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 이야기'에 해당되는 글 100건

  1. 우리나라 1%만 먹는 유기농 참외가 올해도 찾아왔습니다
  2. “내 몸도, 환경도 지키는 친환경 세제로 봄맞이 대청소하세요”
  3. 1월 22일 협동조합 갈등해결교육이 열려요
  4.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마스크팩처럼 조합원과 함께 포근한 행복을 향합니다”
  5. “가치를 담은 특별한 케이크를 만들겠습니다”
  6. [25주년 기념 전진대회 후기]비빔밥처럼 풍성하고 맛있었던 우리들의 만남
  7. 조합원 건강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으로 만드는 건강식품
  8. 마을도 살리고 싶은 이장님이 노래를 들려주며 경쾌하게 기른 배

우리나라 1%만 먹는 유기농 참외가 올해도 찾아왔습니다

생산자 이야기 | 성주 참살이 공동체 이재동 생산자

 

 

 

 

▲성주 참살이 공동체 이재동 생산자(왼쪽), 백준현 생산자

 

 

1%만 먹는 유기농 참외, 4월 6일(월)부터 공급합니다

유기농 참외는 흔하지 않다. 참외는 당도가 높고 병해충이 많이 생겨 유기 재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농가가 유기 재배에 도전하지만, 포기하는 농가도 많다. 성주에 있는 행복중심생협 참외 생산지인 참살이 공동체는 우리나라에 몇 안 되는 유기농 참외 생산지다. 농약과 화학 비료 때문에 죽어가는 땅, 농민들의 농약 중독 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은 유기 농업이라 생각해 포기하지 않고 유기농 참외를 생산한다. 어려움이 많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었지만 같은 마음으로 함께 농사짓는 참살이 공동체 회원들과 믿고 이용해 주는 조합원이 있어 버틸 수 있었다.


유기농 참외를 먹는다는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 우리나라에서 1%만 먹는 참외기 때문이다. 성주 참살이 공동체 유기농 참외는 4월 6일(월)부터 공급한다.

 

 

 

 

▲노랗게 익고 있는 성주 참살이 공동체 유기농 참외
▶성주 참살이 공동체 유기농 참외는 인공 수정하지 않고 벌이 자연수정한다.
▶▶제초제,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 익충인 거미도 볼 수 있다.

 

 

저농약 인증 폐지를 넘어 친환경 농업으로 가는 길
유기농 참외 생산지에서 행복중심 생산자회 회장인 참살이 공동체 이재동 생산자를 만났다. 유기농 참외가 잘 자라고 있는지, 어떻게 자랐는지 묻다가 ‘저농약 인증 폐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리나라 친환경 과일 인증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저농약과 무농약 그리고 유기농. 저농약 인증은 관행농업에서 무농약이나 유기농 재배로 전환하는 과정에 두어 점진적으로 친환경 농업에 접근할 수 있도록 2000년부터 시행한 제도다. 그러나 2007년 친환경 농업 육성법이 시행되면서 정부는 2015년까지만 저농약 인증을 시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인증 제도가 복잡하고 혼란스럽다는 이유에서다.

행복중심생협은 우리나라 친환경 인증의 허술함과 저농약 인증 폐지 등에 대비해 2013년, 자체인증기준 마련을 위한 조합원-생산자 토론회를 진행했고 2014년, 자체인증기준으로 인해 달라진 생활재 취급 기준을 발표했다. 그리고 현재 저농약 인증 폐지에 따른 세부 규정을 준비 중이다.

 

 

친환경 농업, 제도적 뒷받침이 아쉬워
저농약 인증은 친환경 농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저농약 인증 과일의 판로를 확보해 주지도, 무농약·유기 재배로 전환할 수 있는 기술 보급의 전파도 제대로 하지 않았다. 농가들이 저농약 재배에 머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 행복중심 생산자회 회장인 참살이 공동체 이재동 생산자는 이런 상황에서 저농약 인증이 폐지되는 건 시기적으로 이르다고 말했다.

또 “점점 변하고 있는 기후나 중국발 황사가 몰고 오는 중금속, 후쿠시마 사태 이후 방사능 문제와 같이 우리를 둘러싼 환경은 시시각각 바뀌고 있는데 우리나라 친환경 인증 제도는 농사를 짓는 과정보다 농약 검출 여부와 같은 결과만 가지고 판단한다. 이 상황을 하루 빨리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농사를 지으면서 농약을 사용하지 않아도 농약이 바람을 타고 오는 경우도 있고 오래전에 토양에 남아 있던 농약이 올라오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농약을 사용하고 나서도 물로 씻어내면 농약을 적게 사용한 것처럼 보일 수 있어서 눈속임이 쉽다. 지금의 친환경 인증 제도는 허점투성이라고 지적했다.

