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00건

  1. “피부에 바르는 것도 먹는 것만큼 중요합니다”
  2. "제철에 잡은 생선, 편리하게 이용하세요"
  3. 껍질째 씨까지 먹는 친환경 포도 2
  4. 무항생제 원조, 24년 뚝심으로 기른 무항생제 닭
  5. "5살 현지도 행복중심생협 조합원으로 가입했어요"
  6. "행복중심생협은 생산자와 조합원의 마음과 마음이 담기는 그릇"
  7. "내가 만드는 생활재라는 자부심으로 이용하세요"
  8. 20년을 함께 한 동반자, 새시대 굴비

“피부에 바르는 것도 먹는 것만큼 중요합니다”



“피부에 바르는 것도 먹는 것만큼 중요합니다”

스킨큐어 김명옥 생산자 



스킨큐어 김명옥 생산자는 예전부터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 분당 지역에서 주민생협 조합원으로 오랜 시간 활동하면서 친환경 먹거리, 친환경 생활용품, 친환경 화장품 등에 대해 관심을 두게 되었다. 조합원 모임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비슷한 또래의 자녀들이 있는 조합원과 만나게 되고 비슷한 고민을 공유했다. 그러면서 많은 아이가 아토피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는 걸 알게 됐고, 그 때문에 고민하는 엄마들도 만나게 되었다. 아토피가 개인의 문제라기보단 환경의 문제, 사회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엄마들과 모임을 하고 아토피에 대해 공부했다. 생협 활동을 하면서 친환경 먹거리를 추구하고, 좋은 먹거리를 고민하는 만큼 피부에 바르는 화장품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조합원들과 화장품 만들기 모임을 시작했다. 집에서 직접 만드는 천연 화장품은 좋은 재료로 직접 만드니 믿을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 그러나 집에서 만드는 건 한계가 있었다. 기술이 부족하니 화장품의 수분과 유분이 분리되거나 피부에 흡수가 잘 되지 않았다. 방부제를 넣지 않으니 보관이 어려워 미생물이 번식해 상하기도 했다. 그래서 제대로 만들어 보겠다고 마음먹고 2004년 스킨큐어를 창립했다.


천연 유화제와 천연 방부제를 넣은 화장품

김명옥 생산자는 화학성분을 최대한 배제하고 천연원료로 화장품을 만든다. 시중 화장품에서는 물과 오일을 섞는 유화제로 합성계면활성제를 사용한다. 합성계면활성제는 피부에 닿았을 때 피부의 지질과 피지를 없애기 때문에 피부노화와 트러블의 원인이 된다. 그래서 콩에서 추출한 레시틴, 사포닌을 이용해 천연유화제를 만들었다. 또 화학방부제를 쓰지 않으려니 유통기한도 짧고 금방 미생물이 번식하는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모란, 자몽 등 항균력을 가진 천연추출물을 배합해 천연방부제를 만들었다. 천연방부제가 화학방부제만큼이나 효과가 좋아 개봉 후 1년까지 보관할 수 있게 되었다.


또 천연원료는 수분이 많아 피부에 흡수가 잘 안됐다. 그래서 리포솜이라는 제형 방식으로 만들었다. 수분으로 이루어진 천연추출물을 유분으로 덮어씌우는 방식인데 피부 친화성이 좋아 피부에 유효성분을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다. 합성계면활성제 대신 천연유화제를 사용하고, 천연방부제를 넣고, 리포솜으로 화장품을 만드는 것은 비용이 많이 든다. 하지만 내 가족이 바르는 화장품이라는 생각을 하며 만든다고 김명옥 생산자가 말했다.


화장품은 장시간 사용해야 효과가 있어

우리 피부는 수분과 오일(피지)로 이루어져 있다. 수분과 오일이 스스로 천연 피지 막을 생성해 pH를 약산성으로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피부는 약산성을 유지해야 피부 트러블이 덜 생기고 지나치게 건조해지는 것도 막을 수 있다. 스킨큐어 화장품은 일반 화장품에 비해 거칠거나 사용감이 떨어진다고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스킨큐어 화장품이 화학 성분을 넣은 화장품보다 피부에 김명옥 생산자가 자신 있게 말했다. “당장은 스킨큐어 화장품을 사용해도 큰 효과가 없는 것 같지만, 매일 사용하면 천천히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다.


