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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를 담은 특별한 케이크를 만들겠습니다”




생산자 이야기 | 파이랑 앳 홈 이경식·정지원 생산자


 “가치를 담은 특별한 케이크를 만들겠습니다”


언제부턴가 크리스마스엔 케이크를 먹는 것이 익숙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이 함께 먹는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주는 설렘 또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백미다. 올해 행복중심생협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공급하는 생산지는 파이랑이다. 우리밀, 유정란, 우유버터를 이용해 첨가물을 넣지 않은 도넛과 머핀, 브라우니를 조합원에게 공급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좋은 재료로 만든 신선한 케이크를 조합원에게 공급하기 위해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다.


파이랑은 이경식·정지원 생산자 부부가 운영한다. 파이랑을 시작하기 이전부터 홈베이킹에 관심이 많던 정지원 생산자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홈베이킹을 배우기 시작했다. 쌀가루나 우리밀을 이용해 파이, 머핀, 쿠키 등을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판매했다. 파이랑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남편인 이경식 생산자도 제과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경식 생산자는 제과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 마음에 프랑스의 유명 요리학교인 ‘르꼬르동블루’(프랑스 전문 요리학교로 세계 3대 요리학교로 꼽힌다)의 숙명아카데미 제과 과정을 수료했다.


“노력과 열정을 알아준 고마운 행복중심생협”


열정은 앞섰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쌀가루, 우리밀, 유정란 등 좋은 재료를 사용해 만들었다고 하면 사람들이 좋아 하지만 그뿐이었다. 가격이 시중 제품보다 비싸 판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주변에선 첨가물을 사용하면 만들기도 편하고 비용도 적게 든다며 재료와 생산 방법을 바꾸라고 권했다. 그렇지만 이경식 생산자는 자신이 먹고 싶지 않은 제품을 누군가에게 판매하고 싶지 않아 고집을 꺾지 않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두 사람의 의지와 노력을 알아주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개인 판매나 소규모 답례품을 만드는 정도로는 파이랑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행복중심생협에서 생활재를 공급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두 사람의 의지와 고집을 누군가 인정해 준다는 것이 아주 기뻤다. “좋은 재료에 대한 의지나 고집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거라 생각해 사업을 그만두려 했어요. 그런데 행복중심생협이 그 노력을 발견해줬다는 생각이 들어 아주 기뻤어요.” 정지원 생산자는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벅차다며 이야기했다.


수고스럽고 불편해도 건강함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파이랑의 케이크는 모두 우리밀, 유정란, 유기농 설탕, 우유버터를 사용한다. 시중 제과에서 사용하는 유화제나 합성 착향료 등 첨가물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우리밀은 케이크를 만들 때 사용하는 수입밀 박력분과 글루텐 성분 함량이 달라 케이크 시트를 만들면 잘 부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수입밀로 만든 케이크 시트보다 높이도 낮고, 부드러움보다는 쫀득한 식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밀가루 함량을 높이고, 유정란의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 거품을 내는 ‘별립법’을 사용한다. 손이 많이 가고 불편한 방법이지만 제대로 된 우리밀 케이크를 만들기 위한 두 생산자의 고집이다.


일반적으로 제과는 생산 효율을 위해 달걀을 액상으로 만들어 둔 전란액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달걀을 깨뜨려 섞거나 나누는 것도 상당한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싱싱한 유정란은 전란액에 비해 거품을 내려면 시간과 힘이 두 배로 든다. 그래도 파이랑은 유정란을 고집한다. 수고스럽고 불편해도 건강함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고 싶어서다.


규모가 작기에 추구할 수 있는 다름


행복중심생협과 파이랑은 닮았다. 남들과 다른 시도와 노력을 한다는 점이 그렇다. 계속해서 남들과 ‘다른’ 특별한 생활재를 공급하고 싶다고 이경식·정지원 생산자는 말한다. “이번 크리스마스 케이크 많이 이용해 주세요. 같은 길을 동행하는 행복중심생협 조합원에게 특별한 크리스마스가 될 수 있도록 정성껏 만들겠습니다.” ‘동행’은 같이 길을 간다는 뜻이다. 긴 시간 같이 길을 가려면 생각이 같아야 한다. 겉모습이 조금 투박해도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드는 생활재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행복중심생협과 파이랑이 이제 막 동행을 시작했다. 비록 규모는 작을지언정 가치와 다름을 추구하는 우리의 동행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