 

 

▲저농약 인증 폐지와 한국 친환경 농업에 대해 이야기하는 이재동 생산자(오른쪽)

 

 

친환경 농가를 육성하고 길러내는 것이 필요
이재동 생산자는 “저농약 인증을 없애 무농약으로 전환하게 하는 인증 제도 위주의 방법 대신 농가를 육성하고 권유하며 길러내는 방법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사 결과를 통해 인증을 취소하고 출하를 정지하는 방식 대신 문제가 생기면 농가가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부에게 이런 정책을 시행하려는 의지를 전혀 볼 수 없다며 행복중심 생산자와 조합원이 함께 마련한 자체인증기준이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말했다, 자체인증기준에 맞게 재배하면 정부의 인증이 없이도 공급할 수 있도록 해 친환경 농업을 포기하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조합원의 선택으로 친환경 농업을 살릴 수 있어
생산자들이 지속적인 친환경 농사를 짓기 위해서는 ‘조합원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고 한다. 단순한 이야기지만 조합원이 많이 이용할수록 친환경 농가가 늘어난다는 것이다. 참살이 공동체의 유기농 참외도 그랬다. 유기농으로 참외를 길러내기까지 오랜 시간을 기다려주고 꾸준히 유기농 참외를 이용해 준 조합원이 있었다. 가격이 비싸고, 모양은 예쁘지 않지만 조합원은 생산자를 신뢰하고 참외를 선택했다. 그래서 생산자는 정직한 마음으로 맛있는 참외를 공급한다.

 

이 ‘관계’가 그 어떤 인증 제도보다 중요하다. 그렇게 지금까지 조합원에게 꾸준히 공급된 유기농 참외가 올해도 변함없이 봄을 맞이하며 찾아왔다. 그 어느때보다도 달고 단 ‘유기농 참외’ 조합원의 많은 이용을 부탁드린다.

 

참외 보러 가기~

“내 몸도, 환경도 지키는 친환경 세제로 봄맞이 대청소하세요”

아임네츄럴 민용진·조현경 생산자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수적인 조건이 있다. 그중 하나만 꼽으라면 단연 ‘물’이 아닐까. 지구의 70%, 우리 몸의 60~70%가 수분이니. 고대 철학자 탈레스가 ‘만물의 근원은 물’이라고 말한 것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지구의 물 가운데 97%는 소금기가 있는 물이고, 나머지 3%만 담수다. 그중 3부의 2는 빙하니 실제로 우리가 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생각보다 제한적이다. 게다가 물 사용량이 많아지고 있어 물을 잘 관리하는 것은 인류에게 매우 중요한 숙제다.





“생활 하수를 개선해 환경을 살리고 싶어요”

아임네츄럴 민용진 생산자는 젊은 시절, 돼지를 길렀다. 농장에서 나오는 폐수를 모두 감당하기 어려워 일부를 하수에 흘려보냈다. 처음엔 깨끗했던 하천이 폐수로 오염되는 걸 경험하면서 자신이 하천을 죽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양돈을 그만뒀다.


민용진 생산자는 그 이후 환경, 특히 물을 살리는 일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생활하면서 발생하는 생활하수의 문제에 집중했다. 자주 쓰는 세제, 샴푸, 세정제에 들어가는 합성 계면 활성제가 하천으로 흘러가면 분해되지 않고 계속 물에 남아 물 오염의 주범이 된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 문제를 개인이 생활에서 실천하는 것으로 해결하긴 어렵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2005년 천연 비누와 천연 세제를 만드는 아임네츄럴을 시작했다.


“합성세제는 환경과 몸을 해롭게 합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세탁 세제, 샴푸와 같은 세제류에는 계면 활성제가 들어간다. 계면 활성제는 기본적으로 물과 기름 성분을 섞어주는 역할과 함께 옷과 몸에 있는 오염물질을 붙잡고 물속으로 떨어지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물로만 씻어내는 것보다 세제를 사용하면 더 깨끗하게 씻을 수 있다.


대부분 일반 세제는 석유계 합성 계면 활성제와 인공 향, 인공 방부제 등 다양한 첨가물을 넣어 만든다. 민용식 생산자는 이렇게 만든 합성 세제는 여러 가지 문제를 가져온다고 말했다.


이 합성 세제로 세탁하면 세제 찌꺼기가 여러 번 헹궈도 옷에 남아 호흡기를 통해 우리 몸에 들어온다. 설거지 후에도 그릇의 잔여 세제를 음식을 먹을 때 함께 먹게 된다. 샴푸와 같이 몸에 사용하는 세제도 마찬가지. 이렇게 피부와 호흡기 등을 통해 잔여 세제가 우리 몸으로 들어가면 아토피, 탈모 등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고 한다.