동물시민보호단체인 ‘카라’에서 인증 받은 ‘착한’회사

김명옥 생산자는 천연 화장품은 원재료뿐 아니라 만드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제품을 개발할 때 동물실험을 하지 않고, 동물에서 유래한 원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유럽에는 2004년부터 완성 화장품에 대한 동물 실험을 금했고, 올해 3월엔 동물실험을 거친 원료가 들어간 화장품 제조나 판매도 금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는 아직 화장품 동물실험에 대한 규제가 없어 국가 인증은 없다. 대신 동물보호 시민단체인 ‘카라’에서 착한회사 인증을 받았다.


“사람과 자연에 이로운 화장품을 개발하겠습니다”

“스킨큐어 화장품이 시중 화장품보다 피부에 더 좋은 화장품이라 자부하고 있습니다. 원재료부터 만드는 과정까지 신뢰할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들고 싶습니다.” 김명옥 생산자는 사람과 자연에 이로운 화장품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공급하고 싶다며 앞으로 많은 이용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제철에 잡은 생선, 편리하게 이용하세요"

씨글로벌 이철상 생산자는 2000년부터 생선 소비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생선을 사서 손질 과정을 거쳐야 했고, 생선을 구울 때 나는 연기와 냄새 때문에 집에서 생선을 먹는 일이 점차 줄어들고 있었던 것이다. 이철상 생산자는 새로운 형태로 수산물을 유통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가정에서 생선을 먹을 때 손질하지 않고 바로 구울 수 있는 필렛 형태로 가공했다. 

그렇게 가공공장을 시작했지만 쉽지 않았다. 냉동 필렛 형태가 사람들에게 익숙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품질과 안전성, 생산자와의 신뢰를 중요하게 여기는 생협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행복중심생협과도 그렇게 만나 10년째 조합원에게 생선을 공급하고 있다.


“제철에 잡은 생선이 가장 맛있습니다”

활어와 선어 중에 더 신선한 걸 고르라면 두말할 거 없이 활어다. 살아 있는 생선을 바로 손질해 먹는 것이 가장 신선하다. 하지만 더 맛있는 것을 고르라면 대답은 달라질 수 있다. 생선은 채소나 과일처럼 ‘제철’이 있기 때문이다. 채소나 과일이 제철에 가장 맛있는 것처럼 수산물도 제철이 제맛이다. 가장 살이 오르고 맛이 풍부한 제철에 잡아야 맛있는 수산물을 먹을 수 있다.

그래서 씨글로벌은 가장 맛있는 철에 잡은 생선을 수매한다. 고등어나 삼치, 임연수는 지느러미와 내장, 가시를 제거해 필렛 형태로 손질한다. 손질한 필렛은 소금물에 5시간 이상 담가 둔다. 이때 소금물은 녹차 우린 물에 천일염을 넣어 만든다. 이렇게 하면 비린내도 잡을 수 있고, 맛도 더욱 깊어진다고 한다. 조직에 수분이 빠지고 적당하게 간이 배길 기다린다. 숙성 과정을 마치면 영하 50도 이하에서 급속 동결을 한다. 그래야 조직이 손상되지 않은 채로 얼어 해동 후에도 생선살의 탄력과 맛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한다. 


방사성 물질 정밀 검사를 마친 후 공급합니다

이철상 생산자는 제철이 되면 품질 좋은 원어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가장 중요한 일인만큼 이철상 생산자는 엄격하게 생선을 고른다. 연어나 임연수처럼 수입하는 생선의 경우 이철상 생산자가 매번 산지에 가서 직접 눈으로 확인한 후, 구매한다. 그렇게 수매한 원어는 전문기관을 통해 방사성 물질 정밀검사에서 마친다. 깐깐하게 고르고 철저하게 검사하는 만큼 원어 품질에 자부심이 있다. 


조합원의 요구와 필요를 반영한 생활재 

이철상 생산자는 다양하고 새로운 형태로 생활재를 생산해 왔다. 작년부터는 집에서 더욱 편리하게 생선구이를 먹을 수 있도록 생선구이도 공급했다. 생활 방식이 변하면 음식 문화도 거기에 맞춰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철상 생산자는 앞으로도 조합원의 요구와 필요를 반영한 생활재를 개발하고 공급하고 싶다고 말한다. 

