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움터'에 해당되는 글 1건

  1. [협동복지사업]할머니 찻집, 해움터

[협동복지사업]할머니 찻집, 해움터


영등포구 당산동 1가, 주택이 즐비한 골목에 위치한 해움터를 찾아갔습니다. 해움터는 할머니의 구수한 입담과 손수 끓이는 차가 있는 지역 커뮤니티 찻집을 사업 내용으로 2011협동복지사업에 선정되었습니다. 

해움터는 자본주의 시대에서 소외된 지역 주민들, 특히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대안 공간을 만들고 대안 경제를 시도하는 활동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2010년 7월 정식으로 문을 연 후, 지역 주민들을 만나 왔습니다. 해움터가 있는 당산동은 지역 특성상 오랫동안 거주한 주민들이 많습니다. 자연스럽게 젊은층보다는 오랫동안 지역에서 머물던 어르신들 밀집도가 높습니다. 


해움터 전경


할머니와 할아버지를 어떻게 만나갈지 고민이 많다고 합니다. 해움터라는 공간 자체가 어르신들에게는 낯선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어르신들에게 맞는 공간으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편하게 쉴 수 있으면서도 소일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공간으로 ‘찻집’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기존에 기획해 진행하던 할머니 이야기책 만들기, 어르신 동네 신문 등의 활동을 찻집과 연계해 활용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도 나왔습니다.

할머니 찻집은 어르신들에게 쉼터를 제공하고, 나아가 세상과 다른 세대와 소통을 이를 수 있는 공간입니다. 청소년과 어린이들은 윗세대가 경험으로 얻은 지식을 알아갑니다. 또 마을의 소소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어 누구나 와서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고 쉬며 놀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할머니 찻집은 기존 해움터 공간을 변화시켜 꾸밀 계획입니다. 하지만 지금 해움터는 주변에서 버린 가구를 모아 꾸민 공간으로, 아기자기하고 기발하기는 하지만 찻집이 주는 편안함은 느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 공간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할머니들과 지역 주민을 연결해 줄 찻집 매니저를 만나 함께 찻집 운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해움터 지기 임선아 선생님

요즘처럼 날이 추운 겨울에는 아무래도 할머니들이 외출을 자제하는 편이라, 다른 때만큼 많은 할머니들이 놀러오지 못한다고 하네요. 겨울이 조금 지난 후 날씨가 조금 따뜻해지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만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지역 주민들과 어르신들을 만나는 일이 쉽지 않다고 합니다. 하지만 지역 단체들과 연대하며, 다양한 사업을 전개해 어르신들과 지역 주민들을 만날 기회를 자주 마련하려 하고 있습니다. 현재 해움터는 마을의 경비실과 같은 역할을 하는 공간으로 바자회, 어린이 강좌, 영화 보기 등을 상시 진행했습니다. 지하에는 마을 서재를 만들어 열린 공간을 활용하고, 1층 사무실은 택배를 맡아주거나, 팩스를 보내주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1년 반 동안 이런 방식으로 주민들을 만나며 주민들을 위한 열린 공간을 꿈꿔왔습니다. 

해움터 내부. 버려진 가구를 재활용해 만든 공간이 이색적이다

 
 
할머니 찻집으로 새롭게 변해갈 해움터. 해움터로 당산동 1가 주변이 조금 더 행복한 마을이 되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