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철과일'에 해당되는 글 4건

  1. 무더위를 씻어 줄 포도와 복숭아
  2. 과일, 늦가을에 물들다
  3. 과일과 통(通)하는 사람들, 933환경농업영농조합법인
  4. 더운 여름 '천연 영양제' 제철 과일 3총사

무더위를 씻어 줄 포도와 복숭아

포도와 복숭아를 생산지인 경북 상주. 넓은 평야와 적정한 강우량, 여름철 높은 기온과 많은 일조량 등 과일이 자라기 좋은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다. 자연환경이 좋다고 절로 과일이 열리고 자랄까. 농사는 하늘이 짓는다고 하지만, 사람의 정성과 손길도 무시 못 하는 법. “친환경 과일 농사를 가능하게 했던 힘은 행복중심생협 조합원 덕”이라는 박관용 포도 생산자와 황효연 복숭아 생산자를 만났다.

껍질째 씨까지 먹을 수 있는 친환경 포도| 상주 933영농조합법인 박관용 생산자

샤워로 몸을 식힌 후 먹는 포도는 무더위와 하루의 피곤함을 말끔하게 씻어준다. 포도에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풍부하다. 그런데 폴리페닐은 껍질과 씨에 많이 들어있다. 새콤달콤한 포도 한 알 먹으려는데 쉽게 입으로 넣기가 쉽지 않다. 물에 씻어도 잘 없어지지 않는 농약 걱정 때문이다.

경북 상주 933영농조합법인 생산자들이 생산하는 포도는 농약 걱정을 한결 덜 수 있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포도와 무농약과 저농약 포도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하우스 캠벨을 생산하는 박관용 생산자는 일반 관행농이 15~20회가량 농약을 칠 때, 그보다 훨씬 적은 반절 정도만 사용한다. 이마저도 계속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열매를 맺기 전에는 유황을 발효시켜 지력을 좋게 해준다. 포도는 해충보다 노균병과 같은 세균에 의한 병해 때문에 고생하는데 열매가 열린 후에는 석회 보르도액을 적절히 사용하면서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조합원에게 공급하기 1달 전부터는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행복중심생협의 생활재 취급기준이기도 하지만, 10여 년 넘게 포도를 이용하는 조합원과 조합원 아이들이 먹을 포도라는 생각 때문이다.

이상저온과 무더위를 이겨내고 건강하게 자란 복숭아| 상주 933영농조합법인 황효연 생산자

친환경 농사는 참 어려운 일이다. 과일 농사는 병해충을 방제가 어려워 더욱 어렵다. 어렵다는 친환경 과일농사 중에서도 으뜸을 꼽으라면 복숭아 농사일 것이다. 복숭아는 참 가녀린 과일이다. 복숭아나무가 과실나무 중에서도 특히 병에 약해서 그렇다. 복숭아나무는 처음 묘목을 심은 후 3년이 꼬박 지나야 열매를 수확할 수 있다.

복숭아가 연약한 만큼 땅의 힘을 키우고 나무를 건강하게 해주는 일이 관건이다. 현미 식초와 목초액과 막걸리를 발효시켜 주며 땅심을 키우며 복숭아밭에 자란 풀도 직접 깎아준다. 땅에도, 나무에도, 사람에도 해로운 제초제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그렇게 정성스럽게 기른 복숭아지만, 올해 봄 이상저온으로 동해 피해를 당하였다. 4월 중순 기온이 영하까지 내려가면서 나무들이 버티지 못한 것. 복숭아밭은 물론 그 주변 쓰레기까지 직접 줍는 부지런함으로 동네에서 유명한 황효연 생산자의 속은 또 얼마나 탔을까.

얼마 전(7월 중순)에 동해를 입지 않은 복숭아를 골라 열매 하나하나 봉지를 씌웠다. 봄날 이상저온과 여름 무더위를 힘겹게 이겨낸 복숭아가 8월 중순에 조합원을 찾아간다.

상주에서 익어가고 있는 복숭아. 복숭아는 올해 4월 동해 피해를 입어 생산량이 예전보다 크게 줄었다.


박관용 생산자의 하우스 캠벨. 오는 8월 5일부터 조합원을 찾아간다.

유기재배 인증을 받은 색깔 포도 중 베니바라도 품종의 포도. 껍질이 얇고 탄력이 있어 껍질째 먹을 수 있다.

