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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아내 지친 기를 살려주는 우엉소고기국

이 요리는 여성민우회생협 홈페이지에 아이디 sominhwa님이 올려준 요리입니다.


대학졸업 후 부터 줄곧 일을 했던 울 마눌님..

결혼하고 큰아이를 갖으면서 일을 그만두었는데.. 그때 부터 시집살이로 정말 고생이 많았다.

울 어무이가 겪었던 시집살이에 비할 수 없지만..

일을 하시면서도 집안이며 음식이며 깔끔의 깔끔이 선수셨던 어머니가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그러면서..

난 매일 술과 함께 춤을 추고..잡은 고기에 웬 먹이? 하며.. 속을 젤 썩일때였다..

지금 생각하면 도망안간 울 마누라가 참 대단하기도 하고..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한다..

아이들 어느정도 키우고 일을 하겠다고 했을때.. 말리지 못했다..

돈이라도 펑펑 벌어다주는 잘난 남편이 아니라서도 그랬고..

아까운 인재를 내 마누라라는 이유로 붙잡아둔게 안타깝기도 했고..

아이들 커가면서 올인할 상대가 아이들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면 했고..

이런저런 핑계로 막지 못했다.

지금이야 그때의 먹먹한 맘은 아니라지만..

집안일과 바깥일을 동시에 해야하는 마눌님에겐 늘 미안한 마음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다.

날은 더워지고..뭔가 아내를 위해 아침을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찍 뜬 눈..이왕이면 뭐라도 해보자 싶어..냉장고를 디빈다..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결혼을 했지만..

살아온 환경과 생각이 다른 두 사람이 하나가 된다는게 얼마나 힘든일인지..

연애하고 신혼때는 몰랐다.

음식도 집안에 따라 취향이 다르듯..

우리집은 찌개..처가집은 국..이런 것도 참 달랐다.

그러니 신혼때 김치끼개도 내가 끓여야했다..

그땐 소꼽장난처럼 재미있기만 했지만..ㅠㅠ




언제 해먹을라고 가져다 놨는지 모르는 10% 할일된 우엉채..

유통기한이 다되었거나..상태가 살짝 메롱할 때가 되면 세일을 하는데..

이걸 집어오는 울 마눌님..절약이 몸에 벤..대단한 마눌님..

일단 우엉채 물에 담궈 우려내고...냉동실에 있던 소고기 해동한다.



일단 다진마늘과 들기름 냄비에 두르고..소고기를 볶아준다..

여기에 우엉채 넣고 같이 볶다가..

다시마 표고 육수를 부어 같이 끓여준다.




지방을 손질했다고 해도..

육질사이에 있는 지방에서 기름이 올라온다..

거름채로 살살 떠내면서 끓여준다.

사실 고기의 지방이 맛을 좌우하긴 하지만..일단 올라온 기름은 떠내는게 좋겠다.




어느정도 국이 되었다 싶을때..

양파를 넣었다.

달달한 맛이 감칠맛을 대신해주리라..




구수한 한우국물의 향기에 마눌님이 일어나시고..

얼른 부추 꺼내 끓는 국에 살짝 데쳐준다.




우엉은 당뇨나 생리통 빈혈에도 좋고..섬유질이 풍부하다고 하니 아이들이나 여자들에게 좋겠다..

소고기 또한..허한 기를 보충해주고..철분과 단백질이 풍부하니 역시나..마눌님한테 딱 맞는다..

이렇게 둘을 함께 하니..보기도 맛도 좋겠다.




이것저것 신경쓰느라 고생하는 그대..

뭐 펑펑 벌어다 주지는 못해 늘 미안함이 앞서지만..

내 마음은 부자라는 것을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가끔 해주는 설거지와 요리가 전부지만..

늘 건강을 위해 자신을 지켜주었으면 좋겠다..

여름감기로 몇주를 고생하는 모습을 보면..웬지..ㅠㅠ

오늘은 우엉소고기국으로 떨어진 기도 보충하시고..

힘차게 열심히 삽시다..

사랑합니다..


1. 우엉과 소고기가 여성에겐 참 좋습니다.

2. 나이가 들면 남자도 여성화 되므로 같이 드셔도 좋습니다.

3. 소기름은 우려내고 나면 싸악 걷어내는 센스..

4. 부추는 살짝 데쳐서 올려주시면 밤힘쓰는데 도움됩니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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