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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고 싶었습니다]행복은 어디에 있나요


행복은 현재의 삶에 있습니다. 가장 일상적인 우리의 삶, 바로 곁에 있습니다.

사랑하는 자녀들이 초등학생·중학생이라면, 이런 상상 한번쯤은 해보셨을 것 같습니다. 영어나 수학 점수 한 점 더 올리는 수업보다는 다양한 수업을 통해서 아이들의 꿈을 잊지 않게 해 주는 공간이 어디 없을까? 여름에는 농촌봉사도 해보고, 초콜릿을 만들어 노점상도 운영해 보면서 기부하는 행복도 만끽해 보는 공간은 없을까? 하고 말이에요. 그런 공간이 서울 한복판에 있습니다. 아이들이 꿈꾸는 세상을 현실에서 만들어 주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는 행복중심 여성민우회생협 조합원이 있어 만나러 갔습니다. 김유진, 한군모 부부 조합원이 바로 그 주인공입니다.

6살 아들과 5살 딸은 유치원에 보내고, 2살 아들과 함께 잠실 매장에서 인터뷰를 했습니다. 인터뷰하는 내내 엄마 아빠와 눈빛을 교환하며 아기 곰 과자를 먹으며 함께했죠. 형제 사이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그것이 진짜 유산이라 믿기 때문에 앞으로 2명쯤 자녀들이 더 생겨도 괜찮다고 합니다. 이런 멋진 생각을 가진 조합원이 어떤 사람인지 궁금하시죠? 자, 이제 만나러 갑니다.

#여성민우회생협과의 인연은 언제부터 시작되었나요?   
2~3년 전에 먹을거리의 위험성에 대해서 집중적으로 공부하면서 유기농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유기농은 ‘비싸다’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그게 그냥 비싼 게 아니었더군요.  그 가격 안에는 생산자를 위한 가격과 각종 유해한 물질을 사용하는 대신 들어가는 가격이 포함돼 있었습니다. 그런 사실을 알다 보니 오히려 가격이 싼 물건에 대한 의심이 생겼어요.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물건을 사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직접 이용해 보니 오히려 생협이 더 저렴한 것도 많더라고요. 
많은 유기농 매장 중에서도 여성민우회생협을 이용하게 된 계기는 우선, 아이들을 위한 간식이 많았고요. 더 중요한 이유는 매장 선생님들의 남다른 친절 때문이었습니다. 그냥 손님을 맞이하는 친절이 아니라, 눈빛과 태도가 달랐어요. 친근하고 정을 주는 그런 모습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일상적인 삶에 행복을 주는 데 생협이 얼마나 기여한다고 생각하세요? 
장기적 행복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먹을거리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시던 분이에요. 어릴 때부터 현미밥을 먹으며 자랐습니다. 백미만 먹게 되면 칼슘 안의 미네랄이 빠져나가서 여러 가지 병의 원인도 될 수 있고, 탄수화물의 과다섭취를 하게 되면 당뇨병의 원인도 된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먹거리 교육은 확실히 받았죠. 그때 교육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병에 걸리지 않은 이상 의지를 가지고 현미를 먹기는 쉽지 않거든요. 소화도 잘 안 되는 것 같고, 맛도 별로 없는 것 같고 그렇잖아요. 하지만 어릴 때부터 먹으면 그런 거부감이 없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좋은 음식의 영향력에 대해서 설명하고 먹어 보라고 권유합니다. 그리고 과자의 성분표를 같이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하고요. 

#생협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요?
 아이들 육아와 학원을 운영하는 일이 바빠도 생협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조합원이 생협의 살아 있는 촉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합원들끼리 만나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 주세요. 기회가 되는 대로 생산지도 가고 행사에도 참여하고 싶습니다. 저희는 생활재가 많은 것만이 좋은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부족한 게 당연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인지 대형마트 같은 유기농 매장에 가면 거부감이 있습니다. 지금만큼 잔류농약검사, 방사능 검사를 하면서 우리 농산물을 지키는 생협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잠실 매장 활동가 선생님들의 따뜻함도 정말 좋습니다. 

#현재하고 있는 일을 통해서 이루고 싶은 꿈은 무엇인가요?
저희들이 운영하는 학원 이름이 ‘학생이 꿈꾸는 세상’입니다. 아이들은 줄여서 ‘학꿈세’라고 부르더군요. 공부 이전에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지켜야 할 도리를 먼저 가르쳐 주고 싶어요. 왜 공부가 필요한지 스스로 생각해볼 수 있는 독서 시간이나 다양한 배움의 시간들도 마련해 주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식품첨가물에 대한 강의도 행복중심 사무국 도움으로 진행했었답니다. 나중에는 경제사정이 어려운 아이들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지역아동센터’를 설립하는 게 꿈입니다.           

김종현 편집위원

만남 후 더 하고 싶은 이야기

에너지 절약은 내가 할 수 있는 일부터 실천하는 것입니다. 김유진, 한군모 부부 조합원은 이 절약을 실천하는 사람입니다. 같은 곳에서 같이 일하기 때문에 휴대폰도 같이 사용하는 부부. 쉽지 않을 텐데 말이죠.

만약 내 아이에게 '공부'에 대해서 제대로 알고,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싶다면 제게 살짝 연락 주세요. 여기 그런 ‘공부’를 만나게 해 줄 조합원이 있습니다. 추천하고 싶은 단 한 가지 이유는 생협을 사랑하는 조합원이기 때문입니다.


 * 이 내용은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소식지 <행복중심> 1, 2월호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