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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일상에서 길을 만나다 - 길 탐방(광화문 연가)


청명한 하늘, 가을 하늘처럼 높지는 않지만
파아란 하늘이 여행을 떠나고 싶다는 맘에 불을 확 지르는 날입니다. (선글라스 끼고....^^)

작년 '소일거리'(소소한 일상에서 길을 만나다) 길 탐방을 통해
성북동길, 북촌한옥마을 탐방의 아름다움을 기억하며, 그 감동을 올해도 이어갑니다.

 



먼저, 대한 성공회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길탐방을 할 때마다 열심히 참여하시는 최정숙, 임은주조합원,
멀리 일산에서 오신 고양파주여성민우회생협 최옥임조합원,
본인이 본인에게 안식년을 주셨다는 김영신 조합원님과
오늘의 길잡이 김영희 조합원, 김희수샘, 김진옥샘과 함께 하였습니다.

- 매달 하면 좋겠다
- 작년에 참여했다가 정말 좋아서 오늘이 좀 힘들기는 한데 무리해서 왔다.
- 안식년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
- 여행은 좋아하지만 걷는 것을 싫어하는데 열심히 걸어 보겠다.

인사를 하자고 했더니, 소개와 더불어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해 주셨습니다.
(멋쟁이 조합원님들~)

대한 성공회 교회는 국내 유일의 로마네스크 양식건물로
한국의 전통 건축기법(기와를 얹은 것이라든지, 창문의 격자무늬 등)이 조화를 이룬 건물이며,
하늘에서 보면 십자가 모양의 건물로 유명하답니다.



덕수궁 길을 따라 배재역사박물관, 이화여고 중명전을 둘러 보았습니다.


한국 최초의 근대식 중등교육기관이었던 배재학당을 세운 아펜젤러 이야기
배재학당과 이화여자전문학교 사이에 있었던 정동교회는
선남선녀들을 구분하기도 하고, 이어주는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중명전은 덕수궁의 별채로 덕수궁 화재 시에
고종이 이 곳에서 집무를 보고, 외국인을 알현했던 곳이자
을사늑약이 체결되었던 곳으로 궁궐 내에 있는 최초의 근대건축물입니다.



안에는 고종이 을사늑약을 무효화시키고자 노력했던 자료들이 있었습니다.
<만국평화회의 밀사파견- 헤이그 사건이라 불리우는...> 자료들을 보면서
참 고종임금님이 세상을 몰랐던 건 아닐까 혼자 생각했습니다.

만국평화회의라는 것의 본질은 사실 열강들이 평화(?)적으로 약소국을 나눠가지려했던 회의였다는 것과 
중명전에서 생활하는 것이 본인을 지키는 것이라고 (근처에 미국대사관과 러시아공사관이 있어....),
끊임없는 일제의 협박속에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니 안스럽기도 하고, 
왕으로써 백성을 지키지 못한 유약함에 화도 나고...여러가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순전히 이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끝으로 들린 곳은 경희궁입니다.
일제 때 여기저기 이전되었던 건물들을 모아 1988년 복원작업을 통해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고 합니다.
사진은 없지만, 나중에 가시게 되면, 기와 얹은 곳을 봐 주세요.
시멘트를 얹은 모습이, 제대로 복원이 된 걸까요?



즐겁고, 가뿐하면서도, 나를 위한 감성충만 '소일거리' 길 탐방이었습니다.
참참, 오늘의 주제가 '광화문연가'였는데 시간이 점심시간이라
쏟아져나오는 도시의 직장인들이 너무 많아 부르지는 못하고, 핸드폰으로 노래를 들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다음 일정은 6월 17일 금요일 '안개낀 장충단 공원'의 주제를 가지고 남산과 장충단 공원, 한옥마을을 탐방합니다.


*) 행복중심 사무국에서 여성민우회생협 홈페이지에 남겨주신 글입니다.






너무 부러워요!
새파란 하늘 아래 따뜻한 태양과 함께 떠난 서울 길나들이.
이런 것도 '여행'이잖아요.
비행기표 끊고, 짐 싸서 떠나는 것만이 여행이 아니라 이렇게 가볍게 훌쩍- 다녀오는 나들이.

좋은 사람과, 이야기나누며 함께 길을 걷는 것.
날씨도 풀렸으니, 저도 따뜻한 주말 오후에 길을 나서야겠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