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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는 풀을 먹어야 합니다
  2. 팜우유 생산자 이야기

소는 풀을 먹어야 합니다

이번 생산자 인터뷰는 유난히 취재 일정을 잡기 어려웠습니다. 어렵사리 날짜를 잡았는데, 태풍 다나스가 온다는 소식에 취소되고 말았습니다. 주연섭 생산자가 걱정했던 건 단 한 가지였습니다. 비가 오는 날, 낯선 사람이 오는 걸 소가 반기지 않기 때문입니다. 젖소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만큼 우유 품질에도 영향이 미칩니다. 조합원에게 좋은 우유를 공급하는 게 가장 우선인 주연섭 생산자. 다행히 태풍이 온다고 했던 그 다음 날엔 날씨가 맑아 생산자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사료가 다르다

논지엠오 유가공에 원유를 공급하는 젖소는 소라목장에서 자랍니다. 소라목장 젖소는 GMO 우려가 있는 옥수수 사료를 먹이지 않습니다. 대신 유기농 미강, 콩과 식물의 건초, 보리·밀과 기름을 짜낸 해바라기 씨로 제작한 유기농 사료, 귀리·호밀풀 등 벼과 식물의 건초를 먹입니다.

행복하게 자라는 젖소

젖소는 보통 생후 27개월이 지나면 송아지를 임신할 수 있습니다. 젖소 임신 기간은 9개월 정도로 이 기간엔 젖이 나오지 않습니다. 꼬박 3년을 길러야 첫 우유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보통 관행에서 기르는 젖소는 이렇게 두 번 정도 송아지를 낳고, 우유를 생산하면 도축장으로 보냅니다. 왜 송아지를 두 번밖에 낳지 못하는 걸까요? 그 이유는 바로 사료에 넣는 소화제 같은 보조제 때문입니다. 되새김질이라는 젖소의 소화 방식을 무시하고 소화를 빨리 시키는 소화제나 보조제를 넣으면 단기간 우유 생산량은 많아집니다. 보조제를 첨가한 사료를 급이하는 젖소의 1일 착유량은 평균 35L인데 반해, 논지엠오유가공 젖소 1일 착유량은 25L입니다. 하지만 이 과정을 2번 정도 거치면 우유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생산 단가가 맞지 않아 소를 도축하게 되는 것이지요. 소라목장 젖소는 보통 5회 이상 송아지를 출산합니다. 그만큼 소가 건강하게 오래 산다는 뜻입니다.

3배 더 발효시킨 논지엠오 요구르트

논지엠오 요구르트는 4~5시간 발효시키는 일반 요구르트보다 3배 더 많은 14시간 이상 발효시킵니다. 사실 맛 차이는 거의 없지만 더 오래 발효시켜야 요구르트 특유의 점성이 생기고, 영양분도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시중 요구르트가 걸쭉한 이유는 안정제를 첨가하기 때문입니다. 첨가물을 넣지 않는 논지엠오 요구르트는 그만큼 더 오랜 시간 발효시켜 생산합니다.
*여름과 겨울에 요구르트 점성이 약간 다를 수 있습니다. 최대한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려 하지만 아무래도 젖소는 겨울보다 여름에 물을 더 많이 먹습니다. 젖소가 먹는 물의 양에 따라 젖의 수분 함량이 차이가 생겨 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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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우유 생산자 이야기


‘소가 건강해야 우유도 건강하지요’
팜우유의 고향은 경북 예천의 아담하고 청결한 소라농장입니다. 소라농장에서 생산한 우유를 HACCP인증받은 논지엠오유가공에서 가공합니다. 소라농장의 공동대표이자 논지엠오유가공 대표인 주연섭 생산자는 건강한 소가 건강한 우유을 생산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젖소를 기릅니다.

‘유기농 우유 그 이상, 더이상 옥수수 사료를 먹이지 않아요’
2011년은 주연섭 생산자에게 변화를 위해 발로 뛴 한 해 였습니다.
논지엠오유가공의 팜우유는 지난 5월 무항생제우유에서 유기농우유로 인증을 새롭게 받았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더 나아가 인증을 받기 위한 조건만을 갖춘 것이 아니라 진정 건강한 소와 건강한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고민했습니다. 
주연섭 생산자는 작년 가을 옥수수 사료의 문제점을 지적한 한 방송 프로그램을 보고, 더는 젖소에게 사료로 옥수수를 먹이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옥수수 사료는 젖소의 사료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그런데 옥수수 사료가 오메가-6 지방산의 비율을 높여 지방 세포를 증식시키고 신진대사를 느리게해 여러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합니다. 우리가 마시는 우유의 성분 또한 젖소가 먹는 여물의 성분이 그대로 포함됨은 물론입니다.
주연섭 생산자는 2011년 2월, 젖소에게 옥수수 곡물사료를 먹이는 것을 중단했고, 2011년 9월에는 옥수수 곡물뿐 아니라 옥수수 섬유질(싸일리지) 사료도 먹이는 것을 중단했습니다. 그 대신 옥수수 사료를 뺀 유기배합사료와 보리, 청보리, 청나락, 라이글라스, 유기농 쌀을 도정한 후 남은 부산물을 먹입니다. 
젓소에게 옥수수 사료를 먹이지 않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옥수수 사료를 제외한 주문사료를 생산할 곳을 찾고, 옥수수 곡물 사료와 섬유질 사료를 대체할 여물을 연구했습니다. 젖소에게 먹이는 옥수수 사료의 양을 줄이자 착유량도 23%정도 감소했습니다.
많은 어려움을 견뎌내고 지난 12월 5일, 옥수수 곡물과 섬유질 사료를 모두 중단한지 100일 지난 소라목장의 젖소들은 장에서 발생하는 가스도 줄고, 혈색이 좋아졌다고 합니다. 또한 이들 젖소가 생산한 우유의 지방함량이 4%에서 3%선으로 낮아졌고 색상이 약간 노란색에서 흰색으로 변했습니다. 

‘유기 축산의 원칙을 지키는 건 기본이지요’
논지엠오유가공의 팜우유는 사료에 대한 고민 뿐 아니라, 유기 축산의 원칙에 충실하게 생산합니다.
GMO 사료는 일절 먹이지 않으며, 성장을 촉진하는 항생제, 성장촉진제, 성장호르몬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햇볕과 바람이 잘 통하는 쾌적한 사육 환경에서 기릅니다. 또한 축산 분뇨를 발효시켜 퇴비로 만들어 지역 농사에 활용합니다. 그 만큼 환경오염 발생을 줄이고, 농업과 축산이 순환하는 지역순환농법의 모델을 만들어 갑니다.

‘한 해 동안 성원을 보내준 조합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주연섭 생산자는 올해의 이러한 변화는, 조합원 여러분의 꾸준한 이용이 없었다면 이루지 못했을 거라고 말합니다. 높은 장바구니 물가에도 불구하고 팜우유의 가치를 인정하고 한 해 동안 이용해 주신 조합원 여러분에게 감사드립니다. 여성민우회생협 창립을 축하하며 더욱 많은 분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2주 동안 가격을 내려주었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한 우유를 만들기 위해 늘 노력하는 팜우유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