껍질째 씨까지 먹는 친환경 포도

 
경북 상주 모동에 있는 해발 933m 백화산을 바라보며 자연과 함께 숨 쉬며 농사 짓고 살아 온 농사꾼들이 있다. 친환경 농업인으로 자부심을 갖고, 제대로 농사를 짓기 위해 2000년, 933환경농업영농조합법인을 설립했다. 
포도는 비타민과 유기산이 풍부해 과일의 여왕이라고도 불린다. 피로 회복을 돕고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한다니, 계속되는 무더위에는 포도만한 과일이 없다. 그런데 새콤한 포도 한 알을 입으로 넣기가 쉽지 않다. 물에 씻어도 잘 없어지지 않는 농약 걱정 때문이다.
 
▲잘 익은 포도 한 송이  ▶박관용 생산자의 포도 하우스
 
경북 상주 933영농조합법인 생산자들이 생산하는 포도는 농약 걱정을 한결 덜 수 있다. 농약과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농 포도와 무농약과 저농약 포도를 생산하기 때문이다. 하우스 캠벨을 생산하는 박관용 생산자는 일반 관행농이 15~20회 가량 농약을 칠 때, 그보다 훨씬 적은 반절 정도만 사용한다. 이마저도 계속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열매를 맺기 전에는 유황을 발효시켜 지력을 좋게 해준다. 포도는 해충보다 노균병과 같은 세균에 의한 병해 때문에 고생하는데 열매가 열린 후에는 석회 보르도액을 적절히 사용하면서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노력한다. 또한, 조합원에게 공급하기 1달 전부터는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행복중심생협의 생활재 취급 기준이기도 하지만, 10여 년 넘게 포도를 이용하는 조합원과 조합원 아이들이 먹을 포도라는 생각 때문이다.
포도에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이 풍부하다. 그런데 폴리페놀은 껍질과 씨에 많이 들어있다. 포도를 제대로 먹으려면 껍질부터 씨까지 먹어야 한다. 무더위에 지쳐있다면 행복중심생협 포도를 껍질째 씨까지 먹자. 달콤한 포도 한 송이가 피로를 잊게 해줄 테니까.

 


무항생제 원조, 24년 뚝심으로 기른 무항생제 닭




7월 복날을 앞두고 한참 바쁠 것이라 생각했던 농장이 의외로 한산했다.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삼현농장에는 계사가 총 4동이 있다. 하지만 두 동이 텅 비어 있었다. AI(조류인플루엔자) 때문이라 했다. 지금쯤이면 닭을 3번은 출하했어야 하는데, 이제야 두 번째로 병아리를 들였다. 경기도 화성은 AI가 잠정적으로 종식된 것으로 판정된 지역이지만 아직 남쪽 지방에서는 AI가 발생한다는 소식이 들려온단다.


“보통 5월이면 AI가 잠잠해지는데, 이번엔 6월이 다 지나는데도 아직 발병 소식이 들려요. 아무래도 변종이 아닌가 싶어요. 이러다 토착화되는 건 아닌지 걱정도 되고요.”

뉴스에 나오지 않았지만 AI는 항상 도사리고 있는 위험이란다. 보통 5월이면 사그라드는데, 이번엔 아직도 AI에서 마음을 놓을 수 없다. 그래서 농장 입구에도 방역 장치를 설치해 두었다. 원래는 4동 전체에 병아리를 들여야 하는데, 복날을 앞둔 시기에도 두 동에 12,000마리만 들였다. 두 달여를 쉬다가 6월 19일에 갓 들인 병아리다. 


“점점 양계 농장을 운영하는 게 쉽지 않네요.”

삼현농장 김득남 생산자가 웃으며 말한다. 옆에 함께 있던 삼현농장 1대 생산자이자 김득남 생산자의 아버지인 김준혁 생산자는 “요즘 아들 녀석이 고생이 많다”며 덩달아 웃는다. 


무항생제 원조, 삼현농장

89년부터 24년 동안 한 자리에서 닭을 길렀다. 삼현농장은 ‘무항생제’라는 개념조차 없을 시절, 사료에서 항생제를 빼고 닭을 기른 ‘무항생제 원조’ 농장이다. 그래서 삼현농장만의 ‘노하우’가 있을 거라 생각했다. 다른 농장보다 닭을 더 잘 기르는 방법, 항생제 없이도 닭이 건강한 비법 같은 것.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김득남 생산자는 바로 답했다. 노하우 같은 건 없다고.


