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중심생협 소식 '에 해당되는 글 71건

  1. 해피브릿지협동조합과 협동을 시작합니다
  2. “자체인증기준을 통해 저농약 과일의 꾸준한 생산·공급 유지할 것”
  3. “우리 쌀 계속 먹으려면 소비자의 관심과 노력이 중요”
  4. 가톨릭농민회와 행복중심생협연합회의 연대와 협력을 위한 협약식
  5. 협동복지 이야기 4. 하늘에서 내려온 보물 같았어요
  6. 협동복지 이야기 1. 고민과 시작
  7. 협동복지 이야기 2. 소중한 마음과 마음이 모인 협동복지기금
  8. 협동복지 이야기 3. 문턱이 낮아요

해피브릿지협동조합과 협동을 시작합니다

행복중심생협연합회는 지난 1월 14일 서울 동대문구 장한동 해피브릿지협동조합 3층 회의실에서 해피브릿지협동조합과 전산 분야 업무 협력 협약을 맺었습니다. 이날 업무 협력을 약속한 해피브릿지는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최초로 주식회사에서 협동조합으로 전환한 노동자협동조합입니다.





해피브릿지협동조합 구성원들은 협동조합으로 전환을 고민하면서 이윤을 먼저 추구하는 한국 사회에서 ‘돈이 아닌 사람’, ‘경쟁이 아닌 협동’, ‘독점이 아닌 상생’이라는 가치를 선택했습니다. 주식회사가 아닌 협동조합이라는 방식을 통해 일하는 사람이 행복하고, 나아가 우리 사회의 행복까지도 만들어가겠다는 도전을 시작한 것입니다.


행복중심생협과 해피브릿지협동조합이 앞으로 펼칠 업무 협력 분야는 생활재 공동구입과 외식사업을 펼치는데 두 단체에 모두 필요한 전산 분야입니다. 서로의 경험과 지혜를 모아 물류 정보 시스템과 포스시스템을 함께 개발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협동조합 간의 협동으로 ‘신뢰’라는 사회적 자산을 쌓아갑니다

송인창 해피브릿지협동조합 이사장은 “협동조합 전환 두 돌이 되는 해피브릿지는 협동조합 전환 이후 협동조합다운 경영이 무엇인지를 끊임없이 고민해왔다”며 “이번 행복중심생협과의 협동이 서로에게 도움이 되면서도 우리 사회의 더 많은 사람의 행복을 만들어가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습니다.





안인숙 행복중심생협연합회 회장은 “오늘 시작하는 두 협동조합의 협동은 협동하면 성공하고, 행복해 질 수 있다는 생생한 사례가 될 것”이라며 “한국 협동조합 운동사는 오늘을 한국 사회에서 ‘신뢰’라는 사회적 자산을 협동조합끼리 구체적으로 만들어가는 첫걸음을 뗀 날로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행복중심생협연합회는 앞으로도 협동조합을 비롯해 다양한 사회적 경제 단체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더욱 확대해 가려고 합니다. 연대와 협력을 통해 서로의 장점을 배우고 부족한 점은 서로 채워주면서 더 많은 행복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행복중심생협은 협동이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고 믿습니다.

“자체인증기준을 통해 저농약 과일의 꾸준한 생산·공급 유지할 것”

행복중심생협연합회는 지난 11월 19일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 3층 바실리오홀에서 ‘지속가능한 한국 농업을 만들어가는 행복중심생협 조합원·생산자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좌담회는 연합회 먹을거리위원회가 1년 동안의 활동을 통해 농업과 먹을거리 분야의 주요 과제로 선정한 ‘쌀 전면 개방’과 ‘2015년 저농약 인증제도 폐지’에 대한 현황을 확인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이날 좌담회는 먹을거리기본권위원회가 주관하고 행복중심생협연합회, 행복중심생산자회, 국민농업포럼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지속가능한 한국 농업을 만들어가는 행복중심생협 조합원·생산자 좌담회 ③ 저농약 인증 폐지, 친환경 농업의 미래

“자체인증기준을 통해 저농약 과일의 꾸준한 생산·공급 유지할 것”





“행복중심생협 자체인증기준과 같은 저농약 농산물 생산자 지원책 마련 필요”

최동근 환경농업단체연합회 사무총장은 ‘저농약 인증 폐지와 대응방안’이라는 제목의 발제에서 저농약 인증제도 폐지 이유와 함께 생협과 같은 소비자 단체들이 해야 할 준비에 대해 조언했다.