복숭아밭과 포도밭에는 제초제를 쓰지 않아 풀이 많다. 2주일에 한 번씩 직접 풀을 맨다. 제초제를 사용하는 관행 농사를 짓는 이들은 잘 하지 않는 일로 무더운 여름에 풀을 매는 것은 꽤 고생스러운 일이다.

과일, 늦가을에 물들다



산과 들, 거리가 온통 가을빛으로 물들었습니다. 수확의 계절에 우리를 찾아온 반가운 과일도 늦가을로 물들었습니다. 본격적인 추위가 오기 전, 겨우내 추위를 이길 우리 몸을 위해 몸에서 가장 필요한 영양분을 제철 과일로 섭취하세요. 비타민이 풍부해 피로회복과 감기 예방에 좋은 제철 과일. 생산자의 수고와 자연의 기운을 오롯이 품은 과일이 늦가을에 흠뻑 물들었습니다.


사과

의성과 홍성에서 저농약으로 재배한 부사 품종의 사과입니다. 사과 표면에 묻은 흰색 물질은 ‘석회보르드액’입니다. 석회보르드액은 칼슘이 주성분으로 인체에 무해하며, 사과에 칼슘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사과의 노화를 지연시키고 경도를 높이는 역할을 합니다.
사과, 껍질도 함께 드세요! 사과 껍질에 있는 항산화제인 폴리페놀 성분이 대장염을 예방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또한, 비타민 C 등의 영양 성분의 대부분이 사과 껍질 바로 밑 과육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껍질까지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친환경 사과!
사과 2kg 의성 7,700원
사과 3kg 홍성 11,500원


감귤

제주 서귀포시에서 무농약 재배한 감귤입니다. 유효미생물 EM을 사용해 재배하여 감귤에 황산화 물질이 다량 함유돼 있습니다. 화학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시중 귤과 다르게 표면이 거칠고 거뭇한 점이 있습니다.
코팅 처리를 하지 않았어요! 일반 감귤은 상품 가치를 높이기 위해 표면에 왁스 코팅과 에틸렌 처리를 하기도 합니다. 여성민우회생협에서 공급하는 감귤은 코팅 처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 감귤에 비해 과육이 빨리 마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안심하고 먹을 수 있으며 인위적인 후숙 과정을 거치지 않아 감귤 본연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또, 귤껍질을 잘 말려 귤피차로도 마실 수 있습니다.
감귤(노지) 1kg 3,400원
감귤(노지) 3kg 9,500원

감귤(노지) 5kg 14,000원


경기 양평에서 ‘그린음악’을 들으며 자란 저농약 배입니다. 제초제는 사용하지 않고, 농약도 병충해를 막기 위해 최소한만, 일반 저농약 기준의 절반 이하인 1년에 6번 정도만 사용합니다. 그리고 5월 중순에 과실에 봉지를 씌운 후부터 배를 수확할 때까지는 화학비료까지도 일절 사용하지 않습니다. 배나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홍삼을 발효시킨 퇴비와 콩물에 EM효소를 넣어 발효시켜 뿌려주며 정성스레 길렀습니다.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고기 양념 만들 때 넣으세요! 배에는 고기의 단백질을 분해하는 효소가 있어 고기 요리를 할 때 갈아 부재료로 넣으면 육질이 연해집니다. 또한 수분 함량이 높아 갈증이 심하거나, 몸에 열을 내릴 때도 좋습니다. 기침과 가래를 멎게 하는 데도 좋다는 거 알고 계시죠?
배 3개 미디언 9,100원

배 5kg 미디언 21,000원


단감

담양에서 저농약 재배한 단감입니다. 10월 중순부터 출하하는 만생종 부유 단감으로 저장성과 당도가 높습니다.
잘 익은 단감은 장운동을 활발하게 해줘요! 비타민 C가 풍부해 환절기 감기와 피부 건강에 좋습니다. 또 비타민 A가 많이 함유돼 눈 건강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감을 먹으면 변비가 생긴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떫은 감에 있는 ‘탄닌’이라는 성분 때문에 그렇습니다. 잘 익은 감은 오히려 식이섬유가 많이 장운동에 도움이 됩니다.
단감(중) 담양 4,100원
단감(대) 담양 4,900원




과일과 통(通)하는 사람들, 933환경농업영농조합법인

경북 상주 모동에 있는 백화산. 병풍처럼 지역을 둘러싸고 있는 이 산의 높이는 해발 933m. 지역의 산을 바라보며 자연과 함께 숨 쉬고 살아가는 농사꾼들이 공동체 이름을 ‘933’으로 정했다. 그렇게 933환경농업영농조합법인의 이름이 탄생했다. 뜻을 알고 들으니 더욱 정겹다.
933환경농업영농조합법인은 여성민우회생협에 포도와 복숭아를 공급하는 생산지로  조합원 4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친환경농업인으로 자부심을 가지고, 제대로 된 농사를 짓는 것이 이들의 바람이다. 




