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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싱한 알을 가득 품고 돌아온 도루묵

도루묵이 제철을 맞았습니다. 11월~12월 초에 잡은 도루묵이 가장 맛있다고 하죠. 비늘이 없는 도루묵은 고단백이면서도 담백한 맛이 특징입니다. 거기에 쫀득하게 씹히는 알과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는 맛이 많은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죠. 도루묵은 찌개로, 구이로 많이 먹습니다. 특히 소금구이로 많이 먹는다고 하네요. 


'도로묵'이라는 이름에 얽힌 재밌는 일화가 있습니다. '말짱 도루묵'이라는 말은 어떻게 나오게 되었을까요?

임진왜란이 났을 때 선조임금께서는 북쪽으로 피난을 가게 되었습니다. 피난길이라 어려움이 많았는데, 그 중 하나는 음식이었습니다. 전쟁 중이었기 때문에 평소에 궁중에서 먹던 싱싱하고 맛난 음식을 마련하기가 어려웠던 것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한 사람이 '묵'이라는 이름을 가진 생선 꾸러미를 들고 왔습니다. 피난하느라 나랏님이 고생을 하시니 이 생선을 먹고 힘을 내시라는 뜻에서였습니다.

오랜만에 싱싱하고 담백한 생선 보니 식욕이 당겼는데, 먹어보니 그렇게 맛있는 생선을 난생 처음인 것처럼 생각되었습니다. 너무나 맛있게 먹은 선조임금께서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이렇게 맛있는 생선의 이름이 묵이라는 천박한 것으로 부르니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으니 앞으로는 이 고기를 은어라 부르도록 하자"고 했습니다. 이렇게 하여 묵이라는 이름을 가진 생선은 그때부터 은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나고 궁궐로 돌아온 선조임금께서는 피난 중에 먹었던 묵이라는 생선의 맛을 잊을 수가 없어서 그 생선을 다시 수랏상에 올리라고 했습니다. 임금의 수랏상에 올라온 고기를 맛본 선조임금께서는 이맛살을 찌푸리면서 말하기를 “그전에는 굉장히 맛있더니 지금 보니 맛이 아주 형편없구나. 이 정도의 맛이라면 이 고기의 이름은 도로 묵이라고 하는 것이 좋겠다”. 그렇게 해서 은어로 불리던 생선의 이름은 도로 묵이라 부르게 되었고 이 말이 나중에는 도루묵으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생긴 도루묵은 세월이 흐르면서 하던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원래대로 돌아간 것이나 허사가 되었을 때 '말짱 도로묵' 혹은 '말짱 도루묵'이라고 하게 된 것입니다.


★도루묵 매운탕 끓이기(아이디 체리민트)


재료: 무 1/3개, 양파 1/2개, 다시마 10g, 도루묵 5마리, 고춧가루 5큰 술, 물 500ml, 까나리액젓 1큰 술, 국간장 2큰 술, 파 1/2대, 마늘 3통, 생강가루 1/2작은 술

만드는 법
1. 무와 양파를 썰어 뚝배기에 담은 다음 물과 다시마, 고춧가루, 생강가루 약간을 넣고 끓이기 시작합니다.
2. 끓기 시작하면 도루묵을 넣고 20분 정도 약한 불에 뚜껑을 열고 끓입니다. 그래야 비린내가 날아가고 시원한 맛만 남습니다.
3. 마지막으로 양파와 마늘을 넣고 한소금 더 끓이면 완성! 무척 간단하죠? 




 여성민우회생협에서 도루묵을 공급합니다
여성민우회생협에서 공급하는 도루묵은 동해 연안에서 어획한 국내산입니다. 산란기 전 어획된 것으로 알이 꽉 찬 암컷입니다. 
시원한 맛이 일품인 도루묵 매운탕으로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