최 사무총장은 “저농약 인증은 우리나라의 친환경 농업 기반이 취약해 단기간 내에 유기농 재배로 전환이 어려운 것을 감안해 만든 단계”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짚었다.


또한, “저농약 인증제도는 생협 조합원이 아닌 일반 시민들에게 농약을 사용한 농산물임을 스스로 밝히고 있어 일반 관행 농산물보다 신뢰를 얻기 어려운 역설도 존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사무총장은 “저농약 인증 폐지를 앞두고 저농약 생산자들이 무농약 인증으로 단계를 높이는 것이 아닌, GAP 인증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이는 “저농약 인증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과수류가 병충해 등에 취약하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최 총장은 “저농약 생산 농가들이 무농약 생산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기술교육 보급, 친환경 농산물 직불제 마련 등의 정책 대안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생협과 같은 소비자 단체들이 행복중심생협의 자체인증기준과 같은 자체기준을 마련해 기존 저농약 농산물 생산자들이 친환경 농업을 포기하지 않게 하는 지원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저농약 농산물 인증 폐지 유예도 고민해 봐야”

행복중심생협에 저농약 배와 도라지배즙을 공급하는 권윤주 미디언농산 생산자는 “과일의 경우 유기 자재로 방제하기 어려운 병해충이 많아 저농약 인증을 폐지하면 친환경 농사를 포기하는 농가가 많을 것”이라며 생산현장에서 느끼는 저농약 폐지에 따른 어려움을 호소했다.  또한, “저농약 인증 폐지를 유예하고 기술보급과 친환경 자재를 개발해 대책 마련 후 폐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자체인증 기준을 통해 저농약 과일 계속 공급”

김은숙 행복중심생협연합회 생활재위원장은 “저농약 인증이 폐지되면 무농약 이상으로 전환하지 못한 저농약 생산자가 큰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행복중심생협은 자체인증기준을 통해 저농약 농산물 출하기준을 제안하고 꾸준한 생산을 지원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 위원장은 “농약 사용 여부만을 따지는 결과 중심적인 정부 주도 친환경 인증제도로는 생산자의 철학과 행복중심생협이 추구하는 가치를 다 담지 못하는 한계가 존재한다”며 “생산자의 철학·조합원이 추구하는 가치를 담은 생활재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쌀 계속 먹으려면 소비자의 관심과 노력이 중요”

행복중심생협연합회는 지난 11월 19일 서울 마포구 가톨릭청년회관 3층 바실리오홀에서 ‘지속가능한 한국 농업을 만들어가는 행복중심생협 조합원·생산자 좌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좌담회는 연합회 먹을거리위원회가 1년 동안의 활동을 통해 농업과 먹을거리 분야의 주요 과제로 선정한 ‘쌀 전면 개방’과 ‘2015년 저농약 인증제도 폐지’에 대한 현황을 확인하고 대응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열렸다. 이날 좌담회는 먹을거리기본권위원회가 주관하고 행복중심생협연합회, 행복중심생산자회, 국민농업포럼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지속가능한 한국 농업을 만들어가는 행복중심생협 조합원·생산자 좌담회 ② 우리쌀, 어떻게 지킬 것인가

“우리 쌀 계속 먹으려면 소비자의 관심과 노력이 중요”



“농업은 생명산업, 교역의 대상이 될 수 없어”

1부 ‘우리 쌀 어떻게 지킬 것인가’는 고지연 먹을거리기본권위원회 위원(서남생협 이사)의 사회로 시작했다. 조병옥 전국농민회총연맹 사무총장은 ‘쌀 개방과 식량주권’이라는 제목의 발제를 통해 “정부 논리는 ‘농업·농촌·농민이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개방농정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는 국민 먹을거리 생산이라는 농업의 생명산업이라는 특징을 이해하지 못하는 천박한 생각”이라고 지적했다.