박석원 생산자, 933환경영농조합법인 대표

박석원 생산자에게 농사를 지으며 어떤 점이 가장 힘든지 물었더니 ‘힘든 거 하나도 없다’ 말한다. 20년 동안 포도나무를 키우다 보니 포도가 주인 마음을 다 아는 것 같다고. 아프지 말라 하면 안 아프고, 잘 자라달라 하면 잘 자란단다. 그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무리 포도 농사를 오래 지었다 해도 농사라는 게 마음으로만 되는 건 아닐 텐데. 그러다 주렁주렁 포도가 열린 나무들 사이로 겨우 포도 한 송이를 힘겹게 붙들고 있는 나무가 보였다. 자세히 보니 하우스 곳곳에 그런 나무들이 있다. 

말라버린 나뭇가지


말없이 그 나무를 쳐다보자 박석원 생산자가 말한다. 올해 초, 이상기후 현상으로 냉해를 입은 나무라고. 하지만 죽지 않고 살려는 발버둥으로 겨우 겨우 포도 한 송이를 열어냈다. 

그제야 ‘힘든 거 없다’는 박석원 생산자의 말이 무슨 뜻인지 어렴풋이 이해했다. 포도가 박석원 생산자의 마음을 다 아는 것처럼, 그도 포도의 삶을 아는 것이다. 작년에도 이상기후 현상으로 포도 농사가 힘들었다. 또 다시 겹친 냉해로 포도나무는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싸움을 해야 했다. 박석원 생산자는 그 포도나무 곁을 묵묵히 응원하며 지켜줬다. 그 치열한 싸움을 알기에 힘든 거 하나도 없다 말했을 것이다. 

열심히 익어가는 포도들



"포도를 쳐다보는 표정이 정말 사랑이 가득 담겨 있어요!"
"당연하지요, 20년을 만난 사인데..."

박석원 생산자는 인위적으로 생장을 조절하는 호르몬제, 제초제, 토양소독제는 사용하지 않는다. 잿빛 곰팡이병, 탄저병 등 병충해를 막기 위해 현미식초와 목초액을 사용한다. 일반화학농약대신 석회보르도액과 석회유황합제를 쓰고, 화학비료대신 소똥, 쌀겨, , 톱밥, 미생물을 90일 이상 발효한 퇴비를 준다. “정말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 사람이 먹을 수 있는 것만 나무에 줘야 한다는 게 박석원 생산자의 지론이다. 이렇게 길러낸 포도가 열심히 익어가고 있다

 
하우스 가득 포도나무의 열심이 느껴진다. 양분을 빨아들이고, 각종 병과 싸움을 하며 여름 내내 여성민우회생협 조합원에게 공급할 포도를 익힌다. 달기만 한 포도는 금방 질린다. 하지만 상주 포도는 단맛과 신맛이 적절히 어우러져 진정한 포도 맛을 느낄 수 있다. 일교차가 크고, 일조량이 많은 상주 지역의 특성과 그 환경에서 자라려 하는 포도나무의 생존력이 맺은 결실이다. 




성동현 생산자

복숭아만큼 가녀린 과일이 있을까? 복숭아나무는 과실나무 중에서 특히 병에 약하다. 여성민우회생협에 공급되는 복숭아는 저농약 인증을 받았다. 하지만 같은 저농약 농사라도 복숭아를 저농약으로 키운다는 건 상상 이상으로 힘들다고. 병에 잘 걸리지 않도록 땅을 준비하고, 나무 내성을 기르려면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그건 바로 생산자의 몫이다. 성동현 생산자도 그렇게 복숭아를 기른다. 성동현 생산자도 그렇게 복숭아를 기른다. 친환경 천연 방제법으로 석회보르도액과 석회유황합제를 사용하고, 세균성구멍병, 잿빛곰팡이, 심식나방 등을 쫓으려 현미식초와 목초액, 막걸리를 쓴다. 복숭아나무 주변으로 수북이 풀이 자라지만 성동현 생산자는 제초제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자라면 깎고, 또 자라면 또 깎고. 반복되는 풀과의 전쟁에서 자연의 섭리를 느낄 수 있다고 한다. 농사일에서 가장 힘든 게 풀을 깎는 일이지만, 그렇게 힘들게 농사를 지어서일까. 친환경 농사꾼으로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비가 쏟아진다. 이 비를 맞고 복숭아가 건강하게 자랐으면.



