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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축산 농가 실사]가나안 농장, 삼현 농장

지난 8월 25일 목요일, 여성민우회생협 연합회 생활재위원회 주최로 제7차 축산농가실사를 다녀왔습니다. 각 단협 활동가들이 모여 돼지와 닭의 사육 농가인 가나안 농장과 삼현 농장로 실사를 진행했습니다. 

2005년에 생협의 축산정책 방향을 설정하고 시작했던 축산농가 실사가 올해로 7회째를 맞이했습니다.  5회(2009년)까지의 축산농가 실사는 생활재위원회가 주축이 되어 한우 사육농가와 돼지 농가 일부를 중심으로 우리가 정한 생산기준에 부합하고 있는지를 점검하는데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2010년 6회째는 단순한 생산 기준 점검에서 벗어나 생협의 새로운 축산 정책을 모색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는 판단 아래 이사회가 참여했습니다. 그리고 올해는 현재 생협이 도달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더 많은 현장의 활동가들에게 알리는 것을 목적으로 삼았습니다. 

먼저  해올림 돼지를 공급하는 가나안농장을 방문했습니다. 가나안농장은 일반 돼지 농가처럼 강한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통풍과 환기가 잘 되도록 창문과 개폐식 천장이 설치돼 있습니다.


이연원 생산자는 돼지의 분뇨를 퇴비로 발효시켜 주변 농가에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퇴비의 매력에 빠져 돼지 농사를 계속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해올림돼지는 사료의 단백질 함량을 낮춰 생존률을 높이고, 유익균의 활동을 지원합니다. 그리고 면역력을 높일 수 있는 돈사 환경과 시설을 조성해 발병률을 낮추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게 합니다. 바닥도 콘크리트 바닥 대신 흙과 톱밥, 볏짚, 왕겨 등을 이용해 푹신한 바닥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런 깔짚 돈사는 돼지의 운동량을 늘릴 뿐만 아니라, 흙과 톱밥, 분뇨가 잘 섞이고 미생물의 발효가 활발하여 냄새를 없애는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돼지 분뇨를 미생물이 잘 발효(분해)되게 해서 질 좋은 퇴비로 만듭니다. 

이연원 생산자

 

어미돼지와 새끼돼지를 사육하는 곳에 다녀왔습니다



 

가나안농장에서 나온 친환경 퇴비를 이요해 농사를 짓는 곳입니다


식당에서도 계속되는 질문과 이야기



그리고 가나안농장에서 닭을 기를 삼현농장으로 향했습니다. 1989년부터 닭을 기른 김준혁 생산자의 뒤를 이어 지금은 아들인 김득남 생산자가 닭 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삼현농장에서는 무항생제 사료를 급이해 닭을 기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닭장 바닥에 왕겨를 깔고, 토양미생물제인 <바이오토미> 효소를 뿌려 질병에 대한 저항력과 소화력을 높이고 있습니다. 넓은 공간에서 마음껏 뛰어놀 수 있도록 평당 33수의 사육밀도를 유지하며, 사육 후 생산되는 계분은 유기질 퇴비로 전답, 과수원 등에 환원하여 토양 및 식물과의 유기적 순환을 지향합니다.

 

김득남 생산자


김준현 생산자





 


다같이 단체 사진을 찍고, 2011 축산농가실사를 마무리합니다. 

 

고양파주 여성민우회생협입니다.


남서여성민우회생협입니다.

 
 

자연순환농법으로 기른 돼지, 자연에도 사람에게도 좋습니다

자연순환농법으로 기른 돼지, 자연에도 사람에게도 좋습니다
-해올림 돼지 생산자 가나안 농장 이연원

충남 예산군 덕산면에 위치한 가나안농장의 이연원 생산자는 1997년 돼지를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2000년 발생한 구제역으로 돼지고기 값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거기에다 돼지 분뇨 악취로 인해 민원이 발생하고, 분뇨 처리가 힘들게 되자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사료를 무항생제로 바꾸고 2003년부터 친환경 사육으로 전환했습니다. 그때부터 씨알살림축산에 공급하게 되면서, 여성민우회생협과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100% 무항생제 돼지고기
가나안 농장이 다른 농장과 가장 크게 다른 점은 바로 돼지가 스스로 살아갈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이연원 생산자는 돼지가 스스로 몸을 지켜 혼자서도 살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게 친환경 축산에서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말합니다. 

현재 시행중인 축산물 무항생제 인증 제도를 보면 엄마 돼지의 치료용으로 쓰는 항생제나 호르몬제는 허용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연원 생산자는 이조차도 전혀 투여하지 않습니다. 100% 무항생제 돼지를 고집하는 것입니다.

면역력이 높은 돼지는 고기의 맛도, 분뇨의 활용도도, 돼지의 건강에도 좋다고 합니다. 구제역 광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유도 바로 이 때문입니다. 돼지의 면역력을 높이기 위해 이연원 생산자는 다음과 같은 방법으로 사육합니다. 



사료의 단백질 함유량 조절
사료에 들어 있는 단백질 함유량을 조절합니다. 단백질이 많이 함유된 사료는 돼지가 빨리 자라기는 하지만 유해균 활동이 활발해져 돼지 분뇨에 악취가 많이 나게 되고, 이런 분뇨는 퇴비로 사용하기도 어렵습니다. 

가두지 않아 충분히 움직이며 자라는 해올림 돼지 
돼지가 잘 움직일 수 있도록 바닥에 깔짚을 깔아 사육합니다. 지역에서 나는 톱밥, 볏짚, 왕겨 등 농사 부산물을 이용한 깔짚 돈사는 돼지가 적정한 운동을 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보통 관행 사육은 콘크리트 바닥에서 철망에 가두어 사육합니다. 돼지의 운동량이 줄어들고, 스트레스를 받으며 불편하게 자라게 됩니다. 
반면 깔짚 돈사는 돼지에게 편안하게 움직이고,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합니다. 또한 돼지의 분뇨가 깔짚에 떨어지면서 섞여 냄새를 줄여주고, 유익한 균이 분해돼 퇴비로 사용하기에 적정한 상태가 됩니다. 심했던 돼지 분뇨 냄새도 싹 사라졌습니다.


햇볕과 바람이 통하는 쾌적한 돈사
또한 햇볕을 받을 수 있도록 돈사에 창을 내었습니다, 보통 무창(無窓) 돈사를 하는 이유는 온도관리의 편리성 때문입니다. 하지만 창을 통해 햇빛을 보며 자란 돼지는 비타민D를 생성해 면역력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원연 생산자는 단순히 고기를 많이 얻고, 맛있는 고기를 생산하기 위한 사육이 아니라 땅에 이로운 퇴비를 얻기 위한 친환경 사육을 하고 있습니다. 가나안 농장에서 나오는 돼지 분뇨는 깔짚과 함께 발효시켜 지역의 친환경 농사에 퇴비로 사용합니다. ‘지역 내 자원순환’이라는 친환경 유기농업의 원칙에도 잘 맞아떨어집니다. 조합원에게도 자연에게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