나아가 조 사무총장은 “513%의 고율관세를 설정하면 수입쌀이 우리쌀보다 2~3배 비싸기 때문에 추가 수입이 없을 것이라는 것은 안일한 예측”이라며 “당장은 관세율을 유지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끝까지 유지시킬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통상환경은 끊임없이 관세를 줄이는 방향을 확대해 왔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조 사무총장은 국내 쌀 생산기반을 지키려면 단기적으로 ‘TPP, FTA에서 쌀을 제외한다고 대통령이 약속할 것’, ‘수입쌀 혼합미 판매 중단’, ‘수입쌀 혼합을 원천 방지하기 위한 쌀 이력추적제 법제화’, ‘밥쌀용 쌀 수입 중단’ 등의 조치를 시급하게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이나 한중FTA와 같은 협상에서 쌀 고율관세가 무너질 가능성이 큰 만큼, 이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며 “생협 조합원들이 농민 생산자들과 함께 쌀 전면개방을 막아내는데 함께 해 달라”고 호소했다. 


“수입쌀 비소 오염 문제에도 관심 가져야”

주영진 행복중심생산자회 사무국장은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인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며 “식량 자급률 확보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해 최소한 식량자급률을 50%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주 사무국장은 “미국 산 쌀에 포함된 무기비소 함량이 높아 국민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며 “얼마 전 Codex에서 쌀 비소 안전 기준을 200ppb로 설정했는데, 한국도 이를 그대로 준용할 우려가 있다”며 “국민 건강을 고려해 이에 대한 대응에도 관심을 기울여 달”라고 말했다.


“아이들이 즐기는 ‘밥버거’ 어떤 쌀이 쓰일까?”

전경순 행복중심 서울생협 이사는 “요즘 아이들에게 ‘밥버거’라는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천 원짜리 밥버거를 만들려면 과연 어떤 쌀이 쓰일지 조금만 고민해 보면 알 수 있다”며 “결국 쌀 전면개방은 우리 아이들과 국민들의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경순 이사는 “우리가 안전하게 밥을 먹을 수 있으려면 국내산 쌀 생산량을 지속적으로 유지·관리 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소비자들이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행복중심 조합원 81% 이상이 쌀 전면개방에 반대

한편, 이날 좌담회에서는 지난 11월 3일부터 12일까지 조합원 553명이 참여한 ‘쌀 전면개방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홈페이지와 매장에서 진행한 이번 설문조사엔 조합원 553명이 참여했으며 참여자의 81%가 쌀 전면개방에 반대했다. 또한, 쌀 전면개방 추진 과정에서 사회적으로 충분한 대화와 합의가 이뤄졌냐는 질문에도 응답자 중 73%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가톨릭농민회와 행복중심생협연합회의 연대와 협력을 위한 협약식


우리는 협동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든다고 믿습니다

가톨릭농민회와 행복중심생협연합회의 연대와 협력을 위한 협약식 열려


지난 11월 11일(화) 낮 12시, 서울 관악구 행복중심서울생협 교육장에서 가톨릭농민회와 행복중심생협연합회의 연대와 협력을 위한 협약식이 열렸습니다. 협약식에는 가톨릭농민회 전국 상임위원, 행복중심생협 임원 및 회원생협 이사장 등 30여 명이 모여 두 단체의 연대와 협력을 응원하고 축하했습니다.


안인숙 행복중심생협연합회 회장은 “2012년 협동조합기본법이 생긴 이후 한국에 협동조합이 많이 생기고 덕분에 생협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중에 협동의 올바른 가치를 실현하고 있는 곳이 얼마나 되는지 돌아보고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가톨릭농민회와 행복중심생협이 서로 돕는 연대의 힘으로 경쟁과 착취로 쓰러져가는 금자본주의적 경제시스템의 대안을 만들어갈 것”이라며 두 단체의 연대와 협력을 위한 협약식이 가지는 의미를 짚었습니다.


또한 정현찬 가톨릭농민회 전국회장은 “우리는 함께 더불어 사는 세상을 열어가야 한다”며 “가톨릭농민회와 행복중심생협이 협약식을 통해 역사적으로 길이 남을 수 있는 연대와 협력의 틀을 만들어 가자”고 말했습니다. 이날 협약식에서 가톨릭농민회와 행복중심생협연합회는 서로의 가치와 지향을 존중하며 협력하고, 지속가능한 농업의 토대를 마련해 위기에 처한 한국농업의 회생과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을 약속했습니다.

