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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토실하게 여문 하지감자가 온다


하지감자, 지금이 제철이다


농사에는 제철이 있다. 그때 심어야 할 작물이 있고, 그때 해줘야 할 일이 있으며, 그때 거둬야 하는 게 있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나고 자라는 것이다. 감자도 그렇다. 지금이야 사시사철 감자를 먹을 수 있지만 자연의 이치를 따진다면, 바로 지금이 제철이다. 하지(夏至) 때 캔다고 해서 ‘하지 감자’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 ‘때’가 얼마나 중요했으면 이름 앞에 ‘하지’라는 말까지 붙였을까. 



하지 감자는 찬 기운이 가시지 않은 초봄에 심겨, 땅의 차가운 기운을 가득 품고 자란다. 그래서 더운 여름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 먹으면 사람 몸에 좋다고 한다. 가장 맛있는 때가, 사람에게도 이롭다. 이것이 자연의 이치다.


“40년 농사, 이제 자연에 맡깁니다”


조선호 생산자는 충남 아산에서 나고 자란 지역 토박이다. 지금 사는 집에서 한평생 살았고, 한평생 농사만 지었다. 본격적으로 농사를 지은 것만 해도 40년, 친환경 농사를 시작한 지도 9년이 지났다. 바람과 땅, 햇빛과 비에 따른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고 농사를 짓는다. 그래서 이제는 어떤 작물을 키워도 별로 두렵지 않는단다. 감자도 그랬다. 3월 초, 씨감자를 심기 전 땅에 친환경 퇴비를 한 번 준 것 말고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고랑 사이에 자라는 풀을 뽑고, 잘 자라는지 지켜보며, 자연에 맡겼다. 제초제, 살충제, 농약은 당연히 사용하지 않았다. 



최근 비가 내리지 않았다. 더 굵게 자랐어야 할 감자가 많이 자라지 못했다. 갑자기 더워진 날씨와 함께 땅이 가물어 그렇다. 그래도 힘겹게, 힘겹게 땅의 기운으로 자랐다. 다행히 충이 먹거나, 병이 들지 않았다. 크기는 자잘하지만, 작은 알알이 토실하게 여물었다. 노지에서 갓 캐낸 하지 감자는 껍데기가 부드럽고, 수분이 적당하며, 고유의 단맛과 포슬포슬한 식감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 


한때는 보릿고개를 지날 수 있던 고마운 식량으로, 이제는 비타민 C가 풍부해 ‘대지의 사과’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는 감자. 지금이 제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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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감자에서 '추억의 맛'을 캐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