또 우리 몸뿐 아니라 하수로 흘러들어갈 경우도 문제다. 합성 성분이 물속에서 분해되지 않고 하천 표면을 덮어 버린다. 그러면 하천에 산소가 녹아들지 못해 하천은 산패하고 물에 사는 많은 생물도 죽는다. 매일 사용하는 세제만 잘 골라 써도 수질오염이 해결될 거라고 민용식 생산자는 말한다.



환경도 살리고 몸도 살리는 아임네츄럴 생활재

살림 좀 한다는 주부들에게 인기 있는 친환경 세제 삼총사가 있다. 베이킹소다, 구연산, 산소계표백제가 그것. 베이킹소다는 소금을 전기 분해해 얻은 물질로, 탄산수소나트륨이라고도 불린다. 베이킹소다는 약알칼리성으로 물에 들어가면 기름때나 먼지를 수용성으로 변화시켜 찌든 때를 닦을 때 효과적이다. 


또 단순히 냄새를 덮는 방향제나 향수와 달리 근본적으로 냄새분자를 중화해 탈취하는 효과도 있다. 구연산은 감귤이나 레몬 등에 들어 있는 유기산으로 당밀을 발효시켜 얻는 천연 성분이다. 구연산은 산성을 띠고 있어 세균 제거에 효과가 좋다. 알칼리성인 베이킹소다와 산성인 구연산을 섞어 사용하면 집 안 구석구석을 청소할 때, 찌든 때를 제거할 때 더욱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아임네츄럴 산소계 표백제는 말 그대로 산소를 만들어내는 표백제다. 표백제는 염소계 표백제와 산소계 표백제로 나뉘는데 염소계 표백제는 유해가스가 발생해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고 옷감도 상하게 한다. 반면 산소계 표백제는 과탄산소다가 주원료다. 과탄산소다는 물과 만나 산소를 발생시켜 때를 분해하고 제거한다.


그러나 일반 산소계 표백제에도 효소나 형광증백제 같은 첨가물을 넣는 경우가 있어 잘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 아임네츄럴 산소계 표백제는 합성 첨가물을 넣지 않은 100% 과탄산소다로 여러번 헹궈도 세제 찌꺼기가 남는 합성세제에 비해 잘 헹궈져 세제 찌꺼기 걱정을 덜 수 있고 배출하는 하수에 잔여물이 전혀 남지 않아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다.



“친환경 생활용품의 이로움이 더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민용진 생산자는 조합원들이 이 친환경 세제 삼총사를 적극적으로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특히 섬유 유연제 대신 구연산을 사용하는 것을 권했다. 섬유 유연제에 들어 있는 인공 향과 합성 계면 활성제가 옷감에 남아 호흡기로 들어가 몸에 축적되기 때문이라고. 이렇게 매일 사용하는 세제를 바꾸면 몸도 지킬 수 있고 더불어 살아가는 환경까지 살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먹거리보다 생활용품은 위험성이 덜 알려져 있어요. 그래서 조합원 여러분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환경과 사람에 이로운 생활재를 만들기 위해 신념을 지키며 힘쓰는 생산자들을 기억해 주시고, 더 많이 알려주세요.”


생활의 대안을 함께 찾아가는 ‘공동구입’

마트나 시장에 가면 원하는 정보를 충분하게 제공 받기 어렵다. 이것은 소비자의 권리를 보장받지 못하는 것이다. 행복중심생협은 조합원이 직접 생활에 대안이 되는 생활재를 선택하고 ‘함께’ 공동구입한다. 생활재를 이용하는 것은 스스로 생활을 바꿔나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행복중심생협은 2015년 3월을 시작으로 매월 공동구입 행사를 진행한다. 단순히 가격을 낮춘 할인이 아니라 ‘협동’을 통해 생활을 바꾸자는 가치를 담았다. 3월엔 환경도 지키고 우리 몸도 지키는 아임네츄럴 생활재로 집 안 구석구석 봄맞이 청소하자.




행복중심 온라인 장보기에서 보기


1월 22일 협동조합 갈등해결교육이 열려요

협동하려고 모였는데, 매일 마음이 같을 수는 없죠? 함께 하다 보면 생길 수 밖에 없는(응??) 갈등. 
이제 고민만 하지 말고, 방법을 찾아 보세요~ 
오는 1월 22일(목) 10시 <협동조합 갈등해결교육>이 열리거든요.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마스크팩처럼 조합원과 함께 포근한 행복을 향합니다”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마스크팩처럼 조합원과 함께 포근한 행복을 향합니다”

씨에이치하모니 최성철 생산자


최성철 생산자(왼쪽 두 번째)와 씨에이치하모니 연구원들



초겨울의 차갑고 건조한 날씨는 우리네 피부를 위협하는 적이다. 그래서 찬바람이 부는 때가 되면 피부 관리에 부쩍 신경 써야 한다. 피부 관리를 위해 사용하는 제품은 대부분 피부에 직접 바르거나 붙여야 하기 때문에 어떤 재료로 어떻게 만들었는지가 중요하다. 재료부터 만드는 과정까지 꼼꼼하게 따져 봐야 한다. 


