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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가 키운 별미, 왕새우

무항생제 왕새우 박재율 생산자

전남 목포 북항에서 배를 타고 2시간여를 들어가면 나오는 도초도. 진한 바다내음과 섬 특유의 고독함이 짙게 묻어 있는 곳에서 박재율 생산자를 만났다. 생산자는 택배를 예약한 조합원에게 보낼 새우를 잡아 나르고 있다. 부슬부슬 비가 내려 새우가 바닥에 다 가라앉아 약속된 물량을 다 맞추지 못할까 걱정이라고 했다. 올해 유난히 변덕스러운 날씨 때문에 새우도 예년보다 양이 적다. 무더위와 태풍이 왔다 가면서 강한 새우만 살아남았다고 한다.

“직접 담근 매실액기스를 사료에 섞어요”
박재율 생산자는 새우 양식을 15년째 하고 있다. 짧지 않은 시간, 새우 양식을 하면서 산전수전을 겪었다. 이제는 모든 경험과 노하우가 몸에 익었다. 지금 나오는 새우는 5월 10일경에 입식했다. 0.005mm 크기의 치어가 4~5개월 정도 지나면 다 자란다. 그때가 바로 이맘때다. 박재율 생산자는 새우가 먹는 사료에 직접 담근 매실액기스를 섞는다. 매실액기스의 풍미가 새우의 육질과 맛을 더욱 좋게 하고, 발효액이니만큼 새우가 더욱 건강하게 자라기 때문이다. 새우 양식을 위해 매년 봄에 매실을 설탕에 절여 액기스를 만든다.

대하? 흰다리새우!
여성민우회생협에 공급 중인 새우는 흰다리새우다. 1992년 이후, 대하 양식장이 바이러스 질병으로 엄청난 피해를 본 후 대하와 크기와 맛이 비슷한 흰다리새우가 새롭게 주목받기 시작했다. 흰다리새우 양식이 우리나라에 들어온 건 8년 정도 되었고, 현재는 많은 양식장에서 흰다리새우를 기르고 있다.

“고생스럽게 길렀습니다”
박재율 생산자는 새우를 기르는 게 너무 고생스러워서 새우를 봐도 먹고 싶지 않단다. 남들이 보면 가을에 잠깐 일하는 것 같지만 사실 새우 양식은 1년 내내 공을 들여야 한다. 새우가 없을 때도 양식장을 보수하고, 청소하고, 천적이 들어오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계속 오르는 사료 가격이 걱정이다. 어느 순간 쌀값보다 비싸졌다.
친환경 양식을 추구하는 박재율 생산자는 다른 양식장과 달리 검증되지 않은 약품이나 항생제는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 특히 외국에서 싼값에 들여오는 약품은 당장에는 해가 없는 것처럼 보여도 나중에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새우에게도, 사람에게도 좋지 않다면 자연에도 좋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절대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새우 정말 맛있어요”
박재율 생산자와 이야기를 나누는 내내 몇 번을 들었던 이야기다. 그만큼 자부심이 있다는 뜻이다. 제철을 맞아 살이 가득 오른 새우, 그 감칠맛은 지금 이때만 누릴 수 있다. 택배 예약 주문량만큼 포장해 당일 바로 발송한다. 깊어지는 가을, 감칠맛 나는 새우에 푹 빠져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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