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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늬바람과 천일염, 깨끗한 물이 만드는 영광 법성포 굴비


새시대 굴비는 지난 1991년부터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여성민우회생협과 인연을 맺어 온 생산지입니다. 새시대 굴비의 윤석현 생산자는 부친 윤년중 생산자의 뒤를 이어 2대째 굴비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맛있는 굴비가 완성되기까지
참조기 수매는 보통 11월부터 4월에 이루어집니다. 그때 조기가 많이 잡히기도 하고, 가장 맛이 좋아서입니다. 수매를 한 조기는 냉동 보관을 합니다. 그리고 작업을 할 때 꺼내 보통 12시간에서 30시간 정도 해동을 합니다. 크기나 중량별로 선별을 한 후 염장 작업을 시작합니다. 염장 작업에는 ‘섭간’과 ‘물간’ 이렇게 두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섭간은 아가미와 입, 몸통에 천일염을 뿌려 수분을 빼고 간이 배도록 하는 방법이고, 물간은 소금물에 담가 절이는 방식입니다. 영광 굴비는 전통적으로 섭간 방식으로 작업합니다. 이때 소금은 1년 이상 간수를 뺀 천일염을 사용합니다. 섭간 방식으로 염장한 조기를 엮고, 5~6시간 후에 깨끗한 물로 4회 이상 세척한 후 건조시킵니다. 그리고 다시 냉동실에 보관해 조합원에게 공급합니다. 이렇게 얼리고, 녹이고, 염장하고, 말리는 과정을 거치면서 조기는 살이 탄탄해지고 식감도 맛도 좋아집니다.

영광 법성포 굴비는 바람이 만들어낸 맛
법성포는 봄 평균기온이 섭씨 10.5도인 데다 서해에서 하늬바람(북서풍)이 불어 조기를 말리기에 좋다고 합니다. 법성포의 습도와 일조량은 굴비를 말리는 데 가장 좋은 조건입니다. 같은 조기라도 다른 곳에서 말리는 것과 맛이 다릅니다. 새시대굴비는 법성포의 자연 환경과 천일염, 깨끗한 물로 굴비를 생산합니다. 소금물에 담가 연탄불 등에서 인위적으로 말리는 시중 일부 굴비와 달리 전통적인 방식 그대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여성민우회생협 조합원과 함께 꿈꾸는 미래
윤석현 생산자는 갑작스럽게 원재료값이 상승해, 어쩔 수 없이 생활재 가격을 올려야 할 때 참 힘들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매출과 직결되고, 요즘처럼 어려운 때 조합원에게 부담을 지우는 것 같아서입니다. 또 일부 업체에서 중국산 굴비를 국산으로 둔갑해 팔면서 신뢰 문제에 영향을 받을 때도 어려움을 느낍니다. 하지만 윤석현 생산자는 변함없이 긴 시간 동안 신뢰로 함께한 여성민우회생협 조합원들을 생각하며, 아버지가 쌓은 토대를 다지고 미래를 향한 꿈을 설계합니다.

곧 민족의 대명절, 추석이 다가옵니다. 온 가족과 친지가 모여 맛있는 음식을 나누며 보내는 행복한 밥상에 믿음과 정성이 담긴 굴비를 올려보세요. 또, 가까운 지인에게 굴비 선물세트와 함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건 어떨까요. 법성포의 하늬바람이 전해주는 맛있는 굴비로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

※굴비라는 이름은 조기를 짚으로 엮어 매달면 구부러지게 되는데 그 모양새를 따서 구비(仇非)조기라고 하던 것이 굴비로 변했습니다. ‘구비(仇非)’는 우리말의 산굽이, 강굽이처럼 구부러져 있는 모양새를 일컫는 ‘굽이’를 한자어로 표기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