지난 11월 26일(수), 행복중심생협에 마스크 팩을 공급하는 씨에이치하모니의 최성철 생산자를 만났다. 행복중심생산자회 이사이기도 한 그는 생활용품뿐 아니라 친환경 농업에도 관심이 많다. 젊은 시절 농림부에서 도농교류사업으로 진행한 녹색 농촌 체험마을에서 일하며 농민들에게 국내산 친환경 농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왔기 때문이다. 관행 농업이나 무농약, 저농약 재배를 하는 생산자들이 유기 재배로 전환하기 위해선 유기 농산물 소비 확대가 가장 시급하다 생각했다. 유기 농산물 대부분은 먹거리로 소비되는데 관행 농산물보다 품위가 좋지 않아 생산과 소비에 한계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유기 농산물을 이용한 가공품, 생활용품을 만들어 소비하는 일이 필요하다 느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중 국내로 수입되는 외국산 유기농 화장품에 주목했다. 2003년 당시 화학성분으로 만드는 화장품에 대한 문제가 드러나고 있었고 국내에 유기농 화장품에 대한 요구가 있었다. 국내산 유기농 화장품의 필요에 대해 확신한 최성철 생산자는 2006년 본격적으로 유기농 화장품을 만들기 시작했다. 



99.9% 천연 재료로 만드는 마스크팩

씨에이치하모니 마스크팩은 시트에서 에센스까지 모두 100% 천연물질을 이용해 만든다. 쌀겨, 녹차, 알로에마스크팩은 국내산 유기 농산물에서 추출한 원료를 40% 이상 사용하고 콜라겐마스크팩은 국내산 대두에서 추출한 식물성 콜라겐을 사용한다. 시트는 형광증백제를 넣지 않은 100% 순면시트를 사용한다. 합성물질로 만든 시트가 피부에도 좋지 않지만, 환경에 미치는 영향도 생각해서다. 시중 마스크팩에서 시트로 사용하는 합성섬유는 버려도 썩지 않고 소각하면 유해물질이 나온다. 씨에이치하모니 마스크팩은 100% 순면으로 만들어 쓰고 난 뒤 버려도 생분해되고 태워도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아 환경 부담이 적다. 사람뿐 아니라 환경까지 배려하려는 최성철 생산자의 고민이 담겨 있다.


조합원과 함께 새로운 생활재를 개발하는 씨에이치하모니

최성철 생산자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할 때마다 조합원에게 샘플을 보내고 의견을 듣는다. 일반 소비자보다 행복중심생협 조합원은 오랜 시간 맺어온 신뢰 관계가 있어 진솔한 의견을 들을 수 있다. 이런 과정은 조합원이 출자금을 내고 생협 운영에 참여하는 협동조합이기에 가능하다. 생산과 소비를 함께 책임지는 것이다. 그래서 최성철 생산자는 더욱 적극적으로 조합원에게 의견을 묻는다.


생산자의 얼굴과 생산 과정을 확인할 수 있는 국내산 생활재

씨에이치하모니의 생활재는 원재료부터 제조 과정 모두 국내에서 생산한 진짜 국내산 생활재다. 그래서 조합원이 생산자의 얼굴과 생산 과정을 투명하게 확인하고 이용할 수 있다. 최성철 생산자는 원재료에서 유기농 원료의 비율을 높이고, 꾸준한 생산을 통해 국내 유기 농업 생산 기반도 넓혀 나가고 싶단다. 그러기 위해선 행복중심생협 조합원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조합원의 고민과 철학이 담긴 소비가 유기 농업 생산 기반을 넓히고 나아가 국내 내수경제를 활발하게 하는 역할까지 할 수 있다고. 


“행복중심생협 조합원을 보면 내일을 기대하게 돼요”

최성철 생산자는 행복중심 생산자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가까이서 행복중심생협 조합원을 만날 기회가 많았다. 조합원을 만나고 활동을 지켜보면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과도기에 있는 우리나라에서 꾸준하게 사회 주부를 만들어 내고 여성의 활동을 응원하는 행복중심생협을 보며 우리 사회에 내일을 기대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런 조합원이 있기에 씨에이치하모니가 늘 도움을 받으며 발전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언제나 조합원들과 함께 성장하는 씨에이치하모니이고 싶습니다.”