협동복지 이야기 4. 하늘에서 내려온 보물 같았어요

협동조합 감좋은 공방은 행복중심생협 조합원이 꾸린 첫번재 협동조합입니다. 생협에서 먹거리뿐만 아니라 입을거리 역시 안심하고 이용하고 싶었던 조합원이 모여 꾸린 작은 공방. 이 작은 공방에겐 협동복지기금이 하늘에서 내려온 보물 같았다고 합니다. 우리 이웃의 생각이 우리의 ‘복지’가 되는 협동복지사업. 감좋은공방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협동복지기금이요? 하늘에서 내려온 보물 같았어요”

협동조합 감좋은 공방 길경미 이사, 이윤미 이사  



협동조합 ‘감좋은 공방’은 행복중심생협 조합원이 모여 꾸린 조합원 협동조합입니다. 감좋은 공방은 지난 2011년 바느질을 좋아하는 행복중심생협 조합원들이 모여 “내 몸을 사랑하는 건강한 옷 입기” 문화를 펼치려고 만든 소모임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2012년 7월, 협동조합으로 창립했지요. 감좋은 공방은 2013년, ‘건강 브래지어’ 사업으로 협동복지사업에 선정돼 활동을 펼쳤습니다. ‘10월, 협동복지사업에 참여하는 달’을 맞아 협동조합 ‘감좋은 공방’ 길경미 이사와 이윤미 이사를 만났습니다.  


“생협에서 먹을거리뿐만 아니라 입을거리도 함께 이용하고 싶었어요”

행복중심 동북생협 조합원들이 바느질 모임을 처음 꾸렸던 이유는 물론 바느질이 좋아서이기도 하지만, 생협에서 먹을거리뿐만 아니라 입을거리 역시 안심하고 이용하고 싶어서였다고 합니다. 몸을 꽉 조이는 옷 대신 여성 건강을 생각한 통치마와 통바지를 입어야겠다고 생각했고, 몸에 직접 닿는 속옷도 조금 더 편안하고 몸에 좋은 걸 만들어서 이용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습니다. 바느질 소모임까지는 꾸려졌지만, 지속적인 연구와 생산을 위해서는 종잣돈이 필요했습니다. 그때 협동복지기금이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순면 잠옷에서 건강 브래지어까지

2013년 한 해 동안 협동조합 감좋은 공방은 여성을 위한 건강 브래지어를 만들었습니다. 건강하게 입을 수 있는 속옷을 만드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 많은 고민을 하면서 시제품을 만들다 방향을 살짝 돌려 여성 잠옷으로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화려한 무늬나 프린트는 없지만 순면으로 만들어 통풍이 잘 되고, 편안하게 입을 수 있는 잠옷을 생협에 공급했습니다. 2013년 활동을 발판으로 건강 브래지어를 계속 보완하는 중이고, 틈틈이 손수건, 앞치마, 원피스 등을 만들어 프리마켓을 엽니다. 


“입어 보는 분들은 ‘감 좋다’고 하세요”

감좋은 공방에서 만든 옷을 입어 본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은 ‘참 편하다’입니다. 답답하게 몸을 죄지 않고, 좋은 소재로 옷을 만들어 그렇다고 합니다. 이들이 꾸린 협동조합 이름처럼 ‘감이 좋다’는 것이지요. 공방까지 찾아와 옷을 주문하는 사람도 있고, 선물로 주겠다고 찾는 사람도 많이 생겼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내어 방학매장 앞에서 조합원과 시민들을 만납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보물 같았어요”

협동조합 감좋은 공방 이윤미 이사는 조합원으로 협동복지기금을 내다가 ‘감좋은 공방’에 함께하면서 협동복지사업 공모에 신청했습니다. 조합원으로 기금을 낼 때는 이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도 잘 몰랐고, 너무 적은 돈이라 정말 도움이 될지도 궁금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막상 협동복지기금을 지원받아 감좋은 공방을 꾸리다 보니, 이 돈이 얼마나 큰 돈이고 소중한 돈인지 알게 되었습니다. 이윤미 이사는 “작은 단체들에겐 정말 하늘에서 내려온 보물 같은 기금”이라며 “어떻게 모인 돈인지 알기 때문에 기금을 받아 열심히 연구하고, 공부하며 건강 브래지어를 만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생활 속 어려움을 우리 손으로 해결하는 협동복지사업. 2015년 협동복지기금 배분 공모 사업에 신청하세요. 여러분의 ‘생각’이 다른 사람의 ‘복지’가 됩니다. 지금 신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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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복지 이야기 1. 고민과 시작

표준국어대사전은 복지((福祉, welfare)라는 말을 “행복한 삶”으로 설명합니다. 건강, 윤택한 생활, 안락한 환경들이 어우러져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상태를 뜻합니다. 적정한 수준 이상 삶의 질을 보장받으며 살아간다는 의미입니다.