복숭아는 오전 10시 전에 따야 무르지 않는다. 수확할 시기를 놓치면 나무에서 떨어져 상처가 나고, 그 복숭아는 출하할 수 없다. 상처가 나지 않도록 조심조심 포장을 하고 조합원에게 공급한다. 모든 과정에서 세심하게 배려해야 맛과 품질이 상하지 않는다. 복숭아는 그런 과일이다.
 




성동현 생산자가 붉은 빛 복숭아를 건넨다. 한입 베어 무니 입 안 가득 진한 향기가 퍼진다. 가녀리지만 진한 향기를 머금고 있다. 성동현 생산자는 이 진한 맛을 조합원에게 그대로 전해주고 싶다 한다.  



 이상기후와 장마를 견디며 포도와 복숭아가 무르익고 있다. 자연의 섭리와 생산자의 정성이 자란 여름 과일과 함께라면 무더운 여름도 거뜬하게 보낼 수 있을 것 같다. 

*이 글은 여성민우회생협 안내지 8월 1호에 실린 '생산자 이야기'입니다.


 

더운 여름 '천연 영양제' 제철 과일 3총사


자연은 계절에 맞는 먹을거리를 선물한다
우리 조상들은 철에 따라 몸의 상태가 달라진다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자연은 그 철에 맞는 각기 다른 맛과 성질의 먹을거리를 인간에게 선물한다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제철에 난 음식을 먹는 것이 바람직한 식생활이라고 이해했습니다. 
요즘에는 '제철'의 의미가 퇴색된 것 같습니다. 계절을 따지지 않고 채소와 과일을 만날 수 있어서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몸이 계절 변화에 대응하면서 건강을 유지하려 하고, '제철음식이 좋다'는 사실까지 달라지지는 않았습니다. 자연의 순리에 따라 제철에 자란 채소와 과일은 그 계절에 필요한 영양을 품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운 여름 '천연 영양제' 제철과일
여름에는 가만히 있어도 땀을 줄줄 흘립니다. 그만큼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야 합니다. 이때 여름 제철 과일은 땀으로 배출된 수분을 보충하고 열을 내리며 갈증을 멎게 해줍니다. 또 비타민C와 각종 미네랄 등이 풍부해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도와줍니다.




껍질째 먹는 친환경 포도
여성민우회생협에서 공급하는 포도는 유기농과 무농약 재배 포도입니다. 포도에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풍부한데, 껍질과 씨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포도의 껍질과 씨를 먹지 않으면 사실 포도의 영양을 제대로 먹지 않는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성민우회생협 포도는 농약 걱정 없이 껍질까지 먹을 수 있습니다. 
 

달콤 달콤 저농약 복숭아
복숭아에도 항산화 물질이 풍부합니다. 복숭아는 친환경 복숭아를 이용해야 좋습니다. 복숭아 껍질의 솜털은 점착성이 커 농약이 남아 있을 가능성이 많아서입니다. 그래서 여성민우회생협은 친환경 저농약 복숭아를 공급합니다.
 

입맛을 돋워주는 자두
무더위로 입맛이 없을 때에는 새콤달콤한 자두를 이용해 보십시오. 새콤달콤한 신맛이 식욕을 돋우어 줍니다. 자두는 철분이 풍부하고, 비타민 A와 C가 풍부합니다. 


이용 확대는 안정적인 생활재 공급의 첫걸음
여성민우회생협은 오는 8월 1일부터 13일까지 '하우스캠벨'을 할인해 공급합니다. 제철에 생산한 여름 과일을 많은 조합원이 집중해 이용하길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그리고 생활협동조합에서 조합원의 이용 확대는 생산을 늘리고, 안정적인 생활재 공급으로 이어지는 시작이 됩니다. 조합원 한 명 한 명이 참여할수록, 조합원 서로에게 더욱 큰 도움이 되는 협동의 마법을 펼쳐 주십시오.


*이 내용은 여성민우회생협 8월 1회 안내지 1면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