“그냥 기르는 거예요. 사료랑 물만 먹이는 거죠. 건강한 녀석은 건강하게 자라고, 아픈 녀석은 아픈 거예요. 우리는 병아리가 스스로 병을 이겨낼 수 있도록 면역력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거고요. 자연치유라고도 하죠. 가장 자연스럽게 기르는 것이기도 하고요.” 


닭을 기르는 건 공장에서 공산품을 생산하는 것과 다르다. 일률적인 품질로 같은 물건을 생산하듯 닭을 길러낼 수 없다. 어떤 날은 날씨 때문에, 어떤 때는 병아리 종자 때문에 예상치 못한 일이 생길 수 있다. 자연에 순응하며 그렇게 24년 동안 닭을 길렀다. 


김득남 생산자는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 일을 도우며 자연스럽게 일을 배웠다. 학교 다녀와서 계사 바닥에 깔아 두는 왕겨를 나르고, 군대에 있던 시절 휴가 나와서 병아리 똥을 치웠다. 다른 회사에서 일을 할 때도 퇴근 후에 와서 병아리를 돌봤다. 그렇게 도우던 일이 직업이 된 것이다. 김득남 생산자는 닭이 잘 자라면 정말 재밌는 일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요즘은 닭을 기르는 것에만 집중하기 힘들다고 한다. 사료와 왕겨 가격이 계속 오른다. 거기에 사료 회사들이 중간 마진을 취하려고 농장을 속이는 일도 빈번하다. 



삼현농장 계사 바닥은 왕겨를 10cm 정도 깔아 둔다. 항생제를 뺀 무항생제 사료와 지하수를 먹인다. 볕이 잘 들고, 통풍도 잘 되는 계사에서 자란다.



“무항생제라고 같은 무항생제가 아니죠”

요즘 시중에도 ‘무항생제 닭’이 많아졌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런 무항생제 닭은 진짜 무항생제 닭이 아닐 수도 있다고 김득남 생산자는 말한다. 


“무항생제로 키워도 사료만 무항생제일 뿐이지, 다른 방법으로 항생제를 먹이는 경우가 있어요. 검사를 한다고 해도 ‘무항생제’라는 기준이 항생제가 기준치 이하로 검출되면 ‘무항생제’가 되는 거라서요. 항생제 사료를 먹이다가 출하 일주일 전부터 먹이지 않으면 검출되지 않고요.”


그렇게 키운 닭은 백숙으로 끓이면 맛도 다르다고 한다. 점점 양계 농가에서 닭을 빨리 자라게 하기 위해 한 공간에 많은 병아리를 넣는다. 같은 무항생제 닭이라도 그런 사육환경에서 맛 차이가 나는 것이다.


조합원이 이용이 지속 가능한 생산을 만들어내는 것

삼현농장 닭은 30일 정도 키워져 도계한 뒤 씨알살림축산으로 보낸다. 처음 농장을 시작하면서부터 씨알살림축산에서 도맡아 닭을 가공하고, 유통했다. 하지만 삼현농장도, 씨알살림축산도 대한민국의 거대한 유통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점점 소규모 양계 농가는 사라지고 대규모 양계 ‘공장’이 생기고 있다. 커다란 컨테이너 박스 건물에서 온도, 습도, 사료양, 물, 조도 등이 자동으로 조절되는 자동화 시설에서 수십 만 마리가 길러진다. 이런 자동화 설비가 갖춰진 곳은 30만 마리를 기르는 데 한 두 사람의 인력이면 충분하단다. 그렇게 길러진 닭은 또 대규모 가공업체로 넘어간다. 점점 삼현농장이나 가공하는 씨알살림축산 같은 소규모 농가나 업체는 사라질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우리 농장에서도 언제까지 닭을 기를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24년 동안 닭을 길렀는데도 돈을 벌기는커녕, 이 일을 지속하는 것조차 어려워졌으니까요. 조합원들이 믿고 많이 이용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양계 업자들이 모인 곳에서 강연 같은 걸 하면 ‘삼현농장처럼만 기르면 된다’고들 이야기해요. 약을 사용하지도 않고, 넓은 공간에서 사료와 물만 먹고도 자라니까요.”