안타깝지만 우리 사회는 사실 ‘복지’라는 상태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비교적 복지가 잘 갖춰져 있다는 유럽과 비교하면 기본적인 사회안전망도 취약합니다. 압축화된 근대화와 그 속도를 쫓아오지 못한 뒤늦은 시민사회의 형성과 더딘 성장 등이 한 원인입니다. 


개인 스스로 해결해야만 하는 취약한 복지 시스템

한 나라의 복지체제는 ‘국가(정부)-시장-시민사회’가 각각 역할을 잘 분담해 만들어가야 합니다. 국가에서 제공하는 복지시스템은 90년대부터 꾸준하게 늘었지만, 한국 사회 모든 구성원의 복지를 해결했다고 보기에는 미흡합니다. 최근 들어 오히려 후퇴하는 모습까지 나타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의 복지는 소득 보장과 기업 내부의 사내 복지에 머물렀던 한계가 큽니다. 이마저도 IMF 이후 기본적인 소득 보장은 갈수록 불확실해지고 있고, 충분한 상태의 기업 내부 복지 또한 해당하는 일부만 누릴 수 있는 혜택일 뿐입니다.


성장이 더딘 시민사회는 국가와 시장의 실패를 교정하는 재분배 장치를 강제하지 못하고, 공적인 신뢰를 획득할만한 복지 시스템을 마련하거나 제안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복지 분야에서 시민이 신뢰할 수 있는 공적인 제도는 없는 채로 시민들에게 불확실한 삶에 대한 심각한 불안과 긴장만을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민들은 나와 가족, 또는 사적 관계망을 통해 부닥친 어려움과 생활 속 불편함을 해결해야만 하는 현실입니다.





먹을거리를 넘어, 조합원의 생활 속 필요를 해결해야 하지 않을까?

행복중심생협을 비롯한 한국의 생협들은 안전한 식품(친환경 유기농산물)과 소비자의 식품선택권을 보장하는 정보공개라는 내용으로 먹을거리 분야에서 국가와 시장이 하지 않던 구실을 해 왔습니다. 그리고 이는 친환경 유기농산물 시장의 확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일정한 성과를 내었습니다. 먹을거리 분야에서 우리 사회에 기준을 제시하는 정도로까지 나아갔습니다.


그렇지만, 조합원 삶 전반을 생협이라는 틀에서 해결하지는 못하고 있다는 결핍을 느꼈습니다. 또한, 여성의 사회 참여 확대라는 현실은 조합원 대부분이 여성인 조건에서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과제였습니다. 여기에 고령사회로 급속하게 진입하고 있는 우리사회의 미래도 걱정스러웠습니다. 앞으로 시민의 생활 속 다양한 결핍을 해결하는 사회적 서비스의 필요는 늘 것이 확실한만큼,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을 행복중심생협의 비전으로 고민했습니다.



조합원이 느끼는 불편함부터

먼저, 조합원이 느끼는 생활 속 불편함과 조합원의 생활 기반이 되는 지역사회의 문제를 해결해보기로 했습니다. 이미 행복중심생협 조합원들은 방과 후 어린이집이나 어린이 도서관과 같이 육아와 보육이라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업을 펼치기도 했었기에 겁이 나지는 않았습니다. 


