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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으로 떠나는 역사여행


방송사의 사극들이 인기리에 방영되면서 아이들도 역사에 관심이 많아졌다. 이번 가을에는 아이들 손잡고 단양으로 역사여행을 떠나 보자. 수억 년 동안 형성된 동굴부터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역사의 순간들을 종횡무진 여행할 수 있는 곳들로 가득하다. 30분에서 1시간 이내 떨어진 거리를 이동할 때마다 시대가 바뀌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자!! 타임머신 탑승 준비~
 
고구려 사람들의 기상이 서린 땅 - 온달관광지
온달관광지에는 온달세트장, 온달산성, 온달동굴, 온달전시관이 다 모여 있다. 천천히 둘러보려면 족히 3시간 이상은 걸린다. 오후 6시까지 관람을 할 수 있으므로 시간 조정을 잘 해서 가야 한다.
온달세트장은 천추태후, 바람의 나라, 일지매, 태왕사신기, 연개소문 등 각종 드라마 촬영지로 유명한 곳이다. 세트장 내에는 드라마 촬영 당시 사용되었던 의상과 각종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으며, 드라마 속 등장인물을 모형으로 제작해 함께 사진 촬영도 할 수 있다.

온달산성은 1시간 정도 산길을 올라가야 한다. 입구에 ‘뱀조심’이라고 쓰여 있다. 가꾸지 않은 자연스런 길이 산책삼아 걷기에 좋다. 온달산성은 682m, 면적 7,972평의 넓은 성이며 경관을 훼손하지 않아서 자연스런 멋이 그대로 있다. 성안에는 삼국시대의 유물이 출토되며 우물터가 남아 있고, 성벽 바깥부분에는 사다리꼴 모양의 배수구가 있다. 특히 산성을 걷다 보면 입이 저절로 딱 벌어지는 장관이 펼쳐진다. 고구려는 단양의 죽령을 넘지 않고는 남하정책을 피할 수 없었다. 그만큼 고구려나 신라에게 가장 중요한 땅이었으므로 삼국시대에 전쟁이 가장 치열했던 지역이었다. 온달산성은 고구려 온달장군이 신라의 침입을 막기 위해서 쌓은 성이다. 잘 알고 있는 평강공주와 바보 온달의 그 온달이다.

 
온달동굴은 온달산성 아래에 있다. 동국여지승람(남굴)이라고 기록되어 있을 만큼 오래전에 발굴된 동굴로 천연기념물 261호로 지정 보존되고 있다. 4억5천만 년 전에 생성된 석회암 동굴이며 종유석과 석순 등이 많이 있다. 수억 년의 시간 동안 형성된 종유석과 석순이 만들어내는 기괴한 영상들은 각종 동물과 풍경, 사람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는 웅장한 동굴이다. 동굴 길이가 800m, 수심 1m의 냇물이 흐르고 있어서 동굴을 구경하는 동안 물이 흐르는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사계절 내내 섭씨 14도~16도를 유지하고 있어서 겨울이나 여름 다 구경하기에 좋다. 이 동굴에서 온달장군이 심신을 수련했다고 전해진다. 등을 구부리고 걸어야 하는 터널이 꽤 길어서 구경하고 나오면 허리가 뻐근하고 종아리가 뻣뻣할 정도이다. 특히 임산부나 하체가 부실한 사람은 출입금지. 

온달전시관은 고구려 온달장군과 평강공주의 삶을 이야기로 엮은 온달관과 고구려인의 생활을 보여주는 생활관, 인물관, 고분관 등이 있다. 특히 문화유산해설사가 있어서 고구려인이 어떻게 살았는지 그 이야기를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조선시대 선비들의 풍류가 서려 있는 곳 - 도담삼봉

“산은 단풍으로 물들고 강은 모랫벌로 빛나는데 삼봉은 석양을 이끌며 저녁노을을 드리우네. 신선은 배를 대고 길게 뻗은 푸른 절벽에 올라 별빛 달빛으로 너울대는 금빛 물결 보려 기다리네“ 퇴계 이황(1501~1570)은 충북 단양의 명물 도담삼봉을 휘감아 흐르는 남한강변의 가을 정취를 아름다운 시로 노래했다. 타임머신을 타고 현재로 돌아와서 보니 퇴계 이황이 노래했던 남한강변의 가을 정취는 하나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였다. 남한강변을 따라 다른 목적지로 이동하는 동안 푸른 절벽이 만들어내는 산 그림자와 잔잔한 모랫벌은 탄성이 나올 만큼 아름다웠다.

도담삼봉은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에 얽힌 일화로도 유명하다. 도담삼봉을 바라보며 옛날이이야기를 들려주듯 구수하게 아이들에게 얘기해주면 무척 좋아할 것이다. 도담삼봉은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이 유년시절을 보낸 곳이다. 호를 삼봉이라 칭할 만큼 도담삼봉을 사랑했다고 한다. 도담삼봉 앞에는 정도전 동상이 있으며 그 옆으로 정도전이 지은 시가 적혀있는 비가 있다. 아이들에게 정도전과 삼봉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어도 좋겠다. 도담삼봉은 원래 강원도 정선군에 있는 삼봉산이 홍수에 떠내려 와서 지금의 자리에 있게 되었다. 그래서 강원도 정선에 세금을 내고 있었는데 어느 해 가뭄으로 세금을 내지 못하게 됐다. 온 고을이 고심하고 있는데 7세밖에 되지 않은 정도전이 정선군 관리에게 “삼봉을 정선에서 떠내려 오라 한 것도 아니고, 장마 때면 바위 때문에 범람해서 수해가 잦은바 소용없는 봉우리가 세금을 낼 이유가 없으니 가지고 가라”하여 그 후로는 세금을 내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전이미경 편집위원



*이 글은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소식지 <행복중심> 9, 10월에 실린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