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의 삶을 연결하고 책임지는 연대

 

 

 

 

서로의 삶을 연결하고 책임지는 연대

 

 

 

연대(solidarity), 요즘 이 단어에 꽂혀있다.

문득, 유사어인 연결이나 연계, 단결이 떠올랐다. 어떤 차이가 있을까?

연결은 서로 이어지도록 관계 맺는 것, 특히 어떤 일이나 사람과 관련하여 관계 맺는 것을 연계라한다.

단결은 많은 사람이 한마음, 한뜻으로 한 데 뭉친다는 뜻으로 연결보다 깊고 단단한 관계를만들 것이다.

 

그럼, 이들과 연대는 무엇이 다른가?

연대란 공동의 이해와 목적으로 한데 뭉쳐 함께 행동하고 함께 책임진다는 뜻이다. 보다 강한 책임성으로 서로의 삶을 연결하고 연계하는 것이다.

우리는 누구와 연대하고 있나? 연대를 통해 무엇을 해결하려 하고, 어떻게 책임지고 있나?


행복중심생협은 1980년대 말 사회주부들이 뭉쳐 일상의 생활을 바꿈으로서 세상을 변화시키려 했다. 물질중심, 경쟁중심의 사회, 무분별한 자연

이용으로부터 사람중심, 협동중심의 지속가능한 생태사회로의 전환을 추구해왔다. 이는 사회적 약자로서 개별화된 여성이 아닌 협동을 통해

공익적역할을 수행하는 사회화된 여성으로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지방의회 방청 및 의원배출 등 지역자치 활성화, 골프연습장 반대 및

음식물 생쓰레기 퇴비화 등 환경운동, GMO완전표시제 청원 및 공공급식활성화, 식생활교육 등 먹거리 안전을 위한 활동에 이르기까지 여성들은

자신이 속한 사회의필요와 과제를 해결하는 데 적극적으로 앞장서 왔다. 또, 친환경 농업을 추구하는 농민과 함께 지속가능한 농업, 국민의

먹을거리 주권을 지키기 위해 친환경 농산물을 소비하는 조합원을 확대하는 데 힘써 왔다.

 

조합원은 생산자의 삶을, 생산자는 조합원의 건강을 책임진다는 각오로 30년간 농촌 생산자와 도시 소비자의 연대를 이어왔다. 현재 이러한 가치

와 신념이 약해지고 내 몸에 좋은 것만 찾는 소비자와 정부정책에 등 떠밀려 돈이 되는 친환경 농사를 짓는 생산자로 전락했다는 평가도 있지만,

아무도 농사짓지 않고, 어디서도 먹어줄 사람을 찾지 못하던 그때부터 대기업들까지 친환경 제품을 유통하는 지금까지 친환경 농산물 확대에

기여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여전히 우리들의 연대는 유효하다. 농업이 갖는 경제, 사회, 문화, 환경 전반에 걸친 공익적이고 다원적인 가치에

도 불구하고 점점 사라져가는 농업과 설 곳이 없는 농민의 자리, 이를 바로 세우지 않으면 국민의 건강과 행복한 삶을 위한 먹을거리 기본권을

확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도 커피 한 잔 값만도 못한 쌀값을 보장하라고 외치는 농민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함께 해야 하는 이유이다.

나아가 행복중심은 국내뿐 아니라 플랜테이션 농업과 노동착취로 얼룩진 제3세계 국가의 생산자, 노동자들과도 관계를 맺고 그들이 생산한

설탕과 바나나 등 생산물을 공정하게 교역함으로써 그들의 삶과 그들이 속한 공동체를 지원하고 응원하고 있다.

 

필리핀 네그로스섬 서쪽 바끌로드 지역의 사탕수수 생산 공동체와 마스코바도 가공공장에서 만난 얼굴들이 떠오른다. 독재와 제국주의 플랜테이

션농업의 부당함에 맞서기 위해 자신들의 삶을 바꾸고 함께 일하고 함께 나누는 운명 공동체를 이루고 사는 사람들, 진정한 연대를 실천하고 있는

이들과 연대하고 있다.


지금까지의 여성들의 연대, 생산자와 소비자의 연대는 물질 만능주의와 환경 파괴를 향해 달리는 폭주 기관차에 일정 정도의 브레이크 역할,

커다란 벽에 구멍하나 쯤의 균열을 낼 수 있었다. 그리고 21세기를 살고 있는 지금, 협동조합과 같은 사회적 경제가 고용 창출, 빈부격차 해소,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대안 제시 등 시장과 정부가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라 믿는다.

 

행복중심은 대안 경제의 주체로서 사회적 약자들과의 연대를 굳건히 이어나갈 것이다.

 

 

강은경 행복중심생협 연합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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