김득남 생산자는 하루에도 몇 번씩 계사를 돌며 병아리들이 잘 자라는지 확인하고, 온도와 습도를 체크한다. 온도계가 있는데도 직접 몸으로 온도를 느끼면서 닭을 돌본다. 조금 건조한 것 같으면 안개를 뿌려 주고, 열풍기나 창문을 조절하며 온도를 맞춰 준다. 눈에 보이는 수치와 실제 병아리가 느끼는 온도는 세밀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자동화 설비가 갖춰진 대규모 농가에서는 버튼 하나 누르면 끝날 일이지만, 김득남 생산자는 직접 몸으로 느끼고 몸을 움직이며 농장을 운영한다. 이렇게 기른 닭을 7월, 조합원에게 공급한다. 자연스럽게, 24년의 뚝심으로, 부자의 노력으로 기른 닭이다. 

"5살 현지도 행복중심생협 조합원으로 가입했어요"


4월 2일(수) 오후, 행복중심 낙성대 매장에서 오경아 조합원을 만났습니다. 오경아 조합원은 올해 5살이 된 딸과 함께 매장을 방문했습니다. 딸을 행복중심생협 조합원으로 가입시키기 위해서였지요. 


오경아 조합원은 2010년에 행복중심생협 조합원으로 가입했습니다. 많은 조합원이 그렇듯, 가족의 먹을거리를 믿고 구입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부모님이 농사를 지으셔서 평소에도 먹을거리에 대한 관심이 많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생협을 이용하는 것과 달리 아이를 생협 조합원으로 가입시키려고 하는 데는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오경아 조합원에게 딸을 조합원으로 가입시키게 된 계기가 무엇인지 물었습니다. 


“아이 한 명을 기르다 보니 교육할 수 있는 ‘말’에 한계가 있어요. 예를 들어, ‘언니랑 나눠 먹자’, ‘차례차례’ 등 이런 단어는 사용할 일이 없거든요.”


오경아 조합원은 아이 하나를 키우다 보니 나누고, 돕는 의미를 가르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걸 설명할 사건도 없고, 대상도 없어 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도 되었습니다.  


“행복중심생협의 ‘출자금’ 개념이 아이에게 설명해주기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출자금으로 생협이 운영되고, 생산자를 돕고, 우리가 이용하는 생활재를 개발하기도 하잖아요.”


오경아 조합원은 생협에서 조합원의 출자금으로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생산자를 지원하고, 생협을 운영하는 걸 보면서 아이에게 이 내용을 이야기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거기에 출자금은 개인 이름을 차곡차곡 적립이 되니 ‘공유’에 대한 개념을 아이에게 설명해 주고 싶어 아이 이름으로 직접 조합원 가입을 하려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냥 돈을 내고 기부도 하는데, 이 출자금은 아이 이름으로 쌓이는 돈이잖아요. 매장을 이용할 때도, 이제 아이가 필요한 생활재는 직접 고르고, 아이 이름으로 따로 계산하려고요. 출자금이 쌓이는 걸 아이에게도 보여줄 수 있으니까요. 또 아이가 먹는 과자나 음료 같은 것도 그냥 엄마가 무작정 사주는 게 아니라는 걸 가르쳐주고 싶고요.”






오경아 조합원은 아이와 함께 조합원 가입 신청서를 작성했습니다. 아직 어려 자신의 이름을 직접 쓸 수는 없지만 서명은 아이가 직접 했습니다. 


미래를 이끌어 갈 우리 아이들이 지금부터 생활협동조합 조합원이 되어 생활재를 이용하고, 자신의 이름으로 출자금을 적립하며 ‘나눔’을 배우고, ‘공유’를 경험하는 것. 행복중심생협이 이런 교육의 장이 되고 있습니다. 


4월, 조합원 확대 이벤트가 열리고 있습니다. 4월 한 달 동안 신입조합원으로 가입하면 가입비 1만 원 면제, 토종씨앗 증정 등 다양한 혜택이 있습니다. 이웃과 친구 등 주변 사람에게 가입을 권유해 주세요. 그리고 더불어, 행복중심생협을 우리 아이들에게 이야기해 주면 어떨까요? 출자금이 어떻게 사용되는지, 출자금으로 행복중심생협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지, 신념과 철학을 가지고 생활재를 생산하는 생산자들을 어떻게 응원하고 있는지 알려 주세요. 우리 미래를 이끌어 갈 아이들에게 좋은 시간이 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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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중심생협은 생산자와 조합원의 마음과 마음이 담기는 그릇"

"행복중심생협은 지혜로운 조합원과 철학이 있는 생산자의

마음과 마음이 담기는 그릇"



