니다. 

토론 중인 마을 주민들과 성대골 어린이 도서관 김소영 관장(오른쪽)

 

성대골 마을에서는?

마을까페 '사이시옷'


현재 ‘사이시옷’이라는 마을 까페와 ‘목공소’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다 주민 출자로 이루어졌고, 주민들이 이용합니다. 목공소는 40년 동안 목공일을 한 마을 주민을 주축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민과 학생을 대상으로 목공 강좌를 열고 있습니다. 도서관과 마을 까페의 모든 테이블과 인테리어를  주민이 직접 했다고 합니다.

 

[협동복지사업]넌 사먹니? 난 내손으로 직접 요리해 먹는다!

목2동에 위치한 손즐공간 까페에서 열린 ‘밥상마녀 요리교실’을 찾았습니다. ‘협동복지기금’ 사업으로 선정된 ‘밥상마녀 요리교실’은 맞벌이 부모가 많은 시대에 아이들이 직접 요리를 해 건강한 식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요강좌입니다. 

남서여성민우회생협 민선빈 조합원이 강사로 활동하며, 나무와 숲 지역아동센터, 아름드리 지역아동센터, 남서여성민우회생협 신청자를 대상으로 겨울방학 동안 협동복지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부터 6학년까지 모인 강좌는 이번이 2번째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만들 요리는 김밥과 배춧국입니다. 민선빈 조합원이 생협에서 구입한 재료를 아이들이 준비할 수 있도록 잘 나눕니다. 
 

모여서 김밥과 배춧국 만들 준비를 합니다



시간이 되자 삼삼오오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팀을 세 개로 나눠 시금치를 다듬는 것부터 요리를 시작합니다. 뿌리를 잘라내고, 잘 씻은 다음에 데치기까지. 선생님 시범을 잘 보고 그대로 따라합니다.  

선생님 설명을 따라서 시금치 다듬기에 도전!


이제 당근을 자릅니다. 시금치와 달리 당근은 자르기가 어렵죠. 딱딱하기도 하고, 둥글둥글해서 생각만큼 잘 잘리지 않습니다. TV에서 보던 멋진 요리사나 선생님이 하는 걸 보면 힘들이지 않고 쉽게 자르는데, 당근 자르는 건 유난히 어렵습니다. 당근 굵기가 일정하지 않고 들쑥날쑥하지만 그래도 마냥 재밌습니다.

당근 자르는 게 가장 어려웠어요


배춧국을 끓이기 위해 소고기를 참기름과 다진마늘에 볶은 후, 물을 붓습니다. 물이 끓으면 배춧잎을 넣고 팔팔 끓인 후, 다 끓으면 파를 넣습니다. 배춧국 끓이는 건 쉬운 편입니다.

①계란을 자르자 ②잘 자른 거 맞아? 어디 보자 ③어, 너 왜 먹어! ④흠...



이제 계란도 붙여서 자릅니다. 김밥 재료를 준비하는 데 이렇게 손이 많이 가는지 아이들은 처음 알았습니다. 2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 동안 선생님의 설명을 듣고, 김밥을 만들었습니다. 이제 재료를 다 준비하고 김밥을 말 시간! 선생님이 만 김밥은 너무 예쁜데, 선생님처럼 되지 않아 속상합니다. 시금치랑 당근을 꼭 넣어야 하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정성껏 김밥을 말아 봅니다.
 

돌돌돌돌 김밥 말기, 그런데 옆구리가 계속 터져요


드디어 완성했습니다. 내가 만든 김밥, 너무 맛있습니다! 센터 선생님들도 초대해 함께 시식합니다. 당근이 너무 두껍게 잘라져 살짝 덜 익었지만, 그래도 맛있으니 괜찮습니다. 배춧국과 함께 먹으니 정말 맛있습니다. 

내가 만든 게 제일 맛있어!


다함께 먹고 뒷정리도 합니다. 설거지도 하고, 바닥도 잘 닦습니다. 청소도 요리의 한 과정이니까요. 이렇게 배운 요리, 집에서도 혼자 할 수 있을까요? 김밥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이제 혼자 밥 짓는 건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선생님 설명을 열심히 듣는 아이들


식품첨가물에 대한 교육과 왜 직접 밥을 해 먹으면 좋은지 간단한 교육이 함께 진행되었습니다. 칼을 사용할 때 주의할 점, 재료를 끓이고 볶거나 할 때 불을 사용할 때 주의점 등 안전 교육도 함께 진행합니다. 아이들이 요리를 해 먹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안전해야 하니까요. 

오늘 민선빈 조합원과 함께 요리를 배운 친구 중에 나중에 세계 일류 요리사가 나올 수도 있겠죠? 지역에서 아이들이 건강한 먹거리를 스스로 찾아서 먹고, 스스로 해먹을 수 있도록 돕는 ‘밥상마녀 요리교실’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