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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분, 설레임, 기대와 함께한 '2011 아시아 자매회의'


보슬보슬 비가 내리는 이른 새벽, 진주에서 공항 리무진을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약속시간이 한참 남아 있어 따뜻한 차를 한잔 마시며 일행들을 기다렸다. 처음 참석하는 아시아자매회의. 설레는 마음이 커서인지 새벽같이 집을 나섰지만 피곤한 줄도 몰랐다. 일행들이 하나둘 약속 장소에 모여들고 우리들은 드디어 대만행 비행기에 올랐다.  

공항에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 제일 먼저 ‘쫑리짠’이라는 매장에 방문했다. 매장 매니저가 매장의 역사, 활동, 조합원들의 성격 등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고, 그냥 테이블인 줄 알았던 아일랜드 식탁의 의미, 효과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아일랜드 식탁의 의미를 우리 진주생협의 활동과 연계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잠시 매장을 둘러보고 난 후 숙소로 이동했다.
 
숙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저녁 환영 연회에 참석했다. 연회 장소에 도착하니 우리에게도 익숙한 중국식 테이블이 있었고 테이블마다 한국, 일본, 대만 참석자들의 자리가 배정되어 있었다. 우리 테이블에는 일본어를 한국말로 통역해줄 사람이 없어서 많은 대화를 하지 못했다. 나중에 다른 테이블에 있었던 우와보상을 초대해 약간의 대화를 할 수 있었다. 숙소로 돌아와 한방을 쓰게 된 이영애 선생님께서 준비한 차를 마시며 첫날 일정을 마무리 했다.

둘째 날, 생각보다 숙면을 취했나보다. 상쾌한 아침을 맞이했다. 첫 일정으로 카또 코이치 회장 지진 대응 보고서를 듣고 난 후 세 단협 이사장님들의 활동 보고가 있었다. 그중 쿄토 생협에서 실시한 ‘후쿠시마 어린이 돌봐주기’ 활동 보고가 가장 마음에 와 닿았다.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입장이라 활동보고를 듣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이번 지진과 쓰나미로 많은 피해를 가져왔지만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치유될 거라는 생각이 있었다. 하지만 원전 피해는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피해를 낳게 되는 것 같아 가슴이 아려왔다. 원전의 문제는 우리도 피해갈 수 없는 문제가 아니다. 일본의 탈원전 서명운동 좀 더 열심히 동참할걸, 하는 후회가 밀려왔다. 
 

 


점심식사 후 HUCC의 10주년 경축행사에 참석했다. 수도박물관 공원에서 치러진 경축행사에 많은 조합원들이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가족단위로 참석한 모습과 개인 용기를 가지고 다니는 모습이 특이했다. 일본 생활클럽과 여성민우회생협도 각각의 부스에서 자국의 생활재를 전시, 시식 하였는데 우리 부스의 김치가 단연 인기가 많았다. 김치가 서계적인 음식이 되었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한류 열풍도.


둘째 날 저녁에도 연회가 준비되어 있었다. 첫날 보다 좀 더 친숙해져서인지 화기애애한 분위기였고 서로 헤어지기 아쉬워했다. 저녁 식사 후 숙소에 돌아와 곡차를 마시며 이틀 동안의 뒷이야기를 나누고 잠자리에 들었다. 드디어 마지막 날, 녹등 생산지 방문을 하고 난 후 우리는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생산지로 가는 버스 안에서 합작사 이사장과 나란히 앉게 되었지만 언어의 장벽에 부딪혀 많은 대화를 하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러나 많은 대화를 하지는 못했지만 우리들은 깊은 자매애를 느꼈고 우리들의 생각과 뜻이 통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2012년 아시아자매회의, 벌써 기다려진다.





 
신소희 진주여성민우회생협 이사장



 
 

2012년은 UN이 정한 '세계협동조합의 해'입니다. 그리고 동시에 2012년은 한국에서 아시아 자매회의가 열립니다. 세계협동조합의 해를 맞아 2012년 10월 중(예정)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는 심포지엄을 개최합니다.
심포지엄 주제는 △협동조합의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 △후쿠시마 이후, 협동조합이 모색하는 에너지 대안 △건전하고 성공적인 협동사회경제사업 입니다. 조합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