박영숙 생산자가 채소를 기르는 하우스에서. 박영숙 생산자는 마을의 7농가와 함께 채소 꾸러미 사업을 하고 있다

최근 친환경 유기농업에 대한 근거 없는 말이 떠도록 있다. 친환경 농업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주장이 그것이다. 실제로 심상치 않은 움직임도 있다. 얼마 전 서울시 교육청은 학교급식에서 친환경 농산물 대신 GAP(우수농산물관리제도) 농산물을 권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심지어 서울시 교육청은 학부모 대상 학교급식연수에서 '농약은 과학'이라는 주장까지 펼쳤다. 그래서 궁금했다. '유기농'이란느 말조차 생소했던 25년 전, '선배' 조합원들은 어떤 생각으로 친환경 유기농산물 직거래 운동을 시작했을까. 3월 6일 조합원 활동가에서 이제는 생산자로 변신한 박영숙 전 이사장을 만나러 충남 청양으로 향했다. 


부엌에서 세계가 보인다

박영숙 생산자는 둘째를 키우던 지난 90년, 선배들의 '전공을 살려 설문조사 분석을 도와달라'는 요청에 행복중심생협(당시 여성민우회생협)을 찾았다. '잠깐 도와야지'하며 시작된 인연이 벌써 20년을 훌쩍 넘겼다. 2004년부터 2007년까지는 조합원 대표인 이사장까지 맡았다. '잠깐'으로 시작해 20년 세월을 보냈다니 원래 생협을 할 운명이었다 보다. 

처음에는 많은 조합원이 그렇듯 아이에게 좋은 음식을 먹이고 싶다는 소박한 바람이 컸다. 그러다 생협 사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면서 생협 운동의 비전을 확인했다고 한다. 우리는 먹지 않고서는 살 수 없다. 먹는 것은 생존의 기본이고, 건강을 지키는 핵심이며, 삶의 큰 즐거움이다. 그만큼 내가 먹는 음식을 '누가, 어떻게 생산했는지를 확인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그리고 식품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우리 사회 전체 시스템과 동떨어져 있지 않다. '먹는 것'에 관심을 기울이는, '부엌에서 세계를 바라보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우리 사회가 건강하고 행복해질 것이라는 믿음을 품었다. 


마을 한가운데 위치한 박영숙 생산자 집. 

뒷마당에 옹기종기 모여 있는 장독대.  


'콩나물을 시집보낸다'는 생산자의 살뜰한 마음

행복중심생협은 창립선언문에서 '무농약 생산 영역을 확대해 땅을 살리고, 농약 등에 범벅이 된 수입 농산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겠다'는 자기 사명을 분명히 했다. 생산량 증가만이 국가 농업정책의 최고 목표였던 시절,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이 당연하던 때였다. 당시 현실에서 보면 무농약 생산 영역을 확대하겠다는 다짐은 말 그대로 꿈같은 다짐이었다. 그래도 동네에서 '미친놈' 소리 들으며 친환경 유기농업을 시도하는 농민들이 있었다. 그들을 직접 만나 씨 뿌리고, 풀 매고, 수확하는 과정을 살폈다. 채소를 생산하는 여성농민들에게 자매애를 느꼈다. '생협에 올려보낼 때면, 콩나물을 시집보내는 것만 같다'는 말을 들었다. 얼마나 애지중지 길렀으면 딸 시집보내는 마음마저 들까. 그래, 이런 사람들이라면 믿을 수 있겠다는 신뢰가 생겼다. 그렇게 91년부터 지금은 '유기농 메카'로 불리는 충남 홍성 생산자들과 인연을 시작했다.


농민이 밭을 갈아엎는다는 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생협 초기에는 생산자들에게 참 미안한 일이 많았다고 했다. 친환경 농산물 공동구입사업을 시작했지만, 조합원 수가 많지 않아 1명의 생산자가 생산한 채소도 모두 다 이용하지 못할 경우가 많았다. 농사는 시기를 잘 맞추는 일이 중요한데 한창 수확해야 할 때와 조합원 홍보까지 시간 차이로 이미 웃자라거나, 병충해 피해를 보아도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밭을 갈아엎는 일이 참 많았단다. 박영숙 생산자는 말한다. '농민이 밭을 갈아엎는다는 것,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고. 그래도 우리 생산자들은 농약을 쓰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쉽지 않은 결정을 되풀이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조합원들도 결품이라는 불편을 인내해주면서 생산자들과 생협을 응원했다. 