행복중심생협 장보기 페이지에서 보기

“가치를 담은 특별한 케이크를 만들겠습니다”




생산자 이야기 | 파이랑 앳 홈 이경식·정지원 생산자


 “가치를 담은 특별한 케이크를 만들겠습니다”


언제부턴가 크리스마스엔 케이크를 먹는 것이 익숙하다. 사랑하는 사람과, 가족이 함께 먹는 크리스마스 케이크가 주는 설렘 또한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백미다. 올해 행복중심생협 크리스마스 케이크를 공급하는 생산지는 파이랑이다. 우리밀, 유정란, 우유버터를 이용해 첨가물을 넣지 않은 도넛과 머핀, 브라우니를 조합원에게 공급하고 있다. 규모는 작지만 좋은 재료로 만든 신선한 케이크를 조합원에게 공급하기 위해 꼼꼼하게 준비하고 있다.


파이랑은 이경식·정지원 생산자 부부가 운영한다. 파이랑을 시작하기 이전부터 홈베이킹에 관심이 많던 정지원 생산자는 직장 생활을 하면서 홈베이킹을 배우기 시작했다. 쌀가루나 우리밀을 이용해 파이, 머핀, 쿠키 등을 만들어 인터넷을 통해 판매했다. 파이랑을 본격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남편인 이경식 생산자도 제과를 배우기 시작했다. 이경식 생산자는 제과를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은 마음에 프랑스의 유명 요리학교인 ‘르꼬르동블루’(프랑스 전문 요리학교로 세계 3대 요리학교로 꼽힌다)의 숙명아카데미 제과 과정을 수료했다.


“노력과 열정을 알아준 고마운 행복중심생협”


열정은 앞섰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쌀가루, 우리밀, 유정란 등 좋은 재료를 사용해 만들었다고 하면 사람들이 좋아 하지만 그뿐이었다. 가격이 시중 제품보다 비싸 판매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주변에선 첨가물을 사용하면 만들기도 편하고 비용도 적게 든다며 재료와 생산 방법을 바꾸라고 권했다. 그렇지만 이경식 생산자는 자신이 먹고 싶지 않은 제품을 누군가에게 판매하고 싶지 않아 고집을 꺾지 않았다. 눈에 보이지 않는 두 사람의 의지와 노력을 알아주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개인 판매나 소규모 답례품을 만드는 정도로는 파이랑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그러던 중 행복중심생협에서 생활재를 공급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 두 사람의 의지와 고집을 누군가 인정해 준다는 것이 아주 기뻤다. “좋은 재료에 대한 의지나 고집은 아무도 알아주지 않을거라 생각해 사업을 그만두려 했어요. 그런데 행복중심생협이 그 노력을 발견해줬다는 생각이 들어 아주 기뻤어요.” 정지원 생산자는 그때만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벅차다며 이야기했다.


수고스럽고 불편해도 건강함을 눈으로 확인하고 싶어


파이랑의 케이크는 모두 우리밀, 유정란, 유기농 설탕, 우유버터를 사용한다. 시중 제과에서 사용하는 유화제나 합성 착향료 등 첨가물은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우리밀은 케이크를 만들 때 사용하는 수입밀 박력분과 글루텐 성분 함량이 달라 케이크 시트를 만들면 잘 부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수입밀로 만든 케이크 시트보다 높이도 낮고, 부드러움보다는 쫀득한 식감이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밀가루 함량을 높이고, 유정란의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해 거품을 내는 ‘별립법’을 사용한다. 손이 많이 가고 불편한 방법이지만 제대로 된 우리밀 케이크를 만들기 위한 두 생산자의 고집이다.


일반적으로 제과는 생산 효율을 위해 달걀을 액상으로 만들어 둔 전란액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달걀을 깨뜨려 섞거나 나누는 것도 상당한 노동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싱싱한 유정란은 전란액에 비해 거품을 내려면 시간과 힘이 두 배로 든다. 그래도 파이랑은 유정란을 고집한다. 수고스럽고 불편해도 건강함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고 싶어서다.


규모가 작기에 추구할 수 있는 다름


행복중심생협과 파이랑은 닮았다. 남들과 다른 시도와 노력을 한다는 점이 그렇다. 계속해서 남들과 ‘다른’ 특별한 생활재를 공급하고 싶다고 이경식·정지원 생산자는 말한다. “이번 크리스마스 케이크 많이 이용해 주세요. 같은 길을 동행하는 행복중심생협 조합원에게 특별한 크리스마스가 될 수 있도록 정성껏 만들겠습니다.” ‘동행’은 같이 길을 간다는 뜻이다. 긴 시간 같이 길을 가려면 생각이 같아야 한다. 겉모습이 조금 투박해도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드는 생활재의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행복중심생협과 파이랑이 이제 막 동행을 시작했다. 비록 규모는 작을지언정 가치와 다름을 추구하는 우리의 동행이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첫걸음이라는 기대를 하게 한다.