2009년에는 조합원을 대상으로 ‘마을모임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사업 기획안을 공모한 후, 필요한 기금을 지원했습니다. 마을모임 조합원들이 지역사회와 함께 하는 프로젝트를 기획해 제출하면, 생협에서 선정해 기금을 지원(관련 기사 보기)했습니다. 그 결과 조합원을 대상으로 스스로 느끼는 문제를 해결하는 프로젝트를 공모받아 이를 지원하는 방식의 성공 가능성이 충분하겠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2009년에 시행한 마을모임 프로젝트는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이지만 시민 한명 한명의 아이디어를 모으고, 해결 방법을 함께 찾아가면, 생활 속 불편함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게 해주었습니다. 무엇보다 평범한 시민의 생각이 복지 아이템이 되고 우리 사회의 대안으로 자리잡아 갈 수 있을 것이라는 협동복지사업의 기본 고민을 정리하고, 행복중심생협 조합원들의 의지를 붇돋워 준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2010년 9월부터 협동복지사업 지원에 쓰일 협동복지기금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협동복지 이야기 2. 소중한 마음과 마음이 모인 협동복지기금

‘혼자서는 해결하기 어려운, 시민 한 명 한 명이 느끼는 생활 속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해결 방법을 함께 찾아가고 불편함을 해결해 가자’는 고민이 협동복지사업의 출발점이라고 말씀(관련 내용 보기)드렸습니다.


필요한 돈은 어떻게 마련하지?

그런데 어떤 일이든 돈이 필요합니다. 협동복지사업 프로젝트를 어떤 방식으로 지원하는 것이 좋을까, 고민이 들었습니다. 생활재 공동구입사업을 통해 얻어지는 잉여를 쓰는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일반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의 차이(물론 기업의 사회공헌은 앞으로도 더 확대되어야 합니다)도 크지 않은듯 해 아쉬었고, 협동복지사업의 취지를 제대로 구현한다고 보기에도 2% 부족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조합원의 손을 빌리자

행복중심생협에는 3만 5천 명(2014년 9월 기준)의 조합원이 있습니다. 협동복지사업 지원에 쓰이는 돈을 ‘협동복지기금’이라고 이름 짓고, 조합원의 손을 빌리기로 했습니다. 누군가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낼 것이고, 그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데 필요한 자본도 조합원 한 명 한 명이 모은 시민 자본으로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래야 시민들의 문제를 시민 스스로 해결해가자는 협동복지사업의 취지에 잘 어울릴 것 같았습니다.




마음이 더 소중한 협동복지기금

혹시 협동복지사업의 취지에는 동의하지만, 경제적으로 부담을 느끼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에 1달 1천 원부터 5천 원, 1만 원까지 자유롭게 선택(협동복지기금 모금 참여하기)할 수 있게 했습니다. 협동복지기금 모금을 시작한 2010년 9월부터 2014년 9월 말까지 협동복지기금 모금에는 행복중심생협 조합원과 생산자 693명이 참여해 59,637,574원을 모금했습니다(모금 현황 보기). 


한 번에 몇 억 원씩 내는 기업 후원금에 비하면 작을지 몰라도 행복중심생협 조합원들에게는 한 푼 한 푼이 참 소중합니다. 조합원 한 명 한 명의 소중한 마음이 모인 기금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소중한 마음과 마음을 모아 2011년 8월 첫 번째 협동복지기금 기금 공모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조합원만이 대상이 아닌 누구나 참여할 수 있게 했습니다. 협동복지사업이 세상에 그 이름을 알리는 시작이었습니다. 

협동복지 이야기 3. 문턱이 낮아요

협동복지기금 공모사업을 시작할 때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추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미 우리사회에는 다양한 형태의 기금 지원사업이 존재합니다. 그러나 사단법인 등 단체여야 하는 등 일정 정도의 조건을 요구합니다. 시민단체 등의 회원이라면 큰 어려움은 없겠지만, 이마저도 없는 이들에게는 이 또한 문턱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협동복지기금 사업 신청이 가능한 대상을 ①개인들로 이루어진 모임, ②커뮤니티, ③협동조합, ④(미등록 단체를 포함한) 단체로 정했습니다. 


두번 째로 낮춘 문턱은 기금 지원을 신청할 때 제출받는 서류를 협동복지기금 지원 신청서와 A4 2장 분량의 사업계획서만 제출받는 것으로 간소화 한 것입니다. 서류 작업 때문에 좋은 아이디어를 제출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서 그랬습니다. 





