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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요리중]볶음이 살짝 지겨우면, 촉촉한 돈부리에 빠져보자


* 이 요리는 여성민우회생협 홈페이지에 아이디 sominhwa님이 올려주신 요리입니다. 


늘 해주는 볶음밥이나 불고기볶음에 살짝 질려하는 아이들.. 
여름이라 잘 먹어야 하는데, 고민합니다.
동네먹거리 선전집에 끼어온 돈부리 광고지에 눈이갑니다, 띠옹~

요거 그리 어렵지도 않고, 국물이 적당히 있어서 부드러울 것 같다는 생각에 얼른 검색해 봅니다.

블친님들 참 대단하십니다.
못하는 요리 없으시고, 없는 요리가 없습니다.
아마 유일한 요리도 있을 겁니다..ㅋㅋ

예전 참 맛있게 먹었던 기*야 덮밥을 생각해 보구요.
대충 촉촉한 돈부리에 빠져 보렵니다.


요리(거창하지만 사실 끼니..ㅋㅋ)를 하면서, 
첨엔 배끼기에 급급했습니다.
 
재료는? 양념은? 조리법은? 뭐 이러다 보면 공부지 요리가 아니더군요.
한번 생각해 보고..필요하다 싶은 양념을 나열해 보고
맛을 어떻게 하고 싶은지 생각하고..나름 머리속으로 요리를 먼져 해보게 되더군요..

아마 이땅의 어머니들은 거의 무조건반사로 잘 하시겠지만요..ㅎㅎ
역시 고개 팍 숙이고 시작해봅니다..
(근데..나중에 검색해보니..소고기덮밥인 규동에 비슷한데..돼지고기로만 바뀌었네요..ㅋㅋ) 


재료: 불고기 500g, 양파, 당근, 파, 계란
양념: 다진마늘, 고춧가루, 집간장, 모밀스프, 후추, 깨, 매실청, 생강가루
육수: 다미사, 표고, 파뿌리, 가쯔오부시


무항생제 돼지 불고기감으로 준비합니다. 보통은 돼지 키울 때 항생제 겁나게 많이 쓰는 거 아실 겁니다.
답답한 돈사에 비집고 키워야 하니...


채소는 양파와 당근, 파, 다 생협에서 구입한 겁니다.
채소는 썰어 놓고, 고기는 팬에 바로 양념을 했습니다.
다진마늘과 고춧가루, 철원표 간장과 메밀소스장, 철원표 매실청 넣고요.
후추와 깨 갈아서 살짝 뿌려주고 생강가루도 톡톡...


 젓가락으로 겹겹이 붙은 살을 분리해서 살살 주걱으로 섞어 주었습니다.
손으로 주물러야 제맛이시잔 담날 손에서 냄새 나면 악수하기가...ㅠㅠ
30분 정도 있다가 볶습니다.

 

 
 다시마와 표고, 파 뿌리를 넣고 끓인 육수는 미리 준비했구요..
요기에 가쯔오부시를 한줌 넣었습니다.

 

고기 볶다가 채소를 넣고 살짝 숨이 죽으면 준비한 육수를 망에 걸러 부어 줍니다.
자작하게 부었습니다. 그리고 한번 끓여주었구요...

 


계란 두개 깨서 알끈 제거하고 살짝만 저었습니다. 수저로 노른자를 터뜨리는 정도로.


 바글바글 끓을 때 계란물 부어주시고요. 적당하게 계란이 익으면 완성입니다.


먼저 학원간다는 디모테오, 현미밥에 올려주었습니다.


돼지고기도 잘 익었고, 양파가 착착 감겨서 안 먹을 수 없겠지요..ㅎㅎ

 


계란물도 적당히...먹어줄 만하겠지요? ㅎㅎ

 
이젠 마눌님과 루치아가 드셔야 하니, 모밀면 한묶음 투하해서 삶아줍니다.

 


한쪽엔 현미밥, 한쪽엔 모밀을 올려주고요.
역시나 돈부리를 쫘악 덮어줍니다.

 


면흡입에 집중하고 계신 루치아.
말을 하란 말이야, 말을...ㅋㅋㅋ
맛있게 먹을 땐 아주아주 말이 없습니다. ㅎㅎ

 


육수냈던 표고 송송 쓸어 넣어 주었더니, 요것도 먹을 만합니다.

 


수저로 한입 넣어주고요.

 


빠지면 아쉬운 막걸리.
마눌님은 맥주 안주와 반찬이 동시에 해결됩니다.

 



막걸리 한사발 놓고, 땀흘린 생산자분들과 이땅과 하늘을 주신 분께 감사드리고,
이제 시원하게 한잔 하렵니다.


근데 사진 찍고, 이것저것 챙겨주다 보니 남은 건...ㅠㅠ

 
학원 갔다가 돌아온 디모테오, 빵을 구워서 남은 거 척 올려서 먹습니다. ㅠㅠ
이제 500g으론 어림없네요.
애들이 커서 담엔 좀 더 많이 해야겠습니다. ㅋㅋ
안주는 결국 따로 만들어 먹었네요 ㅎㅎ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한 식탁..
아웅다웅 서로 먹겠다고 젓가락 전쟁을 해도 즐겁습니다.

불고기로만 볶아 주사다 국물이 있는 돈부리로 해봤더니 정말 좋아하네요.
마눌님도 아주 만족스럽다고 하시니 어깨가 으쓱거립니다.
이땅의 남자로 잘 사는 법, 밥을 맛있게 드시게 해야 젤 입니다...ㅋㅋ




*요리팁
1. 불고기 양념과 육수를 미리 해 놓으면 편합니다.
2. 간은 집맛에 맛추어서 하세요.
3. 모밀면, 아주 인기 좋았습니다. ㅎㅎ
4. 팬에 완성해 놓고 작은 팬에 옮겨 계란을 풀면 개인 접시마다 올려줄 수 있어 예쁠 것 같습니다. (전 설거지 많아져서...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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