[25주년 기념 전진대회 후기]비빔밥처럼 풍성하고 맛있었던 우리들의 만남



10월 25일(토), 햇살과 바람과 가을 향기가 좋은 그런 날이었다. 여행을 가는 사람마냥 기대와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그곳으로 향했다. 이렇게 활동가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날은 흔치 않다. 아마 내가 10년을 근무한다고 해도 손가락 안에 꼽겠지. 2014년은 행복중심생협이 태어난 지 25년이 되는 해다. 이를 축하하고 기념하기 위해 전체 활동가와 생산자가 함께 서울 중구 봉래초등학교에 모였다. 


1부 행사는 참석한 사람들을 모두 소개하면서 시작했다. 그리고 행복중심 서울생협의 축하무대가 펼쳐졌다. 이어서 안인숙 연합회 회장과 조원희 생산자회 회장이 인삿말을 전했다.  조원희 회장은 생산자와 조합원은 결혼한 사이와 같다고 말했다. 그렇게 함께 가야 하는 사이라는 것이다. 인디언 속담 중에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고. 정말 명언이지 않은가.


두 번째 축하 공연은 내가 속한 고양파주생협의 리코더 연주였다. 다들 리코더를 잡은 지가 언제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세월을 뛰어넘어 떠듬떠듬 연습했다. 누군가에게는 쉬울지도 모르는 곡이 우리에겐 참 어려웠다. 하지만 잘하고 못하고는 문제가 아니다. 이렇게 각기 다른 실력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어설프지만 한 소리를 내려는 의지와 과정이 값지고 소중한 것 아니겠는가.


이후 선배 조합원의 지난 추억 이야기를 듣고 보은전통식품 김인각·김영미 생산자의 축하 공연을 봤다.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장구 장단에 맞춰 주거니 받거니 노래를 불렀다. 생산자를 만날 때면 언제나 절로 존경과 감사의 마음이 든다. 그런데 이렇게 감동까지 선물해 주시다니. 참기름, 들기름 생산을 그만두시고 본격적으로 공연자로 나서도 될 만큼 뛰어난 실력을 보여주셨다. 


1부 행사가 끝나고 운동장에 모여 비빔밥을 나누어 먹었다. 나는 여럿이 함께 만든 비빔밥을 좋아한다. 손은 많이 가지만 한두 가지씩 나누어 준비해 가면 밥상이 풍성해지고 사람마다 손맛이 다르다. 또 재료의 다양한 색과 맛이 어우러지는게 세상살이 같아 재밌다.


행복중심생협 활동가로 일한 지 이제 2년 조금 넘었다. 내가 모든 걸 다 잘할 필요는 없다. 나의 한계가 드러날 때마다 당장 쓰러져 멈출 것처럼 좌절하지만 난 다시 일어날 힘을 낸다. 그것은 내 옆에 나와 같이 걸어갈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개인의 능력이 뛰어난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다른 사람과 협동해 나가는 것이 중요함을 깨달아 가고 있다.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인디언 속담처럼 말이다.


일을 도모하려면 뜻이 맞는 사람보다는 마음이 맞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리고 거기엔 한솥밥과 술이 필요하다고. 오늘 모인 사람들은 마음이 맞고, 한솥밥과 술을 함께 했으니 행복중심생협은 앞으로 50년 100년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발전할 것 같다. 오늘 행사 이름이었던 ‘함께, 한걸음씩, 뛰자’처럼. 우린 함께 한걸음씩 뛰고 있다. 


남미형 행복중심 고양파주생협 매장 활동가

조합원 건강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으로 만드는 건강식품




아무리 몸에 좋은 음식이라도 제철이 있고 먹기 좋은 때가 있다. 건강식품도 마찬가지다. 계절이 급격하게 변하는 시기에 우리 몸은 날씨 변화에 적응하려 에너지를 많이 소비한다. 그러다보니 환절기에 기운이 없거나 몸이 허하다고 느끼는 일이 종종 있다. 건강식품은 이 시기에 먹어야 효과적이다. 몸이 건강할 때 먹는 건강식품은 몸에 충분히 흡수되지 않고 빠져나가기 때문이다.


거제사슴농장은 다양한 건강식품을 공급한다. 홍삼엑기스, 녹용엑기스 뿐 아니라 흑마늘, 양배추즙 등 조합원의 다양한 요구에 맞추어 건강식품을 만들고 있다. 그중 가장 오랜 시간 공급한 생활재는 녹용엑기스와 홍삼엑기스다. 많은 사람에게 널리 알려진 건강식품인 만큼 꾸준하게 조합원들이 찾는다고 한다. 