그리고 하나 더.  어떤 일이든 그 일을 주되게 처리하는 사람의 노동이 투여됩니다. 그래서 예산의 20% 범위 내에서 사업 담당자의 인건비로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문턱을 확 낮춘 협동복지사업의 내용은 아래 인터뷰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협동복지사업, 저희에겐 ‘마중물’이었어요”

모두들 협동조합 김이민경 이끔이


‘모두들’은 지난 2013년 협동복지사업에 선정된 청년주거협동조합입니다. 모두들은 ‘징검다리 반찬모임’이라는 이름으로 협동복지사업에 문을 두드렸습니다. 편의점 김밥이 주식이라고 할 만큼 청년들의 식생활 문제는 심각하고도 일상적인데 ‘징검다리 반찬모임’을 통해 청년들의 먹거리 기본권을 지킴은 물론, 사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음식을 매개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지역 간 연결고리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모두들 협동조합을 꾸리고 있는 김이민경 이끔이를 만나 협동복지사업, 그 이후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청년들의 먹거리 문제, 함께 해결해볼까?

부천 역곡 지역에 사는 1인 가구 청년들과 함께 모두들은 ‘징검다리 반찬모임’이라는 이름으로 부천 역곡 지역에 사는 1인 가구 청년들과 함께 반찬모임을 꾸렸습니다. 다들 혼자 살다 보니 밥을 먹는다기보다 끼니를 때우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 아예 굶는 경우도 많았고, 요리를 해 먹으려 해도 재료비가 부담스러웠습니다. 집밥이 그리워 요리를 하려 해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 고민하다 포기하는 일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함께 만들어서 나눠 먹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모임을 징검다리 삼아 ‘관계’를 만들고,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 고민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2013년 한 해 협동복지사업기금으로 반찬모임을 총 10번 진행했습니다. 이 모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제철에 나는 채소를 알게 됐고, 다양한 요리법을 함께 배우게 되었습니다. 


반찬모임을 징검다리 삼아 ‘집’을 고민하다

반찬모임으로 시작했지만, 모두들 협동조합이 가장 먼저 가지고 있었던 건 청년들의 ‘주거’ 문제였습니다. 하지만 집 문제는 바로 해결하기 어렵기 때문에 반찬모임을 계기로 ‘집’ 문제도 함께 고민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은 주거협동조합을 꾸려서 15명이 4개 집에서 나눠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올해에 ‘돌아온 반찬모임’이라고 이름을 붙여 2주에 한번씩 지역 청년들과 함께 반찬모임을 다시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마중물’과 같았던 협동복지사업

김이민경 이끔이가 협동복지사업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사실 ‘문턱이 낮아서’였다고 합니다. 다른 공모 사업은 보통 활동 경력이나 조직 구성의 여부 등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협동복지사업은 사업계획서만 보고 활동을 지원했습니다. 거기에 보통 다른 기금 사업과 달리 기금 운용에 대해 제약이 거의 없었던 것도 좋았다고 합니다. 지역에서 청년들이 모여 먹거리 문제와 주거 문제를 해결해가기 위한 첫 걸음을 협동복지사업기금으로 시작하게 된 것이지요. 


김이민경 이끔이는 “협동복지사업은 ‘마중물’과 같았다”고 말합니다. 협동복지사업을 만나 반찬모임을 꾸렸고, 그 이후로 지역에서 다른 활동들을 펼쳐갈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중하게 모아주신 협동복지기금, 소중하게 사용했습니다”

김이민경 이끔이는 협동복지기금이 단순히 ‘돈’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청년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 가려는 활동이 인정받았다는 사실이 더욱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러면서 협동복지기금이 조합원이 소중하게 모아준 기금이라는 생각을 했고, 그런만큼 소중하게 사용했다고 합니다. 200만 원이 어찌 보면 그리 큰 돈은 아니지만, 협동복지기금이 지역에서 복지를 만들어가려는 작은 모임을 지지해주는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주거협동조합 모두들의 활동은 여기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도 있고 함께 할 사람도 있고, 서류 작성도 어렵지 않다니 더욱 마음이 끌리시죠? 협동복지사업 사이트에 방문한 분들에게 기금 신청을 더욱 쉽게 받기 위한 팁을 하나 더 알려드리겠습니다. 바로 2013년 협동복지기금 배분 공모사업의 심사기준입니다.


1. 사업 추진 역량 20점

2. 사업의 효과성 35점

3. 사업의 참신성과 타당성 35점

4. 사업의 지속가능성(연속성) 10점


2015년 협동복지기금 배분 공모사업은 10월 중순부터 홍보를 시작해 11월 19~21일 동안 서류 접수를 받을 계획입니다. 일정이 정해지면 다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