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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이먹다 둘이죽어도 책임못져도 좋아 와인간장게장

이 요리는 여성민우회생협 홈페이지에 아이디 sominhwa님이 올려준 요리입니다.


이번글은 간장게장을 올려달라는 샘님들의 요청에 의해..ㅋㅋ

당부말씀은 혹여 남푠님들을 모니터로 들이밀거나 누구집은

이런 호사도 누린다더라..등등..하지 마시길..!

제가 밤길을 무서워하거든요..


봄꽃 벗꽃이 난리를 치던 어느날..

지인이 들고온 수산물에 행복한 낮술을 즐기게 되었는데..

두박스 중 한박스에 들었던게 꽃게다.

그것도 순전히 암컷으로..

볼것도 없이 바로 간장게장을 담궈야하는데..

일전에 한번 해봤을때 아쉬웠던 기억을 마구마구 되살려 본다.

실패는 성공의 엄마가 맞나보다..기억하는 것을 보면..

신혼초에 처고모님이 생각해서 담궈준 간장게장..

우웩..모가 이리짜..! 그 전에도 못먹어봤지만..그 후에도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게 되었던 간장게장..

우연히 지금은 문을 닫은 게장전문점에서 그 맛을 알고 부터..

매니아가 되었지만..역시 후덜덜..세종대왕님이 부러울 뿐이다..

그런데 싱싱하게 살아있는 꽃게가 내눈앞에서 마구 유혹하고 있다니..

전생에 뭔 인연으로 이리 좋은 선물을 받는지..

울 마눌님이 외출하고 돌와와서도 잔소리도 안하는 걸 보면..

역시 물질에 약한것은 사람인가 보다..

한가한 주말 주거니 받거니 하는 재미도 있지만..

내심 요넘의 꽃게를 정말 맛나게 게장을 담궈야 한다는 생각에..

술도 취하지 않는다..



사실 속살하면 홍합이 떠올려지지만..

꽃게장의 속살은 홉합의 야시시함을 몇단계 업그레이하여..

바로 애간장을 녹여버리는 속성이 있다.

황진이가 울고가지 않을까..ㅋㅋ



알도 꽉 차있고..

살도 탱탱하게 살아있는 꽃게장..

요 게장만 있으면..밥은 솥째 긁어 먹게 되겠다.



너의 이름이 무엇인고..

꽃게이옵니다..

왜 꽃게냐?

글쎄요..삶으면 붉어져서 꽃게인지..

등딱지가 뾰족뾰적 가시돋힌 장미 같아서인지..


혹..속살과 알이..

꽃처럼 활짝 퍼져서 그런건 아니고?


흠..내장과 알과..살..모두 다 먹을 수 있고

그 향은 꽃을 문 양귀비가 미소를 띄우며..

내 품에 뛰어드는 꿈과 같으니.. 

그게 바로 꽃이 아니더냐..



꽃게장에 슬슬 미쳐가나보다..

여튼..짜지 않아 쪽쪽 빨아먹어도..

혈압 걱정하지 않아 좋고..



가지런히 접시에 담아 내놓으면..

마눌님의 조용한 행복 미소가 가득 풍겨지며..



좀 안다는 사람들은 바로 게껍딱지에 촛점이 딱 맞아버리니..



땡땡한 알과 살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을 수 없다.

김태희가 내게 와서..키스해 주는 것보다..

마눌님 게껍딱지 박박 긁어 드시는게 더 좋다.



알과 살이 꽉찬 요거 한점 드시오..부인..



내 뱃살보단 들 실하지만..

살만 든 뒷다리 부위도 좋구려..

함드시오..부인..



아님..좀더 숙성되어..
살과 알이 사르르르 녹아내리는..
나의 키스와 같은 요 한점을 드셔도 좋소이다..


개뿔..다 집어치우고..게껍따구나 주시오.. 

그려..역시 맛을 아는구료..

근데 어쩐다..



이젠 다 먹어버려서..ㅠㅠ

언제나 다시 맛볼 수 있을지는 장담하지 못하지만..

세종대왕님과 신사임당님을 많이 모시게 되면..

그땐 더 맛나게 해주리다..



울 애들이 게 알러지가 생긴게 다행인지..

아님..이 맛난걸 못먹는게 안타깝다고 해야할지..참 고민된다..



실싱한 꽃게를 다리 속속..

배와 겨드랑이와 엉덩이?도 박박..

암컷의 상징도 살포시 제껴서 불순물은 짜주고..

털도 솔로 박박 문대줘야 잡내가 없겠다..

게장의 양을 잡기위해 손질한 꽃게를 통에 담아 물을 잰다..



다시 건져서 물기빠지게 채반에 걸쳐놓고..

가장 중요한 게장을 다려야한다.



이번 간장게장은 철원 시골표 엄나무와 벌나무 사과 대추를 비롯해서..

철원 장날 구입한 감초와 계피를 넣고

제주 당근도 하나 넣어주고..

통후추와 월계수도 약간 



여기에 달달한 5천원 짜리 세일 와인을 넣어주고..



생협표 황기까지 넣었다.

간장은 철원표 간장이 떨어져서 옆집 형수님이 시댁에서 가져온 간장을 썼다.

간은 생수와 와인을 먼져 넣고 간장의 양을 조절해가면서 맛을 봐서

약간 간간하게..


이리 펄펄끓이면서..

거품은 떠내고..

약한 불에 조리다가..맛을 본다.

온집안에 간장 다리는 향이 가득하고..

생수 좀더 투여하고..조리고..또 투여해서..육수를 충분히 내주고..

사과며 육수재료들이 흐믈해면

베란다에 내놓고..선풍기로 후딱 식혀준다.




아무리 뒤져도 손폰 사진밖에 남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2차 음주를 시작했기에..ㅠㅠ

충분히 식은 간장을 부어 김치냉장고로 바로 넣고..

다시 막걸리 파티를 했기에..

만 이틀 지난 뒤의 손폰 사진이..유일한 과정 샷이 된다..ㅠㅠ

삼일째 되는날..간장과 꽃게를 분리해서 따로 담고..

열심히 먹어준다.

아기다리 고기다리 던 간장게장...

속살 뽀얗고 노란 알이 가득찬 와인간장게장에..

마눌님의 봄날 입맛을 잡을 수 있으니

사랑받는 남편되겠다..물론 잠시겠지만..ㅠㅠ

철원 엄마표 간장게장식으로 담궈서 짜지 않고..

간장은 맛이 들어 여러 요리에 써도 되니 일석이조 삼조..사조..참치..ㅠㅠ

단 꽃게를 빨리 먹던가..냉동해서 보관해야 한다.

짜지 않아 금방 변질되기 쉽다.

와인의 단 맛과 붉은 기운이 간장의 색도 맛도 좋게 한게 아닐까..

뭐 이건 순전히 먹어본 사람만이 알겠지만..

와인 들어간 간장게장 못 먹어 봤으면..그져 아쉬울밖에..ㅋㅋ

 


여성민우회생협에서는 5월 14일부터 5월 23일까지 암꽃게 택배 예약을 받습니다. 

진도근해에서 제철에 어획한 알배기 봄꽃게입니다. 신선하고 속이 알차 찜이나 탕, 게장 등으로 이용하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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