넓은 공간에서 특별한 사료를 먹여 기르는 꽃사슴 

거제사슴농장에서 공급하는 녹용엑기스는 직접 기르는 꽃사슴의 녹용을 사용한다. 시중 녹용은 러시아나 뉴질랜드산 앨크종 사슴 녹용이 많다. 대부분은 케이지 같은 좁은 공간에 가두어 곡물 배합 사료를 먹여 기른다. 곡물 사료를 먹고 움직임이 적으면 사슴이 빨리 자라고 뿔도 빨리 자라지만 지방 비율이 높아 녹용의 영양성분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거제사슴농장은 20만 평축구장 95개 넓이 정도 되는 넓은 농장에 700여 마리 사슴만 기른다. 한 마리 당 280평 정도의 공간에서 활동하는 것이다. 사슴이 많이 늘어나면 암사슴은 다른 농장으로 분양해 개체 수 관리를 한다. 사육 두수가 많아 생산량을 늘리는 것보다 사슴이 자라는 환경을 쾌적하게 해 사슴이 원래 자라던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김수민 생산자는 좋은 사료에 대한 생각도 확고하다. 농장 여기저기에 호밀과 보리를 심어 사슴이 자유롭게 먹게 한다. 또 행복중심생협에 잡곡을 공급하는 괴산잡곡에서 GMO 우려가 없는 국내산 콩과 무농약 잡곡 등을 공급받아 먹인다. 그리고 특별히 홍삼액을 달이고 난 슬러지를 먹인다. 홍삼을 한번만 짜내 홍삼의 약효 성분이 많이 남아 있어 사슴에게도 좋다고 한다. 또 겨울철엔 비타민을 보충해 주기 위해 유자를 갈아 먹인다. 


저농약 인삼을 재배하기 위한 노력

거제사슴농장에서 공급하는 홍삼은 6년 근 이상의 인삼을 사용한다. 서산, 의성, 상주, 괴산 등에 있는 인삼 농가와 계약해 재배하고 인삼을 수매한다. 인삼은 재배 기간이 길다보니 비용이 많이 든다. 그래서 농사에 실패하면 다른 작물에 비해 손실이 많다. 그것이 부담스러워 인삼 농가들이 무농약 재배나 유기 재배하는 것을 어려워한다.  


김수민 생산자는 이런 인삼 재배 현실을 바꿔놓고 싶다고 말한다. 보통 인삼 농가가 1년에 15회 이상 농약을 친다. 6년 근 인삼의 경우 90회 정도 농약을 치며 키우는 것이다. 이런 재배 방식을 전환하지 않으면 더 이상 이 땅에서 인삼을 기를 수 없을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거제사슴농장의 홍삼을 만드는 인삼은 농약 치는 횟수를 연 4회로 제한해 재배한다. 그리고 수시로 농가를 찾아가 점검하고 수매 전에는 잔류농약검사를 한다. 인삼의 병해충은 대체로 물을 통해 감염되는 경우가 많다. 오염된 지하수나 빗물에 노출되어 걸리는 것이다. 그래서 물 관리를 철저하게 한다. 재배 농가마다 정수 시스템을 설치해 깨끗한 물을 공급하도록 하고 빗물 차단을 위해 시설 재배를 하는 곳도 있다. 


이렇게 엄격하게 기른 인삼을 쪄서 자연 채광에 6개월 이상 건조하며 숙성시킨다. 건조기를 사용하면 3일이면 말리지만, 오랜 시간 햇볕과 바람을 맞으며 건조하며 숙성해야 홍삼의 조직이나 영양소 파괴가 적다고 한다. 일반 홍삼액은 홍삼의 잔뿌리를 이용해 만들고 여러 번 짜내 양을 늘리지만. 거제사슴농장의 홍삼액은 홍삼을 통째로 넣어 액을 짠다. 홍삼 한 뿌리에 있는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담기 위해서다.


조합원과의 신뢰가 좋은 먹거리의 조건

김수민 생산자는 생활재 교육, 생산자 포럼 등 조합원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마다않고 참석한다. 시중 제품과 다르게 생산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손도 많이 가지만 불편과 손해를 감수하면서 생산하는 이유를 알리고 싶어서다. 그리고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를 신뢰로 선택해 주는 조합원에게 늘 감사한 마음이 있어 얼굴을 마주하고 전할 수 있다면 아무리 먼 길이어도 찾아 간다고 한다. 조합원과의 신뢰가 좋은 먹거리를 만드는 첫 번째 조건이라고 생각해서다.


“조합원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자부심으로 생활재를 생산합니다. 조합원들이 믿고 이용해 주는 만큼 좋은 생활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행복중심생협 생산자로 믿을 수 있는 생활재를 만드는 것 뿐 아니라 조합원과의 소통과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김수민 생산자의 마음이 거제사슴농장의 건강식품에 가득 담겨 있다. 


