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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밀을 먹어야만 하는 ‘이유’

지난 5월 말 미국 오리건주에서 GMO 밀이 발견되었다는 언론보도가 있었습니다. 해당 밀은 몬산토사가 9년 전 유전자조작 곡물에 대한 미국 내 여론의 악화로 USDA 승인을 철회한 품종입니다. 전세계적으로 판매 또는 재배를 목적으로 한 유전자조작 밀은 승인을 받은 적이 없기도 합니다.

2012년 미국산 밀 수입량 120만 톤, 오리건주 생산 밀은 미국산 수입 밀의 19%
문제는 우리나라의 밀 관련 식품산업의 현황입니다. 우리나라는 밀 소비량의 98.3%를 수입하는데 이 중 50% 가량을 미국에서 수입합니다. 작년 한 해에만 미국에서 수입한 밀의 양은 약 120만 톤입니다. 이중 GMO 밀이 발견된 오리건주에서 생산한 밀은 전체 미국산 수입밀의 19%에 해당하는 양이 들어왔습니다.

GMO 밀 유통 여부조차 확인 못하는 현실이 더욱 큰 문제
지난 6월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국 오리건주에서 수입해 현재 수입·제조업체가 보관중인 밀 40건과 밀가루 5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미승인 GMO 밀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식약처가 검사한 방법은 GMO 농작물에 전반적으로 통용되는 검사법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더욱이 이번에 문제가 된 밀은 미승인 품종이어서 표준물질과 검사법이 없는 한계가 있습니다. 식약처도 “미국 정부로부터 맞춤형 품종 검사법을 받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식품으로 제조해 이미 시중에 유통된 밀가루 가운데 GMO 밀이 포함되어 있는지조차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지난 해 5월 이전에 수입한 물량은 이미 소진되어 식약처에서 검사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행복중심생협은 안전성이 확실하지 않은 GMO 농산물을 반대합니다
행복중심생협은 GMO와 관련해 ‘사람이나 환경에 심각한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다면 인과관계가 과학적으로 확실하지 않더라도 금지해야 한다’는 ‘사전예방의 원칙’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GMO는 안전하다, 안전하지 않다는 주장이 격렬하게 부딪히고 있습니다. 여기에 현재 우리나라 유전자조작농산물 표시제도에는 허점이 있어 식품 원료로 GMO가 쓰였는지 여부를 소비자가 확인할 수 없는 한계도 존재합니다.

우리밀을 먹는다는 것. GMO 밀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는 일
작년 우리밀의 자급량은 1.7%에 불과합니다. 우리밀 소비가 지금보다 훨씬 튼튼했다면, GMO 밀이 국민 건강을 위협하는 지금과 같은 사태를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지금도 늦지 않았습니다. 우리밀을 더욱 많이 이용해 우리밀 생산 기반도 확대하고, GMO 우려로부터 마음 놓을 수 있도록 노력해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