식품안전은 조합원과 생산자의 신뢰에서 시작된다

지난 97년 환경농업육성법이 제정되었다. '통일벼'로 상징되는 70년대식 증산 패러다임에서 지속가능한 농업으로의 전환을 향한 작은 계기였다. 박영숙 생산자는 친환경 관련 국가인증제도가 친환경 유기농업의 확산에 이바지한 측면은 긍정적으로 바라보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한계도 존재한다고 평가한다. 생협 초창기부터 함께 한 생산자들, 그리고 생산자를 응원해 온 조합원들이 있었기 때문에 친환경 인증제도를 제도화시킬 수 있었는데, '인증'이라는 형식에만 너무 얽매인 측면이 있다는 지적이다. 생산자와 조합원이 추구해 온 친환경 유기농업의 가치까지는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나아가 박영숙 생산자는 '안전한 식품'은 친환경 인증을 통과하고, 검사를 여러 차례 반복하는 등 '관리'를 강화하는 방식으로는 얻을 수 없다고 단언한다. 인증과 검사는 '안전하다'는 '결과'만을 확인하는 반쪽짜리라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상품이라는 '결과물'만 바라보고, 어떻게 만들어지는지 그 과정까지 헤아리지 못하는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자는 주문이다. 



쌈채소는 싹을 틔운 후 땅에 옮겨 심는다 

마당에 가지런히 놓인 농기구. 



철학이 있는 생산자와 지혜로운 조합원의 마음과 마음이 모여

"소비자들이 주체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농산물을 이용하자는 것이 행복중심생협을 시작한 이유입니다. 그리고 25년 동안 조합원과 소비자가 서로 이해하고 협동이라는 에너지로 문제를 해결해 왔습니다. 모두 지속가능이라는 친환경 유기농업의 가치를 묵묵히 실천해 온 생산자, 생산자의 철하겡 감동하고 '생활재 이용'으로 응원해 온 조합원들이 신뢰를 쌓아 온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 정직하게 생산하겠다는 자기 삶의 방향과 철학이 있는 생한자. 먹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살피며 진정으로 도움이 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지혜로운 조합원. 행복중심생협은 생산자와 조합원의 마음과 마음을 담아 왔던 그릇이다. 이제 그 그릇을 키워 더 많은 사람의 마음을 담자. 생협 운동은 내 일상과 주변을 변화시켜 가며 우리가 사는 세상을 행복하게 ㅁ나들어가는 우직한 걸음이니까.


들깨송이 부각을 아시나요?

이날 박영숙 생산자는 직접 기른 채소로 푸짐한 점심 밥상을 챙겨 주었다. 익숙한 나물 반찬 사이로 생전 처음 보는 반찬이 하나 있었다. “이게 뭔지 알아요? 이게 들깨송이 부각이라는 건데, 아마 처음 봤을 거예요. 행복중심생협 초창기에는 이런 들깨송이를 공급했어요. 근데 사람들이 어떻게 먹는 건지 몰라서 물에 불려 나물처럼 먹었다는 사람도 있고, 그냥 무쳐 먹었다는 사람도 있었지요.” 들깨송이로 만든 부각은 처음이라 조심스레 한입 베어 물었다. 이게 무슨 맛일까 싶었는데, 웬걸. 입안 가득 들깨의 고소한 향이 퍼지면서 바삭바삭한 줄기가 씹는 재미까지 더한다. 들깨송이는 들깨꽃이 만개한 후, 들깨가 터져나오기 전에 수확해야 한다. 그래야 이렇게 맛있는 부각으로 먹을 수 있다는 것. 이렇게 직접 농사를 짓는 곳이 아니면 구경하기 어렵다고 한다. 도시에서는 보기 어려운 들깨송이를, 그것도 초창기 조합원에게 공급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정이 간다. 


"내가 만드는 생활재라는 자부심으로 이용하세요"

생산자 이야기 | 선농생활 심명순 생산자

"내가 만드는 생활재라는 자부심으로 이용하세요"


선농생활은 씨알살림축산이 2007년에 설립한 친환경 육가공 생산지다. 한우와 돼지 등 축산물을 공급하던 씨알살림축산은 조합원의 이용이 적어 남는 부위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고민이 있었고, 조합원들의 육가공품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 그 두 가지 고민을 해결할 좋은 방법은 육가공품을 직접 개발하고 만드는 것이었다. 그래서 선농생활을 시작했다. 