행복중심생협 25주년 기념 이벤트 11월의 행복꾸러미로 거제사슴농장의 녹용엑기스와 홍삼엑기스를 마련했다. 날이 제법 쌀쌀해진 요즘, 사랑하는 사람의 건강을 위해 하나쯤 챙겨두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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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도 살리고 싶은 이장님이 노래를 들려주며 경쾌하게 기른 배




지난 10월 14일 경기도 양평에 있는 미디언농산을 찾았다. 과수원에 도착하자마자 경쾌한 음악 소리와 ‘달그랑’하는 종소리가 배밭 가득 울렸다. 배밭에서 울리는 활기찬 음악처럼 미디언농산의 배도 알차게 여물고 있었다. 


조합원을 생각하며 정성껏 기르는 배

과일은 당도가 높아 다른 작물에 비해 병충해가 많다. 그래서 친환경 농사를 짓기 어렵다. 미디언농산의 권윤주 생산자는 저농약으로 배를 생산한 지 2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친환경 농사는 어렵다고 말한다. 고독성의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아 자주 풀을 베어야 한다. 성장조절제를 주지 않고 농약을 연 6회 이하로 사용하니 갑작스레 병충해가 생기거나 기후가 급변해 배가 잘 자라지 않으면 고스란히 손해를 본다. 그래도 권윤주 생산자는 그 이상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오랜 기간 믿고 이용해준 조합원과의 신뢰 때문이기도 하고 20년 전 농약 중독으로 그 위험을 몸소 체험했기 때문이다.


‘특별함’을 먹고 자라는 배

권윤주 생산자는 탐구심이 많고 연구하기 좋아해 친환경 배 농사를 지으며 다양한 농법을 연구했다. 그러다 EM효소룰 활용해 액비 만드는 법을 배우게 되었다. 홍삼을 발효시킨 퇴비와 콩물에 EM효소를 넣어 뿌려 주니 토양의 미생물이 많아져 뿌리가 튼튼해졌다. 뿌리가 튼튼해 양분을 잘 흡수하니 자연스레 배의 당도가 높아졌다. 


권윤주 생산자는 미디언농산 배나무 곁에 스피커를 설치했다. 배에게 음악을 들려주기 위해서다. 배나무에 음악을 들려주는 일이 생소할 수 있지만, 배나무도 소리를 듣는다고 한다. 배나무 잎 세포벽이 소리의 파동을 감지해 세포막에 전달하면 세포의 활동이 활발해져 병해충에도 강해지고 배의 당도도 더 높아진다고. 음악은 밝고 경쾌한 클래식과 그린음악을 주로 들려준다. 그린음악은 자연에서 녹취한 새소리, 물소리 등으로 만들었다. 밝고 경쾌한 음악을 들으면 사람도 기분이 밝아지고 활기차지는 것처럼 식물도 마찬가지다. 식물도 동물처럼 생명을 가지고 스스로 삶을 사는 생물이라는 것이다. 





환절기에 이용하면 좋은 미디언농산의 배즙

권윤주·장순옥 생산자는 도라지배즙과 그린음악배즙 등 배를 가공한 생활재도 생산한다. 도라지배즙은 직접 기른 저농약 배와 무농약 도라지, 생강을 달여서 만든다. 그린음악배즙은 배를 농축해 즙으로 가공했다. 배 이외에는 아무것도 넣지 않아 순수한 배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배는 기관지에 도움이 되는 과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도라지배즙은 따듯하게 데워 먹으면 기침에 효과가 좋다고 장순옥 생산자가 말했다.


지역과 함께 하는 미디언농산

권윤주 생산자는 13년째 마을 이장을 하고 있다. 친환경 농사뿐 아니라 농촌 문제, 지역 문제에도 관심이 많다. 농촌에 일자리가 줄어 젊은 사람들이 떠나는 문제, 고령화로 지역 경제가 어려워지는 문제를 두고 오랜 시간 고민했다. 그래서 지자체 도움을 받아 배 수확과 잼 만들기 등 체험을 하는 체험마을을 만들었다. 체험마을에 필요한 일손은 마을 사람을 채용하고, 필요한 식재료는 모두 마을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사용한다. 체험마을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사례가 되어 다른 지역에서 보러오기도 한다고 한다.


권윤주·장순옥 생산자는 마을공동체 사업이나 농촌 지역을 활성화하는 좋은 사례가 있으면 찾아가 배우고, 적용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그래서 좋은 먹거리를 만드는 일로 지역과 사회까지 변화시키는 모델을 만들고 싶다고 한다. 좋은 먹거리를 생산하는 일을 통해 더 나은 사회를 꿈꾸는 권윤주 생산자의 바람은 지난 20여 년의 시간 동안 행복중심생협과 함께 걸어올 수 있었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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