선농생활 생산자(가운데 심명순 생산자)

햄과 소시지는 가공식품 중에서도 가장 해로운 것으로 꼽힌다. 바로 아질산나트륨 때문이다. 아질산나트륨은 햄과 소시지, 베이컨 등 육가공품에는 거의 빠짐없이 사용되는 합성첨가물이다. 선홍색을 내어 먹음직스럽게 하고, 맛을 부드럽게 해준다. 식중독균 등 미생물의 번식을 억제하는 방부제 역할까지 한다. 여러모로 유용한 첨가물이다. 문제는 아질산나트륨이 육류에 들어 있는 '아민'이라는 성분과 결합해 '니트로사민'이라는 발암물질을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그래서 독일은 이미 1970년대에 육가공품에서 아질산나트륨 사용을 금지했다. 


행복중심생협에서 공급하는 햄은 씨알살림축산에서 공급하는 무항생제 돼지고기로 아질산염과 인산염을 넣지 않고 만든다.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으니 가공할 때 손이 많이 간다. 온도와 색 상태를 세심하게 점검해야 한다. 첨가물을 넣고 만드는 햄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리고 수고스럽다. 그렇기에 원료부터 신선하지 않으면 생산 자체가 불가능하다. 첨가물을 넣고 만들면 원료육이 덜 신선해도 보완이 되지만 첨가물을 넣고 만들면 원료의 신선함이 결과물에 고스란히 드러나기 때문이다. 


"육가공품은 조합원 요구에 따라 만들어져요. 조합원의 요구가 전부 반영된 생활재라는 뜻입니다. 조합원들이 이요할 때 내가 만든 생활재라는 자부심을 갖고 드시면 좋겠어요." 선농생활 심명순 생산자가 행복중심생협 조합원에게 당부했다. 



20년을 함께 한 동반자, 새시대 굴비



20년을 함께 한 동반자, 새시대 굴비

행복중심생협이 25주년 되는 해를 맞아, 행복중심생협이 25주년 되는 해를 맞아, 행복 꾸러미를 준비했습니다. 3월 첫 번째 꾸러미의 주인공은 ‘굴비’입니다. 행복중심생협 굴비는 전남 영광에 있는 ‘새시대 굴비’에서 생산해 공급합니다.


2대에 걸쳐 함께한 인연

새시대 굴비는 지난 1991년 처음 공급을 시작해 어느덧 23년이 넘게 인연을 맺어 온 생산지입니다. ‘행복중심생협은 언제나 가족같다’고 말하는 윤년중 생산자에 이어 2대째 굴비를 생산하는 윤석현 생산자까지 부자가 함께 행복중심생협과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젊은 생산자의 포부

아버지를 이어 굴비를 생산하고 있는 윤석현 생산자는 윤년중 생산자가 몸이 편치 않아지자 선뜻 나서 굴비를 생산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윤년중 생산자는 아들이 굴비 생산을 잇지 않으면 굴비 생산을 그만두려했다고 합니다. 윤석현 생산자의 결단은 조합원에겐 정말 다행스럽고 고마운 일입니다. 굴비 생산의 하나하나를 아버지에게 배웠습니다. 참조기 수매부터 염장, 세척과 건조, 냉동, 포장의 모든 단계를 꼼꼼하게 익혀 지금은 이 모든 과정을 윤석현 생산자가 직접 챙깁니다. 윤석현 생산자는 아버지가 쌓은 토대를 더욱 다지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꿈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바닷 바람과 천일염, 사람의 손길이 빚은 진미

영광 법성포굴비는 국내산 참조기만 그 이름을 달 수 있다고 합니다. 또 소금물에 담가 연탄불 등에서 인위적으로 말리는 시중 일부 굴비와 달리 전통적인 방식으로 생산합니다. 국내산 참조기를 1년 이상 간수를 뺀 천일염으로 직접 염장을 합니다. 여기에 바다에서 육지로 불어오는 하늬바람으로 꾸둑꾸둑 말립니다. 자연스럽게 말려 골고루 간이 배고 맛이 깊습니다.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는 행복중심생협

축복받은 땅이라 부를 만큼 고향 법성포와 굴비를 사랑하는 사람. 자연에 감사하고 공동체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윤년중 생산자.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려는 윤석현 생산자. 이런 듬직한 생산자를 신뢰하고, 그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행복중심생협. 이런 것들이 행복중심생협이 25년간 조합원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